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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하디먼의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를 읽고
“조금 망가졌지만 사랑스러운 고가티 가족을 소개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요절복통 사고뭉치 가족이 있을까. 잊을 만하면 자동차 접촉사고를 내고, 동네 상점에서 대단치도 않은 물건을 슬쩍하며 그마저도 제대로 훔치지도 못해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등 그녀가 벌이는 사건은 너무나 다양하다. 83세의 고가티 할머니는 겉보기에는 손 쓸 수도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 행동하는 노인처럼 보인다. 이 책 『83년 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고가티 가족 삼대의 얽히고 설킨 욕망과 갈등을 재미있고 재치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사고란 사고를 다 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83세의 고가티 할머니는 요양원에 갈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의 아들인 케빈은 요양원에 가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인 가정부를 들이게 된다. 그런데 처음에 고가티 할머니는 미국인 가정부를 자신의 집에 들이게 되는 것에 탐탁치 않아했지만, 곧 고가티 할머니는 2주가 지난 후 완전 미국인 가정부의 팬이 되어버릴 정도이다. 이렇게 외치면서 말이다.
"내가 뭘 그리 잘했길래 자기 같은 사람을 만났지?"
한편 고가티 할머니의 아들 케빈 또한 정상적이지 않다. 마치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이라는 말이 통할 정도로 멀쩡하지 않다. 실직 후 가정부로 살면서 샐러드 그릇이 굴러다니는 집안이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바쁜 아내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괴감과 권태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자신의 딸 에이딘이 다니는 기숙학교 행정직원에게 한눈을 판다. 그리고 손녀 에이딘은 부모님이 아끼는 그림을 식칼로 찢어놓는 것을 시작으로 반항을 시작한다. 그녀는 기숙학교에 억지로 입학해서 술, 담배, 그리고 남자에 대한 대단한 관심이 있는 친구인 브리짓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고가티 가족들이 보이는 행동들만 보면 그들은 분명 정상 가족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들 속에 웃고픈 진실을 숨겨 놓았다. 제멋대로인 고가티 할머니는 너무도 일찍 떠나 보내야했던 첫 딸의 죽음과 자신보다 먼저 떠난 그녀의 남편에 그리움이 숨겨져 있다. 이렇듯 그들의 기이하고 다소 제멋대로인 행동 속에는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담겨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들의 내면 속 진심을 웃고픈 이야기들 속에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 스토리가 우리로 하여금, 황당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웃게 된다. 그들은 마치 '콩가루 집안' 가족인 것 같이 보이지만. 그 가족들 간에는 끈끈한 정과 깊은 사랑이 내재해 있다.
가족이란 원래 그렇게 지지고 볶고 싸워도 결코 미워하거나 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한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고카티 할머니, 그녀의 아들 케빈, 할머니의 손녀 에이딘은 결국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서로간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가족'인 것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83세의 할머니, 밀리 고가티. 밀리의 아들은 도벽을 끊지 못하는 어머니를 감시할 도우미를 고용한다. 하지만 이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부르는데… 소란스러운 아일랜드 가족 삼대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다루는 하디먼의 데뷔작. 신나면서도 속 터지는 사건들을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뜻밖의 희망찬 결말이 감동을 준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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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 할머니 좀 말려주세요!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83세의 밀리 고가티는 스스로 차를 몰고 -물론 사고도 여러 번 내면서- 끊임없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비록 상대가 처음 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방에는 온갖 잡동사니를 넣고 다닙니다. 때로는 그 가방 안에 주인의 허락을 받지 않은 가게 물건을 담아 경찰서에 가게 되는 일도 생기지만요. 그래서 그녀는 요양원에 들어가거나 집안일을 도와줄 가정부를 고용하여 보호라는 이름하에 누군가의 감시를 받아야 합니다.
16세 에이딘 고가티는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월등히 뛰어난 쌍둥이 덕분에 불만 가득한 사춘기를 더 많은 괴로움과 절망 속에서 보내야 하며 그 불안은 각종 비행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기숙학교에 들어가 꼼짝없이 갇혀 지내야만 합니다.
