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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낙원 인천 나은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저서로는 생물학적인 몸의 경이로운 신비를 다룬 『몸 묵상』, 죽음을 앞둔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우리는 영원하지 않아서』, 할머니의 삶을 통해 삶과 죽음 의미를 고찰한 성장 에세이 『별, 할머니, 미생물, 그리고 사랑』, 『바이러스와 인간』이 있다. ‘병이 났다’는 말은 곧 몸에 ‘미생물이 들어왔다’는 의미여서 저자는 지난 10여 년간 수많은 환자 및 미생물들과 함께 병원생활을 하고 있다. ‘바이러스’와 ‘세균’은 몸만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몸 밖으로 드러나는 감정, 몸과 몸이 맺는 관계들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에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몸을 소재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공기 안에 들어 있는 무언가가 호흡하는 모든 것을 특별한 존재로 만든다고 믿는다. 30대 초반에 호흡기내과 의사가 되어 환자들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연세대학교 원주 세브란스병원에서 내과와 호흡기 분과를 연마했다. 학창시절을 할머니가 차려준 밥을 먹으며 자라서 몸은 40대의 중년이지만 정서는 십 대에 머물러 있다. 두부 부침과 손칼국수를 좋아하며 길가에 서성이는 길고양이들을 보면 애정을 느끼고 할머니들과 교감을 잘하는 편이다. [예스24 제공]
위드 코로나 의사의 현실 극복 에세이
의사이자 개인의 나로서 살아가는 평범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가진 직업적인 오해와 서운함을 풀 수 있었던 시간을 가졌다.
다정하고 인간다운 사람냄새가 나는 이야기 속에서 조용히 가만히 글자 그대로 한 사람으로서 그의 이야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중증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의 시간은 천천히 지나간다. 병마와의 힘든 싸움과 몸의 통증과 감정적 사건들이 폭풍처럼 짧은 시간 동안 휘몰아치지만, 그것을 겪어내는 환자와 가족들이 느끼는 시간은 더디고 힘들기만 하다. 반면에 의료진에게 병원은 조금 다른 의미다. 병원은 '직업' 활동의 공간이다. 생계를 위해 일을 하는 곳이며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상'의 공간이라 의료진의 시간은 '코로노스'다. p98
환자 가족들에게서 지켜보는 그 시간은 굉장히 더디 흐른다.
두 시간이 서로 부딪히는 병원이란 공간에서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있기에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점이 조금은 다른 의견 차이가 있기 때문일지도.
대화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이든 환자의 입장에서 몰입하고 고통을 함께 한다는 것이 의사 입장에서는 힘들 수 있다고 본다.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보지만 같은 무게를 느끼며 살아간다고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불안과 충격에 휩싸인 환자 가족들의 입장과 그들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온전히 다 느낄 수 없지만 환자와의 대화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온도차와 간극을 줄이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니까.
나만의 책 읽는 노하우를 말하자면 '호기심'과 '감탄사'가 아닐까. 이 둘을 같이 가지고 갈 수 있는 책 읽기면 독서도 즐기면서 행복도 가져갈 수 있다. 순서로 따지면 호기심이 먼저 와야 한다. 호기심이 앞서야 책을 펴게 되고, 책을 읽어야 감탄사가 나오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호기심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p154
호기심이 좋은 영감이 되어 독서의 동력이 된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런 호기심 유발에 좋은 습관이 좋은 자극이 되어 계속 책을 읽도록 돕는 것이 사실이니까.
내가 요즘 어디에 관심사를 두고 주목하고 있는 주제가 무언지 생각의 방향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건 요즘 주문하고자 담아둔 장바구니와 서재에 꽂힌 책들의 제목들을 훑어보면 감을 잡을 수 있다.
책이 취미 이상의 활력이 된다는 것에서 책을 무지 좋아하는 분 같아 괜히 신이 난다.
한 개인의 서사를 기록한 책이기도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의 삶이 담백하게 그려진 책 같아서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이질감이 들지 않아 좋았고 무엇보다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거리감이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느껴져 다소 불편한 대면 관계로 생각했는데 글 속에서 느껴지는 편안한 개인의 삶이 그대로 나에게도 전달되고 흘러가서 좋았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가장 먼저 감사한 분들이 의료진이 아닐까 생각한다.
