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짤막한 이야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는 것이 '단편소설'의 매력일 것이다. 등장인물도 많지 않고 플롯도 길지 않아서 이야기 전개가 빨라서 좋고 '메시지(주제) 전달'도 명확해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은 '단편소설'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가 특유의 유머와 위트, 반전과 에로틱한 내용을 첨가한다면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짧은 서사'로 이 모든 것을 담다 보면 이도저도 아닌 '맹탕'이 되는 경우도 흔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짧은 만큼 '비유적인 표현'을 남발하다보면 웬만한 '문학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그다지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하는 난해한 소설이 되고 마는 단점도 극복해야 좋은 소설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 이 책 <돌고래의 신화> 단편소설은 어느 축에 드는걸까? 책의 뒤표지에 적힌 누군가의 평가는 [충격과 반전의 묘미], [빠른 갈등 전개], [녹아 흐르고 있는 에로티시즘]이라고 적혀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최인의 단편소설은 곳곳에 자살과 살인을 암시하는 '죽음의 그림자'가 복선처럼 깔려 있고, 등장인물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를 펼쳐냈으며, 죽음을 예감이라도 하듯 마지막 몸부림을 치듯 관능적인 섹스를 나누는 장면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어 충분히 충격적인 에로티시즘을 보여주고 있다. 그 덕분에 책을 '읽는 맛'만큼은 높은 평점을 주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단편소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인상적이고 강렬한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흐지부지 끝맺음을 하고 있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충격적인 결말, 예상 못한 반전 따위를 염두에 둔 결말이라 그런 것이라 짐작은 된다. 허나 중년의 죽음이든 청춘의 죽음이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납득할 만한 이유'가 명확해야 할텐데, 그닥 공감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는 점에서 크게 아쉬웠기 때문이다.
무슨무슨 '수상작'이라는 것은 일반독자에게 메리트가 크지 않다. 다시 말해, 심사위원이나 평론가들과는 달리 '일반독자'들은 이야기속에 흠뻑 젖어들게 만드는 '공감'되는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등장인물과 독자의 고민이 '일치'해야 한다는 말이다. 등장인물의 삶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고, '보여지는 삶'은 다를지라도 소설속에서 전개되는 '개인적 고민'과 '사회문제', 그리고 '인물들의 갈등'이 닮았다고 느끼는 순간, 일반독자들은 이야기속으로 풍덩 빠져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설속 등장인물이 겪는 고민과 문제에 '깊은 고뇌'가 보이지 않고, 그런 상황에서 펼쳐지는 '에로티시즘'은 그저 흔한 '포르노'를 보는 것처럼 눈을 현혹시킬 순 있지만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감동은 찾을 수 없기 마련이다.
황순원의 <소나기>가 인상 깊은 것은 '소녀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결말과 함께 어린 소년소녀가 보여주는 풋풋한 사랑을 짧은 순간 쏟아붓고 끝나버리는 '소나기'에 비유하며, 아직 여물지 않은 소년소녀에게 찾아온 강렬한 첫사랑이란 감정을 잘 녹여냈기 때문이다. 비록 시골출신이 아닌 독자라도 '첫사랑의 설렘'은 누구에게나 서툴고 강렬하게 찾아오기에 공감하기가 쉽고, 소년소녀의 서툰 몸짓이지만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에로틱한 감정이 물씬 묻어나는 '둘이 함께 건너는 징검다리 씬'과 '쏟아지는 비를 피해 흠뻑 젖은 움막 씬'은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첫사랑은 이룰 수 없다는 속설을 재확인하는 듯한 충격적인 결말, 또한 안타까움이 한껏 살아나는 죽음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도 그런 설렘과 안타까움을 엿볼 수 있었을까? 아쉽게도 난 그렇지 못했다. 인생은 꼬이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청춘과 중년의 등장인물들에게서 '희망'을 찾을 수 없었고, 아픔과 고통의 나날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저 허우적거리듯 섹스와 일탈을 일삼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진흙탕 같은 삶을 벗어날 유일한 출구는 '죽음'뿐이라는 듯 전개되는 이야기는...안타까울 뿐이었다. 좀더 희망적인 삶을 노래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책이었다. 하지만 생각밖으로 이야기는 재미 있었다. 그렇지만 깊은 감동과 진한 여운은 없었다. 마치 80년대 '한국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 당시의 한국영화의 주된 소재가 바로 '방황하는 청춘'과 '위기의 중년'이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전개와는 하등 상관이 없는 '배드신'과 '노출연기'만이 화제가 되었던...그런 느낌 말이다. 모쪼록 작가의 후속작들은 이보다 '공감력'을 갖추고 요즘 독자와 함께 호흡할 수 있길 바란다.