밀리는 끔찍한 요양원 대신 가정부를 선택합니다. 친절하고 성실한 가정부 실비아는 밀리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고 밀리는 실비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줍니다. 나이가 많고 혼자 살고 있으며 찾아오는 이가 거의 없는 밀리를 사기행각의 표적으로 삼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실비아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무시무시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딸을 포함해 자녀가 넷이나 되지만 직장을 잃고 수입이 없는 데다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어머니를 보살펴야 하고 아내를 두고 잠깐 한 눈을 팔아 집에서 쫓겨나게 된 53살의 케빈 고가티.
아일랜드에 사는 고가티 가족 삼대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신나면서도 속 터지는 그들의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재미와 감동이 함께 밀려옵니다.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답게 극한의 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지는 유쾌함, 힘든 여정 끝에 만나게 되는 진실한 사랑. 부디 고가티 가족이 힘겹게 돌고 돌아 찾아낸 사랑과 평화를 오래도록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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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보통 이런 류의 소설에서 노인들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늘 다르게 움직이게 마련이다. 작가가 요양원에서 일하며 관찰했던 노인들의 특징을 바탕으로 소설을 구상했다고 하는데, 보통 이런 소설의 주인공인 노인은 실존인물의 믹스인 경우가 흔하긴 하다. 아마 이 책을 선택한 절반 이상의 독자는 분명,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기대했지 않을까. 물론 나 혼자만의 기대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꽤나 유쾌한 이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조금 비약하자면 책을 펼치는 순간 웃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는 홍보문구가 가장 웃겼다. 혹은,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처럼, 아무래도 한국 정서에 아일랜드의 유머 코드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지도 모르겠다. 개인적 의견으로, 유쾌한 코믹류의 소설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다. 하지만, 되려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든다. 노인의 삶, 노인이 왜 그렇게 변해가는지, 노인이 왜 취약한지, 10대 소녀의 방황과 전업주부인 남편의 자괴감과 함께 20년 된 부부의 권태까지.
총체적 난국
밀리 고가티는 83세의 노인으로, 자식과 따로 산다. 경증의 도벽과 여기저기 참견하며 아직 스스로 노인임을 인정하지 않지만, 자꾸 사고를 일으키며 아들 케빈이 수시로 자신을 요양원에 처박을 궁리만 한다고 의심한다. 그러던 중 슈퍼에서 슬쩍하다가 경찰에 연행되고, 케빈의 술수로 실비아라는 도우미를 집에 들이게 된다. 처음에는 척을 뒀지만 어느새 마음을 열게 되지만, 집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요양원에 끌려가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요양원에서 탈주하지만, 결국 실비아가 사기꾼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미국으로 추적을 시작한다. 에이딘은 쌍둥이 언니 누알라와 외모를 비교하며 격동의 사춘기를 보내다가 사고를 치곤 기숙학교에 강제로 전학가게 된다. 그러던 중 할머니의 도우미인 실비아의 조카 션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동시에 불량한 룸메이트 브리짓을 만나 큰 사고를 치고 사라지기로 결심한다. 그런 와중에 할머니의 추격전에 참여하게 되어 갑자기 미국으로 떠난다. 케빈은 편집자로 일을 하다 경기불황으로 실직을 하게 되고, 의도치 않게 전업주부로 전향한다. 종종 구직활동을 하지만 취업은 영영 멀어 보이고, 일단 편집자 일을 하고 싶은지 확신도 없다. 그러던 중 에이딘의 학교 직원에게 흑심을 품고 바람을 시도하지만, 마지막 순간 네 명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정신을 차린다. 하지만 결국 아내 그레이스에게 적발되고, 가족에게서 떨어지는 벌을 받는다. 그리고, 그 벌을 받는 동안 할머니와 에이딘에게 사건이 발생하고, 총체적 난국 속에서 아내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화해한다.
