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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도착해서 받아본 티코스터는 반 박자 느린 포르투갈을 느끼기에 충분했어요. 커피를 내리고 블루 빛이 감도는 티코스터 위에 머그잔을 안착시킨 뒤 호로록 마시며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을 읽어내려가는 시간은 마치 여행을 하듯 그곳의 향기가 물씬 느껴졌었는데요. 저에게 여행은 잠깐 박자를 늦추어서라도 지금과는 다른 세상에 젖어드는 틈을 만들라는 계시와도 같습니다. 그러기엔 포르투갈이 안성맞춤이었어요. 11곳의 여행지를 공기의 냄새와 건축의 색깔과 사람들의 분주함 속에서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답니다. 포르투갈 사랑에 빠진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보겠습니다 ~~**~~** 소소하고 느린 행보였지만 벅찬 감동의 포르투갈의 자연으로 물들인 사진과 글귀들은 숨죽여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어느 것 하나 작위적인 것이 없고 느림의 미학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세월을 수놓은 듯했다. 저자의 와인 사랑처럼 포르투갈은 내 마음을 붉게 물들여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골목의 서점과 아름다운 항구와 빼놓을 수 없는 커피의 향이 묵직한 책 안에서 숨쉬고 있었다.
서점이 풍기는 아우라는 중후함과 묵직함으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다. 2018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TOP13'에서 5위 안에 들었던 위의 '렐루서점'은 비록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세간의 인기를 능가할 정도로 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입장료를 내고 가야하고, 헤리포터 이야기에 영감을 주었다는 이 '렐루서점'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여행은 스며듦이다. 냄새도 공기도 색깔도 내 옷에 내 마음에 내 머리카락에 그대로 스며든다. 덕분에 잠시나마 스며들 수 있었다.
저자의 와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포르투 여행 기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혹은 와이너리 투어에 큰 관심은 없으나 한 번쯤 해야겠다면, 대형 와이너리를 추천한다고 했다. 여행은 잠시 감각을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기에 여행지에서의 취향 선택은 여행자의 몫으로 남는다.
마음이 기우는 도시 리스본에서 저자는 직접 하루하루 취향저격을 했다. 공기와 햇살과 한 끼 식사로 무언가에 이끌리듯 빠져들었다. 충분히 빠져들만 했고 덩달아 나도 함께 걷고 있었다. 저자가 반한 에그타르트의 맛을 곧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 꿈만 같은 포르투갈의 여행이지만 곧 올거라고 확신한다. 맛에 반해 여행을 결심했다는 첫 문구를 쓰게 되기를 바란다. 단순한 동기가 끝끝내 여행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커피는 세계적인 음료다. 따듯하게 먹든 시원하게 먹든 원두의 향은 각각일테지만 그 향에 반하는 마음은 한결같을 것이다. 저자가 커피와 함께 맞이한 포르투갈에서의 아침은 아름다움에 빠져들만큼 신선했다. 느린 듯 질리지 않는 풍경은 커피의 다양한 풍미처럼 언제나 코를 간질이고 마음을 두방망이질 한다.
저자는 여행지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무언가'가 되는 기쁨을 공유했다. 충분히 설렜고, 충분히 행복했다. 사물을 대했을 때 그때의 시간이 생각나고 음식을 먹을 때 그때의 그 장소가 생각이 나면 여행은 가치가 있는 것이다.
여행은 용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외롭고 싶겠지만 외롭지 않은 공간이 필요하고 외롭지 않고 싶겠지만 가끔은 외롭게 홀로 필 수 있어야 한다. 불편함 속에 비집고 들어오는 한 줌 햇살같은 조용한 휴식이 주는 시간도 값지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 한 줄 평~~ 포르투갈은 이베리아 반도 서쪽 끝에 자리잡은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나라다. 지도 상에서 리스본과 함께 아름다울 것이다 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훑어보았을 뿐 그 이상은 구체적으로 알아보지도 않았던 관심 밖의 나라였다. 멀다고 느껴서였을까? 그런 느낌은 마음의 거리만큼이나 선택 또한 멀게 만들었다. 여행 에세이는 기존의 쌓아두었던 지리적 위치로 인한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 또한 풍경화처럼 펼쳐지는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멀게만 느껴졌던 마음의 부담을 한층 덜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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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박자 느린 여행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차례 봐서 그런 것일까? 왠지 청량한 파란색의 아줄레주(Azulejo) 타일 벽화가 인상적인 이 책의 표지에 친근감이 느껴졌다.
