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행자와 정원”을 읽었다. 서평단 신청을 하고 기다렸는데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바쁜 시기와 겹치면서 기억 속에서 잊혔다가 다시 소환당한 책을 우여곡절 끝에 구했다. 힘들게 온 책은 그 내용이 하나하나 너무나 마음에 가득 쌓이면서 담겼다.
수행자와 정원은 꽃의 법문을 듣는다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현진 스님의 정원에서의 깨달음이 나에게도 잔잔히 다가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정원에서 느끼며 대자연에서 삶의 이치를 하나씩 풀어내는 이야기였다. 난 사실 이렇게 심오한 것을 꿈꾸지는 않았다. 정원이라는 소재를 내가 따라잡을 수 없기에 그 속에 기웃거려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살ㅉㆍㄱ 맛보고 싶었던 세상은 정원 만이 아니었던가? 나는 기독교와 예수님의 말씀에 더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다. 그런데 법문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게가다 내 오랜 친구가 행복학교를 거쳐 불교대학 초급ㄲㆍ지 공부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더욱 편안한 느낌이었다. 종교를 떠나서 삶의 이치를 더 돋보이게 하는 책이라고 할ㄲㆍ? 나이가 들수록 갖추어야 할 소양을 하나씩 다시 확인하는 책 읽기였다.
“시간이 ㅉㆍㄼ았다”라는 문장에는 수많은 물음이 함축되어 있다. 과연 시간은 짧은 것일까? 그 긴 시간을 낭비했다. 시간 속에서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삶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들은 현재 어찌 살아가고 있는가? 시간 속에 매몰되고 있는지? 여유를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는지? 예전의 나는 여유라는 글자에서 멀었다. 지금은 그 여유를 찾아가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이 그것인 것 같다. ㅉㆍㄼ은 문장과 사진을 보면서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숲에서 보석 같은 스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었다. 종교를 떠나서 그 걸음을 함께 걸어보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은 리뷰단으로 선정되었지만 내돈내산이었다. 책은 중간에 실종되었다. 나에게로 오기로 한 책은 다른 사람에게 아름다운 소리로 잘 전달되었을 것으로 믿고) |
|
'꽃의 법문을 듣다' 마음에 와닿는 십 년째 산사의 뜰을 가꾸며 수행하고 있는 현진 스님이다. 오천 여 평의 부지에 꽃과 나무를 심어 농사 지으며 정원 생활의 고요와 기쁨을 전하고 있다. 여러 저서를 출간하시고 충북 청주 마야사 주지를 맡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은 마음을 넓고 편안하게 해준다.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따라 피고지는 꽃과 나무의 변화는 매일 살펴보는 기쁨이 있다. 새순에서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꽃봉오리가 꽃이 활짝 피는 과정은 자연의 신비가 느껴진다. 봄이 오면 사방에 새로운 기운이 만연하다. 매화가 피기 전부터 어떤 신비로움이 존재한다. 그 이후에 목련이 피고 벚꽃이 피면서 점점 절정으로 다가간다. 여름을 거쳐 가을에 낙엽이 서서히 겨울을 준비하게 된다. 책과 함께 따라온 사계절 사진은 현진스님과 함께 자연을 감상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고즈늑한 산사의 정취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자연과 함께 하며 순리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 된다. 강릉의 어느 절에서 해마다 지내는 동식물 천도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정원 일에 희생되는 땅속 생명과 잡초로 취급되어 희생된 생물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자세도 필요하다. 새로운 깨달음이다. 생명을 중시하는 진실된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자연건강 치유법도 소개하고 있다. 수술 후 회복기 환자의 정기적인 숲 산책을 통해 진통제 투여량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아무리 자연이 좋아도 열정이 지나쳐 일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조언한다. 적당한 일을 통해 지치지 않아야 활력이 되고 재미가 난다. 이런 깨달음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잘 다스리도록 하는 편안한 독서이다. 책을 읽는 동안 함께 수록된 꽃과 풍경 사진은 아름다움과 마음을 정화하는 기쁨을 준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
