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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의 <위험한 장난감>을 읽고
누군가병원을 가지고 놀고 있다. 과연 위험한 장난감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부터 메디컬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모습들에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환자를 이용하고 환자의 목숨을 희생하는 의사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어쩌면 그들의 눈에는 환자가 하나의 인간이기보다는 어떤 병의 증상을 가진 '환자'로만 보일지 모른다.
이 책 『위험한 장난감』 또한 대학병원의 실체와 의사들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의사이면서 작가인 저자 박상민 작가는 전작인 『차가운 숨결』로 의학 미스터리 소설에 한 획을 그었다. 저자가 현직 의사이다보니 병원의 실체와 의사의 행동을 현실에 맞게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병원 내부의 권력 다툼과 알력을 현장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책 『위험한 장난감』에서는 대학병원의 횡포와 자신의 이익만을 중시하는 의사들의 민낯을 폭로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최하층 계급에 속하는 인턴 수련을 받던 강석호는 넘쳐나고 밀려드는 일에 시달려 잠과 싸우면서 힘든 인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코드블루' 상태의 위험한 상황에 빠진 한 환자의 시술을 돕게 되는데 결국에는 그 환자는 사망한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느꼈지만 자신의 처지를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아 외면하고 무시해버린다. 그러나 나중에 그가 2명의 환자의 죽음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로 징계위원회에 넘어가게 되면서 그는 의혹에 가득찬 그 환자들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로 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선배인 레지던트와 교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다들 그런 위험한 일에 연루되지 않고 싶어서 모두 그의 요청을 거절한다. 자신조차 이 일에 휘말리게 되면 자신의 자리조차 위험해질 것을 염려해서 모두 그에게 등을 돌린다. 어쩔 수 없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이기적이고 냉혹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인턴 강석호는 진실을 밝히고 그의 누명을 벗기고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던 중에 그는 그 2명의 환자말고도 입원 환자가 연달아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필연으로 느껴지면서 그 속에 잔혹한 음모와 속임수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대학병원에서의 연달아 사망하는 환자들의 이야기와 별개로 한 소녀의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그 소녀는 부모의 결혼기념 여행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보내게 된다. 심심해서 무언가 놀잇감을 찾던 소녀는 할아버지방에서 축소된 병원 모형을 발견하게 된다.
‘이건 무슨 장난감이지?’ - p.7
그리고 소녀는 할아버지 방에서 할아버지가 쓴 메모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메모에는 갑작스럽게 죽은 그 환자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그 이름들을 본 소녀는 할아버지 친구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름들은 이미 죽은 사람들의 이름이었고, 그들은 모두 그 대학병원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었다. 왜 그들의 이름이 할아버지가 쓴 메모 속에 쓰여있었던 것일까. 그들과 할아버지는 어떤 관계에 있으며, 그들의 죽음과 할아버지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처음에는 이 소녀의 이야기와 대학병원과 인턴 강석호의 이야기가 별개로 진행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서로 관련이 없어보였던 이야기가 나중에는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즉 하나의 독립된 퍼즐 조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조각들이 합쳐지게 되니 하나의 큰 그림을 이 보였다. 그렇게 드러난 큰 그림은 너무나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이제부터 할애비랑 재밌게 놀아보자꾸나. 준비됐어요, 지수?” - p.264