이 책,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은 제목에서 여행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그래서 흔들의자나 등받이 의자에 기대고 옆 테이블에 놓인 커피 향기를 즐기며 봐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제목도 신호음이 들리자 마자 허겁지겁 뛰는 것이 아니라 ‘반 박자’의 여유를 가지고 출발하자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치고 보니
한 박자 반 정도 느린 편이다, 나는. 한 박자 서두른 게 분명했는데, 한 박자 반만큼 뒤처지니 다시 그만큼 뒤에 있다. [p. 4]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당황했다. 어? 도대체 어떤 여행을 하자는 거지? 설마 예전에 많은 사람들이 겪어 왔던 패키지 여행처럼 서두르는 여행을 하자는 것인가? 모두다 알다시피 해외 여행을 패키지로 출발하면 게임에서 주어진 퀘스트를 깨는 것처럼 정해진 무엇을 시간에 쫓기듯이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여행’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라는 과제’를 수행하다가 인증 사진 몇 장을 남기거나 기념품 몇 개를 사오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 된 듯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다행히 저자의 포르투갈 여행은 한 박자 빠른 여행이 아니었다. 오히려 느리게 혹은 쉬엄쉬엄 순간순간을 즐기는 여행이었다.
햇살은 커다란 창이 난 곳으로 하염없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하얀 커튼 그림자가 출렁거렸다. 기지개를 쭉 켜고 침대 옆에 놓인 디지털시계를 보니 오전 7시다. 블루투스 오디오를 켰다. 호텔 로비에서 틀어주는 음악을 방에서도 들을 수 있다. 포르투갈에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잔잔하고도 리드미컬한 노래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30분을 더 가만히 누워있었다. [pp. 232~233]
그래. 여행이라면 이런 여유 정도는 누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여행의 즐거움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이라면 이국적인 먹거리일 것이다.
포르투갈에서 사람들은 요리를 하고, 함께 그 음식을 나눠 먹는 데 시간을 쏟는다. 서민들의 삶과 역사가 담긴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와인은 사람들이 많이 모일수록 더 맛있게 느껴진다. 천연 재료의 맛을 살린 담백한 요리가 많은 이유는 직접 잡은 물고기, 직접 키운 야채와 포도처럼 신선한 식재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포르투갈에서는 음식의 역할이 중요하다. [p. 271]
‘포르투갈’하면 떠오르는 먹거리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르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에그타르트다. 포르투갈에서는 이를 ‘나타(nata)’, 정확히는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에그타르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저자가 에스프레소 한 잔과 함께 먹으면 행복해진다는, 리스본 벨렘지구에 있는 ‘Pasteis de Belem’1)의 에그타르트의 맛이 궁금해졌다. 그때 함께 마신 에스프레소의 맛도! 사실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음식은 기대치가 높아져서 어지간한 맛에는 실망하게 되기 쉽다. 심지어 나는 마카오에서 ‘로즈 스토우즈 베이커리(Lord Stow’s Bakery [安德魯餠店])’의 에그타르트를 먹고, 맛은 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 곳의 에그타르트를 맛보지 않고 귀국한다면 세상의 그 어떤 비극보다도 슬픈 일’이라고 소개받은 에그타르트는 불행히도 내 영혼을 사로잡을 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와인이라고 하면 우리는 가장 먼저 프랑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포르투갈에도 와인이 있다. 그것도 영국에서 프랑스의 보르도 와인을 대체하기 위해 선택한! 그 와인이 포르투갈 북부 도우루(Douro) 강 상류 인근에서 생산되는 포트 와인이다.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수십 개의 와이너리 투어가 있다는데, 저자는 포르투갈 여행기간이 충분하지 않거나 와이너리 투어에 큰 관심이 없다면 대형 와이너리를 추천한다. 그러면서, 저자가 좁은 골목을 오래 걸어가 발견했던 아우구스투스 와이너리 투어와 같은 각자의 신념과 전통을 이어가는 작은 와이너리의 매력도 피력한다.
