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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나, 상상만으로 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누군가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을 꿈이나 환상이나 전생 같은, 기이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차원이 다른 세상이 존재할 수 있고, 이승이 아닌 저승도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1의 세상일까? 아니면 2의 세상일까? 그게 어떤 세상이든 내가 속한 세상에서 잔잔히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좋아하는 작가들이 ‘2’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썼다.
‘모노레일 찾기’(고요한)은 12월 31일 인천의 어느 횟집에서 전 여자친구 주변을 맴돌던 남자의 이야기를 모노레일로 표현한다. ‘시험의 미래’(권여름)는 파이널 점독관으로 선정된 구은열의 이야기다. 호텔에서 자신의 존재조차 비밀에 부쳐졌는데 자신을 통제하는 또 다른 제2의 점독관이 있었다는 것. ‘코노스툴’(김혜나)은 그 사람에게 쉼이 되어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이반’ 작가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2차 세계의 최애’(류시은)은 아이돌 쇼케이스에서 서로의 이름은 알지 못한 채 벌어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사람과 사람의 세계가 아닌 온라인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덕질의 세계. ‘2의 감옥’(박생강)은 퍼펙트 도플갱어를 만나 2의 감옥으로 사라진 2% 부족한 남자와 그 남자친구를 찾는 여자친구의 이야기다. ‘다음이 있다면’(서유미)는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서 구조조정 당하고 집에만 있던 주인공이 사촌과 배우의 죽음을 통해 조금 성장하는 이야기다. ‘이야기 둘’(조수경)은 두 개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에게 찾아온 죽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
복잡하고 어렵게 엉켜있는 것 같은 세상이지만 실제로는 간단하다.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상처가 있다면 그에 맞는 위로가 있다. 바쁘고 정신없는 삶 안에도 쉼이 있듯이 세상은 동전의 양면처럼 깔끔하게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7편의 단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건 서유미 작가의 ‘다음이 있다면’이다. 살면서 ‘다음 기회에’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여태까지는 산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았기에 ‘다음 기회’가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다음이 있다면, 혹은 다음 기회’라는 말에 위안을 얻는다.
회사 구조조정으로 집에만 있던 나는 3개월 단기 알바를 시작한다. 그리고 사촌이 찾아와 자신이 다쳤던 순간을 이야기하며, 또 다른 인생이 펼쳐진 것처럼 열심히 산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사촌은 자신을 만나고 한 달 뒤 세상을 떠났다. 또한, 자신이 일하고 있는 카페에 배우가 와서 커피를 마시고 가는데 ‘나’는 그녀에게 반가운 알은 채를 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반갑게 인사하는 날이 오겠지 싶었는데 배우는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삶이 있다는 건 반가운 것일까? 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 어느 쪽이 후회의 마음을 갖게 될까
내가 사는 세상이 1의 세계든 2의 세계든 그냥 산다. 최선을 다해 살지 말고 70%의 에너지를 갖고 산다. 아직은 다음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그렇게 산다. 산다는 건 그런 것 같다. 아무도 알 수 없고,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사는 거라고. 오늘도 나는 무수한 2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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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럽고 신비한 새로운 세계, 2의 세계
'1등만 좋아하는 세상'이라는 말대로라면 우리는 숫자 '1'을 엄청나게 좋아하겠다. 난 '1'보단 '3'이 좋다. 왜 좋은지 이유도 없이 좋다. 위아래로 안정감 있는 모양이라 좋은 걸까? 똑같은 숫자를 180도 회전해 붙여놓으면 '8'자가 되니 좋을까? 그럼 나는 '8'자를 좋아하는 걸까? 아닌데... 그런데 여기, 1도 아니고 3도 아니고 8도 아닌 '2'들이 모인 세계가 있다. 1도 못 되는 2, 3도 안 되는 2, 8이 되려면 4번이나 필요한 2 말이다.
2의 세계 고요한, 권여름, 김혜나, 류시은, 박생강, 서유미, 조수경 지음 | 앤드 펴냄
왜 일곱 명의 작가들을 모아 하필이면 '2'라는 숫자를 테마로 잡았을까? 너무 익숙한 1을 피하려다 2를 잡은 걸까? 3으로 가기엔 너무 벅찼던 걸까? 나는 왜 자꾸 질문을 던질까? 알고 보니 2는 1의 문을 열심히 두드려야만 만날 수 있단다. 2를 만나기란 하나하나 깨나아가야만 가능한 일인가 보다.