|
#문학에세이#수행자와 정원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수행하는 스님이 수년간 산사의 정원을 가꾸며 수행한 계절을 기록한 책이라고 한다. 보통사람들도 정원을 가꾸면서 기쁨과 계절의 바뀜, 식물의 위대함등을 느끼지만 스님의 관점에서는 보통사람 이상으로 많은 것을 느끼며 그것들을 정리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벚꽃은 만개하면 참이쁜데 그 이쁨의 시기와 절정의 시기가 너무 짧아 너무 아쉬운 꽃이다. 스님역시 봄의 햇살은 아직도 눈부신데 벚꽃이 빨리 떨어지는 모습을 안타까워하셨다. 그리고 벚꽃이 떨어지는 것을 아쉬워하지 말라고 했다. 벚꽃을 시작으로 새로운 꽃들이 연이어서 핀다고.그리고 꼭 봄에만 꽃이 피어야 아름답다고 하지도 않았다. 다른 계절에 피는 꽃도 있고 그것들도 또한 아름답다고 했다. 한순간, 짧은 순간에 집중하게 되고 그것을 아쉬워하는 우리의 감정과 달랐다. 금방 새로운 긍정적인 대상, 생각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네 생각고 다른듯한다. 바람이 가벼운것은 오래머물지 않아서 라고 한다. 삶에서 힘듦이 느껴진다면 어떤것에 과하게 집착하여 너무 오래 힘들어하지 말라는 뜻과 같았다. 겨울에 대한 계절의 표현이 독특하고 의미심장하다 보이는 것들은 숨죽이고 보이지 않은것들은 숨어있는 계절이라고 표현했고 생각해보니 그런듯한다. 계절의 변화가 보이면 세월이 흐르는 것을 알수 있고 그때 계절마다의 장점을 느끼고 다음 계절을 기다려보는 삶을 살고 싶어진다.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바꾸면 모든것이 행복인데 알지만 실행하는 삶이 너무 어렵다.
|
|
이 책 『수행자와 정원』은 10년 세월 산사(山寺)의 뜰을 가꾸며 수행하고 있는 한 스님의 사계절 정원과 함께한 기록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서로 다른 병렬 대치보다는 스님이 수행 중에 가꾸는 정원이니만큼 제목도 『수행자의 정원』으로 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소유격 조사인 '의'를 쓰게 되면 수행자(스님)의 개인 소유의 뜻을 의미하기에 오히려 부적절하다고 깨달았다. 수행자와 정원이 서로를 가꾸고 보듬어주는 병렬 관계라는 의미에서 더 좋다는 생각이다. '정원이 있는 산사에서 10년 넘게 수행 중의 스님은 '현진' 불교계 '문사(文士)'로 알려질 만큼 많은 책을 썼다. 마음의 정화됨과 함께 수행자의 귀한 법문을 함께 듣는 것 같아 독자는 스님들이 쓴 책은 자주 읽는 편인데, 현진 스님의 책은 한 권도 읽은 기억이 없다. 읽고도 저자를 기억 못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현진 스님과 함께 산사의 사계절을 맞이하고 보내는 '정원'에는 얼마나 많은 꽃이 있을지도 궁금하고, 어떤 꽃이 스님과 삶을 함께하고 있는지도 보고 싶다. 다행히 이 책에는 정원을 찍은, 그 정원에서 수줍게 혹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꽃들의 사진을 볼 수 있어 더 실감났다. 스님의 명상과 수행 중 깨우친 많은 법문의 말도 듣고, 눈으로는 스님에게 삶의 이치를 깨우치게 해주는 꽃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에세이다.
불교계의 문사로 불리울 정도로 그의 글솜씨는 뛰어날 것이다. 당연히 그의 재능이고 필력이리라. 그런데도 현진 스님은 책의 앞 부분 「책을 내면서」란 서문을 써두었는데 매우 간결하고 짧은 글이지만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다. "이곳으로 거처를 정하고 수행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십 년 세월인데,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집필 활동에 매진했다. 저 앞산이 문필봉(文筆峰)이라 그런가. 글머리를 잡으면 문장이 술술 풀어지는 걸 보니 그 이름 덕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p4) 그의 서문은 다시 짧고 간결하게 이어진다. "역시 글이란 생활 속에서 발견한 교훈을 담아야 좋은 내용도 되지만, 그 의미를 명료하게 전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곳에서의 하루하루는 아주 좋을 글 무대가 된 셈이다. 늘 같은 날 같지만, 매번 다른 사진과 사연이 전개되기에 날마다 행복 충만한 글을 쓸 수 있었다." 무척 겸손한 표현이지만 독자들에게는 의미 전달이 확실해 읽기에 좋은 문장들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 불교계 문사란 별칭도 얻었나 싶다. 사실 짧은 글이지만 정원을 만들고, 꽃과 함께하고, 돌보고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살아 있는 부처로 정원과 꽃을 대한다는 말이다. 수행자로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자신과 같이 대하라는 가르침에 따른 것이리라. 또 살아 있는 꽃에게서 얼마난 많은 깨우침을 얻을까.