포르투갈 요리의 대표적인 식재료가 소금절인 대구인 바갈라우(Bacalhau)로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문어 요리를 찾는 장면도 많이 나왔고, 실제로 거의 매일 문어 요리를 먹은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에서 매일 먹는 문어 요리는 오늘도 예외가 없다. 구운 대구와 오징어, 야채와 감자를 곁들여 식감을 달리하며 먹는 식사는 더 재미있다. [p. 139]
알고 보니 문어[Polvo]도 포르투갈 요리의 대표적인 식재료 가운데 하나였다.
먹거리만 여행의 즐거움이 아니다. 그저 이국적인 먹거리를 음미하기 위해서라면 굳이 여행을 가지 않고, 국내에 들어온 각 나라 요리의 전문점을 방문해도 무방할 일이다. 아무래도 즐길 거리도 있어야 여행에 흥이 난다. 한국의 판소리처럼 포르투갈에도 민속음악이 있다. ‘파두(Fado)2)’라고 하는 이 음악은 판소리와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되기도 한다.
첫 파두 레스트랑에서는 두 명씩 온 여행자들에게 4인 테이블을 공유하길 권하면서 빈자리가 없게끔 공간을 꽉 채웠다. 일하는 직원은 느렸고, 사람이 많아 주문이 밀렸다.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었기에 로컬 음식 위주로 파는 것 같았다. 심지어 영어 메뉴가 없어서 심혈을 기울여 골라야 했다. 와인을 마시면서 프랑스에서 왔다는 옆자리에 앉은 두 여행자들과 간단한 일상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졌다. 예상치 못한 순간이 불이 꺼졌고, 어둠 속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이던 직원은 테이블 위에 음식을 올려놓았다. “오브리가다(감사합니다).”라고 말한 그 순간 어디선가 노래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목청 좋은 한 파디스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그때의 강렬한 전율을 잊지 못한다. 여자와 남자가 주고받듯 노래를 하며, 레스토랑 그 좁은 테이블 사이를 조금씩 이동하기까지 한다. 사각지대에 있는 손님을 위한 배려였을까. 둘의 고혹적인 목소리에 빠져들 때쯤 저쪽 코너에서 다른 가수 한 명이 합류한다. 그렇게 또 한 명이 더 합류했고…. 자유롭게 노래하는 파디스트의 향연에 여행자들은 카메라를 꺼냈지만, 아무도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았고,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다. 어차피 어두워서 사진이 찍히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은 그들의 표정과 연주와 목소리에만 집중했다. 밥이 나왔지만 배고픔도 잊은 채였다. 그 작은 로컬 레스토랑에서의 파두 가수들은 식당의 여행자들과 소통하며 노래하고 있었다. 밝은 노래는 몸짓으로, 슬픈 선율은 눈빛으로 허공에 만들어낸 그들의 손짓과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눈을 마주치며, 미소 지으며, 그렇게 마음을 울리며. [pp. 169~170]
다만, 그녀가 들은 두 번째이자 보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들은 파두는 그때의 전율을 다시 한번 안겨주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도 좀더 고급지고 세련된 멋을 얻는 대신 서민의 삶에서 나온 날 것의 감정을 놓친 것이 아닐까?
마치 홍보대사도 된 듯이 포르투갈 여행을 가는 사람마다 오비두스(Obidos)를 추천했다가 후회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사람마다 혹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좋아하는 여행지의 느낌은 다 다를 것이다.