그렇게 드러난 큰 그림은 너무나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폐쇄적인 대학병원 속에서 자신들의 출세와 권력을 위해 환자들의 목숨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의사들의 모습은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 환자를 살리는 것이 의사의 소명이건만 자신의 권력 유지와 복수를 위해서는 의사라는 본분조차 그들은 망각하고 '괴물'로 변해버린다. 그들 눈에는 환자보다는 그들의 이익과 권력이 먼저이다. 그들은 그 권력과 욕망충족 앞에서 의사로서의 사명감, 환자에 대한 책임감 등은 이미 잊어버린 지 오래이다. 자신의 마음에 안 든다고, 자신의 출세에 방해가 된다고 그 의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그 의사의 환자들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 어찌 그런 논리가 가능할 수 있단 말인가. 이미 의사로서의 본분을 잃어버린 병원장의 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의사로서의 사명감, 환자에 대한 책임감, 다른 의료진과의 협력 같은 것이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팽배한 젊은 의사들에게는 부족하단 말야. 그렇게 자질이 안 되는 의사들이 나중에는 의료 윤리를 망각한 괴물이 되기 십상이고, 그런 의사들은 웬만하면 우리 명성대학교에 안 왔으면 좋겠네, 허허." 그의 등짝을 바라보던 석호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괴물은 당신입니다." -p.416-
그들이 휘두르는 폭력과 횡포가 바로 '위험한 장난감'이지 않을까. 의사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그들이 행하는 의료행위는 충분히 환자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위험한 장난감이 될 수 있다. 그런 위험성을 알면서도 그 위험한 장난감을 완전히 처리하지 못하는 결과는 씁쓸함을 남긴다. 그런 장난감을 제거하지 못함으로써,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도 든다. 그리고 그 모든 진실을 알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자리 보존을 위해 현실에 굴복하하고 타협하는 모습은 안타깝기도 하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그의 처지에 있어서는 당연한 선택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또한 '장난감' 이라는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볼 때 그들의 의료행위의 진정성을 의심해 볼만하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그것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약이 되거나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독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장난감같은 놀잇감이라고 하더라도 잘못 사용이 되어진다면 그것은 사람의 목숨도 빼앗을 수 있는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가 있음을 작가는 말해주는 듯하다. 올바른 의료행위와 의료 윤리가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래도 아직 우리 사회에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이 많음을 안다. 24시간 쉴새없이 코로나19 치료를 하는 우리 의료진들도 있다. 그의 노고와 수고 덕분에 우리는 안심하게 이렇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의사들의 민낯과 대학병원의 실체에 실망도 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려는 의사들이 많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아울러, 현직 의사인 저자가 앞으로도 우리나라 의료 현실과 의료 현장의 모습을 반영하여 앞으로도 이 책과 같은 좋은 작품들을 쓰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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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미스터리라고 해서 눈길이 가기도 하고 책을 만나기 전에 연재되는 것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눈길이 가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책의 저자가 현직 의사이고 차가운 숨결의 작가라는 것을 알고는 읽어 본적이 있는 작가의 책이기도 해서 더 궁금증이 생겼던 것 같다.
명성대학교병원에서 연달아 일어나는 입원환자들의 사망사건, 소녀가 할아버지방에서 발견한 수상한 장난감, 업무상 과실치사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인턴인 강석호,
인턴인 석호가 당직 근무를 마치고 쉬려고 하는 찰나 '코드블루' 를 알리는 방송을 듣는다. " 코드블루, 코드블루, 6병동, 6병동...... 피곤한 몸을 이끌고 코드블루 상황인 환자가 있는 6병동으로 가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의사, 환자를 처치하는 의사, DNR을 받는 의사와 보호자까지 정신이 없다.
그렇게 상황은 종료가 되지만 또 다른 환자인 김창진 환자는 최교수의 은사, 개흉을 통해 심장마사지를 하지만 사망하게 되고 석호는 김창진 환자의 천공을 발견하게 되지만...
그리고 또 코드블루의 상황으로 인해 호흡곤란 상황으로 사망한 환자의 일로 인턴인 석호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데 김창진 환자의 사망한 일도 석호가 책임을 져야 한다? 도대체 왜 이런일들이 벌어진걸까
" 내가 했던 충고 잊었어? 우리는 대학병원의 최하층 계급이야. 생각할 필요도,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네 탐정 놀이에 나는 끼워 넣지 마. " (p164)
책을 보면 섬뜩한 표정의 소녀가 병원을 장난감인듯 쳐다보고 있는것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작가가 의사이고 메디컬 미스터리라는 것도 흥미롭기도 하고 재미있을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책을 읽을수록 사람을 살려야 하는 의사라는 사람들도 사람인지라 저마다의 욕심이 있고 그 욕심을 위해서 하면 안되는 일까지 하다니 하는 충격적인 이야기, 그리고 그 일을 겪어야 했던 인턴인 석호의 이야기까지 눈을 뗄수 없었던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