웃픈 이야기
작가가 요양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잘 반영된 것 같다. 노인의 사고방식이 잘 드러나 있다. 상식선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고집들. 십 대의 원인모를 방황도 반항 역시도 꽤 잘 표현된 듯하다. 게다가 실비아에게 홀딱 넘어가는 밀리의 모습은, 현실에서 흔히 벌어지는 노인 대상 사기와 그 모양이 흡사했다. 독거노인의 외로움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발로한 고집이 결국은 관심과 애정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실비아의 사기를 통해서 잘 표현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쉽게 마음을 여는 장면들은 조금 개연성이 떨어졌다. 그렇게 꼬장꼬장한 밀리가 금융업무 등에 대해 쉽게 넘겼다는 것도, 에이딘이 션과 사랑에 빠지는 부분, 케빈과 로즈의 불륜 등은 거의 운명인 듯이 큰 상황설명 없이 흘러가 버렸다. 특히 미국까지 넘어가서 만난 거스와의 모습은, 그저 마무리를 위해서 등장한 억지 캐릭터의 느낌이 너무 강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실망한 것은 책 제목. 83년째 농담 중이라고 하기에는 밀리의 말들은 그다지 재미있진 않다. 매 상황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삶에 대한 위트나 해석이 담겨있는 것도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것이 아일랜드식 유머라면 번역서를 선택한 독자가 잘못한 것일까. 아니면 애초에 원작 제목인 'Good Egg'를 굳이,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로 편집한 출판사의 잘못일까.
본 서평은 서평단 참여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증정받아 작성하였으며,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적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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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중요함을 강조할 때 자주 쓰이는 레파토리가 있다. 결국 남는 건 가족밖에 없다고. 친구도 회사 동료도 아무 소용 없다고. 모두 떠나고 결국 가족만 남는다고. 그러니 가족에게 잘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가족이 골칫덩어리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평생 남는 가족의 뒤처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특히 자신 일만으로도 벅찬데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영미소설 『83년째 농담중인 고가티 할머니』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된다. 아들 케빈은 잡지사에서 해고되어 무직이고 쌍둥이 남매인 에이딘과 누알라는 보기만 하면 싸운다. 그 뿐이라면 다행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계시는 이제 83세이신 어머니 밀리 고가티는 그야말로 수시로 연락해 와 피곤하게 한다. 텔레비젼이 안 나온다, 고장났다, 지금 좀 와봐라 등등... 이제는 하다못해 가게에서 도둑질이 발각되어 경찰서까지 가게 되었다. 연세도 드실 만큼 드신 어머니가 철이 이렇게 없다니.. 요양원으로 모시면 좋으련만 어머니는 끄덕도 하지 않으신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듯 연세 많으신 어머니는 철딱서니가 없고 눈치 빠른 쌍둥이 동생 에이딘은 아빠가 자신을 먼 기숙학교에 입학시키려는 걸 눈치챘다. 구속을 면하기 위해 경찰서에서 요구하는 도우미를 들이고 말썽쟁이 딸 에이딘을 기숙학교에 보내지만 우리는 안다. 밀리 할머니와 에이딘이 결코 케빈의 뜻대로 조용히 있지 않을 것임을. 오죽하면 제목이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겠는가.
소설 속에는 엉뚱발랄한 고가티 할머니의 통통 튀는 매력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그 매력은 손녀 에이딘과의 비밀 미국 여행으로 빛을 발한다. 모전여전이 아니라 조모전손녀전이라고나 할까? 고가티 할머니의 엉뚱한 면을 아들 케빈은 골칫덩어리로만 생각했다면 손녀 에이딘은 더 큰 엉뚱함으로 위기를 넘기는 재치를 보여준다. 이 둘의 조합은 미국에서도 새로운 모험으로 연결되며 끝까지 주변을 기절초풍하게 한다.
아무리 철이 안 드는 때론 치매가 아닌가 걱정스럽다해도 결국 가족이기에 더불어 살아가고 딸 에이딘 또한 종잡을 수 없는 아이지만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함께 살아간다. 가족이기에 자연스럽게 화해하며 다시 일상의 모습을 살아간다. 그래서 남는 건 가족 밖에 없다는 말은 결국 옳다.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여전히 농담하며 어떤 일을 꾸미고 있을지 상상될 만큼 캐릭터가 생생하다. 작가가 기회가 된다면 고가티 할머니 모험 2편을 써 보는 건 어떨까 권하고 싶다. 할머니는 90세가 되어도 여전히 농담하며 가족을 기절초풍하게 해 줄 테니까. 한가한 오후, 시간을 순삭하게 해 줄 재미있는 책을 찾을 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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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 당혹, 경악....!!!
