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검, 넌 네가 뭐든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넌 불편과 문제의 차이도 모르고 있어. 네 목이 부러졌거나, 먹을 게 하나도 없거나, 집에 불이 났거나, 그러면 문제가 생긴 거야. 그 밖에는 다 불편이야. 인생 자체가 불편이야. 인생은 울퉁불퉁하거든. 진짜 문제와 불편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해. 그러면 오래 살 거야. 그럼 나 같은 사람을 이렇게 괴롭하지 않아도 될 거야. 잘 자."
호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데 질려 온갖 욕설과 함께 불평을 하는 저자에게 야간 매니저 지그문트 울맨 씨는 이렇게 말하고 어서 자라가라며 손을 흔들었다. 참고로 울맨 씨는 독일계 유태인이자 아우슈비치 수용소의 생존자였다. 답답하고 짜증나는 상황에 있을 때 나는 종종 이 '문제냐, 불편이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곤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상황은 그저 불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고서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항상 느끼지는 못한다. 그러나 난 자주 내가 행복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특히 지난날의 좋은 추억으로 짜여진 보이지 않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부엌에 앉아 있을 때면 더욱 그렇다. 이런 귀중한 것들은 심장과 영혼에 필요한 구급 상자로서 계속 남게 된다. 그것에만 의존하고는 살 수 없다. 그러나 그것들이 없으면 인생은 살 가치가 없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