슬픔과 애도, 기쁨과 환희. 환자의 생과 사를 함께 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수고와 노력에 감사할 따름이다.
편안하게 독자들에게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친한 이웃처럼 기억될 다정한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또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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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정말 되도록이면 병원 갈 일 없게 하자며 더 신경 써서 살고 있다. 그만큼 병원에 가기 두렵기도 하고, 코로나19로 인해 걱정스럽기도 해서 그렇다. 그런데 병원에 종일 있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많이 아픈 환자와 의료진은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병원이라는 공간은 정말 힘든 곳인데 위드 코로나 시대의 의사라니, 얼마나 고되고 스트레스 받을까.
이 책은 위드 코로나 의사의 현실 극복 에세이라고 하여 관심이 갔다. 진료실의 기쁨과 슬픔이 담긴 40편의 기록들이 궁금해서 이 책 『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낙원. 연세대학교 원주 세브란스병원에서 내과와 호흡기 분과를 연마했으며, 현재 인천 나은병원의 호흡기내과 의사이자 중환자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바이러스'와 '세균'은 몸만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몸 밖으로 드러나는 감정, 몸과 몸이 맺는 관계들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에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몸을 소재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책날개 발췌)
『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는 "두 번은 못할 것" 같은 코로나 시대 의사의 현실 극복 에세이다. 때론 생사의 현장에서 오롯이 견뎌야 하는 적막감과 혼란의 감정, 시끌벅적한 환자와의 교감 속에 피어오르는 인정과 감동, 특별하지 않아 소중한 의사의 일상, 타인의 생사를 가름하기도 하는 숙명의 무게, 그럼에도 슬기롭게 자기와 타인의 삶을 지켜나가는 기술 등 마스크 밖으로, 청진기 밖으로 흘러넘친 사랑과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의사는 되어가는 것입니다'를 시작으로, 1장 '의사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2장 '의사의 일상, 환자의 비일상', 3장 '논문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의사', 4장 ''위드 코로나' 의사가 되어가는 중입니다'로 이어지며, 맺음말 '나는 의사다'로 마무리된다.
이 책의 소제목을 살펴보다 보니 '의사의 일상, 환자의 비일상'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환자는 아파서 잠깐 병원에 가기도 하고 꽤 오래 있기도 하는데, 의사는 그곳이 일상적인 곳이라고 생각하니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보니 현실 의사 이야기가 가슴을 후벼판다고 할까. 의사도 인간이다. 그러니 어쩌면 같은 의사 중에서도 속마음을 들킨 듯 느낄 수도 있겠고, 의사가 아닌 사람이라면 다행이라고 생각할까. 그런데 스트레스 많고 힘든 상황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듯해서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설마, 이걸 다 나보고 하라는 건 아니겠지." 4년 차 선생님을 만나 오후 회진을 돌 때면 실행되지 않은 오더들이 발견되었고, 어김없이 핀잔을 들었다. 그럴 때 속으로 생각했다. "에이, 설마, 내 몸이 하나인 걸 모를 리 없는 선배가 진심으로 혼내는 건 아닐 거야. 좀 더 분발하라는 격려일 거야." (27쪽)
일화 하나하나가, 그리고 거기에 이어지는 생각이 마음을 건드리며 스며든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글 잘 쓰는 의사 맞나 보다.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최악의 상태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눈물 쏙 빠지게 서러운 일이다. 그런데 의사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곤란해질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아는 어느 환자의 딸도 "선생님이 좋아질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이러시냐?"라며 의사에게 화내면서 따졌다는 일화를 들은 적도 있다.