글여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
|
돌고래의 신화 |
|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글 쓸 일이 많지 않아졌다 하지만, 글 잘 쓰는 사람을 볼 때마다 너무나도 부러웠다. 백 마디의 말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게 바로 '한 줄의 글'이기 때문이다. |
|
반장은 그에게 알아서 뒤처리를 하라는 말을 던 진 뒤 승용차를 몰고 사라졌다. 반장이 그렇게 나오니 형사과 전원 긴급 수사차는 커녕 형사과장도 수배하지 않았다. 사건이 묵살 쪽으로 돌아갇자 실무자인 유형사도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상황실 당직인 이 경장에게 사건 경위를 좀더 조사한 뒤 보고서를 만들겠다고 언질을 해 두었다. 이 경장은 순경임용 동기였는데 그의 말이라면 몇 시간쯤은 보고를 늦춰 줄 수 있었다. (-48-)
손님들이 모두 자리를 뜨면 그녀는 마룻바닥에 주저앉아서 울다가 제풀에 지쳐 돌아가죠. 그때서야 주인여자와 이씨가 슬그머니 고개를 디밀곤 해요.이런 일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지만 주인여자는 크게괘념치 않아요. 이게 어디서 행패야, 행패가? 서망 하나 간수하지 못하는 주제에! 궁여사의 커다란 목소리에 이씨 부인이 주춤 물러서는군요. (-98-)
언젠가 도엽이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윤희와 벌인 섹스의 뒤끝을 음미하며 말했던 것 같다.그때 윤희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랬다. 도엽은 윤희를 술에 비유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음미할 수록 맛이 나고 먹을수록 빠져 드는 것.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더욱 좋은 것.비가 오는 군. 도엽이 어두워진 창밖을 보며 중얼거린다. 윤희는 소파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간다.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거리며 유리창을 때린다. (-146-)
대머리가 뒷짐을 진 채 짜증스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미니스커트가 대머리를 흘낏 쳐다보았으나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미니스커트는 대머리와 입씨름을 벌여 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이건 에어컨이 작동되는거야,안 되는 거야. 대머리가 느닷없이 양복 옷자락을 양쪽으로 벌리고 활활 부쳤다. (-229-)
인간의 삶, 인간의 생과 죽음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다. 온전히 인류의 종족 보전을 위한 사랑을 넘어서서,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삶의 만족도를 키워 나가기 위한 사랑을 갈구한다. 하지만 사랑은 진화의 수단이면서, 욕망덩어리이면서도, 위험을 자초할 때가 있다. 사회가 허용한 규칙에 벗어나게 될 때, 사회적 타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물질적 만족도를 높여나가이 위해서,인간은 사랑을 수단과 도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삶이 원시 자연에서 벗어나 21세기 고도의 과학 문명의 발달에서 접어들고 있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여전히 원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갈망하는 이유는 그래서다.
소설은 그래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시하고 있었다. 안전한 사랑과 위험한 사랑, 현실과 이상 , 신화 속에서 보았던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작가의 시선으로 옮겨나가고 있었다. 한국 문학이 그동안 만들어왔던 인간의 주어진 삶을 작가 나름대로, 21세기 현대인의 삶에 밀접하고 있다. 탐욕과 욕망 덩어리, 선과 악의 실체가 불분명한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지면서, 꼼수와 원나잇사랑을 꿈꾸고 있다.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되, 놓치고 있었던 것들, 그 하나하나가 내 삶을 좌우하게 되고, 단편 소설 속 열가지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누군가의 인생이기도 하다. 결국 인간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강한 무기,이성에 따라 살아가며, 인간 사회를 만들었지만, 감정에 도취되어 살아가며, 사랑와 욕망 탐구에 있어서는 여전히 동물의 삶,신화 속 신들의 일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싶어하였다.생에 있어서 탁함과 맑음 사이에서, 인간의 흔들리는 자아를 엿볼 수 있다.
|
|
처음 책 제목만 보았을 때는 이런 내용을 다룬 책일거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왠지 돌고래라는 단어가 가장 인상적으로 머리속에 들어 와서 그런지 돌고래와 관련된 내용의 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책은 작가의 여러 단편 소설들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입니다. 저자가 처음 등단한 작품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고 다양한 소재들을 가진 내용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돌고래의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에 깔고 쓴 작품이라고 해서 읽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전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책 뒷부분에 돌고래의 신화 각주 부분에 나오는 이야기를 열심히 읽었답니다.