출판사 측의 책 소개글에는 이런 표현이 있다. "현진 스님의 간결한 문체와 정확한 비유는 자연이 전하는 단순한 삶의 진리를 더욱 명료하게 전한다. 그가 느낀 정원 생활의 고요와 기쁨은 독자들에게 자연의 섭리 속에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워 준다. 현대인의 삶은 늘 똑같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찬찬히 둘러보면 때에 따라 꽃이 피고 지고, 구름이 머물다 지나가듯 하루하루 다른 사건과 사연이 전개되는, 새로운 날들이다. 잠시 멈추고, 찬찬히 둘러보라. 순간순간 나에게 행복과 위로를 주는 것들이 도처에 존재한다. 『수행자와 정원』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삶을 살아갈 용기를 북돋아 주는 자연의 싱그러운 생명력이 가득 담긴 책이다." 스님의 책을 많이 읽어본 어떤 평론가 혹은 수필가, 어쩌면 편집자의 글인듯 싶다. 누가 쓴 말이든 현진 스님과 이 책을 읽어본 독자는 큰 공감을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독자의 느낌에는 "그의 글이 부처님 말씀을 대신하고, 그의 말은 깨우치고 깨달은 결과다."는 생각이다. 조용하고 잔잔한 표현은 부처의 미소를 보는 듯하고, 활발한 생명력을 표현할 때는 삶의 활발함 희망이 느껴진다. 또 그의 글은 사계절을 담을 만큼 넓은 폭을 가졌고 그 안에서 피었다 졌다를 반복하는 꽃은 우주의 섭리에도 닿아 있다는 점을 깨달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불교계 대표 ‘문사(文士)’ 현진 스님의 『수행자와 정원』은 그가 십 년간 산사의 정원을 가꾸며 수행한 사계절을 기록한 책이다. 그의 정원에는 꽃과 바람을 비롯해 자연이 전하는 깨달음이 가득하다. 그는 때때로 피고 지는 꽃의 순환을 보며 꽃의 때가 다 다르듯 인간에게도 각자의 때가 있으므로 너무 조급해 말라 위로한다. 또 시원한 여름 바람이 자유로운 것은 집착하지 않고, 묶여 있지 않기 때문이니 그것을 우리 삶의 지혜 삼자고 응원한다. 이렇듯 수행자에게 정원은 삶을 위로해 주는 벗이자, 삶의 진리를 깨우쳐 주는 스승이다. 현진 스님의 간결한 문체와 정확한 비유는 자연이 전하는 단순한 삶의 진리를 더욱 명료하게 전한다. 그가 느낀 정원 생활의 고요와 기쁨은 독자들에게 자연의 섭리 속에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워 준다. 현대인의 삶은 늘 똑같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찬찬히 둘러보면 때에 따라 꽃이 피고 지고, 구름이 머물다 지나가듯 하루하루 다른 사건과 사연이 전개되는, 새로운 날들이다. 잠시 멈추고, 찬찬히 둘러보라. 순간순간 나에게 행복과 위로를 주는 것들이 도처에 존재한다. 『수행자와 정원』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삶을 살아갈 용기를 북돋아 주는 자연의 싱그러운 생명력이 가득 담긴 책이다.
현진 스님이 거처한 곳은 청주 마야사라고 한다. 이곳으로 거처를 정한 뒤 정원을 가꿔온 지도 어느새 십 년이 되었다. 정원 가꾸는 재미로 해 지는 줄도 모르고 일해 왔다 말한다. 그가 정원 생활을 예찬하게 된 계기를 밝힌다. "출가자로서 수행과 전법에 더 힘을 보태야 하는데 일상 대부분 흙을 만지며 지냈다. 이렇게 정원 일에 전념한 것은 내 나름의 소신 때문이다. 꽃과 나무들이 전해 주는 법문을 들으며 위로받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 〈그렇게 한순간 머물다 가라〉 중에서 그는 달라이 라마의 ‘나의 종교는 친절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묻고 따질 것도 없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절은 ‘친절’”이라 말한다.(p.19) “나도 남은 인생 꽃처럼 웃다가 친절을 베풀며 아름답게 지고 싶다.”는 것이 꽃을 가꾸는 수행자로서 가지는 그의 소망이다. 친절보다 높은 사원은 없고, 친절보다 귀한 경전은 없다. 그러니까 그의 정원은 자연의 법문을 전하는 또다른 ‘절’인 셈이다. 그가 있는 절은 '친철'이라고 부를 만하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현진 스님은 월간 「해인」 편집위원과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불교신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평이한 문장으로 남녀노소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게 명문’이라는 그의 소신에 따라, 쉽고 간결하며 담백한 문장으로 감상과 깨달음을 전해 왔다. 현진 스님은 수행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계절을 만끽하는 순간순간의 감동과 아름다움 또한 담백하지만 다정한 문장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명랑하게, 자연처럼 꾸밈없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점도 그의 글의 큰 매력이다.
