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5%
  • 리뷰 총점8 15%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1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99]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99]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내용보기
그대의 삶이 시를 잃었을 때 그대가 기억하는 내 시 한 편이 봄을 담고 그대에게 다가가기를 - 류시화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99]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내용보기


그대의 삶이 시를 잃었을 때

그대가 기억하는 내 시 한 편이

봄을 담고 그대에게 다가가기를

- 류시화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 떨림 ]


 

손가락을 못에 찔리거나 칼에 베이면

그 순간 손가락의 존재를

강렬하게 느끼게 된다

마찬가지로,

존재가 깊이 상처  입어

날개가 부러지거나

심장에 금이 갈 때

너는 비로소

너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울대를 다쳐 바람으로 대신 우는 울새처럼

차갑고 고독한 행성 가장자리에서

별똥별 빗금으로

금 간 곳 꿰매며

다시 삶에 놀라워하며

 

 

[ 곁에 둔다 ]


 

봄이 오니 언 연못 녹았다는 문장보다

언 연못 녹으니 봄이 왔다는 문장을

곁에 둔다

 

절망으로 데려가는 한나절의 희망보다

희망으로 데려가는 반나절의 절망을

곁에 둔다

 

물을 마시는 사람보다 파도를 마시는 사람을

걸어온 길을 신발이 말해 주는 사람의 마음을

곁에 둔다

 

응달에 숨어 겨울을 나는 눈보다

심장이 닿아 흔적 없이 녹는 눈을

곁에 둔다

 

웃는 근육이 퇴화된 돌보다

그 돌에 부디쳐 노래하는 어린 강을 

곁에 둔다

 

가정법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보다

가진 게 희망뿐이어서 어디서든 온몸 던지는 씨앗을

곁에 둔다

 

상처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말보다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곁에 둔다

 

[ 흉터의 문장 ]



흉터는 보여 준다

네가 상처보다 더 큰 존재라는 걸

네가 상처를 이겨 냈음

 

흉터는 말해 준다

네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그럼에도 네가 살아남았음

 

흉터는 물에 지워지지 않는다

네가 한때 상처와 싸웠음을 기억하라고

그러므로 흉터를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그러므로 몸의 온전한 부분을

잘 보호하라고


 

흉터는 어쩌면

네가 무엇을 통과했는지 상기시키기 위해

스스로에게 화상 입힌 불의 흔적

네가 네 몸에 새긴 이야기

완벽한 기쁨으로 나아가기 위한

완벽한 고통

 

흉터는 작은 닿음에도 전율하고

숨이 멎는다

상처받은 일을 잊지 말라고

영혼을 더 이상 아픔에 내어주지 말라고

 

너의 흉터를 내게 보여 달라

나는 내 흉터를 보여 줄 테니

우리는 생각보다 가까우니까


 

[ 겹쳐 읽다 ]

 

새는 어떻게 울대에 쌓인 어둠

그토록 밝게 쏟아 내며

새벽부터 노래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 전생의 어둠조차

몸 안쪽에

모아 두고 있는데

 

꽃은 어떻게 가느다란 줄기에

그토록 크고 무거운 꽃송이들

보란 듯이 쳐들고 있을까

나는 작은 번뇌의 무게에도

꺽어진 월하향 꽃대처럼

횡격막에 고개 떨구는데


 

풀잎은 어떻게 야생 기러기처럼

그토록 격렬한 비바람 후에

더 생기 있게 희망의 부리를 내밀까

나는 천랑성 별 아래서

사소한 운명의 몰아침마다

기립근이 끊어지는데

 

비는 어떻게 씻김굿하듯이

그토록 사납게 퍼붓다가

한순간에 멎을 수 있을까

나는 감정의 어휘들 기억에 뒤엉켜

절망의 이편에서 희망의 저편으로 건너가는 데

일생이 걸리는데

 

...  소/라/향/기  ...

s******8 2022.05.18. 신고 공감 18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내용보기
류시화 작가님의 시집.   나는 시를 잘 모른다. 모른다기보다 어려워한다가 맞을 것 같다. 과거 언젠가 류시화 시인의 어느 시의 한 구절을 접하고 뭔가 표현하기는 어려운 마음 속 요동을 느낀 적이 있었다. 어렵다고 느끼던 시가 사실은 어렵지 않게 나에게 다가올 수 있음을 알게 해 준 계기였다.   류시화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않다. 문장과 단어의 학문적 분석을 할 필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내용보기

류시화 작가님의 시집.

