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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미국 사회학자들 가운데 내가 다섯 권 이상 읽은 저자가 피터 버거다. 비록 피터 버거의 책이 연구생들의 입문의식적 성격이 강하지만 노련한 대가들의 압축적인 논문들과 마찬가지로 돌이켜 읽어보면 단순한 입문서가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만드는 학술적 내공을 갖추고 있다. 내가 맨 처음 접한 피터 버거의 저서는 당연히 사회과학 대학원생들의 필독서인《현실의 사회적 구성》이다. 내게 있어서 무척 중요한 저서이면서 영구적인 사상적 영향을 받은 책이다. 뒤이어 접한《사회학에의 초대》와 자매서인《사회학의 재해석》도 사회학적 상상력과 방법론적 포스를 키우는데 바람직한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훗날 피터 버거의 이런저런 사상적 영향들은 영국의 사회학자 앤소니 기든스의 영향으로 흡수되고 재해석되지만 여전히 사회학적 상상력의 기본을 연마하는 데 필수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인간주의적 학문으로서의 사회학'을 정립하려는 기획이다. 주류사회학의 양적 방법론보다는 베버주의와 현상학과 같은 질적 방법론에 토대를 둔 사회학자라는 대중적인 '꼬리표'에 걸맞게 과학적인 절차와 방법론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으면서, 사회학이 인문학과 본질적인 친화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에게 있어서 '인간주의적'이란 말은 사회의 꼭두각시 노릇에 해당하는 자기기만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인지적 혹은 의식적 자유를 획득하는 말그대로의 인간 해방론과 직결된다. 다시 말해서 사회학은 인간이 사회구조의 수인이 되어가는 과정과 결과를 분석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수인상태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는 과정을 도와준다고 본 것이다. 이 책에서 대표적인 반인륜적인 잔혹행위로 인종차별, 동성애 박해, 사형제도를 언급하고 있다. 사회학은 바로 이런저런 억압과 학대의 알리바이로 쓰이는 허구들의 정체를 폭로하는 데서 도덕적 정당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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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라는 공간속에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이고, 사회는 인간이란 주체없이는 존재 할 수 없는 공간이라면 사회와 인간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공존할 수 밖에 없는 그러한 관계이다. 이는 마치 해석학에서 바라보는 텍스트와 컨텍스트를 생각나게 한다. 사회를 해석하기 위해 인간을 살펴봐야 하고 인간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사회를 살펴봐야 한다. 저자 피터 버거는 바로 이런 양자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