그리고 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작품에도 묻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저자는 형사반장을 했던 경찰이었더라고요. 경찰에서 작가가 되었다는 것도 독특하지만 작품 곳곳에 사건을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저자의 전직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읽을 때면 그의 전공이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문득 떠오르더라고요.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사실 우리 인간의 내면이나 비뚤어진 욕망 같은 것들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다소 가벼운 소재는 아닌 듯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없는 어두움 같은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인간의 어두운 면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다소 알 수 없는 불안감이나 어두움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다소 제가 이해하기 힘든 모습의 사람들을 책을 통해 접한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독특한 소재와 현대인들의 왜곡된 모습들이나 마치 병든 것 같은 모습들을 글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조금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저까지 우울해지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기도 했답니다. 아무튼 자기만의 색깔로 글을 쓰는 저자인 것 같아서 다음에는 어떤 소재들의 이야기들이 또 있을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
|
이 책은 필명 최인 작가님의 단편소설을 모아 출간된 신간 단편집입니다. 총 10편의 단편소설 실려 있으며, 저자는 머리말에서 공통점으로 현대인의 일그러지고 왜곡된 자화상, 기형화되고 병들어 가는 시대상을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 스스로 책에 실린 작품들 중에는 과거 유명한 소설의 시리즈 또는 현대식으로 쓴 소설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경찰서 형사과에서 잡일을 담당하는 미스 오의 이야기는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경찰서 내부의 정의를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었으며, 그 속에서도 정의롭지 않은 또 다른 사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스 오는 피의자환경조사표를 통해 내부에서 일하는 동료들의 일상 행동 속에서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강자와 약자, 갑과 을의 관계를 평범한 일과 속에서 찾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세연 남편에 대한 약점을 가진 심형사의 협박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잘못된 관계, 그 속에서 고민하고 스스로 심판을 하려고 마음먹을 때까지의 오세연의 심리는 남의 이야기처럼 가십거리가 될 수 있지만, 정작 본인에게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크게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리고, 밀월 모텔의 화재와 5층에서 발견된 불에 탄 남자의 시체로 인해 그녀의 계획은 실행도 하지 전에 이야기가 끝나 버리는 반전, 짧은 이야기이고, 외적으로 정의를 구현하지만 내부에서는 다를 바 없는 경찰이 모인 경찰서 내부에서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장면의 흐름에 비하여 심리적인 부분들은 복잡하고 빠르게 흐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런 빠른 흐름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심리적 이야기를 볼 때는 이야기의 반전이 있을 것 같지만, 큰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긴장을 높였다 낮추었다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책에 실린 소설들의 주인공이 모두 극한 상황에 놓여 있었고, 기저에 인간회복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서두에서 언급 때문에, 나라면 극한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미리 주인공에 대입해 보면서 읽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소설마다 상황이 달랐기에 전개 과정을 거의 예측하지 못하였지만, 오히려 예측할 수 없었기에 더 재미있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돌고래의 신화라는 독특한 이름의 단편집은 최인 작가의 단편소설 10편이 실려있어요.
깔끔한 문체와 다음장이 궁금한 빠른전개로 단편소설의 묘미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었고, 일상의 사각지대를 마주하게되는 여러 인물들을 볼 수 있는 단편들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어느 순간 극한으로 치닫게 되는 레파토리가 비슷하지만 그 안에서의 사건과 인물들의 판단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읽다보면 자연스레 '이 소설의 결말은 대체 어떻게 되는걸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더 빨리 읽곤 했는데 막상 결말을 보면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 어려웠어요.
문장은 술술 읽히지만 가벼운 문체는 아니라는 느낌이라 단편소설이라는 것도 문학의 한 장르라는 것을 깨닫는 듯 하달까요?
보통 단편소설은 가볍게 심심풀이를 위해 소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돌고래의 신화는 한번으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함이 있어서 왠지 한번 더 제대로 읽어보고싶고, 숨은 의미를 풀이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게다가 우리가 일상에서 무조건 하나를 택한다던지 피할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는 일은 거의 없다보니 결말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왠지모를 긴장감이 감도는 느낌이 참 좋았어요.