수행자와 정원 간의 인연을 감상하기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문장을 하나씩 4개를 감상해본다. 봄 햇살이 이토록 눈부신데 벚꽃이 속절없이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는 제 몸 하나 다치지 않고 사뿐히 내려앉는다. 나무 아래는 이미 꽃 눈으로 뒤덮여 가지에 매달린 꽃보다 더 찬란하다. 차마 밟고 지나기 미안하여 곁으로만 맴돌며 감상했다. 간간이 꽃잎을 날리는 봄바람이 야속한데 어디선가 새 한 마리 내려앉아 꽃놀이를 즐기는 중이다. 그야말로 봄날의 파적이다. -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나가봐야겠다」 중에서 삶이 버겁다고 느끼는 건 바람처럼 살지 못해서가 아닐까. 바람과 같이 가벼워질 수 있다면 인생길도 경쾌해질 수 있다. 바람이 가벼운 이유는 어디에도 오래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머물지 않는다는 것은 집착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다. 바람의 법문은 감정의 정거장에 오래 머물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을 흘려 보내라. 오래 간직하면 종일 기분이 무거워진다. 어차피 떠날 감정인데 오래 붙들고 있으면 자신만 손해다. 오늘 기분 상한 일이 있었다면 내 앞을 지나가는 버스라 생각하고 손 흔들어 배웅하라. - 「바람에게 물어라」 중에서
"바람을 이겨 내면 그대도 꽃필 거예요. 花이팅!" 가을꽃이 그냥 피지 않는다. 여름날의 강한 바람을 이겨 내었기에 자신의 비밀을 조금씩 풀어낼 수 있는 것이다. 어떤 꽃이든 시련과 고난의 시간이 있었다. 한 송이 꽃은 폭염과 태풍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자리를 지킨 결과다. 결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중략)… 삶의 무게로 고민하는 일상도 어디까지나 지나가는 바람일 것이다. 이런 바람을 이겨 내면 우리 모두는 더 단단해지고 새로운 길을 만나게 되리라 믿는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찬란한 꽃을 피워라! - 「가을은 그냥 오지 않는다」 중에서 겨울은 보이는 것들은 숨죽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숨 쉬는 계절이다. 겨울 숲은 멈추어 있는 것 같지만 뿌리는 바람을 이기며 깊이깊이 성장하고 있다. 겨울나무는 다 버렸기 때문에 새로운 봄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리듬이 없다면 우리 삶도 무료하고 지루할지 모른다. 비본질적 삶의 형태를 털고 본질적 삶에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 나무가 잎을 털어버리듯 그런 단호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 「무욕의 숲」 중에서
현진 스님은 정원 생활이 교만한 마음을 없애고 자연의 순리에 따르기 위한 일종의 수양과 같다고 말한다. 그가 들려주는 정원 생활의 고요와 기쁨의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그의 정원에는 꽃과 바람이 전하는 깨달음이 가득하다. 그는 때때로 피고 지는 꽃의 순환을 보며 꽃도 피는 때가 다 다르듯 인간에게도 각자의 때가 있으므로 너무 조급해 말라 위로한다. 또 시원한 여름 바람이 자유로운 것은 집착하지 않고, 묶여 있지 않기 때문이니 우리 또한 그러한 것을 삶의 지혜 삼자고 응원한다. 이렇듯 수행자에게 정원은 삶을 위로해 주는 벗이자, 삶의 진리를 깨우쳐 주는 스승이다. 마음을 위로하는 거룩한 법문이 반드시 법당에서만 이루어질까. 꽃과 나무가 전하는 삶의 지혜를 자연에게 배우며 속진에 물든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설교보다 참되다. 싱그러운 생명력으로 가득한 이 책 『수행자와 정원』을 읽어 가며 독자들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 : 현진
십 년째 산사의 뜰을 가꾸며 수행하고 있는 현진 스님은, 오천여 평의 부지에 꽃과 나무를 심어 농사 지으며 정원 생활의 고요와 기쁨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꽃과 바람이 전하는 깨달음이 가득한 그의 정원에는 삶의 진리와 감사의 향기가 넘친다. 월간 「해인」 편집위원과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충북 청주 마야사 주지를 맡고 있다. 펴낸 책으로 『스님의 일기장』, 『꽃을 사랑한다』, 『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산 아래 작은 암자에는 작은 스님이 산다』, 『삭발하는 날』, 『잼있는 스님 이야기』, 『산문, 치인리 십번지』, 『두 번째 출가』, 『오늘이 전부다』,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언젠가는 지나간다』, 『번뇌를 껴안아라』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
현진 스님께서 십 년째 청주 마야사 산사를 가꾸며 꽃과 바람이 전하는 깨달음과 진리를 전하고자 정원에서 보낸 사계절의 기록을 모은 책이어서 읽는 내내 행복이 충만해진다. 책을 읽고 나면 결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바람을 이겨 내면 그대도 꽃필 거예요. 花이팅!" 을 잊지 못하게 된다.