1의 문을 두드리면 마침내 만나게 되는 무수히 많은 '2'의 이야기
하긴 모노레일을 타고 멀리 갈 수는 없지. 출발점과 종점이 같으니까. 돌고 돌아도 그 자리니까.
고요한의 <모노레일 찾기> 속에서는 다가가고 싶어도 다가갈 수 없는 현실이 그려진다. 전 여친을 향해 빙글빙글 돌고 있는 남자의 마음. 전 여친의 남편이 죽었어도 그의 사랑은 끝내 이루어질 수가 없다. 전 여친의 마음은 이미 궤도를 이탈했고 그가 올라탄 모노레일은 출발점과 종점이 같아 돌고 돌아도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그 역시 이탈하지 않는 한, 달리 방향을 바꿔 나아갈 수 없음이다.
특별한 게 더 좋았다.
권여름의 <시험의 미래> 속에서는 1을 향한 치열함과 통쾌함이 최종적으로 숨겨진 2의 존재에 허를 찔린다. 파이널 점독관으로 낙점된 구은열은 새로 접한 세상에서 자신이 1인 줄 알고 특별한 기분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에 마주한 세상은, 구은열은 띄고 결코 띄고 1이 띄고 아니다 마침표 였다. 그는 엉겁결에 1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통제하는 제2의 방이 존재함을 통렬히 깨닫는다. 세상을 진짜로 움직이는 건 사실 카운트 되지 않는 사람들이잖습니까. 이렇게 제2의 방에서 숨어 있는 자들. (중략) 숨어 있기를 자처한 자들. 곰곰이 생각하니, 정말 무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삶은 누구에게 나 링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우리는 비록 링에서 싸우듯이 살아가고 있지만, 잠깐씩 앉아 쉬어갈 구석 자리가 필요하죠.
김혜나의 <코너스툴>에서는 편지체를 빙자한 고백이 펼쳐진다. 편지 속 독백이 길어질수록 감춰져 있던 진실이 드러난다. 책방 '코너스툴'을 운영하던 네 아버지에게 나는 쉬는 자리가 되어주고 싶었다, 이것은 내가 '이반'인 것과는 무관하다, 아니 어쩌면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진실은 이렇게 또 감춰질 듯 감춰지지 않을 듯 줄타기를 한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가 있어
아이돌 쇼케이스에서 만난 생면부지의 두 사람이 나누는 '덕질'과 익명성 속 2차 세계를 그린 류시은의 <2차 세계의 최애>, 퍼펙트 도플갱어를 만나 '2의 감옥'에 떨어진 2% 부족한 남자와 갑자기 사라진 그 남자를 찾으려는 여자친구가 만난 천공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박생강의 <2의 감옥>, 구조조정으로 퇴사하게 된 미진이 자신과 닮은 두 사람을 통해 느끼는 감정들을 다룬 서유미의 <다음이 있다면>, 죽음과 만남을 통해 긴밀히 연결된 두 개의 시공간을 내세운 조수경의 <이야기 둘>까지 총 일곱 가지 이야기가 "2의 세계"에 담겨 있다.
2차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나 역시 부정하지 못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 역시 인정한다. 어쩌면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쏟아지는 일곱 작가의 테마소설집 "2의 세계"를 통해 이쪽에서 저쪽까지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를 신비로운 삶의 단면들을 만나보자.
