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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소년이 있습니다. 가난한 연주가였던 부모는 소년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포기했고, 그 대가로 소년은 배를 탈 수 있었습니다. 미국도, 캐나다도 소년이 탄 배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선객이 유대인에 난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곳 쿠바에서도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소년은 다시 독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제 쿠바가 유일한 희망입니다. 그렇게 내일이 보이지 않는 불안 속에 소년은 하루 하루를 지냅니다. 소년의 이름은 다니엘입니다. 나이는 열세 살이구요.
'열대의 비밀'은 디아스포라의 숙명에 난민이라는 덧옷까지 입어야 했던 유대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비춥니다. 보호막 없이 살아야 하는 이들의 설움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유대인 노인인 다비드를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다비드는 아이스크림을 팔며 삽니다. 그는 여기서 잘 지내기 위해선 무더위와 언어, 외로움과 싸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를 가든 여전히 국외자일 수 밖에 없는 그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려 합니다. 미래만 생각해야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한편 너무 이른 나이에 맞닥뜨리게 된 현실에 다니엘은 아직도 정신을 차릴 수 없습니다. 다니엘은 작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생존이 확실치 않은 부모를 떠올리며 지냅니다. 다니엘은 자신을 '고통스러운 기억과 희망이라는 부서질 듯한 파편 사이에서 길을 잃은 아이'로 규정합니다.
이들은 누군가의 호의가 없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습니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현지인 소녀 팔로마는 천사와 같습니다. 다니엘에게 팔로마는 쿠바와 자신을 이어주는 통로입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힘이며, 공포와 분노 속에서 지탱케 하는 피난처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다니엘과 다비드, 그리고 팔로마의 도움을 기다리는 난민들이 있기에 팔로마가 자신을 지키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팔로마는 아직도 자신과 아빠를 버리고 다른 남자와 도망간 엄마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게다가 불쌍한 난민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돈벌이로 이용하는 아빠는 팔로마의 내밀한 부끄러이기도 하구요. 팔로마는 비둘기를 돌보고, 난민들을 도우며 어른보다 더 큰 용기와 사랑을 가진 사람이 됩니다. 팔로마는 불과 열두 살인데 말입니다.
1939년 6월부터 1942년 4월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피를 말리는 일들이 많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다니엘은 마침내 희망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노래를 만들기도 하구요. 이제 그의 노래 속엔 부모님의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또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어린 난민 소년에게는 쿠바에서 사는 법도 가르쳐 줍니다. 팔로마와 다비드가 그랬던 것처럼요. 그리 많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난민들이 쿠바에 정착하게 되었구요. 이제 다니엘은 '음악에 어울린다면 삶의 어떤 부분이든 노랫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지독한 불신과 절망이 사람에게서 기인됐습니다. 달콤한 희망도 사람이 불러왔구요. 이웃이 폭도가 되는 상상도 못할 일들을 겪고, 바로 옆에서 할아버지의 죽음을 보았던 다니엘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웃음을 가져다 준 건 12세 소녀였고, 나이 많은 할아버지였습니다. 다니엘의 공포를 이해하며 조금이라도 아픔을 나누려는 시도가 한 소년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일 년 후 다니엘과 같은 한 소년을 삶으로 이끕니다. 셋의 공통분모는 쿠바라는 장소에서 만났다는 것 하나였습니다. 그 하나만으로도 작은 평화를 만들어냅니다. 자신의 것을 나누고 함께 했을 때 삶보다 죽음이 더 가까운 누군가를 살려냈습니다. 나누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큰 힘인지를 느끼게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한 시간이면 읽어낼 책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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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타뮐러의 [숨그네]를 읽으면서였던 것 같다. 내가 너무 그들의 삶을 모른 척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은. 하지만 내 삶에 관여하지 않는 그 문제들은 너무 쉽게 그 역사를 모르는 척 하게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올해 들어 [백년의 지혜]나 [유럽의 교육]을 읽으며 또다시 나는 그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많이 미안해했고 알고 싶어졌다.
