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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감동적인 책선물로 이 책 <<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을 단연 꼽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박이도 시인과 친분을 쌓고 교류를 하던 저명한 예술가들의 친필본이 수록되어서 더 정감어리게 그분들을 만나고 또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선물 같은 설렘을 주는 멋진 책이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친필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특별하구나 하는 것도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알아볼 수 있어서 더 색다른 느낌, 더 좋은 느낌이었는데, 그만큼 작품으로 만나던 예술가들과 한층 더 가까워지고 특별한 관계가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더 좋은 느낌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분들의 사진의 모습, 에피소드들로 재미있게 접하면서 애정이 더 무럭무럭 커가는 기분이기도 했고요.
이 책은 '육필서명본에 담은 시담'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런 류의 산문집이 없었음을 다시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되는 박이도 시인과 교류하던 48분의 예술가들과 주고 받은 편지들과 예술가들의 육필서명본에 반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는 점도 나도 모르게 강조하고 또 열광하게 되네요. 특별한 인연과 그 인연으로 인해서 이렇게 이후에 독자들이 이런 멋진 선물을 받을 수 있구나 싶어서 더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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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 ③ 대한민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황순원과 함께 한국 현대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1934년 <조선일보> 신춘 문예에 시 '백로'가 입선하면서 등단한 유명한 작가가 있습니다. 이듬해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화랑의 후예'가 당선되며 소설가로서도 등단하게 됩니다. 1937년 서정주, 김달진 등과 '시인 부락'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41년 절필하기까지 21편의 글을 쓰고 세대논쟁을 벌이기도 한 작가는 김동리 선생님입니다. 1960넌대 후반 정초에 친구들 몇 명이 신당동 자택으로 새배를 하러간 기억을 저자는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 정이 있었죠. 새해가 되면 은사님을 찾아 뵙고 그간의 안부를 서로 묻는 일 지금은 많이 사라진 일입니다. 저자의 글씨를 보고 “이 녀석아, 그렇게밖에 못 쓰나”라고 말씀하신 순간 저자는 당황하여 홍당무가 되었고 그날 이후 6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날 받았던 부끄러움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책에는 김동리 선생님의 가지런한 붓끌씨가 인상적입니다. 증정본 필자들이 대부분 작고한 분들이어서 소중한 자료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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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생활을 반성하고자 하거든 이 책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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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상이건 눈에 보이지않는 현상이나 실체는 상상으로? 유추할 수 밖에 없다. 죽음, 사랑 따위는 엄연히 실존하는 현실적 상황이다. 죽음의 공포를 잊기위해 사랑의 소멸 실패를 두려워하는 역설과 반어법의 작품이다. (38쪽)" 나는 박이도님께서 저술하시고 <스타북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윗글은 문성근배우의 아버님이신 문익환목사의 시 <잊을까봐>에 대해 저자께서 느끼셨던 바인데 나도 전적으로 공감되고 동시에 가슴을 울렸다. 목사로서 시인으로서 통일운동가로서 민주투사로서 이땅에 크나큰 족적들을 많이 남기신 문익환목사님... 그분의 숭고한 뜻과 아름다운 시들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있을 것이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박이도님께서는?1959년 자유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하신후 신춘시 동인, 사계 동인도 하시면서 시집, 시선집, 번역시집, 전집, 수필집, 평론집들을 출간하셨다. 