출판사 지원도서* #2의세계 #고요한 #권여름 #김혜나 #류시은 #박생강 #서유미 #조수경 #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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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라는 숫자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는 제목 자체가 2의세계 라서 정말 딱 이세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2라는 숫자 그리고 말그대로 이세계를 어떻게 작가님들이 풀어낼지 궁금해서 읽어본 책이에요! 2세계와 이세계라니 아이디어도 좋고 책 자체가 일곱분의 작가님이 쓴 단편소설이라 더 흥미로웠던 책입니다
표지부터 뭔가 신비로움이 가득해서 기대감이 있던 책이에요 정말 다른 사람의 인생, 다른 면의 인생을 볼수 있을것 같은 책 2의세계에요
각각의 인생을 볼때도 바라만 볼때는 잔잔한해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정말 각기 다른 물길을 갖고 있는데 이 책이 딱 그걸 표현한 책입니다
코로나 시국이 2년 이상 지속되면서 첫 이야기부터 코로나가 반영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또한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2022년도의 상황이 반영된 점도 신선하고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하여 몰입감이 있는 책이에요
작가님이 일곱분이 쓰신 책이기 때문에 작가님들의 스타일을 알아가는 것 또한 책을 읽는 즐거움이었어요
첫번째 소설에서 모노레일 찾기는 정말 실제로 누군가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하여 놀라움과 슬픔이 같이 공존한 부분이었어요
누군가에게 이루지 못한 사랑 그리고 그걸 그리워하고 애틋해하는게 잘 느껴진 책이라 여러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2차세계의 최애 라는 소설을 보면서는 덕질에 대해 생각해보니 이것도 재밌더라구요! 현실에 존재는 하지만 어떻게보면 내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쫓는걸 보면 이것도 다른 세계의 인물을 좋아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2의감옥은 소재 자체가 신선해서 보면서도 흥미롭게 본 책이에요 도플갱어를 이렇게 풀어갈수도 잇고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결과를 알아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니 이 순간을 즐겨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가의 말들이 하나하나 다 실려있어서 이걸 곱씹는 재미도 있었어요 숫자의 생김새도 1은 정말 단순하게 생겼는데 2는 미끄러운 부분과 꺾이는 부분이 있어서 혼돈을 주는것 같아요
이처럼 2라는 숫자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세계에 대해서도 새삼 다시금 곱씹어보니 오묘한 매력이 있는 2의세계 책이었습니다
내가모르는 이야기들은 또 어떤게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나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수 있을가 고민해볼수도 있던 시간이에요 일곱분의 작가님이 만들어낸 이세계, 2의세계 책! 흥미로운 책이라 재밌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2의세계 #고요한 #권여름 #김혜나 #류시은 #박생강 #서유미 #조수경 #컬쳐블룸 #컬쳐블룸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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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2’라는 숫자는 긴장감과 신비함을 품고 있다. ‘1’과는 확실히 다르다. 앤솔러지 테마를 들었을 때, 흥미로웠던 건 ‘2’ 자체가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느낌, 매력 덕분이었을 것이다._[권여름. ‘작가의 말’에서]
'2'라는 주제를 가지고 7인 작가가 만들어낸 ‘2의 세계’, 7가지.
짠한 연애 소설 같았던 ‘모노레일 찾기’에 등장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옛 애인의 주변을 서성이는 남자,
1인자인 줄 알았지만 정작 가서 보니, 그것이 아니였다는 절망감과 피해망상이 느껴졌던 ‘시험의 미래’ 속, 출제위원에 선출된 한 남자,
글이 편하고 스타가 되지 못한 한 작가가 나오는 ‘코너스툴’ 속, 주류가 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자신이라는 고백,
최애에 대한 덕질로 한 세월을 불사르는 우리의 이야기, ‘2차 세계의 최애’,
2% 부족한 도플갱어들의 감옥이 등장하는 약간의 기괴한 이야기였던 1과 2의 구분에 대한 이야기, ‘2의 감옥’,
구조조정을 퇴사하게 된 주인공이 허망한 사촌의 죽음까지 보았지만 결국 다음의 희망을 기대해 보는 이야기, ‘다음이 있다면’,
시공간의 틈을 따라 다른 세계의 존재를 만나며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 인물들이 나오는, ‘이야기 둘’의 ‘2’...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2는 어떤 모습으로 생존하는지 우리네 상황에 맞춰서 다양하게 들어가 있었다. 모두 2를 앤솔로지로 썼지만, 각 작가가 그려낸 법은 매우 달라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그 와중에 대부분이 사람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 나를 안도하게 만들었다.
