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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古江河 중국의 역사책이 가질 수 있는 제목중에 이보다 중국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제목이 있을까? 만년의 역사를 거대한 강을 끼고 살아온 그들이다. 하필 우리 옆에 있어서 우리에게는 애증의 역사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동북공정 등 역사를 둘러싼 많은 논쟁때문에 중국의 역사는 그 어느때보다 유심히 보게된다. 중국인이 쓴 역사책은 종종 중화주의에 몰두해 읽기 거북한 경우도 있다. 특히 최근에 중국 본토에서 나온 역사책들이 심하다. 다민족 국가를 한족중심으로 통합하려는 의도여서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때에 허탁운이라는 "중국인"이 쓴 중국문화사라는 평범하디 평범한 제목을 가진 책이 나왔다. 그는 본토 출신이나 대만에서 성장했고 미국에서 연구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본토가 공산당에 의해 통일되자 대만으로 이주했으나 대만식 독재도 마음에 들지 않아 미국에서 연구활동을 한 그의 이력은 허탁운만의 중국사를 만들게 해주었다. 별 생각없이 중국 정치사는 지겨우니 가볍게 중국문화사 공부할까 펴든 책인데 2013년 최고의 책 중에 들어가야 할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을 저자의 설명을 참고하여 평가하면, 1. 시대구분이 명쾌하고 유려하다. 기원전 16세기 이전의 고대이전-> 기원전 16세기~기원전 3세기-> 기원전 3세기~서기 2세기 (중국의 중국) ->서기 2세기~10세기 (동아시아의 중국) - > 10세기~15세기 (동아이사 다원적 체제의 중국) -> 15세기 ~19세기 중반 (세계체제속의 중국) 으로 나눈 흐름이 고대,중세,근대니 하는 종래의 시대구분보다 머리속에 잘 들어오고 '그렇지!'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든다. 중국의 범위가 커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중원에서 중국으로 동아시아로 그리고 세계로 계속해서 범위를 확장해 나가면서 주변과 충돌하고 영향을 주고 받았다. 허탁운은 이를 문화의 확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2. 일상생활에 주목하여 서술했다. 문화사라고 하는 일부 책들을 보면 어느 왕조에 누가 유명했고 어떤 책이 있었고 과학기술은 이랬다 미술은 저랬다라는 일반 역사책에서 정치부문만 제외했지 차별성이 없었다. 하지만 허탁운은 일상생황을 중심으로 중국의 변화를 서술하면서도 그 속에서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가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가 저절고 그려진다. 일상의 문화사이면서도 정치 경제를 고립시키지 않고 같이 흘러간다. 3. 공간중심적이면서 문화교류를 중요시한다. 중국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이웃 문화들과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를 강조한다. 중국 중심주의를 버리고 중국도 외부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았음을 "고백"한다. 그러면서 중국역사책이 특히 중국인이 쓴 역사책에서 가지기 쉬운 중화주의에서 벗어나려 많이 "노력"한다.- 한국 독자의 눈 높이에서는 아직 완전히 버렸다는 기분은 들지 않고 그 노력을 인정할 정도이다. 4. 책 중간 중간에 흥미로운 비교를 해준다. 한나라와 로마, 당나라와 이슬람 제국, 명과 에스파냐,중화혁명과 러시아 혁명, 중국유신과 일본 메이지 유신들 비교해 주면서 성공과 실패를 분석한다. 중간 중간에 정리할 읽은 내용을 정리할겸 재미있는 분석이 많다. 노자가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을 지智 라고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아는 것을 명明이라고 한다." 우리가 종종 지피지기를 논하는데, 비교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피할 수 없으니 공부하고 연구해서 잘 지내야 할 중국, 그 중국을 알수 있는 한권의 책입니다. * 1 책 중간에 있는 지도 몇장이 심히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데 공부 좀 더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글은 2권 리뷰공간을 빌어 올려야 하겠습니다. *2 중국 본토역사는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대만역사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대만의 역사도 사연과 상처가 많군요. 적지 않은 대만인이 일본의 식민지 시절을 그리워한다는데,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식민지 시절의 근대화논쟁이 여전히 골치아프고 정치문제로까지 번지는데 대만의 사례도 여유가 있으면 공부해 볼만할 것 같습니다. 정말 세상을 넓고 읽고 싶은 책은 산더미 처럼 쌓이는 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