"야, 왜 네가 희망의 전도사냐! 워닝(warning, 환자의 상태가 악화할 것을 미리 설명하는 과정)을 해야지 왜 기대에 부풀게 하는 거야!" 치프 선생님이 나에게 말했다. 환자의 가족들에게 환자의 상태가 악화할 것이고 사망할 수도 있음을 설명해야 했는데, 막상 내가 가족 면담을 한 후 가족들이 체념이 아닌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지적하는 말이다. 당시의 대화를 떠올리면 대강 이랬다. "지금 환자 상태가 악화하고 있어서 며칠 내에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선생님. 정말입니까?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네, 지금 이대로 악화하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니, 저희는 몹시 당황스럽습니다. 지금 돌아가시면 안 돼요. 그래도 가능성이 조금은 있지 않습니까?" 가족들 몇 명은 울음을 터뜨리고,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 가족 중 한 명이 희망을 붙들고 싶은 마음에 가능성이 조금은 있지 않느냐고 묻기를 반복하자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말았다. "음… 그럴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좋아질 수도 있겠죠? 그러니까 조금 지켜보시지요." 가족들은 대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 잊어버리고 마지막에 내 입에서 나왔던 '가능성'이라는 '희망'의 단어를 붙들게 된다. 그러고 나서 상태가 악화해 임종 직전이 되었을 때 치프 선생님이 가족들에게 환자의 경과를 설명하자 이렇게 되물었다. "아니, 지난번에는 좋아질 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선생님, 왜 말이 바뀐 거지요?" 중환자의 가족들을 대하는 방법을 몰랐을 때 나는 가족들의 감정에 휘말리곤 했다. 그들이 바라는 작은 가능성에 마지못해 동의하기도 했다.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마지막 대답은 그들의 희망에 방점을 찍는 일이 되어버리곤 했다.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에 동조하더라도 표현해야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는 것인데, 나는 서툴렀다. 내 기질과 성격 때문이리라. 그들에게 상처가 될까봐 혹은 내가 상처를 입을까봐 그랬을 것이다. 환자의 가족들이 슬픔과 기대의 눈빛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도피성 대답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이런 식의 대화는 가족들에게도 의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환자의 치료 과정에도 도움이 될 리 없다. 적절한 선에서 냉정해질 줄 알아야 한다. (36~38쪽)
이 책은 일단 펼쳐들면 그냥 집중해서 읽게 된다. 궁금하고 알고 싶고, 그 이야기가 그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 호기심이 생겨서 결국 다 읽게 된다.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하니,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일화 하나하나가 완성도가 높고 심도 있게 펼쳐져서 저절로 눈길이 갔고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저자가 의사이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어서 누구보다 전문적으로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소재다. 그런데다가 글을 잘 쓰는 의사가 이야기로 잘 엮어서 들려주는데 위트도 있으니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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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의사의 현실 극복 에세이
두 아이의 엄마로서 주말부부로 서울살면서, 나도 코로나시대가 힘들었다. 학교는 가다말다한다는 것 자체가 나의 일상과 멘탈에 이렇게나 영향이 클 줄 몰랐다. 나는 이번에 가족이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2주간 격리를 겪은 후 결국 정신과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공포와 강박 관련 검사를 받은 결과, 대인공포 지수가 높게 나왔다. 아직 대인공포증이라고 까지 진단내릴 정도는 아니고, 대인공포성향이 매우 강하다 정도로 정리가 되겠다. 음~ 나에게 이런 성향이 있구나, 세밀한 성격테스트 받은 셈치고, 일종의 자아발견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일상 생활에 있던 그동안의 제약사항에 전문의사에게 인정받은 명분(나 대인공포있어)이 생기면서 나는 앞으로도 더더욱 음악회, 영화관, 학교, 대면 수업은 물론 마트에도 못가게 되었다.
병원에 다녀온 후, 실제 사람을 긴 시간 만나는 것은 (줌을 포함하여) 1주일에 1명 단 1회(2번도 만나지는 않음)로 한정했다. 그걸 넘어가는 경우에는 신경안정제의 도움을 받고 실행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어제 주1회 인간만나기 쿠폰을 써버렸는데, 내일 집안 결혼식이 있어서 아마 약을 복용해야 할 것 같다.
서문에는 언제나 좋은 글이 있다
이 분은 작가인데 의료를 소재로 글을 쓰려고 의사가 되신 것같다. 글이 유려하다. 인천의 한 병원에서 중환자실 실장으로 근무하고 계셔서 죽음이 임박한 환자들도 많이 보는데, 정작 저자의 이름은 '낙.원.'이다. 아름다운 책이다. 영어나 일본어로 번역되어서 해외에도 알려지면 좋겠다.
195페이지에서 빵터졌다 하하하 "검색을 조심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맞는 말이다 정보를 검색하다 불안정도가 더 심해진 경우가 나도 왕왕 있었다. 집에 TV가 없어서 뉴스를 안봐도 되니(특히 코로나시대에) 너무 다행이었다.