“포르투갈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어?”하는 질문에 지금의 나는 다른 답을 내놓을지도 모른다. 내가 겪고 있는 시절에 따라 대답은 달라질 것이다. ~ 중략 ~ 내가 겪은 계절과 당신의 계절의 온도는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p. 122]
우리의 삶도 이렇지 않을까? 1) 원조 에그타르트 맛집이라는 파스테이스 드 벨렘(Pasteis de Belem)에 대해서는 오봉파리(obonparis)라는 사이트의 포스팅(https://www.obonparis.com/ko/magazine/pasteis-de-belem-lisbon)이 유용하다. 2) 파두(Fado)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민속 음악이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우다드(Saudade)가 서려 있다. 흔히 우리나라의 한(恨)과 비슷하다고 말하곤 하는데 나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였다. 원망이나 억울함, 안타까워 응어리진 마음과는 다르다. 향수, 그리움, 열정, 운명, 질투와 슬픔, 좌절과 용기가 어린 그들의 삶이자 정서이다. 그렇다고 한없이 우울해하거나 슬퍼할 이유도 없다. 삶의 질감이 드러나는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 파두라는 것일 뿐, 일상생활에서는 ‘오랜만이야. 보고 싶었어’정도의 의미로도 가볍게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 [p. 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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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창밖을 바라보는 일이 더욱 행복했다. 그것은 하나의 일과였다. 하루종일 유리창을 흘러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괜찮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었다. (P.36)
커피는 커피 자체를 마신다는 느낌보다는 여유 있게 아침을 여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할 테니. 포르투갈에서 마신 커피가 이토록 생각나는 이유는 역시 그 시간이 아름다웠기 때문이겠다. (P.210)
창문에 툭툭 부딪히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일을 몹시나 좋아한다. 그때의 커피는 세상 그 어느 시점의 커피보다 묵직하고 향이 짙다. 창문에 떨어지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이 책을 몇 장 넘기기도 전에 나는 이 작가의 문장들에 슬쩍 마음이 갔다. 아니 어쩌면 포르투갈, 그 네 글자에서 이미 매료되었는지도 모른다. '제제'처럼 공상가인 내게, 그 시절 늘 한결같았던 나의 '뽀르뚜가' 때문에.
초록색은 변치 않는다. 언제부터 풍경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본다. 반대편의 공간에 가만히 서서 바다와 산, 하늘 같은 공간을 그리워하는 일에 대해, 위로와 벅참이 교차하는 순간에 대하여. (P.133)
작가가 사진을 유독 잘 찍는 것인지, 포르투갈이 원래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는 모르겠다. 어느 페이지는 그저 펼쳐둔 채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고, 어느 페이지는 같은 문장을 두세 번 읽으며 잘 소화하려 노력했다. 그녀가 포르투갈 빵집에서는 빵과 커피가 세트처럼 등장한다고 했는데, 마치 사진과 글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사진 속에는 감성과 풍미가 아득했고, 문장은 에스프레소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했다. 그래서 문장은 사진을 더 빛나게 했고, 사진은 문장을 설명하듯 오목조목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었다.
이 책은 작가의 여행기록이기도 하나, 잘 기록된 가이드 복스럽기도 하다. 그녀가 묵은 숙소, 코스, 식당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물론 타인의 여행을 따라가는 것은 매력이 없다고 생각할 이들이 많겠지만, 여행지에서는 무엇이든 특별한 무엇인가로 바뀌는 마법에 걸리기 때문에 같은 길도 결코 같은 길이 아니고, 같은 음식도 절대 같지 않다. 그러니 낯선 포르투갈을 사랑하고 싶다면 그녀의 여행을 '참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잘 쓰인 여행기 하나가, 독자에게는 방에서 그곳을 만나게 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책이었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마주할 수 없는 풍경을 선물 받았다. (P.199)
사실 어쩌면 우리가 하는 모든 여행이 그렇다. 그 순간에 본 그 태양은, 그 순간 내 머리칼을 스치는 바람은, 그 순간 내 발가락을 간질이는 파도는 다시는 없다. 인생샷도 좋지만, 그 순간에 오롯이 집중하는 게 좋은 이유는 어쩌면 그거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마주할 수 없는 시간이니까. 어쩌면 이 책은 내게 여행이 아닌, 지금 순간에 더 집중하고 살 것을 권한 느낌이다. 지독한 집순이인 내가 포르투갈을 갈 날이 올지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내가 잡은 작은 손, 아이의 손을 꽉 잡고 세상 여기저기를 더 집중하며 걸을 것은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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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쌤, 권호영 작가의 여행 에세이가 나왔어요. 푸른 포르투갈의 향기가 책장 너머로 전해지는 에세이 추천드려요. ^^ 권호영(에린쌤),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입니다.
책 곳곳에 널찍하게 담긴 포르투갈의 사진들. 책이지만 글을 읽지 않고 사진만 보고 또 보아도 좋더라구요.
에린샘, 권호영 작가님의 사진이 참 멋졌어요. (작가님, 감사해요.)