어른들조차도 그나마 더 유명한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그저 풍문으로만 들은 정도일 뿐 구체적으로 그것이 어떤 원인으로 발발되었고,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종전 이후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 아이가 훗날 나에게 물으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 부끄러웠다. 우리도 피해국의 하나였으면서 아는 거라곤 히틀러와 일본원폭이라는 아주 작은 요소 밖에 없다니.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난민이 된 홀로코스트 소년 다니엘의 쿠바 정착기라고 할 수 있다. 부모와 떨어져 홀로 쿠바에서 살아가야했던 소년,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팔로마와 다비드 아저씨 덕분에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성장하며 살아가는 소년 다니엘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인물은 모두 작가의 상상이다. 따라서 이 책의 형식도 작가의 창작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의 인물이 살았던 현실, 그 현실만은 사실이다. 쿠바, 비리가 있던 없던 간에 유럽의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준 나라, 그 나라에 가면 난민이 있었다. 그 난민의 삶을 살펴보면 전쟁의 참혹함을 다른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전쟁을 전쟁놀이처럼 여기는 요즘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읽고 어떤 감정을 느낄까 궁금해진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 아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야했는지 마음이 아프다.
작가는 섣불리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니엘은 희망을 품었다는 그 사실마저도 후회하곤 한다. 마지막 난민선이 상륙할 때 그 안에 부모님이 없다는 사실을 안 다니엘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왜 희망이 마음 속에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었을까?
희망을 품는 것마저도 절망이 되는 시기였던 것이다. 희망을 품고 그것의 가능성을 도저히 점쳐볼 수 없던 현실이었던 것이다. 어른인 다비드 마저도 희망을 가지라고 용기를 도무지 줄 수가 없는 현실 말이다.
아이들이 나에게 당황스러운 질문을 또 던지는데 내 머리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문제다.
이 문제는 신의 머리로만 풀 수 있다.
엉망진창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다들 어떻게 미치지 않고 버티는가?
어쩌면 다니엘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다비드였을지도 모르겠다. 무력감을 더 심하게 느꼈을 테니 말이다. 생사를 모르지만 자랑스러운 부모님을 가진 다니엘보다 함께 살고 있지만 부끄러운 아버지를 둔 팔로마가 더 괴로웠을지도 모르고 말이다.
이 모든 것을 현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해진다. 아마 마음 아프지만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받아들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주면 어떨까? 한일합방 이후 멕시코의 애니깽 농장으로 팔려간 조선의 노예들의 이야기, 나라가 광복이 되어도 돌아오지 못한 채 동물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던 많은 양반과 부녀자를 비롯한 조선의 백성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 어른들은 김영하의 [검은 꽃]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의 이야기를 알고 다시 너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 더 마음 깊은 곳을 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실린 다니엘의 일기 시가 생각난다.
음악에 어울린다면 삶의 어떤 부분이든 노랫말이 될 수 있다.
바로 그 노랫말이 이 책이고, 그 노랫말은 때로는 사실적이고 때로는 정말 시적이다. 일기와 시를 합쳐놓은 형식이 책의 감동을 배가 시켜준다. 일기가 그러하듯 생활모습을 잘 드러내고 시가 그러하듯 말의 아름다움과 감정의 동요를 느끼게 한다.그 감정은 미안함과 슬픔, 아픔인 동시에 위로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직접적인 어떤 문장들이 아무 생각없이 책을 읽는 독자를 향해 날카로이 지적하기도 하는데, 그 지점에서 묵직한 마음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아이건 어른이건 질문 하나 던져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다비드
세상 사람들은 네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배웠다. 현명한 사람, 사악한 사람, 단순한 사람, 그리고 아직 질문할 줄 모르는 사람.
나는 질문이 대답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배웠다.
어렸을 때 그렇게 배웠다. 이제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지만 인생에는 여전히 답보다 질문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축제의 기쁨도 내겐 질문거리다. 이토록 오래 살았고 이토록 많은 것을 잃었는데도 이맘때면 꼭 찾아오는 음악적 충족감은 어디에서 생기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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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 글은
1939년 나치 독일으 선전 장관인 요제프 괴벨스는 반유대주의를 선동하기 위해 나치 대원 14명을 쿠바로 보내고 대규모 캠페인을 벌인다. 이렇게 작은 섬나라로 유대인과 엮이고 싶어하지않는다는게 바로 그 내용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거부당한 배는 아바나항구에서도 거부당하고 유럽으로 다시 강제이송된다는 나치의 캠페인이 목표에 당성한 것이다.