장편이라면 이 상황이 루즈해 질 수도 있었을텐데 단편이기에 더욱 빛나는 클라이막스들이 인상깊었습니다.
>>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이지만 주관적으로 적었습니다'-' <<
|
|
이 책은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제법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의미와 가치, 재미와 흥미까지 종합적으로 전하며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상적 요소와 경험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이나 관찰자가 되어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어떤 가치를 배우거나 더 나은 형태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지, 그리고 소설적 기법을 통해 발휘하는 적절한 상상적 요소나 개인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마음에 대한 진단 등 보는 관점에 따라서 비슷한 의미를 배울 수도 있고 다른 관점에서의 판단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돌고래의 신화> 다양한 단편소설을 소개하는 작품으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삶의 모습을 그릴 것이며 때로는 휴식이나 재충전의 의미나 가치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리들은 현실에서 이를 얼마나 적용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배움이나 모방, 또는 적용의 가치를 구현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책을 통해 판단해 보게 된다. 물론 가상이나 가정의 설정으로도 볼 수 있는 점이나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느낌도 있지만, 그만큼 글의 구성이나 현실성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소설적 장치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라 부정적으로 보이진 않고, 더 공감하게 되는 묘한 매력 또한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돌고래의 신화> 같은 현상이나 변화, 또는 누군가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평가와 감정, 적절한 의미부여 등을 통해 세상을 빗대거나 또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는 소설이 갖는 장치이자 기법, 또는 특장점 등으로도 볼 수 있고 책의 저자는 다양한 현실문제, 또는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이런 기법 등을 통해 잘 표현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도 시대는 급변하며 사람들은 바쁘게 살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나 결과물을 마주한 것은 아니다.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으로도 볼 수 있고 인간이 갖는 특수성이나 절대적 가치가 무엇인지 대해서도 책을 통해 한 번 쯤은 판단해 보게 된다.
어떤 이들에게 이 책은 현실을 풍자한 소설, 비판적 사고를 통해 어떤 가치를 우선에 두거나 배울 수 있는지 등을 말할 것이며 또 다른 이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이나 경험을 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는 서로 다른듯 닮은 모습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공유할 수 있고 왜 사람들이 인문학적 가치를 좋아하며 이를 새로운 시대에도 중요한 영역이자 가치로 통용하고 있는지도, 책을 통해 이 의미에 대해 깊이있게 판단해 보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며 현실문제나 다양한 인간상의 모습 등을 통해 새롭게 그려볼 수 있는 단편소설 모음집, 책을 통해 읽으며 더 나은 형태로 배우거나 공감해 보자.
|
|
이 책 『돌고래의 신화』는 단편소설집이다. 저자 최인은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출신 작가이다. 지금은 등단의 기회가 많지만 예전 70~80년대 산업사회 때까지는 등단의 기회가 많지 않았다. 대부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각 신문사도 모두 신춘문예 응모를 열어놓고 받아들이고, 심사도 엄격하게 절차에 따라 시행했다. 때문에 신춘문예 1회 당선이면 등단이 가능했다. 그만큼 출중한 작가들이 모두 응모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지방지도 신춘문예를 실시할 정도로 인기도 있었다. 또 신문사에서 당선자에게는 책 출판 기회도 연결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려운 신춘문예를 통해야 작가가 되는 경우는 오히려 그때에 비해 줄었다. 신춘문예도 그렇게 열광적으로 응모하지도 않는 것 같다. 다른 등단의 기회가 많으니 굳이 어려운 신춘문에에 목매달 듯 주력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도 신춘문예는 실력을 인정받는 최고의 기회이긴 하지만. 더욱이 신춘문예에는 장편소설 등 긴 글은 아예 응모 기회도 없었다. '단편소설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독자들이 단편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그 원인으로는 아마 생계에 집중하느라 책을 볼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긴 장편소설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생각하기 힘들었을 때였다. 작가들이 책을 낼 때는 대부분 여러 해 쓴 단편을 모아 단편소설집을 많이 내던 때였다. 또 출판사 입장에서는 장편이 잘 팔린다는 확신만 있으면 출간을 감행하겠지만 대부분의 출판사가 '모험'을 강행할 경제적 여력이 없었다. 그래도 신문사는 자사 신춘문예 작가 중 이른바 '인기작가'에게는 연재하는 장편을 실어주기도 했다. 산업화에 전 국민이 온 힘을 기울일 때는 책을 읽을 시간이 정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현상이다.