때로는 미련스럽고, 때로는 수긍이 되기도 하고, 가끔은 기괴한 형태로 1과 다른 2의 심리를 넣어놓았는데, 아마도 누구나 이 중 하나에게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읽히지만, 쉽지는 않았고, 삶에 대한 사유도 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_스타 작가답게 너는 아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 듯 보이더구나. 대중 강연이나 티브이 예능프로그램에 나가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자유자재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겠다 싶었어. 나는 그러지 못했지._[‘코너스툴’에서]
_다만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무대 위 최애를 볼 날이 점점 줄어들다 곧 사라질거라는 걱정만큼은 좀처럼 가볍게 떨쳐지지 않았다._[‘2차 세계의 최애’에서]
_그때 아리는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동수가 완벽한 미남이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모습의 남자였다. 잠깐 심장이 쿵, 했지만 반한 건 아니었다._['2의 감옥‘에서]
_회사에 구조조정 소문이 돌기 시작했을 때 발 빠른 동료들은 이직과 재취업을 준비했다. 그러나 미진은 신호등의 숫자가 넉넉하게 남아 있을 줄 알았고 천천히 줄어들 거라고 낙관했다. 미진이 방향을 가늠하며 두리번거리는 동안 사람들은 저만치 뛰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_[‘다음이 있다면’에서]
_숨을 들이마실 때 미세하게 가슴이 올라가고 숨을 내쉴 때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이, 살아 있다는 것이, 살아서 곁에 있다는 것이 감동스러워 눈물이 날 것 같았다._[‘이야기 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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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을 접했을 때 SF 앤솔로지 소설인 줄 알았더랬다. 2의 세계란 제목에서 평행이론을 떠올리며 기존 작품에선 보지 못했던 작가님의 새로운 장르가 궁금해 펼쳤는데 소설을 읽으며 제목만 보고 SF라고 생각했던 게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단편마다 전하는 묵직함 때문에 나 자신의 실수를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2의 세계>는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1이 아닌 2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인데 평소 2에 대해 깊게, 폭넓게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2에 대해서도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가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평소 2란 숫자에 얼마나 얽매여 있었는지, 더 나아갈 수 있었음에도 왜 그 이상을 생각해 내지 못했는지 일곱 명의 다채로운 작가들만큼 풍부한 이야기가 꽤 매력적인 소설이다.
사랑하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 끝나지 않는 시험의 굴레, 이성으로 만났지만 이성을 넘어선 사랑의 이야기, 나는 아니지만 나와 닮은 나의 이야기, 아이돌을 주제로 다룬 이야기 등 떠올리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나도 겪었음직한 이야기들이 모두 2에 포함되는 것들이었지만 소설을 읽을수록 평소에 얼마나 2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가란 생각도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 같다.
내 경험이었음직한 이야기, 주변에서 들었음직한 이야기지만 그것들은 또 하나의 주제로 탄생해 시대와 문화를 아우르며 재탄생한 <2의 세계>, 앤솔로지지만 가볍지 않는 울림이 있어 더욱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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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과 두 번째는 다르다. 2라는 숫자는 어쩌면 양면성을 가진 것 같다 둘이라는 숫자는 함께라는 뜻도 있어 따뜻함을 느끼게 하지만 두 번째 2라는 숫자는 1일라는 숫자에 밀려 외로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2의 세계 이 책은 앤솔러지 작품으로 7명의 작가 이야기이다. 2라는 숫자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2의 세계는 느껴보고 싶었다 관점이 모두 다르기에 작가들의 시선을 느끼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몇 가지 내용만 일부 소개해 본다.
<< 모노레일 >> 좋아하던 여자 친구 현실이는 나의 친구 국영이와 결혼을 하게 되고, 집들이에서 있었던 일로 수신 차단을 했던 나. 2021년 연말이 되어 국영이의 생일이였고 그와 현실이를 보고 싶었던 나. 실제로는 현실이 보고 싶었던 거다. 친구와 함께 국영에게 전화를 하고, 국영이의 전화를 받은 현실이는 친구와 함께 있었던 장소로 와서 나를 만나게 되는데.
그 동안 그녀에게는 어떠한 일이 있었을까,
인천 월미도에 모노레일을 보며 모노레일 선로를 따라 걸어갔다. 그 순간 나는 영원히 하나가 되지 못하고 둘로 남는 상태라고 생각 한다
<<코너스툴>> 처음 만난 건 그녀가 여섯 살때였다. 앤솔러지 기획으로 그녀가 성인이 되고 나서 재회하게 된다.
코너스툴이라는 책방을 운영하는 그녀의 아버지, 그리고 소설가인 나, 작가와 동네 책방지기 박호산은 소설 창작 강연으로 만나게 된다. 이야기는 소설가가 꿈이였던 박호산 그리고 그녀가 박호산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개인적으로 만났으나 아내가 알게 되었고,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이야기 하고 싶어하나 그렇게 하지 못한다.
박호산의 딸 예지에게 마지막 감정을 실어 그녀가 쓴 글을 완성했으면 하는 이야기 그냥 평범한 이야기 같았으나 반전의 이야기가 숨어있어 다시 읽고 다시 읽었다.