대한민국 문학상, 문덕수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리하여 이책에서는 저자께서 교류하셨던 48명의 시인, 작가분들께 받은 육필서명본들에 얽힌 이야기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잘들려주시고있다. 문익환 마광수 김승옥 박화목 이청준 이해인 조태일 김현승 박두진 황순원 와~ 이렇게 쟁쟁한 시인과 작가분들의 육필서명본들을 볼 수 있게되다니 정말 반가웠고 뜻깊었다. 이렇게 국어교과서나 시집, 소설 등을 통해 뵜던 대작가분들의 육필서명본들을 볼 수 있게되다니... 어찌보면 이 육필서명본들을 간직하신 분이 공개안한다면 전혀 볼 수 없는 것이기에 저자께 감사한 마음만들뿐이었다. 그래서, 소중한 이책의 독서는 참으로 뜻깊었다. 나는 특히, 예전에 강연회에서 뵜던 마광수, 황금찬시인을 뵐 수 있어 더욱 반가웠다. 또한, 황순원작가께서는 원래는 시로 등단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놀라기도? 하였다. 어쩐지 소나기 등 그분의 명작들이 다 시적인 것도 다 그런 밑바탕이 있으셔서 그렇구나 바로 그걸 느꼈다. 그래서, 나는 박이도님께서 저술하시고 <스타북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고 이에 나에게도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48명의 쟁쟁한 시인과 작가분들의 육필서명본들을 보고싶으신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마광수시인을 그리워하며 써내려간 다음의 말씀이... "마광수의 유언이 된 메멘토모리. 생의 무의식속에 잠자는 본능의 욕구를 끄집어내어 계속 까발리는 성담론 탐구자. 그가 집요하게 집착한 성담론은 그의 종교가 되었을까. 그를 따르던 잠재적 신도들은 얼마나 허무하고 외로웠을까...(6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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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시인들의 친필의 필서가 그대로 녹여져, 작가에 대한 가까운 친분에 대한 증거로 편지 엽서등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신기하게도 교과서에 나온 친필로 다가오는 느낌이 마치 음성으로 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말로만 듣던 소설가 황순원, 시인 서정주, 박목월등 교과서에 나옴직한 시인과 작가들이 나와 흥미로움을 더한다. 그시대 그들의 세상에 대한 정세와 다른 누구보다도 시에 열정을 드러내는게 남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의 소장가치가 어느 책보다도 높은 이유는 바로 친필이다. 저자에 대한 관심과 반가움, 그리움이 함께 묻어나, 저자에게만 특별한 선물이기도 한데, 바로 책으로 엮어서 우리와 그 선물을 함께 나눔에 더 애틋함이 있다.
또한 코로나시대로 격박한 시대에 시로 인한 마음의 정서가 녹아듬을 느낄 수 있다. 각 시인들의 유명한 구절들이 우리들의 메마른 정서를 적시고, 살포시 어루어 만져준다. 또한 친필로 느껴지는 왠지 모를 특별한 이벤트로 우리를 설레게까지 한다.
각 시인들의 특색있는 포인트를 잡은 것은 이책의 묘미가 아닐 수없다. 물론 저자와의 친분의 관계도 기록함은 물론이고, 편지의 받은 순간의 손글씨에 대한 느낌도 자세히 묘사하여 그 시간의 상황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실제감이 있다.
무엇보다 시에 대한 각절한 애정을 표현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온 우주에 묘사하며 시에 대한 비밀을 이야기하는 황금찬 시인과 황석우 시인에 대한 그리움, 전통적인 우리의 한시가 지금 후대에도 연이어지길 바라는 맘을 생기게한 김종길 시인이 있다.
그리고 시를 쓰게 되면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잡은 수묵화의 대가 송수남 작가와 독재정권중에도 시로써 몸소 저항을 실천한 조태일 작가는 인상깊었다.시대적 혼란의 정서가 그대로 묘사함으로 드러나 그의 확고한 다짐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시의 감각을 지닌 천재시인 김민부를 향한 애도도 그의 살아있을 적 자세와 뒷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보아 무척이나 깊음을 실감할 수 있다.또한 시인, 언론인,정치인의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조국 통일의 애원이 간절했던 강인섭 시인의 애도도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그밖에도 한 챕터마다 마지막부분에 실제 편지의 사진과 함께 놓은 형식도 이색적이다. 박이도 작가에 대한 그리움을 동경한 나태주 시인, 박이도 작가의 훌륭한 글 솜씨를 극찬한 조정래 작가 등의 친필 레터는 이루 감동 그 자체였다.
이책을 통해 시인들의 친필을 통한 그들의 정서와 사상을 가까이 영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다. 또한 그들이 인생에 있어 시에 대한 누구보다도 남달랐던 열정과 동경이 있었음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존재했던 시인들이 그시대 겪었던 민족에 대한 아픔, 애도,그리움도 새삼 여러 감정으로 교차됨을 느낄수있다.