아이유에게 3단 고음이 있다면, 나에겐 3단 감정 변화가 있다. 왜 갑자기 뜬금없이 3단 감정 변화를 말하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난 이렇게 답하겠다. “당신도 한 번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원제: GOOD EGGS)』를 읽어 보라고! 어쩌면 나보다 더한 격한 감정을 느끼게 될 거야”라고 말이다.
아일랜드 가정이 이런 모습이라면, 아이랜드식 유머가 이런 거라면, 난 아무 말도 못하고 멍만 때려야 할지도 모른다. 이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 내가 케빈이었다면 난 이미 정신병자가 됐을 테니까 말이다.
출판사 소개란에 '맨 정신으로 보다가도 어느새 킬킬거리게 되는…….'이라는 문장이 있는데 내 생각에 이 책은 맨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봐야 한다. 약간 멍하고 넋이 나간 상태에서. 그래야 이 책의 내용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거 맨 정신에 보면 속이 다 뒤집히고 욕이 절로 나온다. 아! 그렇다고 책이 재미 없다거나 형편 없다는 의미가 아니니 오해 없기를!
그리고 이 책에 왜 비속어가 많이 등장하는지 알만 하다. 일러두기에서도 저자의 의도를 살리기 위해 비속어를 삭제하거나 순화하지 않았다고 적혀 있는 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다. 비속어가 삭제되거나 했더라면 이야기의 맛이 제대로 살지 않았을 것이다. 실생활에서도 비속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때도 있으니, 비속어도 적재적소에 잘만 사용한다면 감정의 고조를 좀 더 현실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내는 장치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습관처럼 아무 때나 비속어를 난발하는 건 정말 비추다.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에서 주요 인물은 케빈과 케빈의 어머니인 밀리 고가티 여사(친엄마는 아님), 쌍둥이 딸 중의 한 명인 에이딘이다. 이 두 여자 때문에 케빈네 집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어찌나 두 여자가 번갈아가면서 사고를 치는지 정신을 제대로 붙잡고 있는 케빈이 대단하면서도 측은하게 느껴진다.
케빈은 최근에 실직해서 '일시적인 전업 주부 아빠' 역할 중이다. 부인인 그레이스가 현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그렇다고 케빈에게도 문제는 없나고? 아니~ 있다! 아주 엉덩이를 세게 걷어 차주고 싶은 못된 일이. 그것 때문에 나중에 본인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기도 한다. 아무튼 도벽이 있는 애미와 사고뭉치 딸을 케어하는 것만으로도 케빈의 하루는 참으로 길다.
“고가티씨? 이쪽은 던리어리 경찰서의 브라이인 오코너 경사입니다.” 케빈은 순간 얼어붙는다. “네? 에이딘은 괜찮은가요?” “에이딘이요? 무슨 말씀이신지... 아뇨, 성가시게 해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실은 어머님이 여기 와 계십니다. 좀 오셔서 모셔 가실 수 있을까요? 상태가 좀 안 좋으셔서요.” (중략) “혹시 낙상하셨나요?” “아, 아뇨. 멀쩡하십니다.” 오코너가 말한다. “놀라게 해 드리려던 건 아닌데... 아뇨, 상태는 아주 좋으십니다. 그러니까 몸 상태는요. 다만... 사건이 좀 있었어요. 훔친 물건을 핸드백에 넣어두신 게 발각돼서요. 유감입니다만. -p.19-
에이딘은 아빠의 책장과 서랍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정확히 뭘 찾는지는 자신도 모른다. 뭔가, 추측에 맞는지 아닌지 확실히 알려줄 증거 같은 것. 제발 아니어야 해. 아주 완전히, 돌이킬 수 없이 망한 건 아니어야 한다. 밀번은 아마 저 잘났다고 나대는 거만한 여자애들이 우글거리는 ‘기숙’ 학교일 테고 그 애들은 에이딘을 싫어할 게 분명하니까. 그 때 뒷문이 꽝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원수와 그래도 착한 편에 속하는 원수의 새 떨거지 개빈 무니가 문간에 나타나는 순간에 딱 맞춰, 에이딘은 브로슈어를 재빨리 원래 있던 난장판 아래로 밀어 넣는다. -p. 23~24-
케빈은 좀도둑기질이 있고 문제투성이인 엄마를 도와 줄 도우미(라 읽고 감시자라고 말한다, 밀러 고가티 여사 입장에선) 를 붙이고, 고교 졸업 자격시험 준비를 핑계(에이딘 입장에선)로 에이딘의 의견 따위 무시한 채 그녀를 밀번의 기숙학교로 전학 시킨다. 아무리 에이딘이 벌인 사건 때문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가장 예민한 열여섯 살의 에이딘에게 이건 최악의 형벌임에 틀림 없다. 싸움의 단초를 제공하는 쌍둥이 언니인 누알라는 집에 있고 에이딘만 유배를 당하는 꼴이니 말이다. 에이딘의 반항기가 극에 달할 만 하다. 밀리 고가티 여사 또한 어찌나 고집에 센지 80이 넘은 나이에 위험하게 자동차를 몰고 사고를 쳐도 절대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고 우기니 말이다.