이 책은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단편소설집이다. 독자의 관심을 끈 것은 저자가 신문문예 출신이라는 점이다. 사실 저자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입장으로서는 선택의 이유가 충분히 된다.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대부분 신춘문예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모두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저자가 그동안 써온 작품들의 모음집이다. 저자의 전직을 감안하더라도 20년이 넘어서야 첫 출판한다는 것은 과작임에 틀림없다. 원래 직업이었던 경찰직을 그만 둔 이후로 꾸준히 문학과 가까운 일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한 때문으로 짐작된다. 저자는 이 작품집에서 포우와 오 헨리가 즐겨 쓴 '충격요법'과 '반전기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한다. 이 때문에 이 작품집에 실려 있는 대부분의 소설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 빠르게 전개되는 한편, 극적 반전을 이뤄 독자를 글 속으로 몰입시키는 데 성공한다고 언급한다. 또한 치밀하고 세밀한 점묘법으로 구성된 작품 속에 녹아 흐르는 에로티시즘은, 책을 읽는 흥미를 더 한층 배가시킨다고 말한다. 당연한 일이다. 단편소설의 생명이나 다름없다. 충격요법, 반전기법, 점묘법 등은 단편소설의 요건에 해당되는 일들이다. 단편소설이 대부분 200자 원고지 70~80장 분량임을 감안한다면 장편소설처럼 사건이나 인물에 구구한 설명도, 장황한 묘사도 필요없다. 오히려 소설 전개나 반전에 방해가 될 뿐이다. 그런 점에서 포우와 오 헨리의 소설작법은 이미 '교과서'로 지목될 정도로 모범적 단편소설들이다.
이 책을 읽다가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저자는 데뷔 이후 단 한 권의 책도 출간하지 못하고 쓰고 고치는 행위만 반복했다고 고백한다. 견고하다 못해 철옹성 같은 한국 출판시장의 높은 벽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최인 작가는 그 동안 8편의 장편소설과 1권 분량의 단편소설을 썼지만 번번이 출판을 거절당했고, 결국 2020년 도서출판 글여울을 설립하고 직접 출판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밝힌다. 문학에의 열정은 남다르다. 독자는 이런 소설을 좋아하지만 요즘 독자들의 트렌드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가 싶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구성이 촘촘하고 유기적이어서 단편소설 읽는 맛을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세태 고발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의미가 깊다. 다만 에로티시즘에 국한된 느낌이 있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얘기들 듣다 보니 우리 문학계의 트렌드화는 생각을 더 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요즘 서점가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판타지 문학 작품이 빼지 않고 올라 있다. 아마 독자들의 독서 취향에 따른 것으로 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책으로 내지, 불안하거나 정통 문학만을 고집하는 작품으로는 타산이 안 맞아서 출판을 거부하는 것 아닌가 추정된다. 물론 무시할 수 없다. 독자가 사지 않는 책을 수십 권 내는 출판사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통 문학을 하는 작가들에게는 기회마저 없는 출판 풍토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유행은 흘러 가는 것이고 문학은 영원할 텐데 기본적으로 탄탄한 실력의 작가가 사장되는 일은 막아야 할 것이란 게 독자의 신념이다. 문화 지원 정책의 점진적 개선을 바라본다.
이 책의 첫 부분 「작가의 말」에 저자의 작품 성격을 상세할 정도로 썼다. 이에 따르면 10편의 단편은 현대인의 일그러지고 왜곡된 자화상, 기형화되고 병들어 가는 시대상을 그리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다만 이들 중 포스트모더니즘적 경향도 있고, 실존주의적 경향도 있다. 특히 몇 편은 위버-섹스얼픽션과 안티-펄프픽션, 디-내러티브픽션, 넌-헤비너시즘을 바타으로 쓰여진 작품도 있다. 표제작으로 선택된 「돌고래의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에 깔고 쓴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52명에 달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이 보조 인물로 등장한다. 이 보조 인물들은 주인공의 분신이면서도 제2, 제3, 제4의 자아이기도 하다.
