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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다/ 근사한 에세이 추천
"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다/ 근사한 에세이 추천" 내용보기
5월에 구매해 책읽기를 마치고리뷰해 보겠다고 끄적이다 멈춘 것이 6월.이제 조금 더 얘기하고 싶어 다시 들어온 저장글. 대체 이 글은 어떻게 리뷰해야 옳을까...‘근사하다'란 말을 사용하는 작가. 그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사람. 전하는 메시지 하나하나가 따뜻하다. 온기를 담은 문장은 직접 보지 않은 사람을 그려보기에 충분하잖아. - 태리초등학교 시절 글짓기반 선생님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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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구매해 책읽기를 마치고
리뷰해 보겠다고 끄적이다 멈춘 것이 6월.
이제 조금 더 얘기하고 싶어 다시 들어온 저장글.
대체 이 글은 어떻게 리뷰해야 옳을까...



‘근사하다'란 말을 사용하는 작가.
그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사람.
전하는 메시지 하나하나가 따뜻하다.
온기를 담은 문장은
직접 보지 않은 사람을 그려보기에 충분하잖아.
- 태리



초등학교 시절 글짓기반 선생님께서는 '가을'이란 주제로 글을 쓰라 하셨다. 초5 여자 아이에게 가을은 너무나 광범위했고 막연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을과 관련한 생각그물이라도 배웠다면 조금은 써보지 않았을까. 집에는 가고 싶고 생각은 나질 않고. 꾀를 내기로 했다. 가수 김상희님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가사를 적어내자!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꽃길을/ 걸어 갑니다.
기다리는 나그네는/ 초조한데

끝까지 썼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 식으로 살짝 개사해 제출했다. 물론 선생님께 꾸중을 들을 건 당연했다. 중고등 시절, 연습장 맨 뒷페이지엔 낙서같은 끄적임이 늘 자리를 채웠었고 대학생이 되어도 다르진 않았다. 국문과에서 낮술만 배운 게 아니었던 거다. 그러고 보면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꽤나 유서가 깊은 나란 사람 아닌가. 쉽게 시작은 못해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꿈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용기를 잃었다. 내 끄적임은 감히 드러내놓지 못할 것으로 초라해 보였다. 글쓰는 사람은 역시 따로 있는 거였어.


작가의 이름은 낯설었다. 그저 제목이 주는 끌림에 손을 뻗었을 뿐이다. (느낌이 오는 책들은 기어이 책장에 꽂아두어야 성이 풀린다.) 대충 넘겨보니 그 흔한 풍경 사진이나 그림 한 장 없이 글로만 채워져 있다. 꽉 찬 문장이 책의 무게를 더하는 듯 하다. 지루하든지, 빠져들든지. 대체 어떤 작가이기에 이렇게 할 말이 많은 걸까.


닮았다 생각했다. 그의 글이 내 이야기와 꽤 닮았다고. 착각이었다. 내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였다. 두 발로 버티고 서있어도 쉽지 않았던 날들. 잊으려 노력해도 고집스럽게 자리잡은 기억들. 그 사이를 비집고 버텨낸 희망까지. 너와 내가 살아온 이야기였고 너와 내가 살아갈 이야기였다. 조그만 감성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감정을 통째로 흔들어버리는 문장. 그러다가도 다정하게 토닥여주는 문장. 슬프게 예쁜 문장들은 읽는이를 붙잡는다. 서두르지 말라고. 이 글을 천천히 보아달라고.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마다 그날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짧은 글을 중간중간 남겨둔다. 언젠가 꺼내 써먹길 바라는 마음에 생각나는 문장들을 그때마다 끄적였다. 누군가는 감성적이라 칭찬을 남겼고 누군가는 글을 써보라고 날 부풀렸다. 결정적으로 최측근 지인이 말했다. "지금부터 천천히 준비하면 환갑 전에 책 하나 나오겠지." 당시엔 크게 소리내 웃었지만 내 진심이 약한 진동을 시작했다. 그쯤이었다. 내가 이 책을 만난 것이.


<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다>를 읽어본 이라면
한 문장을 뽑아 전달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걸 안다. 다르게 말하자면, 한 문장만 읽어내는 것은 전하고자 하는 본질적 의미에 미치지 못할 것 같으니 이왕 이 글을 읽을 땐 호흡을 길게 여러 문장을 맘에 품는 쪽을 권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김민 작가의 글은 유기적 결합이 잘 된 문장들이란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사고(혹은 감정)의 시작을 알리는 문장 뒤엔 기다렸다는 듯이 확장된 사고(혹은 감정)의 문장이 꼬리를 문다. 놀라운 것은 산문 에세이를 읽고 있지만 가끔은 시를 읽는 듯 낭만적인 느낌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장점은 지난 SNS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글쓰기를 목적으로 연습하는 이들에겐 좋은 영향력을 미칠 만한 부분이지 싶다.


