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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라, 그래야 존재할 것이다. 《페르소나주》를 읽고 2026. 4. 14.(화) 〈어느 날, 그들이 거기 와 있다. … 그들은 ‘페르소나주’들이다. 그렇다. 소설 속 등장인물이다〉 내가 어쩌다 이 책을 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 페르소나주 제목이 이끌린 듯하다. 페르소나, 역할이나 등장인물, 가면? 이런 정도의 뜻으로 알고 있는데, 소설 속 등장인물을 페르소나주로 지칭하는 게 얼마나 적확하고 알맞은 표현인지. 제목에서부터 훅 끌렸달까. 개인적으로,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도 아깝다는, 나름의 독서 소신이 있다. 열서너살 때부터 독일인의사랑 데미안 폭풍의언덕 첫사랑 죄와벌 등등을 얼마나 ‘리바이벌’했던가. 나이 들어서는 ‘토지’를 무한반복하는 중인데. 읽기를 계속하다 보면, 소설 속 등장인물은 내 삶에서 실제처럼 여겨지고, 가상인지 아닌지 헛갈리기 시작한다. 이른바 페르소나주로서 나와 주변 인물과 직업상 만나는 사람들로 투사된다. 《페르소나주》에서는 이러한 현실-가상(소설)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중첩되고 허물어진다. 작가가 페르소나주를 만드는 게 아니라, 작가는 페르소나주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따라간다.〈소설가는 등장인물이 이상한 자율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54쪽).〉 '내 속에 갈라진 틈'에서부터 페르소나주는 비롯된다. 땅을 밟고 산 지 50년쯤 되는 여성이라면, 부모와 사별하고, 자식을 잃을 뻔한 공포를 견디고, 설거지와 빨래 지옥을 겹겹이 두르고 사는 여성이라면, ‘내 속에 갈라진 틈’이라는 표현이 ‘너무’ 공감될 것이다. 내 속에 갈라진 틈에서 페르소나주가 삐져나오고 슬그머니 탈출하려 한다, 라는 막연한 느낌을 누려본다. 〈글을 쓰는 행위는 작가의 정신 속에 난 갈라진 틈을 읽어내는 것이기도 하다(55쪽).〉 한 손에 들어오는 가볍고 얇은 책인데, 나와 페르소나주의 구분과 구별이 의미 없음을, 신비롭고 차분하고, 그런 느낌으로 가득하다. 읽기로만 벌써 세 번 째이고, 신비롭다. 만나고 싶다, 내 속의 갈라진 틈에서 슬슬 손을 내미는 페르소나주를. 아, 물론 내가 써야 그들은 존재할 것이다. 소설 아니 문학작품 페르소주나주에게서 자신과 타인과 세상이 투사되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고, 이 책에 대해서 대화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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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제르맹의 『페르소나주』는 ‘인물’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문학적으로 풀어낸 에세이로, 우리가 이야기 속 인물에 왜 끌리는지, 그리고 허구의 인물이 어떻게 현실보다 더 진실할 수 있는지를 깊고도 섬세하게 탐구한다. 제르맹은 문학적 인물들을 단순한 창조물이 아니라 “존재하는 듯한 존재”, 즉 우리 내면의 진실을 비추는 거울로 본다. 그녀의 문장은 시적이며, 사유는 영적이고 존재론적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책 속 인물들과 맺어온 오래된 관계를 새롭게 돌아보게 된다. 독서와 인간 존재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지적인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다. |
| 실비 제르맹의 다른 책들 추천을 많이 받아서 우선 얇은 책부터 읽어봐야겠다싶어 구매했어요. 이야기가 시적이에요 아름다워요. 책도 디자인도 아름답고 무게도 가벼워 가지고 다니면서 읽으면 좋을 것같아요. 1984books책은 페르소나주 포함 세 권 가지고 있는데 같이 둘 맛나요. 실망시키지 않는 출판사 중 하나에요. 이번에 보뱅책이 새로 나왔던대 그것도 구매하고 샆어요. 책의 겉가지를 사랑하는 사람의 리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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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것도 읽기 진짜 어려웠다. 자꾸 멍 때리게 만드는 작품. 근데 이거 쓰는 순간 다시 읽고 싶어져서 다시 읽어보려고 함. 이 출판사는 문체가 독특한 작품 출판을 참 잘하는듯. 책을 폈다. 어슴푸레한 문자들이 나에게 이렇게 말해왔다. 써라, 그래야 존재할 것이다. 읽어라, 그래야 발견할 것이다. 안되겠다. 오늘 저녁에 이 책을 다 읽어봐야겠다. 이 작가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꼭 다시 알아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