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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8년이 지나는 동안 공원이 있음에 참 감사하게 되었었다. 유모차를 끌고 갔던 서울숲은 외국의 공원에 비하면 조금은 초라한 나무들로 실망스러웠지만 아이가 자라고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다시 찾은 서울숲은 무성한 나무들로 풍성한 쉼을 선물해 주었다. 북서울 꿈의숲도, 이책에 나온 양재시민의숲도 나의 지난 10년 중 행복하고 편안한 기억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저자가 말한 것처럼 공원를 지켜내기 위해, 유휴지로 인식되지 않도록 얼마나 마음을 써왔나 생각하면 조금은 부끄럽다. 우리 동네의 작은 녹지들이 어떻게 잘 유지되고 돌보아지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전혀 모르던 한 영역의 역사를, 아주 친절한 화자의 목소리로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마치 몇십년간의 변화를 파노라마로 이어서 보는 것 같은 느낌. 흥미롭고 즐거웠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책에 담긴 공원의 사진을 보는 것도 마치 여행기를 담은 책을 읽을 때와 같은 마음의 쉼을 선물해 주었다. 공원을 즐겨 찾는 독자라면 뜻밖의 기분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