숨기고 싶은 이야기, 부끄러운 이야기, 아픈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작가. 진솔한 글은 그 누구라도 감동받기에 충분하다는 걸 그는 잘 보여주고 있다. 글의 음미가 절로 되는 책이니 빠른 속도로 읽어나갈 순 없을테다. 굳이 따지자면 이것이 단점ㅎㅎ


시간을 들여 읽어도 후회 없을 책,
선물을 해도 취향을 존중받을 책,
김민 작가의 <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다>
난 그저 작은 독자에 불과하지만
이 책은 성향이 다른 에세이라는 걸
분명 얘기할 수 있다.



/
삶의 이유를 회복할 방법이 죽음이라면 강력하긴 하겠다만 눈물은 쉬 멈추지 않을 듯 하다. 내 인생 아직 마주하지 못한 봄이 아쉬워서도 아니고, 몇 해 전 떠난 이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해서도 아니고, 후원하던 아이의 동결된 계좌가 미안해서도 아니다. 그냥 눈물이다. 날 위한 눈물. 이제야 비로소 날 위한 눈물을 흘리다니 애석한 일이지만 유서를 쓰고 밥을 짓고 다시 회복해 본다. 살아보니 살아지는 삶. 나도 작가의 시선을 닮은 봄을 생각한다. 봄이라 여기며 살아보자. 그리 살아보자. - 6월 어느 날 끄적임...
m****9 2022.11.18. 신고 공감 12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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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다친 사람이라면 꼭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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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얼마나 상처가 많은 사람인지 그리고 얼마나 그 상처를 보다듬고 또 사랑해주고 현재의 자신이 되었는지그냥 다 필요없고 마음이 아프다면 이 책을 읽는걸 추천한다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한 말들이 가득하다.그리고 작가 책으로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분명히 재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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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얼마나 상처가 많은 사람인지 

그리고 얼마나 그 상처를 보다듬고 또 사랑해주고 현재의 자신이 되었는지

그냥 다 필요없고 마음이 아프다면 이 책을 읽는걸 추천한다

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한 말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작가 책으로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분명히 재능이 있다!
YES마니아 : 로얄 k******0 2025.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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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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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처음 알게 해준 책 '유서를 쓰고 밥을 짓다'입니다.작가의 삶이 이태원 클래스에 나오는 주인공을 연상하게 했습니다.드라마 주제 곡 '돌덩이'를 들으면서 작가의 굴곡진 삶에서 피어나는 꽃 한 송이가 생각났습니다.물론 작가의 삶이 드라마 같지는 않지만 환경을 딛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주인공을 닮았습니다.화면 속의 드라마보다 작가의 삶은 훨씬 더 생생한
"다시 읽는 '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다.'" 내용보기

작가를 처음 알게 해준 책 '유서를 쓰고 밥을 짓다'입니다.

작가의 삶이 이태원 클래스에 나오는 주인공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드라마 주제 곡 '돌덩이'를 들으면서 작가의 굴곡진 삶에서 피어나는 꽃 한 송이가 생각났습니다.

물론 작가의 삶이 드라마 같지는 않지만 환경을 딛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주인공을 닮았습니다.

화면 속의 드라마보다 작가의 삶은 훨씬 더 생생한 고통으로 다가왔습니다.


작가의 책을 일 년이 지난 지금 다시 펼쳐봅니다.

'유서를 쓰고 밥을 짓다' 는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다시 생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통해 매너리즘에 빠진 제 삶을 고쳐 쓰고 싶은 마음과 결국은 감당해야 할 소명을 찾고 싶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어젯밤. 형광펜으로 줄을 그은 부분은 1장 '그저 살 핑계가 필요해서' 입니다.

마음이 머물렀던 문장을 나누고자 합니다.


p13

옛 집을 돌아 나오니 퇴근 시간이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데도 이제 막 하루가 시작된 기분이다. 이제 갓 생이 시작된 것 같다.


저 역시도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이미 남의 집이 돼버린 고향 집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앞마당 수돗물과 집 본체는 그대로 인데 앞뒤로 텃밭과 화단을 예쁘게 가꾸고 담장을 훤히 보이는 철제로 바꿔서 밝고 환한 곳으로 변했더군요.

순둥해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낯선 이가 왔다고 혼자서 흥분해서 컹컹 짖어 대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서울로 떠나오기 전 우리 집은 다듬지 않은 어둡고 습기 찬 곳 이었는데요. 안 주인이 궁금했지만 먼 발치서 집만 멍하니 바라보다 발걸음을 돌렸어요.

어느새 고향은 아는 얼굴 하나 보이지 않은 다른 동네가 되었어요.

그날 이후로 다시는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고향이 따스한 건 그리운 사람이 있기 때문이니까요 ...

작가의 갓 생이 시작된 기분은 제가 느낀 향수와는 다른 결이겠으나 그의 쓸쓸함을 알 것도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p19

나아지지 않아도 나아갈 수 있는 거였다.

