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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공동체의 흐름 – 팝뮤직
"인간 공동체의 흐름 – 팝뮤직" 내용보기
인간은 언제나 자유를 갈망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유는 우리의 삶, 특히 음악과 매우 결부되어 존재한다.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자유를 갈망하는가에 따라 음악의 형태들도 함께 변형되면서 성장해 왔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음악 중에서도 미국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의 사람들을 사로잡은 팝뮤직을 통해 인간의 자유 갈망 표출이 어떻게 변모해왔으며 우리의 향유 방식은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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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제나 자유를 갈망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유는 우리의 삶, 특히 음악과 매우 결부되어 존재한다.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자유를 갈망하는가에 따라 음악의 형태들도 함께 변형되면서 성장해 왔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음악 중에서도 미국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의 사람들을 사로잡은 팝뮤직을 통해 인간의 자유 갈망 표출이 어떻게 변모해왔으며 우리의 향유 방식은 또한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이 책을 통찰하고 있다.

이 책은 인문학자가 바라본 팝 음악이라는 부제처럼 작가 스스로 인정하였다 싶이 총서의 학술서적 형식이 가미되어 있어 단순히 음악과 그 배경만을 가지고 설명을 이어나가지는 않는다. 팝 음악의 역사를 따라가기에 앞서, 소쉬르, 칸트, 푸코, 보드리야르, 아도르노 등 예술에 대한 현대 철학적 개념을 파악하고 세대별 음악을 철학자들의 관점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 소쉬르에 따르면 랑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은 빠롤을 통해 개인의 주체성을 이뤄나가야 한다. 이처럼 인간은 언제나 언어의 속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이기에 음악이라는 여러 가지 디자인으로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그 음악에서조차 종속되지 않고 빠져나오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규제는 부자유이지만 구성은 자유이다. 예술 속 아름다움은 속박이자 의지의 자유인 것이다.’ 왜 꼭 예술이 아름다워야만 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결국 자유에 있다. 각각의 자유를 표출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 자체가 인간 자유의 표출인 것이다.

음악은 인간 사회의 발전과도 연관이 있다. 한 개인으로 존재하던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게 되면서 추구하는 음악의 양상도 달라진다. ‘펑크들의 록 음악은 현대 문학의 주인공들과 비슷하다. 모든 현실이 따분하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요란한 기타 소리와 드럼 소리로 요란하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과거와 다르게 현대에 들어오면서 영웅적 존재가 아닌 아주 가녀린 한 명의 인간이 이야기의 주체가 되고 또 주제가 되면서 그들이 갈망하는 것들이 음악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펑크 록의 전개는 헤겔의 철학을 빌려 경외지와 경내지, 즉자 존재와 대자 존재, 인간의 영혼이자 정신인 스피릿이라는 개념과 정반합의 논리를 통해 펑크 록과 히피 팝을 비교하며 더 나아가 이들의 대립이 포스트라는 언어와 함께 어떤 성숙의 과정이 이어졌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후 7,80년대에 들어서면서 또 새로운 음악의 흐름은 위 철학적 개념 속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팝 뮤직에 관심있다고 나름 자부해왔지만 미국의 역사와 현대 사회의 흐름, 그리고 잘 모르는 이전의 팝 뮤직에 대한 서술에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인간은 음악이라는 기제를 통해 자유를 갈망하고 또 표출하고 표출하는 자신으로부터 끊임없이 자유로워지고자 한다는 점이 나에게 있어 자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길 수 있게 해주었다. 같은 시대, 같은 상황에 놓여 있음에도 자유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다가가는 방식의 차이가 펑크와 히피라는 의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음이, 그리고 각각의 대상이 여러 한계 속에서 의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과정들이 이 사회의 구조 원리와도 맞닿아 있는 것 같다. 헤겔의 정반합 논리에서 이 단순히 정과 반이 합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간 숭고로 존재하는 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음악들도 더 고차원적 질서를 이루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정신을 오롯하게 담아낸 팝 음악의 흐름으로 살펴본 미국 사회의 흐름, 그리고 현대 예술을 바라보는 여러 철학적 흐름까지 접해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핵심이 되는 이 자유를 과연 지금의 나는 얼마나 누리고 있는지,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k********4 2023.09.2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