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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도금시대(남북전쟁 이후, 불황기 이전) 2차 산업 혁명 시기 뉴욕에서 새로운 상류층으로 떠오른 신흥 부유층의 소비 지향적, 향략적, 성적 불평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억압당하는 여성의 욕망과 좌절을 담아낸 소설이다. 결혼을 통해서만 아니면 상류층에 진입 할 수 없는 여성. 본인의 자아가 고양 될 수록 사회로부터는 멀어저가는 아이러니를 담은 현실. 19세기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자본주의가 고착화됨에 따라 계급이동은 힘들어지고, 결혼을 통해서만 계층 이동이 가능한 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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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의 집 1』을 읽고 처음에는 릴리 바트를 그저 ‘된장녀’라고 생각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후견인인 고모 밑에서 살아가는 릴리 바트. 아름다운 외모와 사교적인 매력 덕분에 상류사회에서 인기가 많지만, 정작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어본 적은 없다. 그런데 사는 방식은 화려하다.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파티와 여행을 즐긴다. 문제는 그런 생활을 계속할 돈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포기할 생각도 없다. 그래서 릴리가 선택하는 방법은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다. 사랑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줄 남자라면 결혼할 수 있다. 릴리는 남자의 재산과 사회적 위치를 따져보고, 자신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이용해 결혼할 기회를 만들어간다. 처음에는 이런 릴리가 참 한심해 보였다. ‘그냥 자기 형편에 맞게 살면 되잖아.’ ‘사교계가 뭐라고 저렇게까지 집착할까.’ 그런데 읽을수록 릴리를 단순히 허영심 많은 여자라고만 생각하기는 어려워졌다. 릴리는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돈은 없지만 아름답다. 특별한 직업도 없고 경제적으로 독립할 능력도 부족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에는 상당한 재능이 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아름다움과 매력이 상류사회에서 어떤 가치를 갖는지도 잘 알고 있다. 어쩌면 릴리에게 아름다움은 단순한 외모가 아니라 재산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돈이 없는 대신 아름다움이 있고, 재산이 없는 대신 사교 능력이 있다. 릴리는 자신이 가진 것을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얻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 삶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 릴리가 그토록 들어가고 싶어 하는 상류사회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옷을 입고 좋은 집에 모여 웃고 떠든다. 돈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솔직히 ‘팔자 좋구나. 부럽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누구와 친하게 지내는지, 누구와 결혼하는지, 얼마만큼의 돈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소문이 도는지가 사람의 가치를 결정한다. 겉으로는 모두가 친절하고 우아하지만 그 관계에는 끊임없이 계산이 들어간다. 친구도, 결혼도, 호의도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돈과 지위와 평판이 사람 사이를 움직인다. 그런 세계에서 릴리는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그래서 릴리를 보고 있으면 답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이 생긴다. 자신이 속한 세계가 어떤 곳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그곳을 떠날 수 없다. 왜일까. 단순히 허영심 때문일까. 아니면 그 세계가 릴리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세계이기 때문일까. 이 질문이 1권을 읽으면서 계속 남았다. 릴리는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어본 경험도 없고, 혼자 살아가는 방법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그녀가 살아온 세계에서는 아름답게 보이고,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좋은 결혼을 하는 것이 여성이 살아가는 중요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릴리가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단순히 허영심이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다고 릴리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사치스러운 생활을 포기하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보다는 남자의 돈에 기대어 살아가려는 모습은 여전히 답답하다. 특히 자신의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쉽게 생활방식을 바꾸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바로 그 답답함 때문에 계속 읽게 된다. 릴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사랑을 포기하면 돈을 얻을 수 있고, 돈을 포기하면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릴리는 어느 쪽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화려한 삶을 원하지만 그것을 유지할 능력은 부족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지만 그 삶을 스스로 만들어갈 방법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릴리를 보고 있으면 이것이 정말 한 여자의 허영심에 관한 이야기인지, 아니면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인지 헷갈린다. 그리고 그게 이 책의 재미인 것 같다. 릴리가 사는 곳은 ‘환락의 집’이다. 그런데 내가 읽은 환락의 집에는 생각보다 환락이 많지 않았다.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화려하게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는 끊임없이 서로를 평가하고 비교한다. 누군가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누군가의 약점을 이야기하고, 필요하다면 가까운 사람마저 이용한다. 화려하지만 불안하다. 사람은 많지만 외롭다.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릴리는 바로 그런 세계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서 1권을 읽고 난 뒤에도 릴리를 완전히 미워할 수는 없었다. 여전히 답답하고, 때로는 한심하다. 하지만 처음 책장을 펼쳤을 때처럼 ‘된장녀’라는 한마디로 그녀를 쉽게 판단하기도 어려워졌다. 릴리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자신이 가진 아름다움과 사교 능력에 의지해 살아온 그녀에게 그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 자신이 그토록 들어가고 싶어 하는 환락의 집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언젠가는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순간이 오게 될까. 아직은 모르겠다. 그래서 2권을 읽어봐야겠다. 릴리 바트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그리고 만약 그 삶을 지킬 수 없다면, 그녀에게는 다른 삶을 선택할 힘이 있을까. |
| 이디스 워튼 작가의 환락의 집 1 (민음사)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상류사회에 진입하기 위한 여자주인공의 이면적인 모습도 나오고 그 사회의 이면적인 모습 또한 나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돼요. 옛날 소설이라 예전에 나왔던 영화도 있더라고요. 찾아 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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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진 것을 적재적소에 써먹을 줄 아는 주인공이 나와서 흥미로웠어요. 그 재주에 스스로 발이 걸려 넘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주인공은 '보다 더 나은 삶'을 쟁취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자산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요. 주인공과 맺어지는 애가 누구인지 한동안 헷갈렸는데...잘생긴 놈이 역시 더라고요~ 그렇ㄱ ㅔ계산할 땐 ㄴ언제고 결국엔 내적으로 주접떠는 서술이 일품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