1941년 12월 비유대계 독일인들이 체포되어 피노스섬의 감옥에 수감.
전쟁기간 내내 부패한 쿠바 관료들은 상륙허가와 입국 비자를 내주는 대신 거액의 뇌물을 챙기고 1938년부터 1939년까지 65000명이라는 유대인 난민을 받아들였다. 이는 국토면적이 훨씬 넓은 미국과 같은 기간동안 받아들인 난민수가 같다. 역사는 그 순서를 알면 쉬울 것 같지만
여전히 그 안에의 여러 미묘한 감정들을 이해하기엔 참 어렵다.
1939년 6월
독일에서 도망나오는 유대인 다니엘. 13살 소년이다.
배를 타고 오면서도 온갖 설움과 모욕을 당해야했고.
오직 살고싶다와 부모님걱정뿐인 아이.
그런 난민들을 돈으로 사고파는 팔로마의 아버지 엘고르도.
아빠를 이해할 수 없고 오히려 난민들을 도와주는 12살 소년 팔로마.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난민은 아니지만.
아메리카로 알고 온 아이스크림 할아버지 러시아인 다비드.
그들의 이야기가 자신의 생각을 한페이지식 써내려가며. 어찌보면 대화형식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 등장인물의 마음 깊은 속까지 들어다보게 되는 것 같아 더욱 생동감 있고 시대상과 그 당시의 환경을 더욱 잘 그려내고 있다.
그 당시의 상황이 머릿소에 그려지면 공감대가 형성되고 쿠바로 홀로 떨어진 아이의 삶이 대견하고 기특하다.
p97에 세상사람은 네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배웠다면서 현명한 사람, 사악한 사람, 단순한 사람, 그리고 아직 질문할 줄 모르는 사람.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오래남는다. 질문이 대답만큼 중요하다는걸 잘 알지만. 과연 답을 아는 질문, 현명한 질문이 무엇이냐.. 라는 것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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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등장인물의 독백과 같은 시들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내용을 이끌어갑니다.
다니엘. 독일계 유대인. 13세 소년. 역사적 광기로 얼룩진 '수정의 밤' 을 겪은 후 가난한 음악가인 부모님이 가진 돈으로 딱 한장 살 수 있었던 표를 독일을 탈출합니다.
실제로 기록된 역사는 책의 말미에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열대의 비밀』의 주인공인 다니엘은 이 비극적 역사가 빚어낸 난민 중에 존재했음직한 인물인 셈이죠. " 부모님은 나를 구하기로 했다. " 라고 씌어진 독백의 담담함에 오히려 더 가슴이 미어지는군요.
언젠가는 부모님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간절한 바람 하나만을 품고 그 소망을 적어내고 있습니다. 뉴욕에, 캐나다에 갔던 난민선은 모두 항구마다 거절당하고 예기치않게 쿠바에 이릅니다. '열대의 섬' 에서 다니엘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차츰차츰 직시하고, 스스로 자라는 방법을 배워나가죠. 이 책을 다니엘의 성장일기라 부르기도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팔로마. 다니엘이 쿠바에서 만난 소녀. 쿠바의 임시 난민 대피소에서 자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간직한 비밀은 자신의 아버지 엘 고르도가 기댈 곳 없는 난민들의 마지막 희망을 담보로 거래하는 부패한 쿠바 관리라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아이러니해 보이는 이 둘의 교류. 그러나 두 아이는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행동하는 것을 배워가며 조금씩 성장해 나갑니다. 또한 소년, 소녀의 독백 뒤로 러시아에서 도망쳐 나온 유대계 노인 다비드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교차됨으로 어른들의 삶이 배경으로 보여지면서 진실을 생생하게 부연설명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낯선 열대 땅 쿠바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다니엘은 겨울 외투도 벗지 않고 타인의 친절에도 날을 세워 자신을 보호하려던 상처투성이의 아이였습니다. "수정의 밤" 이후로 아스러진 가족과 자신의 삶, 유리창 파편이 흩날리던 그 날 밤의 끔찍한 장면들의 환영과 악몽에 시달리죠. 그러나 다비드 할아버지와 팔로마와 함께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바다 수영을 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서로가 지니고 있는 상처와 비밀의 얼개들을 하나씩 풀어나갑니다. 그리고...이들은 진정한 교감을 교류하며 각자 느끼던 고통의 무게가 가벼워졌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 가운데 벌어지는 쿠바의 여러가지 사건들 속에서 타인을 도우며 "다른 사람의 권리가 지켜져야 나의 권리도 지켜진다"는 진실을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깊이 체득한 다니엘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함에서 더 나아가, 친구들과 함께 행동함으로써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우뚝 섭니다.