 

나는 시를 잘 모른다.

모른다기보다 어려워한다가 맞을 것 같다.

과거 언젠가 류시화 시인의

어느 시의 한 구절을 접하고

뭔가 표현하기는 어려운

마음 속 요동을 느낀 적이 있었다.

어렵다고 느끼던 시가 사실은

어렵지 않게 나에게 다가올 수 있음을

알게 해 준 계기였다.

 

류시화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않다.

문장과 단어의 학문적 분석을 할 필요는 없다.

눈으로 읽지 않고 가슴 속에 담는다.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마음 속에 작은 요동이라도 느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YES마니아 : 로얄 y******l 2022.11.29. 신고 공감 17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오늘은 나의 몫, 내일은 신의 몫..
"오늘은 나의 몫, 내일은 신의 몫.." 내용보기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겨울이면 추워야 제맛이라지만 온몸이 움츠러들고 마음마저 꽁꽁 어는 것 같다. 아마 그동안 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했던지라 더 춥게 느껴지지 싶다. 포근했던 날씨 때문이겠지만 마당에는 때아닌 개나리며, 꽃잔디, 장미 나무가 꽃을 피우기도 했다. 봄이라면 차갑게 불고 있는 바람이 생명의 온기를 품은 꽃샘바람이겠지만 낼모레 대설을 앞둔 지금은 그야말
"오늘은 나의 몫, 내일은 신의 몫.." 내용보기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겨울이면 추워야 제맛이라지만 온몸이 움츠러들고 마음마저 꽁꽁 어는 것 같다. 아마 그동안 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했던지라 더 춥게 느껴지지 싶다. 포근했던 날씨 때문이겠지만 마당에는 때아닌 개나리며, 꽃잔디, 장미 나무가 꽃을 피우기도 했다. 봄이라면 차갑게 불고 있는 바람이 생명의 온기를 품은 꽃샘바람이겠지만 낼모레 대설을 앞둔 지금은 그야말로 꽃들에겐 날벼락 일 게다. 이런 겨울엔 뭐니뭐니해도 따뜻한 불 앞에서 멍때리는 것이 가장 좋다. 아궁이에 장작을 넉넉하게 넣고 류시화의 시집을 펼쳐 든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이 필 것이다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의 일부 -

 

마당에 피어있는 꽃들을 바라보며 속절없이 떨어질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짠하다. 시인은 이른 봄 꽃샘바람과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어나고 흔들리는 꽃을 노래했지만, 난 매서운 겨울바람 앞에서 곧 스러질 꽃을 바라보며 피고 짐을 생각한다. 탄생과 소멸, 만남과 이별, 슬픔과 기쁨, 이 모든 것이 생각 한 끗 차이가 아닐까? 눈에 보이는 것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꿰맞추지 못한 단어들이 이리저리 부딪친다.

 

나는 별들이 밤하늘에 쓰는 문장에 투표했다

삶이 나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내가 삶에게 화가 난 것이라는 문장에,

아픔의 시작은 다른 사람에게 있을지라도

그 아픔 끝내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는 문장에,

오늘은 나의 몫, 내일은 신의 몫이라는 문장에 투표했다 - <나는 투표했다의 일부 -

 

살아오면서 많은 날을 아파했고 또 많은 날을 분노했고 또 많은 날을 고민한 것 같다. 그럼에도 아직도 마음은 평온해지지 않고 번민에 휩싸여있다. 웃으며 즐겁게 살아도 부족한 삶이라고 하는데 왜 나는 아파하고 분노하고 고민해야 했는지 모르겠다. 아니 모른다기보다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 맞는 말이지 싶다. 당시엔 몰랐을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하나 선명하게 드러난다. 내 감정엔 충실하면서도 남의 감정엔 무심했던 시간들, 하나를 가졌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하나를 취하려 했던 나날들,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해 번민하던 기억들이 머릿속을 헤매고 있다.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자 지금의 삶을 택했지만 아직도 그 찌꺼기들이 남아 마음을 어지럽힌다. 그런 삶에게 화를 내다보면 계절을 잊고 피어있는 꽃의 모습이 마치 내 모습처럼 느껴진다. 꽃들을 바라보며 가슴이 짠한 것은 지금의 내 모습이 짠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일 게다.

