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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절대빈곤과 기아에서 벗어난것이 불과40년에 불과하다고 할수있는데 아직 그때의 배고픈 기억을 보상받기위해서 생각없는 소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책에서는 귀농한 젊은이도 나오고 귀농전문가도 등장하고 유기농업인증 전문가도 한꼭지를 보태고 있다. 유기농업뿐 아니라 우리나라 농업전반의 상황도 기술하면서 진정 환경과 이웃을 위하는것이 어떤것인지 생각하게끔 한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그리고 대량폐기의 이면에는 아직도 절대굶주림에 시달리는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세대의 낭비가 결국은 우리 다음세대의 고통이 될것은 자명하다. 전체적인 논지는 생태적 삶과 아끼고 적은것으로 만족하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귀농이든 아니면 건강한 먹거리를 생각하든 우리가 잘못알고있는 많은 상식들을 바루고 또 삶의 방식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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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한 사람인 농사꾼 백승우는 말한다. "유기농산물, 웬만하면 먹지 마시라!" 강원도 화천에서 유기농사를 짓고 있는 글쓴이가 왜 이렇게 말할까? 이것은 유기농산물 소비자들을 향한 농사꾼 백승우의 불편한 속마음을 드러내는 말이다. 유기농 식품을 먹으면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이 금새 좋아질 것처럼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향한 '조롱' 섞인 표현이기도 하다. 백승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유기)농산물을 먹는다고 사람이 건강할 것 같으면 세상에 아플 사람이 없다. 건강 문제는 타고난 체질, 생활환경, 생활습관, 마음가짐 등 수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만약 유기농산물을 먹음으로 인해) 진짜로 더 건강해지면, 이 또한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돈이 없어 유기농산물을 못 먹는 사람은 건강까지 잃어야 한다. 정의롭지 않다. 온갖 먹을거리가 난무하는 우리 사회에 유기농산물마저 '건강기능식품'처럼 인식돼서는 안 된다.
유기농산물은 소비자보다는 오히려 농사꾼의 건강과 더 긴밀히 연관돼 있다. 소비자가 일반 농산물 대신 유기농산물을 사 먹으면,농사꾼 누군가는 농약이나 제초제가 주는 직접적인 피해에서 벗어난다. 유기농산물 구매는 남 좋으라고 하는 행위다. 그래서 단순히 내 가족의 건강만 생각해서 유기농산물을 이용한다면, 웬만하면 먹지 마시라는 것이다."
그러면 유기농을 하는 농사꾼들을 잘하고 있는 것일까
유기농산물은 일반적으로 관행농으로 생산된 농산물에 비해 비싸게 팔린다. 그런데 원리원칙대로라면 비싸야 할 이유가 있을까 백승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림소로 땅을 갈고 씨앗도 받아서 쓰니 씨앗 값도 안 들고 비싼 화학비료도 안 쓰고 농약도 안 쓰고 제초제도 안 쓰니까 생산비를 낮출 수 있다. 게다가 농가부산물을 활용해서 가축을 기르고, 가축분뇨를 이용해서 거름을 쓰고, 썩어짓기, 돌려짓기, 이어짓기로 땅을 잘 사용하니 병해충도 없고 생산성도 올라가야 한다. 수확한 농산물은 보잘 것 없지만 들어간 것도 없으니 무조건 수익이 나야 한다."
물론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텃밭 수준이 아니라 전업농이 이렇게 농사짓다가는 골병들어서 제명에 못 죽는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백승우는 이것을 "시장 속으로 너무 깊숙히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기농사꾼 스스로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유기농의 출발점은 '농사'가 아니라 '운동'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운동'은 저만치 사라지고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화는 결국 농사꾼과 소비자 모두를 죽이는 길이다. 땟깔 좋고 예쁜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가축분뇨 '팍팍' 뿌려주고, 한겨울에 하우스 안에서 기름보일러 '빵빵'하게 돌려서 생산하는 유기농산물. 이렇게 생산해서 비싸게 팔면 농사꾼도 좋고, 땟깔 좋고 예쁜 유기농산물을 사먹는 소비자도 좋은 것일까? 이게 관행농으로 생산한 농산물과 무엇이 다를까