사고뭉치 어머니와 딸이 벌이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난 어느 부분에선 케빈이 됐다가 다음 장에선 고가티 여사나 에이딘이 됐다가 했다. 고가티 여사와 에이딘, 그리고 케빈 셋은 절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 할머니와 손녀는 마지막에 같은 배를 탔으니 그 둘은 이제 서로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83세 고가티 여사의 추진력과 배짱에 박수를 보내며 84세, 85세, 90세에도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좋은 싫든 간에 그게 바로 고가티 여사 자신이니까. 한편으론 우리 엄마가 밀리 고가티가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지 신께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절대로 미워할 수 없는 아일랜드 삼대가 펼치는 전대미문의 활극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한테는 뭐가 제일 충격적인지 아니?” 밀리가 말하고 있다. “실비아가 겁을 먹었다는 거야. 잠깐이지만 거기서 진심으로 겁을 먹었다고.” “그랬죠.” “난 그게 무척 만족스러웠단다. 그렇다고 앞으로 사람들한테 겁주고 돌아다니겠다는 말은 아니야. 하지만 그랬다는 사실이…….” “네, 이해해요.” “내가 늙긴 했을지 몰라도…….” 밀리가 말한다. “죽진 않았어, 망할.” -p.449 -
p.s: 이 책의 원제목이 <GOOD EGGS>인데 개인적으론 제목이 내용과는 어울리지 않고(반어법인가?) 임팩트가 약하다고 생각한다. 한글 제목이 더 유쾌하고 호기심을 유발해서 더 좋은 거 같다. 제발 밀리 고가티 여사의 농담이 농담으로만 끝나기를! 근데 2편이 나오면 재미있을 거 같은데……. 기대해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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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농담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삶이 무겁고, 하루가 길게 느껴질 때 잠시 모든 걸 잊게 만드는 마법, 어쩌면 그것 때문에 살맛이 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진지한 것도 좋지만 맨날 무게만 잡고 있으면 주저앉는 법, 그러니 살짝 흔들어보자고요.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레베카 하디먼의 가족소설이에요. 우선 이 소설이 저자의 데뷔작이라는 게 놀랍네요. 이건 마치 단 한번의 샷으로 홀컵에 넣는 홀인원이라고 해야 하나요. 슈우웅~ 시원하게 날아가듯 첫 장부터 쭉 몰입하며 따라가게 만드는 이야기네요. 항상 처음이 중요하다니까요. 그 대표적인 인물이 고가티 할머니예요. 기상천외한 캐릭터로 시종일관 눈길을 끌며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어요. "말도 안돼. 미국인들이란, 항상 너무 나간다니까. 하지만 절대 지루하지는 않지." (7p) 라고 시트콤을 보던 고가티 할머니는 생각했죠. 빙고! 이 소설이 딱 그렇다고요. 여든세 살의 밀리 고가티 할머니와 밀리의 아들 케빈, 케빈의 쌍둥이 딸들까지 가족 삼대가 정말 만만치 않은 캐릭터라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엉뚱하다 못해 속 터지는 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질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라는 뜻이 아닐까요. 이건 아무나 못하는 일이라고요. 솔직히 남의 일, 고가티 할머니네 가족이 벌이는 소동이니까 관망했지만 우리 집안 일이라면 뒷목을 잡았을 것 같아요. 근데 뭔가 여든세 살의 고가티 할머니라서 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약 그때까지 살아 있다면 나 역시 고가티 할머니처럼 열정적으로 적극적으로 행복을 쟁취하며 살고 싶어요. 늙었으니 조용히 요양원에서 지내라니, 너무 끔찍해요. 괴짜 소리를 듣더라도 후회 없이 살아야죠. 물론 고가티 할머니가 우리 할머니라면 좀 힘들겠지만 말이에요. 그러니 다행인 거죠. 우린 조용히 지켜보며 즐길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보통의 삶을 살면서 행복했다면 그대로 유지하는 게 중요할 거예요. 하지만 뭔가 답답했다면 그건 어딘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얌전히 참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고가티 할머니네 가족들을 보면서 도저히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어찌됐든 그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인 것 같아요. 원제목은 "Good Eggs" 예요. 좋은 달걀들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뜻하는 관용어라고 하네요.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면 서로에게 좋은 달걀이 되라는 교훈인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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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 할머니 좀