백신에 대해서는 나도 불안감이 있었다. 다행히 나는 1차만 맞았고 코로나에 걸리고 상황종료. (그 1차도, 어느날 그만 살아도 되겠다 싶었던 날 맞으러 갔었지ㅋ)
내가 불안장애와 신경증이 있다는 것을 평소에 염두에 두고 있어야겠다. 그래야 괜시리 서글프지 않을테니.
"나는 이렇게 힘든데 왜 선생님은 괜찬다고만 하는 거에요?" 그자리에서 울어버린다.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의 특징인가보다. 그리고 저 말에 크게 공감하는 나도 불안장애가 있다는 게 다시 한번 확인이 되네.
"이 책은 출판사에서 무료로 받아읽고 진솔한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컬처블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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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과 의사를 하고 있습니다만" 논문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문제적 의사 이 낙원 생사를 가름하는 숙명의 무게를 버티며 자신과 타인을 지켜나가는 이야기 위드 코로나 의사의 현실 극복 에세이 코로나가 이제는 일상이 되어 불쌍한 우리 아이들의 암흑 같던 2년이 수학여행도 졸업여행도 졸업식도 입학식도 소풍도 자원봉사도 아무런 행사도 할 수 없이 마스크에 묶여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일상을 보내듯 의사 선생님들도 전쟁 같은 코로나 시국에 늘어난 고위험군 환자들과 전투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쓰럽고 답답해 보이고 그렇습니다 작년 아이가 먼저 델타 코로나 변이에 걸려서 아이와 같이 치료센터에 입소하고 삼 일 만에 저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어요 거기서 전선에서 뛰고 계시는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님들을 뵈었는데 정말 그 더운데 병실서 땀을 흘리시며 간호해 주시고 진찰하시고 진짜 감동이었어요 방호복은 얼마나 답답해 보이던지 장갑도 라텍스 장갑 두 겹을 끼시고 손에 땀이 차서 혈압 체온 하루에 몇 번씩 엑스레이도 하루 한 번 촬영 이십일 넘게 폐렴으로 죽을뻔하다 다행히 잡혀서 퇴원했는데 제가 들어갔을 땐 가을이었는데 나오니 초 겨울이 되어 있더라고요 선생님과 이 주 후엔가 엑스레이 검사 때 만나고 그 후에도 한 번 더 검사하러 만나 뵙고 왔어요 병원이 거리가 멀어서 힘들었지만 다행히 잘 치료되었고요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의사라는 직업이 쉽지마는 앉은 직업이구나 하고 느꼈었는데 이 책에서 또 한 번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치료에 임하다가 환자의 상태가 안 좋아져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있는데 보호자의 허망하고 슬픈 마음에 의사의 실수로 사망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싸움을 걸거나 (심폐소생술을 하는데 에피네프린을 왜 이렇게 많이 썼냐고 따져 묻는 그분이 던진 서류봉투에 상처를 받고) 모진 말을 하고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의사선생님을 믿고 신뢰하고 치료받던 예전 시대와는 많이 달라져 믿지 않고 무조건 의사선생님 탓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분위기 어서 환자와 의사 간의 소통이 참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의사가 휘둘리지 않아야 보호자들의 불안과 두려움에 휘둘리는 가족들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 운명공동체임을 깨닫게 하는 것 이것이 의사가 되어가는 중 겪는 가장 고난도의 시소 플레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의사란 환자의 사망선고부터 환자의 치료의 잘되고 못되고를 다 책임져야 하는 상황인데 그래서 욕먹고 상처받기 싫어서 최후의 이야기를(잘못될 확률도 있다는걸) 먼저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자에게 희망의 이야기를 했다가(보호자들의 안타까운 눈빛에) 환자가 고공 분투하다 사망한 경우 그 화살이 의사에게 돌아오는 경험을 한 후로 희망적인 이야기보다는 있는 사실 그대로만 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의과대학 때 이야기 졸업하고 봉직의 가 되기로 결정한 이유 등등 자신에게 맞는 과를 선택할 때도 주변 사람들에게 다 물어보고 내과의가 가져야 할 조건 외과의가 가져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눈 부분이 정말 딱 맞는 것 같더라고요 외과의는 공간 감각과 순발력이 있어야 위급한 상황에 딱 맞는 판단을 내려 그 고비를 넘겨 수술을 잘 마칠 수 있게 된다는 그 공간 감각이 없으면 수술할 때 어려운 과정이라는 것 등등.... 