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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철학이나 사상이 모두 중국의 그것이라는 오랜 생각의 기저를 깨고나올 수 있는 힘! 그것은 바로, 선비라는 우리나라의 철학자이자 실천자인 그들을 통해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다보면 바로 그 선비를 만날 수 있다. 누구는 그랬다. 진정한 완성은 죽음으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자기네 지역에는 큰 인물들이 없다고. 의연한 결개로 꽃도 피우기 전에 모두 죽어버렸다고. 하지만 구차하게 살아남은 자가 역사를 만드는 것이기에 당신네들은 역사를 쓰는 승자가 된 것이라고. 이런 논리에 반박점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은 막연한 무지와 부끄러움이었다. 하지만 굴종과 현실 타협이 아닌 선비정신으로 역사를 쓴 것임을 저자의 발걸음과 동행하며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좀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결국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다소 삐딱하더라도, 긍정이 주는 가능성의 힘을 믿기에 역사를 긍정하며 가는 것. 그것이 선비라고. 오랜만에 논문같은 글에서 보석을 건져올린 기쁨을 누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