" 1939년 쿠바의 현실이 지금 우리 한국의 현실과 놀랍게도 닮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열대의 비밀』은 문학의 알레고리를 벗어 던지고, 지금, 여기,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올 것이다. " 라는 편집자 소개글이 화악 다가왔던, 그 울림의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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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제목 글 위로 쓰여진 부제 '쿠바로 간 홀로코스트 난민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홀로코스트'라는 말이 궁금해 검색해보니 제 2차 세계대전중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뜻한다고 한다. 1933년 히틀러가 독일 정권을 장악하고 아돌트 아이히만을 비롯한 나치스들은 유대인의 경제적 말살과 인종청소라는 명목으로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가 해방될 때까지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시키는데 이 책은 이런 역사적 배경에 놓인 한 소년의 행로를 통해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은 물론 전쟁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를 잘 보여준다.
음악가였던 다니엘의 부모는 아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그들이 가진 전 재산을 털어 배에 탈 수 있는 표 한 장을 구한다.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지만 열세 살 소년에겐 너무 막막한 일이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입항을 거절당한 배는 가까스로 쿠바에 도착하고 다니엘은 난민들을 위해 지은 임시 대피소에서 지낸다. 열대의 무더위, 모국어도 쓰지 못하고 돌아갈 집도 없는 난민의 삶, 거기에 부모를 향한 그리움까지.. 다니엘에겐 오로지 음악만이 위로가 될 뿐이었다. 그러다 그곳에서 만난 러시아계 유대인 다비드와 쿠바 소녀 팔로마의 도움으로 차츰 그곳 생활에 적응해간다. 난민 대피소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팔로마는 난민을 이용해 상륙허가나 입국비자를 내주고 뒷돈을 챙기는 아빠 엘고르도를 감추며 지낸다. 집을 나가버린 엄마와 난민 수에 목숨값을 매기는 아빠를 보며 스스로를 저주받은 동화 속 공주라 말하던 팔로마도 다니엘과 다비드를 통해 자신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기 시작한다.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자 쿠바는 일본인과 독일인을 체포하고 난민선의 상륙을 허가하지 않는다. 그런데 독일인 가운데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만 붙잡아 가는 상황으로 바뀌고 유대인인 부인 미리암을 위해 탈출했던 기독교인 마르크가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다니엘과 팔로마는 이들의 피신을 돕는다. 그리고 다니엘은 자기 이름과 같은 고아 아이를 찾아 자기가 겪었던 것처럼 아이에게 시간과 희망을 선물한다.