“이 책은 리딩투데이(@bookcafe_readingtoday)에서 지원받았습니다. 훌륭한 책을 리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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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한 답례로 이런 편지글을 받는 다면 기분이 어떨까? 글귀 하나하나에 글쓴이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어 읽을 때마다 기분이 좋을 것 같다. 행복에 대해 자주 떠오리는 요즘. 좋은 시 읽으며 사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비록 시는 잘 모르지만, 시에 들어있는 마음은 전달될테니 아름다운 시어를 접하며 마음도 곱게 가꾸고 싶다. 종이 한 장에 표현된 글들이 마음에 와 닿아서 수첩에 적어 놓았다. 한번씩 읽을때마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것 같다. 평생을 문인으로 사신 노시인이 지인들과 교류하며 나눈 글들을 엮어 내셨다. 우리가 짐작하기에도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이들의 마음이 담긴 글들이다. 소소한 일상을 전하기도 하고 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지금은 하늘나라 가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다시 뵐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교과서에서만 뵈었던 성함을 뵐 때면 새로운 기분이다. '아~이 분 이셨구나.' '이런 분들과 서로 교류를 하셨구나' 글자 속에만 있던 분들이 현실로 튀어나온 느낌이다. 실제로 우리와 같은 세상을 사셨고 그 삶을 글로 표현하신 이들 이란걸 새삼 알게 된다.
가장 놀랐던 한 분은 김민부 시인이시다. 중학생일때 음악시간에 [기다리는 마음]을 배우곤 한동안 입에서 맴돌던 가사가 시였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때 시가 아름답다는걸 처음 느꼈던것 같다. 학교에서 배우는 시는 아름다움을 느끼기 전에 이미 분석해서 암기하고 시험을 대비해야 하는 어려운 언어였는데, 그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던 시절이었다. 책을 통해서 김민부 시인에 대해 표현하신 문장을 읽으며 그 모습이 그려지는듯 해서 신기했다. 책의 마지막에 소개된 이해인 수녀님. 문학, 특히 시에 문외한이지만, 하루 하루가 힘들었던 어느날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우연히 읽게 되었다. 화려한 문구도 없었고, 잔잔하면서 그저 일상 같은데, 그 가운데 느껴지는 따스한 마음 한자락에 위로를 받았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과 그에 대한 글을 읽으며 아는 분을 만난것처럼 정말 반가웠다. 아마도 다른 분들도 책을 읽으며 좋아하는 시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면 이렇게 반가울것 같다. 글에서 뵙는것과 다른 인간적인 면모를 보게 되는 것 같다. 오랜 세월 문인으로 지내시며 같은 시대를 살았던 문단의 여러 문객들과 나눈 글들을 사장시키지 않고 공개해 주셔서 감사하다. 책 속에서 만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 새로웠다. 대단하신 분들이 보내셨던 일상의 한 부분을 보게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친필을 접하면서 더 생생하게 전달이 되고, 원고지 편지글에 묻어나는 문인의 향기를 느껴보기도 했다. 워낙 교류하신 세월이 길다보니 분실된것들도 있으시다고 한다. 한권의 책으로 엮어 후대를 위해 선물로 주심에 감사하다.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도 특별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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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4 시를 안다는 말은 인생을 안다는 말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인생을 주격과 대격의 위치에서 관조하고 검토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정신은 철학을 초극하고 종교를 요약하며 모든 예술 정신의 본바탕이 되는 것이다.
시집 종려의 대표 저자인 시인 석용원의 거론한 말중 하나이다. 스스로 시에 대한 애착과 동경이 무척이나 강함이 느껴진다. 또한 작가와 함께 친분이 있던 사이로 그의 온화한 인품을 기억하며, 시를 적극적으로 사랑할 줄 알고, 표현할 줄 아는 시인임을 이글로 통해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아동문학의 대표 시인이기도 하여 글감마다 동심의 세계를 기억하게 하는 모티브 연출이 대단하다. 전체적으로 맑고 청아한 동심의 세계가 가득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를 머금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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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9 서시가 된 '태양계, 지구'는 한국어로 쓴 것이고, '어린애의 하늘 위 자연의 설명'은 일어로 쓴 시이다. 이 두편을 적시한 것 두편 모두 태양계와 더 나아가 우주 공간을 대상으로 다룬 작품이기 때문이다.