그 외에도 시험의 미래, 2차 세계의 최애, 2의 감옥, 다음이 있다면, 이야기 둘
2라는 상징적인 숫자이지만 그 속에 포함된 내용은 깊은 생각을 이끌어낸다 단편 소설이라 이끌리는 제목부터 읽을 수 있고, 간만에 좋은 소설을 만난 것 같다.
[앤드(&)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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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나름 경쟁사회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지만 개인적으로 2를 좋아한다. 다른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생일이 빨랐던 탓에 늘 2번이었다는 것이 이유다. 아마 국-초등학교 중 1학년을 제외하고는 내내 2번이었다. 그렇다고 1의 자리를 탐냈느냐면 그도 아니었다. 나 역시 한국의 교육을 받은 사람인만큼 맨 앞에 나서는 것은 저어하는 편이니까. 하지만 이런 내 생각과 달리,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2의 존재는 살짝 부정적이다. 여기서 대부분이란, 대부분의 '한국인'이다. 특히나 1등이 아니면 안 되는 기묘한 교육의 절차를 밟아 자라난 사람들은 2의 위치를 심히 불편해한다. 2라면, 1의 바로 다음이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도 아니건만. 무던히도 불편해한다. 그것은 아마 '조금만 더'라는 아쉬움과 핀잔의 발로이지 않을까. 정작 본인은 1의 자리에 가지 못하기에, 2의 자리에 있는 자에게 '조금만 더 가면 너도 1이야!'라며 응원 비슷한 압박을 주려는 것 아닐까 싶다. 하지만 지구가 둥근 것은, 결국 1부터 2를 지나 저 끝까지 모두 일렬로 서서 살 수 있는 것이 세상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은 순서에 상관없이 모두가 손을 맞잡을 수 있어야 진정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
그들만의 리그
모두 일곱 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앤솔로지다. 스포일러와 분량 조절을 위해 작품 소개는 간략히. '모노레일 찾기'는 놓쳐버린 사랑에 대해, 늘 주변을 맴돌 수밖에 없는 '다음 순서'라는 건 없는 실연자의 이야기다. '시험의 미래'에서는 시험 출제위원으로 선발된 주인공이 '최최종'의 검수위원이 되면서 느끼는 쾌감과 진실 속에 느끼는 환멸을 보여준다. '코너 스툴'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로, '이반'에 대한 이야기를, '2차 세계의 최애'에서는 아이돌에 대한 팬덤으로 시작해 발달하는 팬픽의 세계를 통해 인간의 맹목적 애정에 대해 들여다본다. '2의 감옥'에서는 도플갱어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통해 완벽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서, '다음이 있다면'에서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고뇌와 두려움, 방황을. '이야기 둘'에서는 인연과 환생을 엮어 타임슬립의 모습을 통해 차생의 모습을 그려낸다.
탄탄한 단편집
꽤나 이색적이고 인상적인 단편집이었다. 아마 개인적으로 단편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라, 내 경험이 미천하여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큰 주제를 갖고 여러 작가의 단편을 한 번에 접할 기회가 그렇게 흔할까. 게다가 그다지 문학상의 권위나 '증명'에 대해 그렇게 신뢰하는 편은 아니긴 하지만 결국 읽고 나서 작가 소개를 보면서는 '역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각의 단편들의 완성도가 높게 느껴졌다. 특히 각 단편마다 '2'의 의미에 대해 색다른 해석을 가져가는 모습에 매번 생각에 잠길 수 있을 정도로 몰입감도 완성도만큼이나 높았다. 다만 모든 앤솔로지가 그렇겠지만, 작가마다 색이 너무 뚜렷한 만큼 마치 무지개처럼 한 편을 끝내고 나서 이어지는 다음 편으로의 감정 흐름이 딱딱 끊겨서 단숨에 읽어나가는 타입인 나 같은 독자에게는 감흥이 이어지지 않는 것이 단점이랄까. 혹여 이 책을 읽을 독자라면, 되도록 한 편을 읽고 나서 조금은 여유를 두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길 권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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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가 있어"
일곱 명의 작가가 일상의 틈으로 바라본 숫자 '2'의 세계 , 단편소설 앤솔러지 『2의 세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일들. 우리 삶에 일어나고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일곱 편의 단편 소설 『2의 세계』 ..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2'의 다른 의미를 담았다.