아줄레주 타일 벽화. 포르투갈 접시에서만 본 파란 그림을 거대한 벽화로도 볼 수 있다니. 책 속의 사진과 글에서 전해지는 설렘과 함께하니 기분이 더 상쾌해졌어요. 여행이 어려웠던 지난 몇 년간 포르투갈은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새삼 궁금해지기도 했구요. ^^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에는 도서관, 서점 이야기가 종종 등장해요. 저도 서점 참 좋아하거든요. 하하. 우리나라 서점들은 현대화된 건물 안에 있잖아요. 포르투갈의 유명한 서점들은 멋진 건축물로 표현되었더라구요.
책들이 풍겨내는 기운과 건축의 조화를 상상만해도 행복해지는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이었어요.
저자는 와인과 맥주를 좋아한다고해요. 그래서 식사와 함께 곁들이는 술 이야기들이 나와요. 읽어가다보면, 저도 신선한 해산물 요리에 와인 한 잔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어난답니다.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은 여행 에세이답게,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해요. 정보도 많지만, 너무 정보전달에만 치중하지 않은. 감성적인 묘사도 많지만, 너무 개인적이지 않은.
여행 에세이의 중립을 지켜주는 독자를 배려한 책이에요. ^^
얼마나 부러운지요. 저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을 가 보고싶어졌어요. ^^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어요. ㅋ 해외여행가서 도서관 구경하다가 책 표지만 보고 오기엔 넘 아깝잖아요. 하하. 영어샘 에린샘이 부러워집니다. 하하.
멀리 떠나는 여행이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멀리'에 의미가 있을까, '떠남'에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멀리' 떠나지 못하는 지금의 저는, '떠남'에 방점을 찍어보아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내 안의 이야기들을 내가 끄집어내어 보아주는 시간. 물리적인 떠남이 아니라 심리적인 떠남을 이따금 해 주어야겠다 생각했어요.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같은 좋은 여행 에세이와 함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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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고 느끼는 그 느낌이어야 할 것
반박자 느린 사람 권호영 작가가 직접 보고 만난 포르투갈 풍경을 담고 반박자 느린 사람 권호영 작가가 여행 중 마음으로 불어든 감성을 쓰고 반박자 느린 사람 권호영 작가가 흔적을 남긴 여행지 정보를 담고 있는 책 여행지 정보와 풍경과 이야기가 담긴 여행 에세이 간적 경험을 통해 그곳에 잠시 다녀온 듯한 생생함이 전달되는 여행 에세이 한 번쯤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는 설렘과 기대를 품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 푸른향기 서포터즈 활동으로 무료 제공 받은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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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만약 평생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넌 그런 노래일 거야.”
영화 [유콜 잇 러브You call it love]의 대사가 떠오르는 밤. 밤에도 반짝이는 도우루 강의 잔물결은 마치 아름다운 음률을 짓고 잇는 듯하다. 사람들이 작은 도시 포르투를 사랑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도우루 강이 주는 위로일 것이다._p61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로 알게 된 권호영 작가의 신간,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팬데믹으로 답답한 시간에 속이 확 트이는 아름다운 사진들이 가득한 여행기였는데, 11개 도시의 풍경, 사람들, 분위기, 음식 문화, 그리고 저자의 개인 에피들까지 심심할 틈이 없었던 동반이였다.
조지아 여행기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읽다보면, 참 여행에 진심이구나 싶어지는 작가이다. 적당한 거리두기도 없고 현지분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에피와 사진들을 보면, 마음의 장벽이 없어지고 진심으로 가고 싶어진다(그래서 조지아 방문 계획을 세웠었으나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일단 접었던 적도 있다).
질퍽거림 없는 상쾌하고 가벼운 발길로 떠나는 포르투갈, 저자의 추억은 물론, 현지 여행 꿀팁도 얻어갈 수 있는 정보제공 역할도 소홀하지 않았다. 섬세한 저자의 글이 이 책을 추천하게 만들고, 그냥 사진들만 봐도 숨통이 트인다. 파스텔 톤의 예쁜 집들은 덤이고 말이다.
특히 인상깊었던 이 문단: _"포르투갈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어?“하는 질문에 지금의 나는 다른 답을 내놓을지도 모른다. 내가 겪고 있는 시절에 따라 대답은 달라질 것이다._p122
여행은 이런 것 같다. 또한 우리의 하루하루도 이러할 것 같다..
