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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알라》는 제목에 아주 성실히 따르는 책이다. 뇌과학을 바탕으로 '메타인지’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것이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며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막연한 말이 아닌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말한다.
저자인 스티븐 플레밍은 메타인지 신경과학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로, 최근 읽었던 《우리편 편향》과 유사하게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와 별개로 연구과정 자체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어떤 가설에 대한 실험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치밀함에 자주 감탄했다.
“메타인지는 그리스어로 ‘다음에after’ 혹은 ‘넘어서서beyound’를 뜻하는 ‘메타meta’와 ‘인지cognition’의 합성어로, 문자 그대로 하면 ‘자기 자신의 생각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p. 11) 이는 기본적으로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지만,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왜곡되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가 자신의 메타인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고민해 봐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해라(do it)’에 얽매이면서 ‘왜? 어떻게?’에 대한 고민은 현저히 적다.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것이 대체 무엇인지 시간을 갖고 고민해 보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사회가 자기인식 능력을 요구하면서도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거의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말한다. 자기인식에 대한 이해가 없는 자기인식은 결국 착각이고 왜곡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자신과 타자를 잘못 판단한 채 안 좋은 선택을 내리기 쉬우며 어쩌면 잘못 판단했을 거라는 의심조차 없을 수 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삶이 손아귀에 들어온다거나 나를 진정으로 알게 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불확실성이라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게 됐고 (사실 우리 뇌는 끊임없이 불확실성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한다), 자기인식의 중요성과 그 오류 가능성을 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하는 힘을 얻게 된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