이 책은 이 지점에서 유기농을 한 번 되돌아보자는 것이다. 물론 키포인트는 아둔하고 미련한 소비자들을 향한 쓰디쓴 유기농 가이드북으로서의 역할이다. 제목을 보면 글쓴이들이 의도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눈에 들어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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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 환경책 읽기 2024.4.16. 숲책 읽기 218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 백승우와 네 사람 시금치 2013.9.5.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백승우와 네 사람, 시금치, 2013)를 읽고서 책이름을 그대로 생각해 봅니다. 누가 망치는가 하면, ‘유기농’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이 함께 망치겠지요. ‘유기농(有機農)’은 우리말이 아닌 일본말입니다. 일본에서 논밭을 짓는 길 가운데 하나를 들여오면서, 일본말도 그대로 뻗었습니다. ‘유기농’이 아니면 ‘관행농’이라 하는데, 나란히 일본말입니다. ‘무농약’도 ‘친환경’도 우리말이 아니고, 우리말일 수도 없습니다. 우리말은 꺼풀을 안 씌웁니다. 똥오줌으로 거름을 내어서 논밭을 지으니 ‘거름짓기’에 ‘거름살림’입니다. 투박하게 ‘똥짓기·똥살림’이라 할 만합니다. 따로 밑구멍(하수구)을 내어 똥오줌을 물에 쓸려 버리는 얼거리가 아닌, 어느 집에서나 똥오줌을 알뜰히 건사해서 다시 흙으로 달래는 길인 ‘거름짓기’예요. 일본말 ‘농약’은 논밭을 살리는 물(약)이 아닙니다. 풀을 죽이는 물이 ‘농약’입니다. 그러니 ‘농약’이 아니라 ‘풀죽임물’이라고 이름을 붙여야 걸맞습니다. ‘비료’라는 일본말도 ‘거름’이 아닌 ‘화학물질 합성비료’이니 ‘죽음거름’이라고 이름을 붙여야 맞습니다. 이름부터 제대로 써야, 논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이름에 꺼풀을 씌우거나 허울을 덮으면, 처음부터 제대로 못 볼 뿐 아니라, 자꾸 샛길로 빠지거나 엉뚱한 데에 휩쓸립니다. 논밭을 일구니 ‘논밭꾼’입니다. ‘농부·농업인’이 아닙니다. 흙을 다루니 ‘흙꾼’입니다. 우리 스스로 어떤 길을 걸으면서 어떤 일을 짓는지 스스럼없이 밝힐 때라야, 흙도 숲도 마을도 나라도 이 별도 북돋운다고 느껴요. 그러니까, 일본말 ‘소비자’라는 꺼풀도 벗을 노릇입니다. ‘서울사람(도시인)’이라고 하면 됩니다. 논밭에서 서울로 가는 논밭살림입니다. 흙에서 거두어 서울로 보내는 푸성귀와 낟알이에요. “원래 농업은 광합성 작용만으로도 가능했다”는 무슨 소리인지 한참 짚어 보았습니다. 워낙 논밭은 햇볕으로 지었다는 뜻이겠지요. 말을 꼬니 꺼풀을 씌우고, 꺼풀을 씌우니 속모습을 못 보고, 속모습을 못 보고 모르니, 논밭꾼도 서울사람도 흙살림이 나아갈 즐겁고 아름다운 푸른길을 함께 놓치는구나 싶어요. 이제부터는 서울사람도 논밭일꾼도 어깨동무하면서 노래하는 길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지 싶습니다. 손수 거두건, 사서 누리건, 손을 맞잡고서 두레를 맺는 길은 얼마든지 가까이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ㅅㄴㄹ 두 팔 뻗어서 닿을락 말락 하는 데에 달린 어린 애호박에 비닐 튜브를 씌우는 노동은 정말 비인간적입니다. (54쪽) 생협 실무자들 역시 소비자들의 이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유기농을 확산시키려는 시도를 그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농산물은 위험하고 친환경 농산물은 안전하다는 말은 제가 생각할 때 허구입니다. (73쪽) 원래 농업은 광합성 작용만으로도 가능했다. 태양에너지를 우리가 쓸 수 있는 어네지로 만드는 에너지 공장이 바로 농업이었다. 그런데 오늘날의 농업은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 되어 버렸다. (185쪽) + 논밭이 펼쳐진 이곳의 실제 해발고도는 → 논밭이 있는 이곳 땅눈금은 → 논밭이 넓은 이곳 땅높이는 28쪽 이를 결품이라고 하는데 → 이를 모자라다고 하는데 → 이를 빠진다고 하는데 → 이를 없다고 하는데 47쪽 일단 시장으로 유입된 농산물은 촌각을 다투며 소비자를 향해 달려갑니다 → 먼저 저자로 들어간 남새는 사람들한테 휙휙 달려갑니다 → 저잣판에 들어온 들살림은 사람들한테 번개같이 달려갑니다 53쪽 친환경 채소 시장의 현주소가 이렇습니다 → 오늘날 깨끗한 푸성귀판이 이렇습니다 → 요즈음 들사랑 남새마당이 이렇습니다 79쪽 그것에 맞게 수변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 이에 맞게 물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 이에 맞게 둔덕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124쪽 축산물은 보통 생산과정에 대한 고려 없이 단지 맛으로 평가될 뿐이다 → 고기붙이는 키움길을 살피지 않고 그저 맛으로 따질 뿐이다 → 뭍고기는 자람결을 헤아리지 않고 그저 맛만 볼 뿐이다 127쪽 방사선으로 살균한 것들은 쓸 수 없다 → 죽음빛으로 쏘이면 쓸 수 없다 → 죽음재로 쪼이면 쓸 수 없다 129쪽 지역의 경제사회 전반이 영향을 받는다 → 마을과 살림에 두루 퍼진다 → 마을과 살림에 고루 스민다 141쪽 농부들이 잡곡 농사를 피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 논밭님이 고루알을 꺼릴 만하다 → 흙지기가 두루알을 내칠 만하다 → 흙일꾼이 온낟알 안 할 만하다 154쪽 존재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 있는 까닭이 있다 → 살아가는 뜻이 있다 165쪽 원래 농업은 광합성 작용만으로도 가능했다 → 워낙 논밭은 햇볕만으로도 지었다 → 모름지기 해바라기로 짓는 논밭이다 18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