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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잦아든 것 같아보이지만 여전한 코로나는 지난 몇년 동안 삶의 모든 양식을 바꾸어 놓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당연한 줄 알았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고, 온라인과 비대면이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그 시기가 빨라 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시대는 사람을 바꾸어 놓았고, 사람은 바뀐 시대를 살면서 또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적응하면서 변한 것에 대한 적응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과 같은 모습을 유지하려는 모습 속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복음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다고 하는 이들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각자의 모습을 지키면서 또 변하면서 그렇게 시대에 적응하는 인간으로서 삶을 급속도로 경험한 시기가 아닐까, 이러한 변화는 사람에게 혼란을 가져오지만 또한 동시에 살아야만 하는 현실의 문제이기에 알든 모르든, 준비를 했든 안했든 마주하게 되는 어렵고 두려운 현실의 문제로 사람의 품에 다가온다.
이 책은 이런 현실을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현실을 살아가는 성도가 살아가는 삶의 광야와, 그 가운데 이루시는 언약의 모습들 그리고 그 삶에서 성도가 추구해야할 시대적 사명과 시대정신을 넘어서는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학문적 발전이 있는 책이라기 보단 잔잔한 말 속에서 생각을 정리 해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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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그만은 곡물 독점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착취 경제 속에서 노예 생활을 강요한 바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작이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 가장 큰 위기인 부의 불평등, 부유한 경제 속에 가난을 철저히 용인하고 저임금 일자리에 갇힌 값싼 노동력을 양산하는 악몽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출애굽 뒤에는 광야다. 생존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이곳에서 만나를 내리는 하나님을 만난다. 일용할 양식 이외에 필요 이상 축적하는 만나에는 이튿날부터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난다(출 16:20).물건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사재기를 보인 팬데믹 초기가 떠오른다.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만난다. 바로의 시스템이 아니라 여호와를 믿고 사랑하고 섬기라는 1~3계명, 이웃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착취하지 말라는 5~10계명, 안식일을 통해 공동체를 가꾸라는 4계명을 얻게 된다. 이어 신명기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빚 탕감, 빚에 이자를 붙이지 말 것, 가난한 이에게 뭔가를 빌려줄 때 담보를 요구하지 말 것, 품삯을 미루지 말 것, 나그네와 고아를 불의하게 대하지 말 것 등의 규정이 나온다. 브루그만은 이스라엘 멸망을 예언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지혜와 힘과 부를 자랑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하나님, 사랑과 정의와 공의로 인도하는 하나님을 소개한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선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이웃을 인정하는 것이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곧 이웃에 대한 사랑임을 역설한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생각이나 경건이 아닌 실천을 통해 이뤄진다는 결론, “하나님에 대한 모든 옳은 지식은 순종에서 비롯한다”는 장 칼뱅의 결론까지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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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 책을 쓴 시기가 2020년 5월 25일 경찰의 과잉폭력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열린 날이었다고 한다. 이 시기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 경제위기 그리고 사법시스템의 위기가 일고 있었다. 이런 위기를 보며 저자가 성경에서 떠올린 유사한 상황은 출애굽과 광야이다. 현대인은 자본주의의 약탈적 경제에서 불안과 두려움에 지배 당하고 탐욕과 개인주의에 짙게 물들어 공동체의식 부재와 공공선의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인이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공공선을 위해 시간과 힘을 투자한다는 생각은 언감생심 기대할 수도 없다. 저자는 하나님의 풍성함 시스템이라는 화두로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길을 열어보인다. 부족과 결핍의 시스템을 깨뜨리고 하나님의 풍성함의 시스템으로 돌아갈 길을 제시한다. 한편으로 그의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으로 바라본 성경의 이해가 어떤 근거를 가지는지 의문이 든다. 문학적인 상상력으로 받아들일 때 공감할 수는 있지만, 바로의 압제 아래 있던 이스라엘의 처지가 오늘날 ‘미국 자본주의의 약탈적 경제 시스템’ 아래 사는 현대인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념적 전제가 짙은 저자의 사고방식을 성경이라는 ‘고전문학’을 빌어서 표현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선의 추구, 공동체의 회복, 경제적 불균형의 해소는 외면할 수 없는 화두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풍성함 시스템과 이웃에 대한 신자의 책임과 의무는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