_처음 코스타노바를 발견한 건 어부들이다. 새로운 물가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물가에서 머지않은 하얀 모래 평원 위에 줄무늬 집들이 촘촘하게 붙어 있다. 투명한 물가에 마을을 만든 어부들은 집을 짓고 다시 바다로 떠나버렸다. 동아올 때에는 집을 잘 찾아오려고, 잘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색을 더했다는 말이 전해진다._p107
_포르투갈에서 매일 먹는 문어 요리는 오늘도 예외가 없다. 구운 대구와 오징어, 야채와 감자를 곁들여 식감을 달리하며 먹는 식사는 더 재미있다._p139
_2019년 2월에 다시 찾은 페나 성은 페인트칠을 다시 한 걸까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색깔이 선명했다. 청명한 겨울 공기를 뚫고 쏟아져 내리는 햇살은 여름의 그것보다 뜨거웠다. 외투를 벗고 신트라 정원을 걷는 내내 초록 나뭇잎이 반짝거리고,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차르르 소리가 났다._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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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포르투갈은 유명한 포르투갈 축구선수 에우제비우, 루이스 피구, *책 안에 QR코드로 멋진 영상을 볼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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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물스물 해외여행이 가능한 이 시점에 딱 알맞는 책이랄까? 사실 포르투갈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 포르투갈은 없었다. 하지만 별 기대없이 읽은 이 책은 내 여행 버켓 리스트에 포르투갈을 넣기 충분했다. 이 책에서 좋았던 건 포르투칼을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아닌, 소소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히 드러나는 주인공 친구같다고 해서 이다. 왠지 더 친근하고 궁금하지 않은가? 또한 포르투갈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참 좋은 여행지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포루투의 렐루서점은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서점 5위에 뽑힌 적이 있고, 코임브라 조아니나 도서관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뽑히는 곳이라고 한다. 저 두 곳이 너무나도 가보고 싶어졌다. 포르투갈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좋았던 책! 나도 언젠간 꼭 포르투갈에 가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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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가독성 ★★★★★ <푸른향기 서포터즈 6기 활동- 5편> 유럽에 있는 상당수의 국가를 방문한 경험이 있고, 프랑스, 스페인 모두 방문한 경험이 있지만 바로 인접 국가인 포르투갈은 가본 적이 없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포르투갈을 꼭 가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슴 속에 품고 있으나 아직 가보지 못한 나로서 이 책은 크나큰 선물과도 같았다. 이 책을 통해 엿본 포르투갈은 아무 도시나 무계획으로 방문해도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국가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저자인 @erinandyou 님은 오래전부터 내 인친이었는데 그동안 의식하지 못하다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은 여타 여행기와 달리 음식점에 대한 소개는 많지 않다. 이 책의 저자도 책에서 언급하지만, 스스로가 미식가도 아니고 먹는 행위 자체를 크게 즐기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 유명한 에그타르트도 두 번밖에 먹지 않았다고 하는 거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온다. 음식점 이야기가 중간중간 등장하긴 하지만 확실히 비중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에는 다른 색다름이 있었다. 바로 와이너리, 커피, 대학 도서관 및 책방, 이색 숙소에 대한 소개가 줄기차게 나온다. 특히 베테랑 작가답게 대학 도서관과 책방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등장하는데 특히 코임브라대학교 도서관의 조아니나 도서관은 사진만 봐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비두스 골목을 지키는 작은 책방(P.127), 인쇄소였던 공간을 개조해 재탄생시킨 서점인 레르 데바가르 서점(P.204)도 꼭 방문해보고 싶은 장소다. 나 역시 책을 좋아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 그런지 책방에 관심이 끌린다.