파도가 멈추는 법을 알지 못하듯 어떻 게든 생은 앞으로 나아가는 거였다.

내일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운명이 이끄는 곳은 두 군데 뿐이니까.

생각했던 곳이거나, 상상도 못했던 장소이거나.

그러니까 멋지거나 근사하거나 둘 중 하나 라는걸.


운명이 이끄는 곳은 두 군데 뿐이라는 작가의 말은 희망입니다.

멋지거나 근사하거나...

그 두 곳 만을 믿고 나아갈 수 있겠습니다.


p20

살아갈 이유를 모두 잃어도 살아야 하는 건 아직 만나지 못한 이유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맛보지 않은 달콤함이 남아있는 까닭이다.

사랑했던 사람이 떠나도 아직 사랑해 보지 않은 순간이 남아 있으니까.


사랑에 빠진 순간은 마치 마법에 걸리는 것과 흡사합니다.

스스로 그의 감옥에 갇히는 ...

그를 떠나서는 숨을 쉴 수도 웃을 수도, 살아가는 의미도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의 우선 순위가 되었지요..

하지만 그가 떠난 뒤 알게 됩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그저 흐르는 것이라는 것.

그가 없어도 아침은 밝아오고, 배는 고팠고, 꽃은 여전히 고운 빛이고, 바람도 불고, 삶은 여전히  핑크 색 이었습니다.

아직 사랑해 보지 않은 순간들이 나를 살게 하고 걷게 하고 가슴 뛰게 했습니다.


p21

구구 절절한 사연도 구질 구질 했던 순간도 삶을 설명하는 문장이 된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쓰이지 않아도 될 문장은 한 줄도 없었다.

작가의 긍정성은 어디에서 비롯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구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순간을 지나옵니다.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간들은 몸서리 처집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쓰이지 않아도 될 문장은 한 줄도 없다니요. ㅠ

내게 희망은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단 한 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매일이 아깝고 애틋해지는 요즘이었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사랑할 수는 없겠지만 지우개로 지워버리진 않겠습니다.

험난한 고개를 굽이굽이 넘어온 이유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 속에  사랑했던 기억도 손에 꼭 쥐고 싶었던 그리움 들도 촘촘하게 박혀있으니....


p22

지금부터 맞이할 모든 순간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맛일 것이다.

지금의 달콤함을 음미해야만 한다.

나를 지금으로 데려오기 위해 그 토로 무수한 이야기가 있어야만 했겠지.


p33

관계건 일이건 상했다면 버려야 한다.

지금 가진 것을 사랑할 수 있어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분명 살아갈수록 삶을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작은 일에 일비 희비 하는 마음이 줄어들었습니다.

삶을  관망 할 수는 없지만 일어나는 모든 일에 고개 끄덕일 여유 한 조각은 품었습니다.

앞으로의 내가 기대되는 건  비로소 나를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p34

이젠 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도 괜찮다.

그저 끝까지 가기만 하면 되니까. 그보다 근사한 일은 없으니까.

사랑했던 지난날은 모두 봄이었고

아직 뜨겁게 꿈꾸고 있는 지금은 언제나 여름일 테니.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을 미루지 말라는 말

이제 서야 알겠습니다.

우선 순위에 늘 밀렸던 나를 이제는 돌아볼 수 있겠습니다.

주위의 걱정에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내가 좋아서 하는 거야. 누가 시킨다고 하겠어? 걱정하지 마, 나를 사랑하는 중이니까..."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은 받겠지만 지나친 관여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난 열심히 내 삶을 즐기는 중이니까요


p37

생은 그저 나아가는 것이다.

생은 그저 안아주는 것이다.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가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에 동참합니다.

오늘부터 나를 위해 살기로 다시금 다짐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을 믿습니다.

넘치는 자기 애로 내 세상까지 온통 껴안을 수 있기를 ~


▶내 생각

어젯밤 형광펜으로 줄을 쳐둔 부분을 읽어 내려가다가 글을 적고 있습니다.

신기합니다. 재독을 할 수록 처음에는 그냥 스쳤던 문장들이 가슴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작가의 마음을 상상해보다가 어느새 내 이야기들로 빠져듭니다.


맞습니다.

9월 한 달을 참 숨 가쁘게 채웠습니다.


펄펄 날았던 기운이 살짝 떨어진 지금  내게 준 처방입니다.

작가의 고독한 독백을 필 사 하고 마음을 담다 보니 다시 기운을 낼 수 있겠습니다.

살다 보면 방향을 잃었다는 허무가 찾아 옵니다

우리 삶은 늘 출렁이니까요

주변을 둘러봐도 내 편이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그럴 때 삶의 끝자락에 서 있었던 작가의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밑줄을 긋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문장마다 삶의 깊이가 담겨있습니다.

결국은 스스로가 빛이 된 이야기를 통해 내게 숨겨진 빛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 이길 응원합니다.

s******0 2024.10.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