보통 대중에 나온 시의 공통점은 우리 일상생활이나 자연 풍경을 아름다운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이시는 자연을 뛰어넘어 우주를 노래한다. 더 광범위한 영역을 표현함으로써 작가의 심정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온인류의 우주에 대한 사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없기에, 작가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노래하는 것이 무척이나 새로운 기법이다. 모두 진짜가 아니라 상상속에서 그려지는데, 우리 일상을 우주의 환상으로 표현하여 읽는 재미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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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간행한 출판사는 "이런 형식의 책은 국내 최초이다."고 강조한다. 독자가 생각해도(많은 책을 읽는 독자는 아니지만) 이런 류의 책은 본 기억이 없다. 국내 유명 문학인, 종교인, 사상가들과의 교우 관계를 바탕으로 박이도 원로시인이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인연과 얽힌 에피소드를 슬며시 꺼내놓은 에세이다. 특이한 점은 대상 인사들의 친필이 함께 수록됐다는 점이다. 이는 저자인 박이도 시인의 기억을 명징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고, 그가 꺼내놓은 이야기들이 사실적이라는 확증을 주기도 한다. 특히 저자의 기억에 의존한 에피소드들마저 시인의 기억이 맞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기도 한 것이라 문단 이면사를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의 역할에도 비중을 둘 수 있는 글들이다. 『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에 담겨 있는 인물들은 당대를 대표한다고도 말할 수 있는 시인 작가 화가 평론가들이다. 친필 서명이 모두 공개될 뿐만 아니라 그 서명본을 보내준 분들과의 인문학적 교유의 일화들이 곁들여져 있어 재미를 한층 북돋워준다. 이는 예술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유를 해온 저자만이 집필할 수 있는 내용들이란 점에서 더욱 소중하다. 게다가 그 증정본 필자들이 두 분 외에는 모두 작고한 분들이어서 더욱 이런 자료들이 귀중하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시인들의 이름만 들어도 사실 놀라울 정도다. 시인의 연배보다 훨씬 앞인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문인부터 최근까지 활동을 계속하는 문인들이라 연대가 길다. 김광균, 서정주, 조병화, 박희진, 이탄, 오규원, 마광수, 박목월, 김영태, 박성룡, 김광협, 김종길 박화목, 김종길, 이승훈, 조태일, 김현승 등 한 분 한 분이 모두 한국 현대문학사를 대표하는 문인들이 아닌가. 또한, 이경남, 강인섭, 문익환 같은, 시인이면서 언론인 목회자로 활동했던 분들, 전영택 황순원 이청준, 김승옥 현길언 같은 당대 최고의 작가들, 한 시대 방송가의 전설이 되다시피 한 신봉승, 주태익 선생, 여기에 화가 송수남, 서예가, 박종구, 수녀 이해인 등…은 우리 시대의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문학적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다. 독자로서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한국현대문학사에 길이 이름이 빛날 분들이 새삼 그리워지기도 해서 이 책에 대한 애정도 깊어진다. 독자는 단순한 독자로서 20세기 후반기에 태어났지만 그 무렵 교과서나 한국현대문학사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름들의 문인들에게 특별한 애정이 있다. 문학을 처음 접하게 해준 분들이 그 당시로는 지금처럼 많지도 않았고, 대부분 어려울 때 우리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분들이었기에 더욱 그들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
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한 많은 문인들에 대한 기억과 교유의 추억 중 고등학교 후배인 마광수 시인, 요절한 〈기다리는 마음〉의 천재시인 김민부, 평생의 두 분 스승인 소설가 황순원, 시인 조병화, 민주 투사 허명(?)을 남기고 떠난 ‘아름다운 서정시인’ 문익환 목사, 〈민들레의 영토〉에 시의 씨를 뿌린 이해인 수녀, 방송가의 풍운아 신봉승 방송작가 등등... 한 분 한 분 모두 당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라고 할 수 있는48명의 인연과 비화를 정감 있는 문장으로 불러오고 있다. 독자로서는 오랜만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한껏 맛보고 그들과의 대화를 주선해준 저자 박이도 시인에 감사한 마음 비길 데 없다. 