카두케우스를 손에 든 헤르메스가 우리를 쫓아왔어. 저승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그는 일렁이는 백사장과 하늘로 솟구치는 바닷물을 느끼며 물었다. 헤르메스가 왜 우리를 쫓아오는 거지? 미재가 오래된 진공관 소리처럼 말했다. 사랑에 빠진 자들을 징계하기 위해서야. 아니 깊이 잠들게 하고, 그 다음에 죽이려는 속셈이지. 그는 그럴 듯한 상상이라는 듯 키득키득 웃었다. 은지로 변한 미재가 무릎을 꿇고 백사장에 앉았다. “내가 펠라티오를 해 줄게.” -「돌고래의 신화」 중에서
첫 번째로 소개된 「비어 있는 방」은 한국 현대문학사의 시대적 '방' 시리즈의 일환으로 쓰여졌다. 즉 이상의 「날개」로부터 최인호의 「타인의 방」, 신경숙의 「외딴 방」으로 이어지는 '방' 시리즈의 시대적 연작의 일환이다. 「뒤로 가는 버스」 역시 기행소설의 시대적 연작이라고 생각하면서, 또는 그렇게 의도하고 쓴 소설이다. 즉 「뒤로 가는 버스」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김승옥의 「무진 기행」,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의 2000년대식 기행소설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물론 저자의 소설이 한국 현대문학사를 대표하는 '방' 시리즈와 '기행소설' 시리즈에 버금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저자가 「비어 있는 방」과 「뒤로 가는 버스」의 초고를 쓸 때 위 작품들을 시대적 연작이라는 구성의 토대 위에 놓고 쓴 점은 분명하다. 저자의 이 같은 설명은 독자들의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층이나 육층 높이에서 인간의 모습을 내려다보자. 그들은 보도 위를 당당하게 걸어다니지만 하나같이 이상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흉측하게 불거진 엉덩이며 가슴, 연신 앞뒤로 뻗치는 팔과 다리, 모든 게 꼴불견이다. 그들의 위대한 눈과 코, 입은 어디로 갔는가. 인간들은 모두 바닥에 납작하게 눌려서 게처럼 땅 위를 기어 다니고 있다. -「비어 있는 방」 중에서
불빛에 노출되었던 남자의 모습이 사라지기 전에 또 다시 불빛이 덮쳐 왔다. 그는 연신 달려드는 푸른색 불빛을 피해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때 남자의 잔영이 스크린 속에서 움직이는 빛의 입자처럼 어른거렸다. 그는 불빛에 스쳐간 남자의 잔영으로부터 미래를 예언 받은 듯 진저리를 쳤다. 그는 초조한 심경으로 남자가 건네주는 맥주 캔을 받았다.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자 침전하던 감정도 다시 솟아올랐다. “저도 담배 한 대 주세요.” -「뒤로 가는 버스」 중에서
「변증법적함수성」은 관계의 단절이 극대화된 현대인의 왜곡된 단면을 역설적으로 그리고 있으면, 「캐멀비치로 가자」는 특정 계층의 젊은이들, 즉 삶의 목표를 상실한 20대의 반항이 어떻게 전개되고 이행되는지 그리고 있다. 「장미와 칼날」은 IS의 종교적 갈등이 어떻게 국내의 이념 갈등과 인간 갈등으로 비춰지는지를 그린 작품이다. 저자의 단편소설 주인공들이 한결같이 극한의 상황에 놓여 있으며, 그 극한의 상황 속에서 비인간적이 되기도 하고, 소시오패스적 경향도 보이며, 자아 파괴의 속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그 기저에 휴머니즘, 즉 인간 회복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다는 공통성을 가진다. 그 외 몇몇 주인공들은 비현실적 폭력성과 파괴성, 비정상적 성적 욕망관과 인간관에 빠져 있다는 점을 말해 둔다. 저자의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 마치 작품 분석을 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은 독자들이 오해할까 하는 우려에서인지, 출판을 거부한 출판사 측에 대한 항의인지 독자로서는 헷갈린다. 그러나 작품과 문학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 흡수돼 소설을 잘 모르는 독자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셈이어서 고마운 마음이다.