1939년 6월부터 1942년 4월까지 다니엘이 독일을 탈출하고 쿠바에 정착해 적응하는 약 3년간을 연작시 형태로 담고 있다. 시의 제목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으로 시는 그들 각자의 독백처럼 쓰여져 당시의 사회적 상황이나 개인사, 어떤 인물에 대한 소개나 심리등을 세세하게 적고 있어 마치 소설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이었다. 전쟁의 참상보다는 한 소년이 겪는 외로움이나 감정, 생각을 통해 전쟁의 폐혜를 였볼 수 있는 책이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모와 생이별을 하고 열세 살 어린 소년이 낯선 타국에서 홀로 겪었을 외로움을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난민들이 생명을 지키기위해 두려움에 떨 때 그들의 생명을 담보로 자기 배를 늘리려한는 부패한 관리들의 모순을 보며 전쟁이란 어떠한 이유에서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니엘의 시 중에 '오늘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내일이면/도피처가 필요한 사람들이/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란 문장이 자꾸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음악에 어울린다면 / 삶의 어던 부분이든 노랫말이 될 수 있다."말하는 다니엘. 혼란스런 시대를 견디며 자기가 가진 슬픔과 상실,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노래로 부를 수 있을 만큼 성장한 다니엘을 보며 어떠한 고통과 힘듦도 다 이겨낼 수 있는 것임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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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로간 홀로코스트 난민의 심정을 잘 드러낸 소년의 성장통을 세심하게 그려낸 책이에요. 시대배경과 입장차이, 인식의 차이를 알았으면 합니다. 단지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부모님과 고향을 떠나 이 나라 저 나라 떠돌아 다니며 받아주길 구걸하는 터무니없는 현실. 낯선 곳에서 독일인 선원이 얼굴에 침을 뱉어도 닦아내지 못하는 처절한 현실이 가슴 아픕니다. 하지만 어느 날, 역사는 바뀌고 공포와 불안의 낙인인 ‘J’라는 글자는 구원의 글자가 되는 아이러니를 겪네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그 어떤 명분도 증오에 찬 인종청소 정책이 아름다운 ‘수정의 밤’이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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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증오에 그토록 아름다운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수정은 투명해야 하는데 캄캄한 그날 밤 깨진 창문의 유리는 반짝거리지 않았다.'
1938년 11월 9일 밤, 히틀러를 신봉하는 독일 나치들이 유대인의 집과 상점, 회당에 불을 지르고 부쉈다. 이 때 깨진 유리창 파편들이 거리에 가득 널린 채 반짝거렸는데... 그 사건을 '수정의 밤'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보림문학선 '열대의 비밀'은 독일 나치의 폭압에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유대인 난민들의 이야기를 시로 엮어낸 책이다. 그리고 앞서 적은 구절은 이 책의 맨 처음 나오는 시의 한 구절이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싯구이기도 하다.
수정의 밤에 할아버지를 잃은 유대인 소년 다니엘은 음악가 부모님의 도움으로 독일에서 벗어나는 배를 타고 난민이 되었다. 난민을 실은 배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거절 당하고 결국 쿠바로 가게 된다. 다니엘은 그 곳에서 팔로마라는 친구와 다비드를 만난다. 그리고...소년은 역사적인 사건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상처입고 좌절하면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법을 배우며 점차 성장하고 어른이 된다.
'음악에 어울린다면 삶의 어떤 부분이든 노랫말이 될 수 있다.'
책에 쓰여진 시들은 다니엘, 팔로마, 다비드의 독백들이다. 자신들 내면의 상처를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두려움에 가득찬 음성으로 풀어놓는 시들은 읽는 내 마음에 들어와 잔잔한 감동을 남겨 주었다. 마지막...위 싯구처럼... 우리의 삶은 어떤 부분이든 노랫말이 될 수 있고... 그래서 삶은 그 자체로 감동적인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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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잃는다는 것, 조국을 잃는다는 것, 삶의 자유를 잃는다는 것... 무언가를 잃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누구에게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더군다나 가족과, 조국과 삶의 자유는 인생에 있어서 한 사람의 생존과 결부되는 중요한 것들이다. 