∞ 다시 하나될 수 없는 사랑, 전 여자 친구의 주변을 멤돌고 있는 마음을 '모노레일'로 표현한 <모노레일 찾기> ∞ 고요한 ∞ 파이널 점독관으로 선정되어 시험을 점독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또 다른 방, 제 2의 방이 있는 <시험의 미래> ∞ 권여름 ∞ '이반'인 작가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코너스툴이 되어주고 싶었으나 용기를 내지 못한 이야기 <코너스툴> ∞ 김해나 ∞ 아이돌 쇼케이스에서 서로 모르는 이들이 만나 덕질의 즐거움 연장으로 인생의 즐거움의 질문을 담은 <2차 세계의 최애> ∞ 류시은 ∞ 완벽한 도플갱어를 만나 2의 감옥에 떨어진 2% 부족한 남자, 이 남자를 찾기 위해 여자친구 이야기 <2의 감옥>∞ 박생강 ∞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미진..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안한데 '다음'이 있다고 위로의 메세지를 담은 <다음이 있다면> ∞ 서유미 ∞ 두 개의 시공간, 그리움 그리고 또 다른 만남.. <이야기 둘> ∞ 조수경
가장 인상 깊었고 닿음이 가장 진하게 남은 단편 <다음이 있다면> .. 조금 더 언급해보자면 미진이를 통해 나를 보았던 것 같다. 미진이의 생각들, 마음들.. 온통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었다. 얼마전에 만난 사촌이 갑작스럽게 죽게 되고 그 죽음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미진은 많은 생각이 든다. 남은 사람들은 사촌이 나약했고 제대로 된 삶을 살지 않았다고만 이야기 했다. 모두에게 걱정거리였던 사촌과 미진이었다.. 그들만의 생각이겠지만.. 그런 시선과 사촌의 죽음으로 인해 미진은 자꾸만 숨어버린다.. 미진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 언제까지 그럴거냐는 등의 쓴소리만을 한다. 3개월 동안 하던 카페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 출근에 여전히 자신은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미진. 다음이 있다면 어디로 가야할 지... 여전히 의문이고 고민이다...
미진의 마음이 내 마음이었던 적이 있어서 그런가.. 정말 많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게 읽은 것 같다. 곁에 있는 가족들이 조금만 아주 조금이라도 미진을 이해하고 들어주었다면..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지 않고 미진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면.. 뒤쳐진 걸음을 내딛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나는.. 서유미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고.. 닿음의 차이일뿐! 다른 단편들도 물론 너무 좋았다..
■ 책 속의 문장 Pick
개성있고 각기 다른 이야기의 재미에 매력있었던 『2의 세계』 .. 이야기 곳곳에는 어딘가 서늘함이 따라오기도 했고, 괜한 두려움과 불안이 있었던 것 같다. 예상을 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오늘.. 누군가는 기대하고 누군가는 무심하게 살아갈 오늘.. 그런 오늘의 내가.. '2'를 통해 들여다 본 삶.. 1차원적으로만 생각했던 나란 사람... ㅋ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고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일곱 편의 단편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굉장히 다채로운 상상과 이야기를 담긴 『2의 세계』 .. 단편소설 앤솔러지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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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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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문을 두드리면 마침내 만나게 되는 무수히 많은 ‘2’의 이야기
"2의 세계"라는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2라는 숫자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 때문이었다. 딱딱하고 냉정한 숫자로서의 2가 아니라 문학적 감수성으로 녹여낸 2가 표현할 수 있는 세계가 매우 궁금했다. 앞서 나가는 1들이 모인 완전한 세상에 뒤처지는 2들이 괴로워하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모양처럼 1이라는 평면적이고 지루한 세상과 대비되는, 2라는 입체적인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일까? 일곱 명의 개성 강한 작가들이 빚어내는 일곱 가지 "2의 세계". 그들은 1이라는 하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2이라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를 보는 다양한 시선 덕분에 독서 시간은 즐겁기만 했다.
일곱 가지 이야기들 중에서 좀 더 재밌게 읽은 이야기들을 꼽자면,
[모노레일 찾기] 영원히 서로에게 닿지 못하고 한 곳에서만 맴도는 모노레일처럼, 다른 누군가의 주변에서만 맴도는 두 사람의 이야기.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한동안 절연 상태였던 국영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는 "나". 친구이자 한때는 연인이었던 국영의 아내, 현실을 직접 만나고 나니 옛 감정이 물씬 되살아난다. 그러나 여전히 국영을 잊지 못하는 현실을 보며 "나"는 자신과 현실은 영원히 서로 만날 수 없는 모노 레일 같다고 느낀다.