그리고 일하다가 정말 슬럼프가 오거나 힘든 날엔 음식을 시켜놓고 부인분과 같이 그 음식을 먹으면서 또 하루를 견뎌내고 살아나가는 것이 우리네 평범한 일반 사람들과도 별반 다를 것이 없구나 하면서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발 하나를 건져 올려 입에 물고는 정확히 발목을 물었다고 하는 저자 닭발의 관절을 물어 마디마디 분리시키고 뼈와 몰캉거리는 살점을 분리했다고 닭발을 먹으면서 하나하나 음미하고 느끼고 먹고 나서 햐~ 정말 맛있네 하는 저자 울 아이도 시험 보고 나서 우울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엽떡에서 불 닭발을 시켜놓고 맛있게 먹고 나서 훌훌 털어내듯 비슷비슷한 영상이 느껴진다 하지만 회복과 갱생은 고통과 상처의 대가라는 저자 타는듯한 고통을 이겨내고(매움) 배를 채웠을 뿐만 아니라 속에 쌓인 찌꺼기를 쏟아 냈다는..... 햇수로 오 년 넘게 얼굴을 봐오던 환자 한 분이 선생님의 어제 과음하신 얼굴색을 알아보고 얼굴색이 왜 이리 노랗냐고 걱정해 주시던 (본인이 더 아프시면서)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에 눈물이 핑 돌았다 정이 쌓인 환자분의 사망 소식에 힘드실 거 같았다 나는 괜찮다고 내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하셨고 그 환자는 이틀 후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저자는 논리적인 논문보다는 소설을 좋아하고 책 읽는 것도 글쓰기도 좋아하셔서 책을 여러 권 내신 분이시다 나도 책 읽는 걸 좋아해서 항상 어딜 가든 들고 다니면서 짬짬이 시간이 나면 책을 펼쳐드는데
저자도 마찬가지시더라고요 책을 읽고 지나면 금세 잊어버리기에 메모하고 또 읽고 쓰는 걸 좋아해서 글쓰기도 중간중간 생각날 때마다 적어놓고 모아서 책을 내시는 것 같다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도 재능보다 필요에 의해 쓰게 되신다고 지금 겪는 감정이 무엇 때문인지 글로 구체화하면 상황의 해답이 나오기도 하고 답이 안 나올 때는 최소한 답이 없는 상황임을 판단할 수 있어 좋다고 하신다 그러면 한결 견디기 쉽다고 사는데 어찌 좋은 날만 있으랴 너무너무 힘들어서 진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고민만 하지 말고 선생님의 이 방법을 써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책의 맨 뒷부분에 위드 코로나 의사가 되어 가는 중입니다 목차의 글이 읽으면서 코로나 병상침대에서 퇴원만을 꿈꾸며 밥도 먹기 싫고 음압 병동의 그 시끄러운 데서 낯설고 잠도 안 오는 데서 느꼈었던 모든 그때의 상황들이 또 다시금 생각나서 힘들었지만 또 이렇게 하루하루 견뎌가며 기관삽관이나 인공호흡기까지 안 가서 다행이다 하며 트라우마로 남지 않도록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21세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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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예상치도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들어하고 있고 이제 그 터널 끝에 빛이 보일 것 같아 그래도 지난 2년보다는 희망을 안고 사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호흡기 내과 의사인 저자가 자신이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리고 근무하는 병원이 코호트 격리를 당함으로써 실제 겪어야 했던 코로나 극복기가 실려있어 다시 한번 어려운 여건에서도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게되더라구요.
사실 의사라는 직업의 경우 아픈 사람을 상대해야 하고 그래서 대부분 웃음보다는 찡그리거나 우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경우가 많고 진료실에서 하루종일 환자를 상대해야 하기에 매너리즘에 빠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 역시 의사생활을 하면서 몇번의 위기가 찾아온 적이 있었고 그래고 저자는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와 읽기를 통해 나름대로의 탈출구를 갖게 되었고 의료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환자들 또는 보호자의 대면과 진료가 정말 쉬운 일은 아니며 의사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순간들이 참으로 많았음을 알수가 있었습니다.