말려주세요
제목과 표지부터가 처음부터 저를 사로잡았어요. 83년째..제가 83년생이라 막 의미부여를ㅋㅋㅋ아재개그지요- 저도 농담중~ 고가티 할머니 닮아가나봐요^^ 그나저나 이책은 꽤 두껍지만...술술술 읽히는데~ 또 혈압도 슬슬슬 올라요. 중간 중간 보다가..킬킬킬~ 풉~ 빵터지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저는 밀리 고가티 할머니가 좀 너무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ㅠㅠ
아일랜드 가족 삼대가 펼쳐나가는 한바탕 소동같은 이야기. 질풍노도의 노망난 늙은이 같은 밀리 고가티. 밀리가 주인공이라..좋아하고 싶었지만 저는 참~~~ 밉고 싫고 왜 저러나 싶은?? 만약 우리 엄마나 어머님이 저러시다면(?)정말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와중 말썽꾼 하나 더~ 1+1도 아니고... 밀리의 손녀 에이딘 고가티도 참ㅜㅜ 대단한 사춘기 여자아이. 또..우리 딸이 이렇다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읽었어요. 그래도 여러가지 사건들로 불필요한 재앙들을 몰고 오지만..마음은 선한.. ~~ 그 와중 고가티의 아들 케빈은 에이딘의 아버지이기도 하지요. 케빈이 제일 이해가 안 가고 짜증나는 캐릭터이기도 했어요. 씨*욕이 난무하고~(물론..가끔은 이해도 되었지만) 실직한 남편 대신 혼자서 대가족 먹여 살리느라 일하는 아내를 두고 젊은 여자와 바람 피우는 캐릭터..정말 노답가족이더라고요. 내용을 보면..시든 채소처럼 쭈그렁방탱이로 늙어가지 않겠다며 독거노인의 전형적인 삶을 거부하는 향년 83세 밀리 고가티 할머니는 자신을 요양원에 보내려는 아들 케빈과의 협상 끝에 미국인 가정부 실비아를 집에 들여요. 고가티는 자동차 접촉사고, 동네 물건 훔치기 등 손 쓸 수 없는 노망난 할머니스럽지요. 그러다가 실비아가 집 물건을 훔쳐 달아나고 고가티는 손녀와 함께 가출(?)을 하고 미국으로 찾으러갑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결국은 지지고 볶아도 가족이고..새로운 삶은 멀리있지 않고 결국 우리 집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마음 따뜻해지는 소설이예요. 여태까지 접해보지 못한 스타일의 이야기였지만...갑자기 혼자 계신 시어머니께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외롭고 힘들고 어려워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으니 다 이겨내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83년째농담중인고가티할머니, #북로드, #레베카하디먼, #김지선,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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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티 할머니는 83세. 요즘은 이 정도 연세가 되어도 건강을 유지하며 즐겁게 사는 분들이 많다. 고가티 할머니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꿋꿋이 소신을 지키며 살아간다. 고가티 할머니의 이름은 밀리이다. 밀리는 아들에게 텔레비전이 잘 안나온다며 와서 저녁도 먹고 갈래라는 질문을 한 뒤 집에 먹을 것이 없음을 기억한다. 그리고 찾아간 가게에서 물건을 슬쩍 하게 되고, 그것을 들켜서 곤란해하는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가티 할머니 덕분에 아들 케빈은 툴툴 거리기도 하지만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책의 곳곳에서 가득 느낄 수 있다. 아들은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지내셨으면 하지만 어머니는 거부하고, 어쩔 수 없이 실비아라는 가정부를 집에 들인다. 못 말리는 고가티 할머니와 아들 케빈, 쌍둥이 손녀까지 고가티 가족의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글을 읽고 있지만 머릿 속에는 등장인물들이 아일랜드 어디선가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아일랜드에서나 한국에서나 못 말리는 우리 할머니는 닮은 면이 있다. 큰 소리 탕탕 치면서 당당해보이는 고가티 할머니지만 알고 보면 점점 나약해지고, 자신없어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한다. 언젠가는 나도 혼자 사는 할머니가 될텐데 나는 어떤 하루를 살아갈까? 