“ 하긴 모노레일을 타고 멀리 갈 수는 없지. 출발점과 종점이 같으니까. 돌고 돌아도 그 자리니까. 이 모노레일을 타고 돌고 돌아 국영 씨에게 갈 수 있다면...”
[코너스툴]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모인 비정상적인 세상에 던져진 이인 (異人)의 이야기. 여성 작가들의 모임에서 만난 20대 인기 여작가를 보고는 20년 전 과거를 떠올리는 주인공 나. 20년 전 "코너스툴"이라는 책방을 운영하던 주인 남자 "박호산" 과 한동안 책, 문학,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박호산"이라는 존재를 사랑하게 된 주인공.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 그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고 대신 그의 아내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는데..... 자유롭고 순수한 사랑에 대해 지독히 오해하는 1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던 작품.
“내가 네 아빠를 사랑한다는 것. 그와 가슴 깊은 곳에 잠재한 마음까지 오롯이 나눌 수 있기를, 이야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는 것. 그 간절한 마음을, 나는 말하지도 쓰지도 못하는 내 이야기를 너만은 귀 기울여 들어주고, 온전히 믿어주고, 진실하게 표현해 줄 수 있을 거라고.”
[2의 감옥] 감옥이란 말이 무색하게 유쾌 발랄하게 느껴졌던 작품. 동수는 잘생겼지만 어딘가 2% 모자라다. 아리는 그런 동수를 좋아하긴 하지만 어느샌가부터 동수를 닮은 조각미남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강변을 함께 걷던 아리와 동수는 용무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그 조각미남을 함께 목격하게 되고, 그를 목격한 그날 동수는 2의 세계라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끌려들어 가게 되는데.... 제발 나보다 완벽한 도플갱어를 만나지 않기를 빌게 되는 유쾌한 단편.
" 하지만 당신이나 나와 같은 운명을 지칭하는 용어가 있죠, 바로 2% 부족한 도플갱어. 거의 같은 퍼펙트에게 짓밟혀서 찌그러진 막걸리 병처럼 변해버린 운명."
[다음이 있다면] 슬펐지만 내일을 꿈꾸게 하는 작품이었다. 갑작스러운 사촌의 죽음 앞에 황망해하는 미진. 하지만 가족과 친척들은 사촌의 영정을 앞에 두고 그가 얼마나 나약했고 소심하고 패기가 없었는지 만을 이야기한다. 모두가 빠릿빠릿한 세상에서 다소 뒤처졌던 미진과 사촌. 장례식 이후 미진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그 누구도 그녀의 은둔이 사촌의 죽음 때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지나친 카페에서 3개월 동안만 아르바이트생을 뽑는다는 걸 알고 지원하게 되는데.... 다음이 없는 세상이란 얼마나 불행한가?
"카페의 문을 열고 나간 뒤 어디로 가서 무얼 해야 할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철들지 않음, 자리 잡지 못함이 아직 살아갈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증거 같았다."
숫자 2가 표현해낼 수 있는 다채로움에 한번, 그리고 각 단편이 전달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에 한 번 더 놀랬다. 편견과 선입견으로 가득 찬 1의 세상에 2라는 색다름을 던진 시도였던 것 같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모두가 비슷비슷하게만 살아가는 세상에서 혼자 조금 다르게 살아간다고 해서 큰일이 나겠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한 작가들의 작품들. 앞으로 2의 세계뿐만 아니라 3,4,5.... 여러 숫자들을 색다르게 해석한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일곱 명의 작가들의 다채로운 일곱 색깔 무지개 같았던 작품 [2의 세계]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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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22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고요한 작가, 2021년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에서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권여름 작가, 2010년 장편소설 "제리"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혜나 작가,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나나"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류시은 작가, 2005년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17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박생강 작가, 2007년 문학수첩작가상을 받고 같은 해 제1회 창비 장편소설상을 받은 서유미 작가,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젤리피시"가 당선되어 등단한 조수경 작가, 7명의 작가가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를 말합니다. <2의 세계>를 보겠습니다.
