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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않은 이력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김미소의 '언어가 삶이 될 때'가 그랬다.
저자는 어릴 때 아버지가 젊은 베트남 여성과 재혼을 해서 함께 살면서 한국어를 알리고, 또 통역을 자처하며 지냈다. 학교를 다니다 말고 지내다가 검정고시보고 대학에 들어갔다. 그후에 미국에서 영작문 문법, 언어학등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막상 교수가 된 것은 일본 다마가와 대학이다. 기거서 영어를 가르친다. 일본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에 일본에서 대학교수가 되었다. 여기에 하나 더 붙여보면 대구사람으로 대구어와 서울어를 쓴다.
이중, 삼중, 사중 언어의 교차를 경험하며 성장하고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쓴 책이다. 그 과정에 경험한 것들을 응용언어학 박사이자 영어와 영작문을 가르치는 교수로 전문성을 갖고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고 제시한다.
한국어를 베이스로 살면서 영어를 가르치고 먹고살 방식으로 전문적으로 익혔다. 이제 전문가가 되어서 일본에서 살면서 일본어를 배우게 된다. 이때 배우는 일본어는 영어를 배울때와는 또 다른 관점에서 익히게 된다. 이때 한국어, 영어, 일본어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언어가 어떻게 삶의 방식을 반영하고 있는지 비교하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인칭대명사의 사용의 차이와 같이 (한국어는 성별이 명확하지 않고, 영어는 he, she가 분명하고 자신의 성별 및 상대방과 관계에 따라 자신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바뀐다) 어디에 주의를 더 기울여야하는지가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를 낳는다는 걸 전문적인 눈으로 말한다.
특히 영어는 원어민끼리 하는 영어보다, 실은 영어를 매개로 전 세계인이 second language로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원어민 같은 발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어의 특성을 인식하고, 서로 잘 의사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더 중요한 것. 그걸 한국에서 자라나 미국에서 배우고, 미국에서 가르치다 일본에서 외국인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토종 한국인이 외국어라는 것에 대해 전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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