이 책에는 삽화가 정말 많은데 프로 사진작가가 찍은 것처럼 멋들어지진 않아도 작가가 도시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찍었다는 게 사진을 통해 전달되었다. 포르투갈은 커피와 에그타르트로 매우 잘 알려진 국가인데, 이 둘의 역사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포르투갈은 정말이지 꼭 가보고 싶은 국가였고, 몇 년 전에 스페인을 꽤 오랜 기간 방문했을 때도 정작 포르투갈을 못 가서 참 아쉬웠는데,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참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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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리면 어때? 포르투갈이잖아 노란색 트램과 아줄레주, 에그 타르트와 커피와 와인, 그리고 파두 두 발로 직접 걷고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포르투갈의 구석구석 매년 2천만 명의 여행자들이 찾는다는 포르투갈(인구 1천만 명), 대체 그곳엔 뭐가 있어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걸까. 왜 포르투갈을 살고 싶은 나라로 찜하는 걸까. 이 책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_푸른향기 펴냄 저자 권호영(Erin)_타인보다 조금 민감한 사람, 어쩌면 그냥 조금 섬세한 사람. 사랑을 믿고, 언어에 감격하는 사람. 여행지에서 가져온 인연과 추억,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여행 조각들을 닥치는 대로 수집하며, 포르투갈, 쿠바,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여행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나에게는 모든 게 완벽했던 나라
포르투갈은 유럽 대륙 최서단에 있는 자그마한 나라로, 우리나라에는 빵이라는 단어의 어원인 나라일 수도 있는 곳이다. 유럽여행을 처음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나 역시 첫 유럽여행을 떠날 때 포르투갈은 루트에 넣을 생각을 전혀 안 했다가 모종의 이유로 뒤늦게 넣게 되었고, 다녀올 수 있게 된 지금, 그 때의 여행이 참 행운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1달간의 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이후 또 1달간의 유럽 여행을 다녀와서 유럽은 총 7개국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누군가 나라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고민 없이 포르투갈을 말한다. 그 정도로 나에게는 모든 게 완벽했던 나라...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지난 나의 여행이 생각나서 설렜다.
이 책은 긴급 여권을 만들었던 일화부터 시작한다. 긴급 여권은 여행을 같이 가려고 했던 언니가 만들어본 경험이 있고, 옆에서 같이 초조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일촉즉발(?)의 상황인지 이해가 된다. 그렇게 도착한 포르투갈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는 상벤투 역이다. 역이 관광지라고 하면 무슨 말인가 하겠지만, 실제로 들르게 된다면 모두 끄덕일 것이다. 포르투갈만의 독특한 타일 장식인 아줄레주는 azul이라는 단어에서도 느껴지듯이, 푸른색으로만 장식을 하는 방법이다. 도시의 시작과 끝이 이 푸른 아줄레주로 시작하고 끝나니, 도시 자체는 얼마나 또 새로울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
포르투에는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 이야기를 쓸 때 영감을 준 '렐루 서점'이라는 곳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말답게 너무나 클래식하고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와이너리 투어가 있으며, 와이너리와 식당가를 가로지르는 도우강과 이를 껴안고 있는 동루이스 다리가 있다. 도우강과 동루이스 다리의 야경은 참 아름답다.
코스타 노바라는 근교 도시는 스트라이프 마을이라고도 불리며, 집들이 다 색색의 줄무늬로 되어 있다. 또 다른 근교 도시인 아베이루는 자그마한 운하가 있어서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을 보기 위해서는 이 책 제목처럼 반 박자 느려도 좋은, 아니 반 박자 느려야 좋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벨렝 지구에서 맛보는 원조 에그타르트, 상 조르제 성에 올라가서 쐬는 시원한 바람, 고즈넉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전차, 과거 해상 강국의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널찍한 코메르시우 광장, 대항해시대의 중심인물 바스쿠 다가마가 잠들어있는 제로니무스 수도원, 타임 슬립한 듯한 풍경의 근교 도시 신트라, 유럽 대륙의 최서단 호카곶...이걸 쓰면서도 이 모든 게 한 나라에 있다고?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다시 가고 싶은 나라
어두운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 처음 리스본을 마주할 때가 생각난다. 하얗고 예쁜 풍경, 적절한 날씨, 저렴한 물가, 그리고 그곳에서 만났던 환상적인 동행...이 책은 나에게 너무 좋은 추억뿐인 포르투갈을 다시 한번 회상하게 하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 이제 코로나로 인한 여행 제한이 풀리며 다시 여행에 대한 기대가 부푼다. 아슬아슬하게 루트에서 빠질 뻔한 포르투갈, 이 책을 들고 다시 한번 떠나고 싶다.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담은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