독자가 1980년 대 이후 알게 됐던 문인 중 조정래 작가가 쓴 말도 감동적이다. "글이 곧 그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이야말로 박이도 시인을 위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만큼 박 시인의 인간적 품격과 시의 격조가 혼연일체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성직자적인 고요한 미소로 평생을 살아온 고운 마음의 소유자 박 시인의 시편들은 그 미소처럼 담백하고 고결하며, 그 마음처럼 순결하고 고아하여 우리에게 크나큰 위로를 준다."(작가 조정래)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서 “오랜 세월 문단의 문객들과 나눈 육필서명본을 비롯해 편지 글과 엽서 글을 모아놓은 서첩(書帖)이다. 문단의 큰 어르신들부터 가까운 선후배들까지, 서로 나누었던 나의 사적 교우록이 되는 셈이다. 신문학이 싹트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단의 기라성들의 시화(詩畵)와 육필을 귀감삼아 정면(正面)교사로 삼고자 함이다. 이분들의 시문(詩文)에 담긴 저마다의 문학적 발상법과 시정신에서 많은 교훈을 받은 바 있다. 이미 고인이 된 어르신들의 예술과 인격을 기리고 명심불망(銘心不忘)하고자 한다. 특히 친필 육필로 받은 이분들의 함자와 필체를 한 자리에 모아 나 스스로에게 귀감이 되는 서첩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썼다. 매우 겸손하게 그들의 삶과 문학을 배우려는 태도를 가다듬고 있다. 시인이라서 그런지, 혹은 스승인 황순원 작가의 말을 듣고 배운 것인지 문장이 간결해 읽기에도 매끄럽고 이해하기도 쉽다. 오랜 시간 시를 쓰고 늘 우리말을 갈고 닦는 내공이 엿보인다. 저자의 이러한 문학적 재능은 일찍 드러난 것 같다. 「일출봉에서 하늘나라로 사라지다」, - '요절한 천재 시인 김민부'를 회억하면서 "나는 1958년 서라벌예대(2년제) 문예창작과에 들어가 민부를 처음 만났다. 이미 그는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시인이었다. 그 해 여름방학에 나는 민부와 같이 부산에서 온 권영근 군의 초대를 받아 부산으로 갔다. 초량의 철길 주변에 있었던 집(두 친구 중 누구네 집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음)에서 일박하고 역시 동기생이었던 송상옥 군이 사는 마산으로 이동했었다. 앞에 거명한 세 친구 중 권영근 군은 분당에 살고 있을 때 한두 번 만났으나 지금은 소식이 없다."(p.114)는 글에서 추측할 수 있다.
또 책의 첫 번째 기억나는 인물 김광균이 등장하는 글에서도 저자가 등단한 해가 정확하게 나온다. "나는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황제皇帝와 나」라는 시로 당선했다. 1월 4일자 지상에 작품이 실리자 전국에서 편지가 답지했다. 뜻밖의 서신들이었다. 그 중 소포 하나가 배달되었다. 난생 처음 받아본 소포, 보낸 이의 함자(銜字)는 김광균(金光均). 소포를 뜯어보니 고급 양장본의 『시집 와사등(詩集瓦斯燈)』이 나왔다. 시집의 저자 김광균이란 함자를 확인하는 순간 나는 먼 옛날인 듯 마음속에 무한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시집에 편지 봉투가 끼워져 있었다. 봉하지 않은 봉투에서 뽑아 보니 만년필로 쓴 손글씨 편지로, 두 장에 이르는 장문이었다. 그 내용은 ‘우리 시단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요지의 격려의 글이었다. 나는 이 편지를 제일 먼저 서정주 선생님에게 보여 드렸다. 그리고 신촌 주변에 몰려 하숙하던 마산 출신 송상옥, 이제하, 강위석 등과 송수남 등의 친구들의 요청으로 이 편지를 건넸는데, 그 후 편지는 행방을 찾을 길이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읽고 적어 보며 그렇게 암송하던 시 한 편 「설야雪夜」가 동動사진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속 표지에는 머리말에 해당하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와사등(瓦斯燈)에 처음 불이 켜진 것은 20년 전의 일이다. 떠나온 지 오랜 내 시의 산하(山河) 저쪽 일이라, 지금도 등불이 살아 있는지 이미 꺼진 지 오래인지 알 길이 없다.(p.13~14) - 「십 년 만에 부치는 글월」 중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문인들 중에서 저자에게는 어느 하나 소중한 기억이 아닐 수 없지만 독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마광수 교수에 대한 글이다. 「누가 마광수를 죽였는가」 - 유서가 된 메멘토모리, 광마 왜 그랬어?란 기억이다. 저자는 그에 대한 기억을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자연인 마광수(馬光洙)를 사랑한다. 아니 그에 대한 연민의 정을 거둘 수가 없다. 세상에 태어날 때 자기 스스로의 사유와 행동에 관한 원리를 갖고 태어나는 것이 천부(天賦)의 인권이라는데... 