아직 배울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13살 소년에게는 파도처럼 끝없이 밀려오는 슬픔이고 절망이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13살 소년 다니엘이다. 독일 나치의 유대인학살 정책 때문에 다니엘은 할아버지를 잃고, 부모와 떨어져 홀로 피란길에 오른다. 삶의 종착역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유대인 난민을 가득 태운 배는 항해를 하던 중에 쿠바에 다다른다. 다니엘은 낯선 쿠바에서 난민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그 곳에서 팔로마와 다비드를 만난다. 부모 대신 비둘기와 의지하며 탑에서 생활하는 12살 소녀 팔로마와 반유대교 폭동에 의해 러시아에서 쿠바로 건너온 행상인 할아버지 다비드... 『열대의 비밀』에는 다니엘뿐만 아니라 각자 상실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팔로마는 어렸을 때 어머니와 이별하고, 강압적이고 탐욕스러운 아버지 밑에서 자란다. 어머니의 부재와 아버지의 간섭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온전히 자립하지 못한다. 다비드는 부인과 사별하고, 아들과는 연락이 두절된다. 가족과 조국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다비드는 다니엘과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서로 비슷한 세 사람은 각자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해주면서 다른 난민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를 통해 다니엘은 쿠바생활에 정착하며 팔로마와 다비드에게 받았던 위로를 다른 난민들에게 다시 희망으로 선물해주게 된다. 이처럼『열대의 비밀』에는 각자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쿠바라는 나라에서 만나 서로 아픔을 공유하고,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나가는 이야기가 책 속에 실려 있다. 장르는 소설이지만 산문 형식의 소설이 아니라 한 인물이 시적화자가 되어 하루하루 있었던 일들을 일기처럼 서술해나가는 형식을 빌리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시처럼 간결하면서도 인물의 감정이 진하게 드러나는 점이 인상 깊다. 또한 독일의 나치에 의해 발발된 전쟁 속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억압과 차별을 받은 유대인들의 고통이 사뭇 잘 드러나 있다. 이는 쿠바의 열대 자연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와 전통 음악, 여름 축제의 열기와 대조를 이루면서 독자에게 강한 여운을 남긴다. 더불어 독자에게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그 당시의 쿠바와 유대인 난민들의 모습에 대해 다루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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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표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두운 표지의 색감, 주인공 소년의 쓸쓸하고 무거운 표정, ‘열대의 비밀’...제목만 봐선 감이 안 잡히네요. ‘열대’하면 ‘열대 과일’이 ‘비밀’하면 요즘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인‘출생의 비밀’이 떠오르는데 저만 그런가요? ^^ 이 책은 마가리타 엥글이라는 쿠바계 미국인 여류작가님이 쓰셨네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개성있는 스토리 전개 방식입니다. 주인공들의 이름을 제목으로 형식은 시, 내용은 일기인 짧막한 글들로 하나하나 간결하게 끊어 읽게 되어있어요. 역사적 사실이라는 무겁고 진부할 수 있는 주제를 독자가 쉽게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게 해준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문장이 명확하면서 깔끔하고,그러면서도 감동을 주는 함축적인 표현들이 많습니다. 하나의 글을 읽고 다음 글을 읽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약간의 여백이 생기는데 그 부분을 통해 주인공의 상황과 감정을 더 공감하고 같이 호흡할 수 있었던 점이 참 신선했어요. 이 부분은 정말 작가님의 탁월한 능력이라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1. 두 마리의 토끼를 잡다. 역사소설 + 성장소설 다니엘은 독일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 쿠바로 옵니다. 하지만 얼마후 쿠바에서는 유대인이 아닌 사람을 잡아들이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다니엘은 말합니다. ‘인생이란 추악한 충격의 연속인가.’라고요. 아이러니하지만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새삼 던져보게 합니다. 부모와 생이별하고 홀로 쿠바에 온 난민 다니엘, 하지만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니엘의 조력자이며 친구가 된 쿠바 소녀 팔로마, 무용수인 어머니가 외국인 남자와 다른 나라로 도망을 간 충격에 자신의 이름도 바꿔 부르고 비둘기집에서 은둔하며 지냅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름 축제를 통해 춤, 음악을 매개로 현실을 인정하고 희망과 긍정의 방향으로 그들의 고통을 승화시키며 성장하는 모습을 모여줍니다.
