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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이상을 넘어 선 다른 나라로 떠나는 행위가 지닌 의미,《여행을 팝니다》
"경험 이상을 넘어 선 다른 나라로 떠나는 행위가 지닌 의미,《여행을 팝니다》" 내용보기
요즈음의 여행이란 바쁘고 지친 일상으로부터 떠나 도피할 수 있는 휴식이자, 새로운 공간을 경험해봄으로써 여행자 자신의 인격적인 성장을 끌어내고자 하는 수행이다. 청춘이라면 꼭 해보아야 할 것으로 여행이 꼽히고 있으며, 직장인들도 휴가를 내어 어떻게든 여행을 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 시대에 여행이 미치는 영향력은 그만큼 막대하며, 여행과 관련된 산업은 계속해서 발전하
"경험 이상을 넘어 선 다른 나라로 떠나는 행위가 지닌 의미,《여행을 팝니다》" 내용보기
 요즈음의 여행이란 바쁘고 지친 일상으로부터 떠나 도피할 수 있는 휴식이자, 새로운 공간을 경험해봄으로써 여행자 자신의 인격적인 성장을 끌어내고자 하는 수행이다. 청춘이라면 꼭 해보아야 할 것으로 여행이 꼽히고 있으며, 직장인들도 휴가를 내어 어떻게든 여행을 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 시대에 여행이 미치는 영향력은 그만큼 막대하며, 여행과 관련된 산업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 《여행을 팝니다》는 여행이 끼치는 또 다른 영향력에 대해 주목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각 국가들은 여행객들이 찾아옴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파악하고 관광 산업을 발달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관광 산업이 팽창함에 따라 각 국가들의 자국민, 문화, 환경은 훼손되고 있다. 특히 베네치아의 경우 자국민 대다수가 관광 산업을 위한 숙박 시설 등에 밀려 살아갈 터전을 잃었으며, 남아 있는 주민들도 생활에 필요한 기초 물품들을 구비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주민들의 수가 감소함에 따라 기초 시설들(학교, 병원 등)도 사라지고 있었다.


 각 나라와 국민들에게 상당한 수익성을 제공해주고, 관광객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줄 수 있었던 관광이 적절히 규제되지 않았을 때의 파괴력은 강력했다. 캄보디아는 총 생산의 상당 부분을 관광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국민들은 성매매에 빠지게 되었고 앙코르와트와 같은 유적지는 넘치는 관광객들로 인해 지나친 혼잡함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대해 저자 엘리자베스 베커는 관광객 수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초과되지 않도록 규제해야 할 필요성과 관광 산업이 확장됨에 따라 캄보디아의 자국민 스스로가 관광 산업의 상품으로 전락해버린 현실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이런 내용들을 통해 나는 그동안 여행에 대해 지나치게 개인적인 의미로 바라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행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너무나 강조되어 있는 사회 풍조 때문에 어느 형태의 여행들이 그 나라에 끼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었다. 관광 산업의 상품으로 개발되기 위해 고유의 문화들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복제품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일회성 체험을 위해 학대받는 동물들과 환경에 관한 문제들을 고려해보지 않은 것은 나또한 그 문제를 심화시키는데 일조했다는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게 했다.


 책의 옮긴이는 저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소비의 힘과 여행 소비자로서 우리의 책임에 대해 언급했다.  (p. 503 :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쓴다는 행위는 곧 세상을 흐르는 물길이 내가 바라는 쪽으로 가도록 그만큼 민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인의 가장 큰 힘은 투표가 아니라 소비에 있는지도 모른다.") (p.504 : "여행 소비자인 우리는 여행지의 미래를 그리는 일에 우리가 쓰는 돈만큼 힘을 보태거나 거두어들일 수 있는 것 아닐까. 지폐 한 장은 투표용지 한 장과 맞먹는다.") 그러므로 이 책이 제기한 관광 산업의 문제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알아보고 앞으로 어떤 형태의 여행을 소비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성찰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웠던 사실은 관광 산업의 성공 사례인 프랑스에서도 관광 산업의 팽창으로 인한 문제와 그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사례였다. 프랑스는 자국의 문화를 살리는 방향에서 관광 산업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적절한 규제를 활용하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관광 시설들을 제지할 수 있었기에 그들만의 '프랑스적인' 것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관광 산업을 위한 상품으로 개발되어 가면서 자부하던 그들의 문화 또한 관광에 희석되어 변질될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 위험성을 파악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게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자신만의 것을 잘 살려 개발한 프랑스의 사례는 성공 사례로 다른 나라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점차 팽창함에 따라 되려 자국의 고유한 문화를 위협하게 되었다는 것은 흥미로웠다. '지나침은 좋지 않다'는 중용의 가르침이 떠오르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 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그렇다고 규제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규제, 과연 그 적절하다는 기준은 어떻게 정할 수 있는 것이며 어떤 집단의 입장을 토대로 그 기준의 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인가?

 게다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팽창하는 산업의 행태들을 살펴보면 과연 관광 산업의 문제점이 관광 산업의 자체적인 문제에서 기인하게 된 것일까하는 물음을 남긴다. 관광 산업 이외에도 주변의 많은 사례들에서도 개별적인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었을 때 발생하는 피해와 위험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 보장되는 사회에서 어디까지 규제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의에서도 많은 갈등이 유발될 수 있다. 관광 산업 종사자, 자국민 뿐만 아니라 관광 산업에 의존하는 매우 빈곤한 계층의 사람들의 생존이 위협당하는 경우까지 고려해보아야하기 때문이다.

p.497

 그들은 자국의 고유성을 보호하고, 문화가 관광에 희석되지 않도록 담보할 방안을 놓고 머리를 짜냈다. 코스타리카는 그들이 선전하는 것처럼 생태관광 실험실이다. 코스타리카인들은 야생지와 그곳에 사는 모든 야생동물을 보호하려고 애쓴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수익성 좋은 관광 비즈니스를 한다.

 토론 없인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저자는 계속해서 토론하면서 문제를 개선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옮긴이는 여행자들은 스스로 자신이 떠나는 여행의 형태가 생태 관광, 지속가능한지 성찰해보면서 스스로 타당한 여행을 소비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처럼 여행과 관광 산업에 대한 문제는 일차원적으로, 그리고 단시간내에 해결될 수 있을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회문제들처럼 많은 사람들의 의식 개선과 관심이 필요한 것임에는 분명하다.

 여행이 지닌 의미와 생각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여러 나라의 현실적인 문제를 살펴보면서 나의 소비행위로 미칠 수 있었던 책임을 느끼게 되었다. 다양한 나라의 여러 가지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자신 또는 주변 지인들의 여행 경험과 함께 그 나라의 관광 산업에 대한 분석을 밝혔으며 이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바람직할 것인지에 대한 저자 개인의 의견이 덧붙여져 읽는 독자들도 충돌하고 있는 가치와 대립하는 집단의 갈등 양상에 대해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다.   

 

p****p 2015.02.2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