 

아궁이 속 불길이 약해졌다. 잔불을 헤집고 나무토막 몇 개를 집어넣으니 연기가 몰려나온다. 그 연기에 눈물을 찔끔거리면서도 불이 붙도록 호 불고 있다. 시집을 읽다 보면 잊었던 옛 기억들이 소환되곤 한다. 특히 류시화의 시들은 자꾸 내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아마 그가 가진 영적인 감성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나의 몫, 내일은 신의 몫이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오늘의 남은 시간은 어떠할지 기다려본다

k*****1 2022.12.04. 신고 공감 1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오늘 도착한 류시화시인님 신작시집
"오늘 도착한 류시화시인님 신작시집" 내용보기
기다렸던 시집이 도착했다아침 SNS을 여는데 예스24의 피드에서 류시화시인님의 신작시집이 출간된다고 전해주길래 바로 방문하고 예약걸어놨다예정보다 빨리 배송이 되었다해서 토요일 도착했었다손에 들어오자 마자 펼쳐 휴일 준 편안한 시간 속 천천히 읽었다따스하고 부드러운 봄 햇살 같다마을 초입에 서 있는 커다란 보호수 아래 연초록 나무가 준 그늘에 앉아 온세상 시간을 안고
"오늘 도착한 류시화시인님 신작시집" 내용보기
기다렸던 시집이 도착했다
아침 SNS을 여는데 예스24의 피드에서 류시화시인님의 신작시집이 출간된다고 전해주길래 바로 방문하고 예약걸어놨다
예정보다 빨리 배송이 되었다해서 토요일 도착했었다
손에 들어오자 마자 펼쳐 휴일 준 편안한 시간 속 천천히 읽었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봄 햇살 같다
마을 초입에 서 있는 커다란 보호수 아래
연초록 나무가 준 그늘에 앉아
온세상 시간을 안고
푸른 하늘에 가저다 준
햇살 바람에 머리가락을 넘기며
꼭 읽어보고 싶어진 책

위로와 격려의 시집이다
n*******8 2022.04.10.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내용보기
류시화 시인님의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후기입니다. 사실 시집은 잘 구매하지 않는데 주변에 추천을 받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시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참 좋은 시, 좋은 시집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곱씹어볼수록 더 여운이 남는 시집입니다. 구매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어머니께도 읽어 보시라고 해야겠습니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내용보기

류시화 시인님의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후기입니다. 사실 시집은 잘 구매하지 않는데 주변에 추천을 받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시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참 좋은 시, 좋은 시집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곱씹어볼수록 더 여운이 남는 시집입니다. 구매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어머니께도 읽어 보시라고 해야겠습니다. 

n*******7 2022.08.2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역시 류시화
"역시 류시화" 내용보기
오랫만에 시집으로 돌아오셔서 반가운 마음이네요. 학창시절에 산 예전 시집은 몇십년째 책꽂이 제일 좋은 칸에 보관하고 있어요. 번역이나 편집하신 책들도 좋지만 처음부터 시집으로 접해서 그런지 시집을 내실때 제일 반갑고 행복합니다!! 류시화 시인의 시집은 정말 읽고 읽고 또 읽어도 너무 좋아요~ 이번 시집도 아까워서 끝까지 안 읽고 중간쯤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읽고 있
"역시 류시화" 내용보기
오랫만에 시집으로 돌아오셔서 반가운 마음이네요. 학창시절에 산 예전 시집은 몇십년째 책꽂이 제일 좋은 칸에 보관하고 있어요. 번역이나 편집하신 책들도 좋지만 처음부터 시집으로 접해서 그런지 시집을 내실때 제일 반갑고 행복합니다!! 류시화 시인의 시집은 정말 읽고 읽고 또 읽어도 너무 좋아요~ 이번 시집도 아까워서 끝까지 안 읽고 중간쯤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읽고 있어요!
a*******i 2022.07.0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시가 뿜어내는 맑은 공기의 힘
"시가 뿜어내는 맑은 공기의 힘" 내용보기
언제부턴가 시는 맑은 공기처럼 다가온 것 같아요. 숨이 턱 막힐 듯 답답한 순간을 버틸 수 있는 맑은 공기.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는 건 이 세상이 아니라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인 것 같아요.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더 이상 희망은 없는 것이므로. 류시화 시인의 시를 소리내어 읽노라면 차가워진 마음에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아요. 간절한 기도,
"시가 뿜어내는 맑은 공기의 힘" 내용보기