2. 진정한 다문화 교육은 이것! 팔로마에게 다니엘은 독일에서온 낯선 외국인입니다. 에스파냐어를 쓰는 찌는 듯한 무더위의 나라에 독일어를 쓰는 두꺼운 코트를 입은 이방인이 온 것입니다. 다니엘은 처음에는 모든 것에 경계심을 갖지만 팔로마의 적극적인 도움과 기다림 그리고 결국 춤과 음악에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쿠바인이 되어 갑니다. 우리 나라에 온 외국인에 대한 평등한 대우 또 빨리 우리 나라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 중심이 된 다문화 교육은 어찌보면 소극적인 의미의 다문화교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다문화 교육이란 그들의 겉모습뿐만아니라 그 자체로서의 정체성까지도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의 출신국가에 대한 우리의 관심,즉 그 나라의 문화, 언어등에 대한 이해를 통한 배려와 문화 공유가 이루어 지는 것이 좀더 적극적인 의미의 다문화 교육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3. 독서 편식을 해소해 준 종합선물세트~
4. 희망을 말하다. 책의 첫 부분은 칼날같은 유리 파편 가득한 ‘수정의 밤’으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은 이렇게 닫습니다. ‘음악에 어울린다면 삶의 어떤 부분이든 노랫말이 될 수 있다.’ 인간사는 고통의 연속이죠. 그 고통의 크기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나만의 음악을 찾아 그 고통을 넘어서 우뚝 서길 바랍니다. 요즘 쉽게 넘어지고 힘들어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꼭 이렇게 느끼길 소망합니다. 가장 기억이 남은 문구로 마칠게요. 쿠바에서 춤을 금지하기란 손가락 하나로 태양을 가리는 것과 마찬가지 커튼이 제아무리 두껍다 해도 기쁨과 진실은 반드시 그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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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 - 열대의 비밀] 한 소년의 고통스러운 성장을 담아낸 시 - 쿠바로 간 홀로코스트 난민이야기
보림의 '열대의 비밀'은
한 소년의 고통스러운 성장을 담아낸 시 역사적 광기 앞에 난민이 된 소년을 통해 '차이에 대한 존중과 관용'을 일깨우는 작품
- 출판사 서평 -
보림 '열대의 비밀'은
쿠바로 간 홀로코스트 난민 이야기로 쿠바계 미국인 작가 마가리타 엥글이 쓴 연작시라고 해요. 저는 처음에 책을 보고 편지글인가 했는데~ 연작시더라구요.
홀로코스트는 '제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일반적으로 인간이나 동물을 대량으로 태워 죽이거나 대학살하는 행위를 총칭하지만, 고유명사로 쓸 때는 제2차세계대전 중 나치스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을 뜻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보림 '열대의 비밀'을 보기 전에 찾아봤어요. 이번 작품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홀로코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오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독일께 난민이 쿠바에 정착한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된 바가 없다고해요.
역사, 어떤 사실들에는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알려진 것만, 보여진 것만 믿고 알고 있지만, 알려진것, 보여지는 것 외의 것들에도 우리가 알아야하는 것들이 참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대의 비밀'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보통 사람들의 사라진 역사를 시로 표현한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성장 일기입니다.
'열대의 비밀'은 어떤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하고 있어요. 곳곳에 그것에 대한 주석을 달아주었어요.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듯해요.
'쿠바로 간 홀로코스트 난민 이야기' 가난한 독일께 유대인 부모의 희생으로 가족 중 유일하게 독일을 탈출한 다니엘 낯선 땅 쿠바에 도착한 다니엘은 받아들이기 힘들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 자라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열대의비밀'은 주인공 다니엘의 이야기가 시로 표현된 성장 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책으르 보는 내내~ 참 가슴이 아프다는 느낌입니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사건은 많은 이야기로, 책으로 영화로 나와서 접해 보았고, 알고 있었지만,
13세 소년 다니엘이 언젠가 다시 부모님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간절한 바람 하나만 품고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탈출하고, 뉴욕은 난민선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다니엘은 예기지 않게 쿠바에 이르게 되는 과정, 쿠바 소녀와 친구가 되고 내용등은 다니엘의 지극의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비극적인 역사가 빚어낸 난민이였던 13세 다니엘의 성장 이야기는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마지막의 역사적 배경에서는 이 책의 등장하는 상황, 주요사건들이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것이고, 등장인물은 상상의 산물임을 이야기해줘요.
책을 읽기전에 역사전 배경을 먼저 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해요.
보림 '열대의 비밀'은 초등 고학년 이상 권장 도서에요. 고학년 아이들의 한국사, 세계사를 배우면서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보여지는 역사, 알려진 역사 뿐만 아니라~ 가슴아픈 역사, 또는 역사책 밖의 이야기에도 귀기울이고,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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