생명을 살려야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어쩔수 없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직업인 의사. 특히 때론 사망진단서를 하루에 3건을 써야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고 때론 죽음을 의사의 탓으로 돌리는 차가운 보호자들의 원망을 들어야하는 직업.그러나 문득누군가의 말에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또한 사명감을 갖게되는 것 같습니다.
코호트 격리병원이 되면서 직접 저자가 경험했던 순간들의 이야기와 엄청나게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진료했던 순간들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다시 한번 생명을 살리기위해 노력하고 인내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이 눈앞에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었고 다행히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완치가 되어 외래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과 대면하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에서는 저 역시 안도의 한숨과 누군가를 살렸다는 기쁨이 전해져 오더라구요.
저자는 글이라는 감정의 청진기와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청진기 이렇게 두개의 청진기를 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의료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일하고 있을 것의 어서 빨리 코로나가 종료되어 제대로 숙면도 취하고 여행도 떠날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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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사들이 쓴 책을 자주 접할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 의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선입관들이 있었는데, 책 덕분에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사실 누구나 직업을 갖기 전에 적성이나 벌이 등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하기 마련이지만, 유독 의사나 종교인, 교사 등에 대해서는 직업을 가지게 된 계기가 유독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생명을 살리겠다는 엄청난 마음을 가지고 의사가 된 것은 아니었다. 의사가 되기로 결정한 큰 이유 중 하나가 본고사를 안 봐도 된다는 사실이었다니...!(물론 나는 그 세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의대에 진학하려면 사실 공부를 많이 그리고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렇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이었다는 사실이 마냥 부럽기도 했다.) 물론 의대에 진학하고, 학업을 병행하고 인턴과 전문의 과정을 거칠 때까지만 해도 워낙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과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무난한 성격 덕분에 어떤 고민도 없이 살았지만, 막상 의사가 되고 나서야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후회를 했다고 한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빠름을 탑재하고 있어야 하는데, 워낙 느긋한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의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수련의 기간을 거쳐 특유의 느긋한 천성이 빠릿빠릿하게 변화되었다고 한다.
저자의 글은 큰 울림이라기보다는 피부에 와닿는 친근함과 따뜻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의사는 단지 의학 지식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지식을 기본 바탕으로 수많은 경험과 노력으로 수련이 된 사람이라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깊이 있게 다가왔다.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있었지만,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던 부분이 있었다. 하루 사망진단서를 3번을 쓰고 있었던 날이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세 번째 사망진단서를 쓰던 중 중환자실에서 유족들이 우는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순간 자신의 모습에 몸서리치게 놀란 저자는, 같은 공간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아무런 감정 없이 일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고 한다. 가슴이 차갑게 식어서 그저 생명을 일로 치부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의사 생활을 하면서 그때의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또 생각한다는 저자의 글이 내게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사실 나는 의사가 아니기에 의사의 입장보다는 환자의 입장에 설 때가 많았고, 나 역시 병원에 가서 환자(혹은 보호자)의 입장에서 가장 서운했을 때가 의사들이 병을 너무 쉽게(때론 아무것도 아니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 때다. 특히 아이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유독 그런 기분이 드는 의사는 다시 찾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런 환자들의 마음에 대해 저자는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 워낙 중증의 환자들을 자주 보다 보니 의사의 입장에서 경증의 환자들은 (환자의 입장에서는 서운하게 생각할 정도로) 가볍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는 자기성찰과 반성을 한다. 그런 마음을 솔직히 표현해 주니 조금은 오해가 풀리기도 했고, 의사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이해가 되기도 했다.