문명사회의 법과 제도들은 천부의 인권과 선의의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는 인간이 평등하게 태어났지만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지는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가 광수를 죽였는가? /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음란행위를 하던 여인을 끌고 와서 예수를 사랑했던 자들, 서기관, 바리새인들에게 내린 설법이다. 여인을 끌어 왔던 무리들은 뒤꽁무니를 뺐다. 이들이나 음행한 여인이나 모두 생래의 선한 양심소유자들이 아닌가. 이들은 율법을 신봉하는 서기관 바리새인들이다. 이들의 양심과 음행한 여인의 양심을 저울추에 달아본다면 어느 쪽이 법적인 죄가 무거울까. 당연히 현행법인 음행한 여인이 무거울 것이다. 이런 판단에 대해 예수님은 지혜롭게 용서와 사랑의 본질에 의한 판결을 내렸다. 세상과 법정이 마광수에게 내린 조롱과 범법적(?) 판결은 '선한 사마리안 법'으로 합리화할 수 있을까. 즉각적인 판단이 어렵다. 저자는 마광수 교수의 시 한편을 소개한다. 「자살자를 위하여」란 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마광수의 유언이 된 메멘토모리. 생의 무의식 속에 잠자던 본능의 욕구를 끄집어내어 계속 까발리는 성담론 탐구자. 그가 집요하게 집착한 성담론은 그의 종교가 되었을까. 그를 한 세태, 경박한 호기심 따위를 어떻게 볼 것인지. 이어 저자는 인터넷에 작가 공지영 씨가 남긴 마광수 교수에 관한 기록 한 토막을 찾아내 적는다. '대학 때 부임해 왔던 마광수 교수, 1987년 잠깐 국문과 대학원 진학했을 때 나보고 뻔뻔하다면서 "넌 그렇게 니 얼굴에 대해 오만하냐?" 했다. "여자는 그저 야해야지" 지금 많이 늙었겠지.'라고 마교수를 회상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에는 천천히 읽을수록 맛이 나는 적당히 질기고 촉촉한 글이 많다. '촉촉'이란 단어는 독자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기 때문이다. 저자가 많은 문우들과 친분을 맺는 동기는 각기 다른 이유겠지만 후에 되돌아보는 추억으로는 모두가 아름답고 감성 녹이는 기억으로 되살아난다.
저자 : 박이도
자유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1959),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1962). 시집 <회상의 숲> <폭설> <불꽃놀이> <홀로 상수리나무를 바라볼 때> <민담시집> <있는 듯 없는 듯> 등 15권, 시선집 <빛의 형상><순결을 위하여> <반추> <삭개오야 삭개오야> <가벼운 걸음> 등 6권, 번역시집 <朴利道詩集.權宅明역>(일어), <Language on the Surface of the Earth.Translate by Kevin O’Rourke/Chang-Wuk Kang번역>(영어). 전집 <박이도문학전집>(전4권) 수필집 <선비는 갓을 벗지 않는다> 평론집 <한국현대시와 기독교> 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편운문학상’, ‘문덕수문학상’ 등 받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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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인 박이도 시인에게 여러 지인들이 보내신 육필 서명본을 비롯해 편지글, 엽서글을 모은 서첩입니다. 문단의 큰 어르신들로부터 박이도 시인과 가까웠던 선후배들까지 서로 나누었던 사적인 글들을 살짝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친필 육필로 받은 문인들의 성함과 필체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마치 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인듯 감사하고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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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문익환 목사님의 글도 있었습니다. 죽음을 잊을까봐 나는 오지 않는 잠을 청해야 한다
사랑을 잊을까봐 나는 잊고 말 꿈을 꾸어야 한다. -잊을까봐-
![]() 국어책에서 너무나 자주 보았던 서정주님의 글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조병화 시인이나, 김현승 시인의 글들도 개인적인 스토리와 함께 볼 수 있으니 정말 좋았습니다. 문인들을 부러워하는 마음 옛 선비들처럼 글로 그림으로 대화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사이 카톡으로 묻고 답하는 사이가 된 나로서는 자필로 마음을 주고 받던 그 시절의 그 교류와 한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는 글을 선사할 수 있는 문인들의 능력에 질투를 느낍니다. 48인의 문인들의 이야기를 읽는 사이 이렇게 봄이 가나봅니다.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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