주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고,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늘 궁금하다. 유쾌하지만 가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개인의 견해를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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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저자가 각기 다른 연령대의 세 인물을 그들의 시점에서 각각의 이야기로 그려내는 건 분명 고된 작업일 것이다.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83세의 도벽증이 있는 늘 세상에 불만인(그럼에도 사람을 사랑하는 데엔 편견 없는) 83세의 독거노인 ‘밀리 고가티’, 그녀의 아들이자 여러 방면에서 호감을 갖기 가장 어려운 캐릭터이지만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결국 연민을 자아내는 ‘케빈’, 밀리 고가티의 손녀이자 케빈과 그레이스의 네 자녀 중 가장 트러블메이커인 사춘기의 태풍이 거세게 찾아온 ‘에이딘’까지 이렇게 세 인물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실 책 표지의 발랄한 분위기와 초반의 흐름을 봤을 때 이 소설이 단순히 전형적이고 심심한 가족 힐링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반전매력이 가득한 작품이었다. 책은 예상보다 더 웃기며 시종일관 지루하지 않게 키득거리며 읽을 수 있는 위트를 가지고 있고 기대보다 더 많은 사건과 진지하고 위태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초반만 해도 이해할 수도 없고 정 주고 싶지 않았던 캐릭터들이 점점 공감과 연민 애틋함 심지어 애정 등의 감정까지 느껴지는 내 자신을 보며 정말 작가가 캐릭터들을 이끌고 진행하는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일랜드계 미국인이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쓴 작품이란 점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평소에 아일랜드의 문학이나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드라마를 자주 접해보진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떠오르는 건 아주 인상 깊게 본 <노멀 피플> 정도인데 그 드라마에 이어 이 책까지 아일랜드 콘텐츠가 내게 연속해서 강렬한 인상을 줬다. 밀리 고가티가 시종일간 미국과 자국을 비교하는 부분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미국인들이 다소 가식적이고 남들에게 폐 끼치는 걸 지나치게 의식하는 느낌이라면 아일랜드인들은 대체로 저돌적이고 노골적인 말들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다.(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고가티 가족에 한해선 확실하다.) 결국은 화해와 화합 치유가 찾아오지만, 그것을 목적으로 달려가는 작품은 아니다. 다 읽고 나면 오히려 밀리, 케빈, 에이딘의 막장 가족스토리가 조금 더 보고 싶고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후속편에선 그레이스와 제라드, 누알라와 키아란 그리고 션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어떨까. 심지어 실비아라던가. 마치 잘 짜여진 견고한 막장 가족스토리 영화를 한편 보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 레베카 하디먼의 데뷔작이란 점에서 이 작가를 앞으로 계속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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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방금 좀도둑질로 경찰에 잡혀가셨어. 경찰들이 같이 있는데 아무래도 어머니 때문에 집단 자살하기 일보 직전인가 봐. 짐 존스(미국의 사이비 종교 교주-신도들과 함께 자살) 였나? 그 자식도 밀리 고가티 여사에 대면 아무것도 아니야!"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한 가족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다루고 있다. 고가티 가의 3세대, 즉 할머니, 아빠 그리고 손녀로 이어지는 이 이야기엔 좌절과 사랑 그리고 용서와 우정과 같은 소중한 가치들이 녹아있다. 아일랜드인 특유의 꼬집고 비트는 유머가 가득 있어서인지 각 등장인물들이 남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주인공들 모두가 어떤 결함을 갖고 있긴 하나, 너무나 인간적이라 나중에는 결함이 보이지도 않게 되는 소설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속으로 들어가 본다.