초심을 간직하는 것은 참 어렵다. 나 역시 지금 직장을 13년째 다니고 있는데, 처음 입사했을 때보다는 마음이 많이 변했다.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환경에 오래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해이해지는 것 같다. 의사 역시 그럴 것 같다. 그럼에도 저자처럼 첫 마음을, 깨달았던 마음을 간직하려고 노력하는(조금의 실수가 환자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처럼)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만 2년이 넘는 코로나 시국을 지내며 누구보다 고생한 의료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들 덕분에 끔찍한 시간들을 무사히 넘기고 있는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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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종종 방영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최근까지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도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의사들의 생활에 대해 궁금해하면서도 드라마를 통해 접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의학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저 중에 진짜 의사들이 공감할만한 부분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혹시라도 올바른 정보가 아닌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런 상상을 하면서 드라마를 보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는 의사들은 그런 의학 드라마를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물론 많이 바빠서 드라마를 볼 시간이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의사이면서 글쓰기를 좋아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코로나라는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발생한 코로나로 인하여 국민들도 많이 당황하게 되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의사만큼 또 힘든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벌써 코로나 상황이 몇년 간 지속되면서 장기화된 상황에 대해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엄청나게 지쳤겠지요. 그리고 코로나 상황 초기에는 언론에서도 의료인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다뤘지만 지금은 어느 순간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책을 읽는 동안 더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의료인이 아니고서는 그들의 삶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직업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죽음과 삶을 마주하는 사람들이 저는 의료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이 마주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굉장히 힘든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도 진료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의사의 시선으로 그려 내려간 책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고 그들도 자신들만의 출구가 있어야 이런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마치 저자가 글쓰기로 풀어내는 것처럼 말이죠. 의사들의 삶을 이해하고 좀 더 응원하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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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흐름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손해를 겪거나 직접적인 고통을 받았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는 급진적인 변화에 마주하게 되었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하나, 대중들은 또 다른 형태의 질병 및 바이러스 확산이 주는 공포감으로 인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대중들도 이런 시대상이나 사회 분위기, 모습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데, 직접 현업에서 종사하는 의료 분야 종사자들의 경우에는 어떤 생각과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그 의미에 대해 간접적으로 배우며 비슷한 부분에서는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보게 된다.
<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의사의 자조적인 평가, 시대상을 바라보는 가벼운 글귀로 보이나, 나름의 직업의식과 책임감,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현 상황이나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며 그들이 늘 마주하게 되는 환자에 대해선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문직으로 바라보며 의사에 대한 존경심이나 대단하다는 단면적인 평가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며 현 상황에 대해서 누구보다 답답한 체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 또한 책을 통해 알아보게 된다.
진료를 해야 하는 경우나 환자와의 상담이나 소통의 방식을 통해 자신의 일을 영위하지만 누구보다 갖은 압박과 스트레스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쉬운 직업이 아니라는 느낌도 받게 된다. 저자의 경우에도 논문보다 글쓰기가 좋다는 의미를 표현하듯이, 때로는 자신의 스트레스 탈출 창구로 활용하거나 글쓰기가 주는 장점과 매력적인 요소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대중들과의 교감, 소통력을 높이고자 하는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의사나 의료 분야에 대해 어떤 감정과 평가, 생각 등을 갖고 있는지, 그들의 현실적 고민이나 과제에 있어서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도 책을 통해 되돌아 보게 된다.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단면적인 평가가 존재한다. 특히 의료 분야나 보건 분야의 경우에는 지난 2년의 시간동안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았다. 실제로 옷을 벗거나 떠난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서 씁쓸한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왜 우리가 살면서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 결국 인문학적 가치로 통용되는 부분에 주목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과 관심, 그리고 이어지는 의사의 솔직한 고백 등을 통해 그 의미에 대해 함께 답습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며 의료 에세이북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모두가 함께 하는 계기로 접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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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
독서는 인간에게 내려진 값싸지만 위대한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빛나는 순간은 바로 이와같은 순간들을 포착하여 독자들이 겪어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고 알 수 없는 그리고 때론 오해했던 순간들을 다시 바르게 알고 그들과 공유하며 공감하고 아파하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책의 위력이자 힘이다. 그래서 나 뿐만 아니라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위드 코로나 의사의 현실 극복 에세이다. 이낙원 저자는 인천 나은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이다. 이 책외에도 여러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동네병원이든 큰병원이든 한번쯤은 다들 가보았을 것이다. 우리 환자 입장에서는 사실 의사들에게 바라는 것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요새 의사분들은 환자들을 오해 만날 시간이 없다.