언제부턴가 시는 맑은 공기처럼 다가온 것 같아요. 숨이 턱 막힐 듯 답답한 순간을 버틸 수 있는 맑은 공기.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는 건 이 세상이 아니라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인 것 같아요.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더 이상 희망은 없는 것이므로.

류시화 시인의 시를 소리내어 읽노라면 차가워진 마음에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아요.

간절한 기도, 평온한 명상... 그리고 시 詩

 

어김없이 찾아온 봄.

그러나 4월의 봄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듯.

류시화 시인의 말처럼 '내 노래가 그대의 노래가 아니며, 내 희망이 그대의 희망은 아니리라' 이므로

우리는 자신의 노래, 자신의 희망, 자신의 봄을 찾아야 해요.

시가 들려주는 노래는 우리 내면을 깨우는 힘을 지녔어요. 

새로운 몸과 정신으로 깨어나도록, 맑은 공기를 뿜어내고 있어요.

w******e 2022.05.0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내용보기
류시화 시인의 신작 시집 소식에 서둘러 예약주문을 했고, 작은 기다림 끝에 시집을 받았다. 나는 특히나 그의 시들을 좋아했다. 기쁠 때도 마음이 아플 때도 늘 그의 시들을 곁에 두고 읽었다. 세상에 많은 시들이 있지만, 그의 시에는 분명 어떤 특별한 힘이 있다. 시적인 깊이와 감동, 절제된 언어에 스민 아름다움과 슬픔, 그것들에 대한 통찰이 가슴에 그대로 와닿는다. 꽃샘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내용보기

류시화 시인의 신작 시집 소식에 서둘러 예약주문을 했고,

작은 기다림 끝에 시집을 받았다.

나는 특히나 그의 시들을 좋아했다. 기쁠 때도 마음이 아플 때도

늘 그의 시들을 곁에 두고 읽었다.

세상에 많은 시들이 있지만, 그의 시에는 분명 어떤 특별한 힘이 있다.

시적인 깊이와 감동, 절제된 언어에 스민 아름다움과 슬픔, 그것들에 대한 통찰이 가슴에 그대로 와닿는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초대, 수선화, 달라이 라마와 노천 찻집을 열며, 파란색 가난,

나는 투표했다, 야생화...

일일이 모든 시들을 전부 나열할 수는 없지만,

시 한 편 한 편이 저마다 눈에 선한 고유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감동이 더 크다.

삶의 긴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한 경험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가져다 줄 시집임에 틀림없다.

다시 긴 겨울이 온다해도 그것을 버틸 힘이 분명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그의 시들이 일깨워주고 있다.

 

l****a 2022.04.1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문은 벽에 산다는 걸 기억할 것
"문은 벽에 산다는 걸 기억할 것" 내용보기
믿고 보는 작가 류시화 시인의 신작 알림을 받고 고민 없이 예약 주문해서 어제 배송 받은 후 오늘 완독. 어떤 한 줄 평에 그는 도무지 실망시키는 법을 모른다고 했던데 그 말에 적극 공감하는 바 나도 같은 평을 남겼다. 시집인 만큼 두껍지 않은 볼륨이지만 그의 시집은 다 읽고 나면 표시해 둔 책갈피로 가득하다. 언제고 생각날 때면 꺼내 보려고 표시해둔 것들인데 10 개가 훌쩍
"문은 벽에 산다는 걸 기억할 것" 내용보기

믿고 보는 작가 류시화 시인의 신작 알림을 받고 고민 없이 예약 주문해서 어제 배송 받은 후 오늘 완독. 어떤 한 줄 평에 그는 도무지 실망시키는 법을 모른다고 했던데 그 말에 적극 공감하는 바 나도 같은 평을 남겼다.