7명의 작가가 쓴 7편의 이야기 중에서 2편을 소개하겠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시험의 미래'는 구은열 교수가 기밀이라는 출장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합니다. 출장 제안을 받을 대도 이곳에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고, 출제 본부에 도착하기 전에는 그 어떤 것도 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지도 교수인 최리사가 종종 학기 중 사라졌고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서둘러 강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녀는 한 달도 넘는 시간이 지난 뒤 당당하게 돌아오는 것을 보고 짐작은 했습니다. 구은열 교수는 이를 수락했고 출제 본부에서 자신의 역할을 들었습니다. 파이널 점독관으로 문제에 오탈자나 오류가 있지 않도록 문제 전체를 읽어야 합니다. 출제 팀에서도, 검토와 교정 팀에서도 점독을 수없이 하지만, 파이널 검토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출제 위원들이 긴장이 풀어져 실수가 나온답니다. 그래서 존재를 숨긴 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출제 팀의 시험지가 도착했고 오류가 발견되면 그 문제는 사라진다며 어떤 흠결도 없도록 그에게 신신당부를 합니다. 5초면 넉넉히 읽을 수 있는 문장도 점독을 하니 50초가 걸립니다. 단순히 낭독만 하는 게 아니라 문두와 지문, 선택지 등에 오류가 없는지 정신을 곤두세우며 점독을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엄청났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 오류는 도무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류가 발견되지 않자 점독의 시간은 더 지루해졌고 도망갈 수 있다면 이곳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습니다. 점독을 할 시험지의 마지막 장, 마지막 문제에서 드디어 뭔가 보였습니다. 이제 시험지의 맨 끝 수고했습니다의 문장이 남았는데 누가 거세게 문을 두드립니다. 청소 아주머니가 건물 바루 뒷산에 산불이 났다며 얼른 대피하라고 합니다. 구은열은 마무리를 하고 녹화 완료 버튼을 눌렀습니다. 붉은색 교정 표시가 있는 시험지를 겨우 찾아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주차장 공터에 대피한 사람들 사이에 최리사가 보입니다. 구은열은 건물의 층수를 세어봅니다. 자신이 있는 8층이 끝이 아니라 10층까지 있습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 '다음이 있다면'은 구조조정으로 퇴사를 앞둔 시점에 미진은 사촌을 만나면서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본 사촌은 몇 달 전 횡단보도에서 세게 넘어졌고 잠시 기절을 했답니다. 다행히 살아났고 반년 동안 그날의 사건을 돌아보며 지금의 시간이 덤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에 새롭게 시작한 일과 그만둔 것,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합니다. 다음에 보자는 말을 남기고 일주일 뒤 사촌이 출근하던 길에 갑자기 쓰러졌고 죽었다고 합니다. 사촌의 부모와 가족들도 자기 자리에서 사촌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데, 정작 미진은 사망 소식을 듣던 순간에 멈췄습니다. 회사에서 나온 후로 방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습니다. 가족들의 잔소리도 지쳐서 포기할 때쯤, 맥주가 먹고 싶어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 나갔는데 그때 발견한 카페 구인광고를 보고 들어갔더니 사장이 석 달만 일하면 된다고 합니다. 카페를 접을 예정이고 손님도 몇 명 되지 않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고요. 미진은 그날부터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카페에서 일을 합니다. 사장 말대로 손님은 몇 명, 대부분 테이크아웃을 원해 매장은 항상 혼자입니다. 하지만 카운터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카페에서 지내는 건 침대 위의 시간과는 다릅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두 사람의 모노레일이 돌고 돌아도 그 자리에 머문다는 '모노레일 찾기', 지금 현실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시험의 미래', 링에서 싸우듯이 살아가지만 그 사람을 위해 잠깐씩 앉아 쉬어갈 구석자리가 되고픈 '코너스툴', 최애와 차애가 등장하는 2차 세계를 상상하는 '2차 세계의 최애', 현실의 1의 세계에서 2% 부족한 도플갱어 2명으로 이루어진 '2의 감옥', 죽기 전 반년의 시간이 더 주어진 이유를 알고픈 '다음이 있다면', 미래가 자신을 만난 '이야기 둘'까지 <2의 세계>엔 7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2'라는 주제로 글을 쓴 일곱 작가들은 저마다 다른 의미의 2를 부여했습니다. 현실을 1로 다른 세계를 2로, 혹은 첫 번째를 1로 두 번째를 2로, 2% 부족할 때의 음료 광고에서 도플갱어를, 다음 생이란 의미로 2를. 저마다 다른 의미의 2이지만 이런 1과 2가 모여 모든 것이 되면, 1과 2 사이엔 어떤 차이도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나에겐 어떤 '2'가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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