그러면 환자 입장에서는 의사 욕을 하고 섭섭한 마음이 든다. 이와 반대로 의사 입장에서는 나름 고충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의사생활을 어둡게 보지 않고 전쟁과 같은 의사의 현실속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에세이를 이어나가는 글들을 확인할 수 있다. 진료와 의사의 이야기 뿐 아니라 위드 코로나의 솔직한 의사심정과 생각들 그리고 생활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사실 의사들은 환자들을 귀찮아 하는게 현실이다. 사람들은 많고 진료도 많고 수술도 있고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내과의사로 여러권의 책도 냈지만 진심어린 실천들과 함께 그것을 글로 써내려가며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웃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나는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데 어머님이 종합병원처럼 여기저기 질병이 있으셔 병원에 자주 가신다. 어머니는 친절하고 다정한 의사를 만나면 몸이 좀 아프셔도 마음의 회복이 된 듯 기분이 좋아지시는 것을 느낀다. 마음의 병이 많은 세상이기에 의사들의 말투 하나가 환자들에겐 큰 것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그래서 저자의 장난스런 에세이가 위안이 된다. 물론 의사와 간호사는 전쟁과 같은 순간들이지만 거기에서 저자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읽는 독자들에게 삶의 위안이 된다는 것이다. 심각한 병원에서의 시간들이지만 심각하지 않은 듯 이야기로 푸는 저자의 글에 환자와 의사 사람 모두의 생명과 감사 위로가 스며온다.
내가 알지 못했던 그리고 이래서 그랬구나 하는 내용들이 있는 의미있게 독서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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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우리 모두가 길고 긴 터널을 지나는 중인데, 특히 의료진들은 유독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 같아요. 현장 의료진들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한계치를 넘고 있는다는데, 한편에서는 환자 배정 거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니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해요. 서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상대를 탓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두가 힘들 때는 누구라도 지치지 않게 힘을 내자고 외쳐야 해요. 불평이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꿋꿋하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 덕분에 우리가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는 위드 코로나 의사의 현실 극복 에세이예요. 이 책은 의사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어요. 의사라는 직업으로 산다는 건 진짜 만만치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어쩌다 내과의사가 되어 지금도 몇 십 년째 의사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고백하는 저자는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의대에 가기도 어렵지만 가서 공부하는 것도 힘든 데다가 인턴과 4년의 전공의 수련 과정은 흡사 노예처럼 혹사당하는 수준인 것 같아요. 병원에 갇혀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최대한 많은 일들을 해내야 하는 인턴과 전공의 생활을 버텨낼 수 있었던 건 함께 일하는 동기들 덕분이었다고 하네요. 가끔 뉴스를 통해 환자 보호자가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을 접하면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싶었는데 저자 역시 심한 폭언과 뺨을 맞은 적이 있다고 하네요.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사망한 경우라서 가족들이 분노와 슬픔의 감정을 의료진에게 표출한 거예요. 몇몇 사건들을 겪으면서 저자는 자신의 실수를 수송기가 연착륙에 실패한 것이라고 비유하고 있어요. 환자의 사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미 수송기는 착륙 장소를 잃어버렸는데 환자만 보느라 환자 가족의 오해를 풀지 못했다고, 환자의 건강이 회복된다면 수송기는 신경쓰지 않아도 안전하게 착륙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어딘가에 불시착하고 말아요. 결국 의사에게 쏟아진 최악의 착륙 사태, 그래서 환자 케어 못지않게 가족의 감정을 연착륙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고통이 남긴 씁쓸한 교훈인 것 같아요. 병원이라는 환경적 특성 때문에 감염병 노출에 더하여 환자의 짜증과 신경질을 받아내야 할 때도 있고, 치매나 섬망과 같이 인지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욕설을 듣거나 간혹 한대 맞는 일이 있지만 아픈 사람이라 합리적 처벌을 요구할 수 없으니 그저 참는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오죽하면 저자는 내과의사로서 잘 지낼 수 있는 성품 두 가지를 공감과 존버라고 꼽았을까요.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아요. 바로 글쓰기예요. 저자는 '글은 세밀한 감정의 청진기이고, 나를 주인으로 회복해주는 길잡이. 글쓰기는 자신과 타인을 더욱 잘 이해하는 방법' (180p)이라고 표현했어요. 저 역시 이 책을 통해 쌓인 오해를 풀고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위드 코로나 시대의 의료인들에게 제대로 감사를 표현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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