시집인 만큼 두껍지 않은 볼륨이지만 그의 시집은 다 읽고 나면 표시해 둔 책갈피로 가득하다. 언제고 생각날 때면 꺼내 보려고 표시해둔 것들인데 10 개가 훌쩍 넘었다. 시 전문이 좋아서 표시한 것도 있고 특정 구절이 좋아서 표시한 것도 있는데 리뷰 제목으로 달아 놓은 저 구절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시에서 가져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 벽의 집합이 벽들이 아니라 / 감옥임을 깨달은 사람 / 하지만 문은 벽에 산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

위의 구절에서 마지막 행을 가져온 것.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는 말도 있듯이 막막한 벽일지라도 희망의 문은 있기 마련임을 새삼 느껴서 마음에 남았다. 물론 저 구절은 어떻게 보면 문이 있다는 건 곧 벽도 같이 있다는 의미로 읽힐 수도 있겠으나 어차피 희망이 있다는 건 절망까지는 아니더래도 암울한 상황이 함께 있기 때문임을 상기하면 그렇게 보더라도 또한 새삼스러운 희망이 생기게 된다. 

이 시집의 타이틀인 "꽃샘 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시 역시 좋았는데 그 중에서도 "너의 전 생애는 /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 두 가지일 것이니"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은 적어도 바깥으로의 그것보다는 훨씬 덜했음을 저절로 반성하게 되었다.

그 밖에도 옮기고픈 구절들이 가득한 이 시집, 이미 많은 분들이 만끽하겠지만 누구에게든 추천하는 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2.04.1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영혼을 달래는 시들................
"영혼을 달래는 시들................" 내용보기
한 권, 두 권 구매하다보니 류 시화 시인의 서적들이 책꽃이에 몇 권이 되는 것 같다. 시인의 시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p19 ‘내가 틀릴 수도 있다’와 ‘네가 틀릴 수도 있다’ 중에서 ‘내가 틀릴 수도 있다’에 투표했다 . . . 행복과 고통이 양쪽 면에 새겨져 있지만 고통 쪽은 다 닳아 버린 동전에게 투표했다     p66 . . . 눈물은 가슴
"영혼을 달래는 시들................" 내용보기

한 권, 두 권 구매하다보니 류 시화 시인의 서적들이 책꽃이에 몇 권이 되는 것 같다.

시인의 시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p19

내가 틀릴 수도 있다네가 틀릴 수도 있다중에서

내가 틀릴 수도 있다에 투표했다

.

.

.

행복과 고통이 양쪽 면에 새겨져 있지만

고통 쪽은 다 닳아 버린 동전에게 투표했다

 

 

p66

.

.

.

눈물은 가슴이 말할 수없는 말이라는데

신의 발성법 같은

가을바람 속

나는 떠날 것이고

당신도 떠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공통점이다

그 밖의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지금 살아남기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소멸로부터 살아남기가 아니라

봄까지 슬픔으로부터 살아남기에 대해

 

 

p127

.

.

.

비는 어떻게 씻김굿하듯이

그토록 사납게 퍼붓다가

한순간에 멎을 수 있을까

나는 감정의 어휘들 기억에 뒤엉켜

절망의 이편에서 희망의 저편으로 건너가는 데

일생이 걸리는데

 

 

시를 읽다가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면 습관처럼 시집 뒤편에 있는 평론을 읽어보지만 마음은 더 혼란스럽기만할 때가 많다.

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어떤 지식의 나열처럼 느껴져 읽다가 그만둘 때도 많다.

폴란드 야기엘론스키대학 아시아학과 교수인 레나타 체칼스카가 쓴 평론은 류 시화 시인의 시만큼이나 쉽게 다가와 어떤 행복한 기분마저 들었다.

도자기에 크로커스를 몇 번 그린 적이 있지만, 이 야생화 꽃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꽃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그 분은 가정사도 이야기하며 울면서 시를 읽었다고 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도 몇 편의 시가 그 분의 삶을 새롭게 살게 했다고 이야기 한다.

시는 머리로 이해하기 전에 먼저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고 조용히 말하고 있다.

 

a****7 2022.08.1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