괴짜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웃집에 한 명쯤은 있을 것 같은 다정한 할머니, 83세 과부 밀리 고가티가 상점에서 유유히 물건을 훔치고 나오다가 적발되고 체포되기까지 한다.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아들 케빈은 친구를 만나던 와중에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고, 엄마가 저지른 만행을 알게 된다. 케빈은 엄마의 행동에 제동을 걸고자, 경찰과 협상을 하는 척하며, 그녀의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실비아라는 미국에서 온 여성을 도우미로 고용하여 엄마를 감시하게끔 한다.
자신에게 결정권을 주지 않는 독단적인 아들 케빈의 처사에 화가 난 고가티 여사는, 이제 곧 오게 될 도우미를 괴롭히려고 작정한다. 그런데 너무나 매력적이고 친절한 미국 아가씨 실비아에게 마음을 몽땅 빼앗겨버리는 고가티 할머니. 결정적으로 고가티 여사가 낸 차 사고를 떠안아준 것을 계기로 이들은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이 된다. 고가티 여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 착한 실비아에게 거금을 빌려주게 되는데... 아뿔싸! 입속의 혀처럼 다정하게 굴던 이 미국인은 아일랜드를 갑자기 떠나버리고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았던 고가티 여사는 그제서야 자신이 사람을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편,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아들 케빈, 그는 온갖 문제를 껴안고 씨름을 하고 있다. 가족은 안중에도 없고 경력을 쌓느라 온 사방 팔방을 돌아다니는 아내 그레이스와의 결혼 생활은, 얼음장 위를 걷든 위태롭기만 하다. 예쁘고 인기 많은 쌍둥이 언니 누알라에게 은근히 괴롭힘당하고 비교당하는 에이딘은 세상에 대해, 정확히 말하면 가족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에이딘은 자신을 기숙사 학교로 보내려는 것을 깨닫고 부모님이 아끼는 그림과 침대에 계란 폭탄 세례를 퍼붓는다. 하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끌리는 걸까? 시한폭탄 같은 에이딘은 케빈에게 골칫덩어리인 고가티 할머니에게 유일하게 마음을 연다.
이 책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어떻게 살아야 진정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한다. 아무리 골치 아픈 짓을 저지르더라도 가족에 대한 용서와 화해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함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모두 어느 정도의 인간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100% 완벽하게 행동하는 프로그래밍된 A.I. 가 아니다. 실수하고 용서하고 용서받는 행위를 통해서 서로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작가가 말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고가티 할머니가 제일 사랑스럽긴 하나, 등장인물 가운데에서 특히 에이딘에게 마음이 끌렸다. 누알라에게 항상 열등감을 느끼고 가족을 비롯한 세상이 자신을 계속 괴롭힌다고 느끼는 반항아 에이딘. 그런데 에이딘은 참... 바게뜨 빵 같은 아이다. 겉으로는 딱딱하고 언제 폭발할지 몰라도 속은 정말 여린 아이다. 예민한 청소년 시절,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절망감을 숨기지 않고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보인달까? 나도 청소년기에 좀 그랬기에 정말 이해가 간다.
실비아의 조카인 션에게 한눈에 반했지만 갑작스러운 이별에 처하게 된 에이딘, 실비아에게 큰돈을 빌려주었지만 떼먹힐 위기에 처하게 된 고가티 할머니.. 이들은 과연 자신들에게 닥친 인생의 시련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 주위에 흔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골치 아픈 가족 이야기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코믹한 전개 덕분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엉망진창에 소란스럽지만 한없이 사랑스러운 이 고가티 삼대의 좌충우돌 사건 이야기는 결국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미소설로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