“무슨 일로 우리집엘?” “나는 우리 사이에 매여 있는 관계의 끈을 풀기 위해 찾아온 사람입니다.” “관계의 끈?” “그렇습니다. 관계의 끈… 나는 오래 전부터 그 사실을 고민해 왔습니다. 우리를 묶고 있는 관계의 끈을 어떻게 하면 풀어 버릴까 하고 말입니다.” 사내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으며 난폭한 기색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사내의 태도와 목소리가 의외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지혜도 사내의 음성이 외모와 다르게 품위가 있다는 사실에 놀란 눈치였다. 사내의 목소리는 뮤지컬 배우처럼 깊고 맑은 바리톤이었다. 즉 베이스의 깊은 음색과 테너의 화려함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 「변증법적함수성」 중에서
그렇다. 어떤 것에 수동적으로 중독되어 갈수록 점점 더 그리로 몰입하게 한다. 그런 다음 오히려 이쪽에서 능동적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게 섹스라는 감정이 가지고 있는 중독성이다. 도엽과의 만남은 그런 것이었다. 그와의 만남을 한 번으로 끝내자고 마음먹었을 때 두 번째가 이루어졌다. 또 세 번째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빠져나올 수 없이 얽혀들었다. - 「장미와 칼날」 중에서
저자 : 최인(최인호)
경기도 여주시 명성황후탄강구리에서 출생 1982∼1996년 인천경찰청에서 파출소장, 형사반장 역임.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 「비어 있는 방」으로 등단 2002년 1억원고료 국제문학상 수상 「문명, 그 화려한 역설」 2008∼2019년 【최인 소설교실】 운영 2020년 【도서출판 글여울】 설립 2021년 「문명, 그 화려한 역설」, 「도피와 회귀」 출간 2022년 「돌고래의 신화」 출간
발표작품 장편 : 『문명, 그 화려한 역설』, 『도피와 회귀』, 『돌고래의 신화, 단편집』 경장편 :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
한국소설 <돌고래의 신화>는 10편의 단편소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든 소설집이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이 10편의 단편은 현대인의 일그러지고 왜곡된 자화상과 시대상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소설집 <돌고래의 신화>와 같은 제목의 단편소설 '돌고래의 신화'는 연극 선후배 사이인 미재와 선배의 이야기이다. 둘은 연극을 통해 만나고 사랑했지만 결국 선배는 은지와 결혼한다. 그런데 그 결혼 생활도 오래가지 못하고 별거에 들어가고 3년만에 은지와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헤어진 부부지만 부부의 여행에 미재가 함께 가기로 한 것이다. 헤어진 아내와 옛 애인과의 여행이라는 것이 웃기기도 한데 하필이면 미재와 은지와 같이 갔었던 곳으로 간다. 미재와 첫 키스를 나누었던 장소도, 은지와 첫 키스를 나누었던 장소도 같은 곳이었다. 미재와 함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바닷가를 거니는데 며칠 전 해변에 돌고래가 밀려와 죽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돌고래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던 돌고래 부부가 인간으로 변했지만 오래 살지 못하고 다시 바다로 돌아가면서 자신들의 새끼는 인간으로 살라고 두고 갔다고 한다. 오기로 했던 은지가 여행에 참석하지 못했고 미재와 예전 이야기를 하며 환상을 경험하게 된다.
단편소설 '장미와 칼날'은 '차윤희'의 이야기이다. 윤희는 몇 개월째 발신인 주소가 쓰여 있지 않은 파란색 종이를 우편함에서 받는다. 이 편지를 받은 후부터 아파트 내에서 마주치는 모든 남자들이 의심스럽다. 윤희가 엘레베이터를 타자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함께 탄다. 남자는 대뜸 다에시라는 단체를 아냐고 물어본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라고 하는데 오빠 차윤호을 찾아온 것이다. 남자는 조사관으로 윤희에게 오빠 윤호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연관이 있었는지 물었지만 윤희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오빠를 만났을 땐 윤희가 준 돈을 가지고 떠난 것이 전부였다. 윤호는 사촌 오빠 민호가 있는 터키로 갔다고 한다. 민호 역시 적극적 이슬람주의자였고 윤희의 부모님은 중동 지역 여행 중 실종되었다. 아무것도 알지 못했지만 조사관은 계속 윤희에게 질문을 했다. 윤희에겐 1년째 밀회를 즐기는 남자 도엽이 있다. 도엽은 자신이 원하는 때 찾아왔고 밀회를 즐기고 떠난다. 다음 날 윤희는 또 파란색 우편물을 받는다. 이번엔 우편집배원에게 발신이 없는 우편물에 대해 묻자 전혀 모르겠다는 듯 고개만 갸웃거린다. 원래부터 단편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데 <돌고래의 신화>는 짧은 내용으로 생각보다 읽기는 쉽다. 방향을 잃은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