꽃을 보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듀센 미소를 짓게 된다. 미소는 꽃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천연 치료제이므로, 사계절 자연이 베풀어주는 꽃을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유심히 살펴보고 삶의 의지를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 철 잠시 피어나는 꽃을 유심히 살펴봐도 그 순간을 백 번도 다 보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을 행각하니, 우리가 꽃을 사랑하고 온전히 즐길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와닿으며 현재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산사의 어여쁜 꽃들과 꽃을 사랑한 문인들의 주옥같은 문구들이 어울러져 있어 더 없이 기분이 좋아졌다. 박노해 시인의 "기쁜 일이 있고 나면 꽃이 하나 피어나고 슬픈 일이 있고 나면 별이 하나 떠오른다." 는 글귀는 아무리 고단해도 별과 꽃이 받쳐 주고 있으니 괜찮다고 위로받는 것 같아 여유를 가지고 하늘도 올려다보고 땅도 내려다보며 잠시 멈추자라고 자신을 다돋이게 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은 '잠시 멈춤'이라고 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잠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나니,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의상대사께서 "하늘에서 보배가 빗줄기처럼 쏟아진다 하여도 자기 그릇만큼만 그것을 담을 수 있다." 하셨다. 너무 과해도 부족해도 탈이 난다. 적당한 것이 가장 좋은 법이다. 명상을 통해 복은 닦고 욕심을 줄여 도를 닦아야 한다. 뭐든 지나치면 욕심이 되어 화를 불러일으킨다. 욕심 수치와 행복 수치는 반비례할 수밖에 없다. 행복의 관건은 욕심을 잘 조절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배려, 양보, 이해, 인정 연민, 관용, 용서 등으로 자비와 사랑으로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만족할 줄 알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것이 티베트에 전해지는 행복문답이다. 불만족하면 삶이 짜증스러워지고, 만족하면 행복해진다는 단순한 원리가 진리였다. 청빈과 무소유는 범인들에게는 힘든 덕목일 수 있으나, 만족과 감사는 누구나 실행가능한 덕목이다.
헤르만 헤세는 정원을 꾸리면서 창조의 기쁨과 창조자로서의 우월감을 느낀다고 했다. 몇 평 안 되는 땅을 열심히 가꾸며 천국의 작은 정원을 만들어 가는 기쁨을 지금 당장 느낄 수는 없는 형편이지만, 공용 정원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으로 충만할 수 있으니 산책을 거르지 말아야겠다. 내가 직접 가꾸는 나만의 정원은 아직 없어서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래도 산책할 수 있는 정원에 주변에 있음에 감사하며 꽃의 법문에 귀 기울이며 살기를 다짐하게 하는 책이다.
|
|
무엇이든 자리 잡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세월이 그래서 위대하다. 물론 그 세월 속에는 정성과 노력도 배어 있다. - 그렇게 한순간 머물다 가라
짙어져가는 초록 숲을 연상케하는 책 표지가 눈길을 끄는 책, 반짝반짝 햇살이 투영 되는 모습같기도 하고, 비가 그친 후 물방울이 맺힌 모습같아 참 예쁘다. 수행자와 정원, '꽃의 법문을 듣다'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계절 다양한 꽃과 나무를 가꾸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이자 수행자의 마음을 담은 책이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걷기, 산책, 가벼운 산행을 즐기게 되었고 걷기의 매력에 빠졌다. 그러다보니 걷는 길에서 만나는 나무와 꽃들에 관심도 생겼고 때가 되면 피고지는 모습들이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운지 가까이에서 보고 알게 되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들꽃들도 눈에 들어들어왔고 하나둘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도 생긴 참에 읽게 된 책이라 공감하는 부분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꽃과 나무들이 전해 주는 법문을 들으며 위로 받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저 좋아하는 일에 매진할 때가 최고 즐겁다. 이처럼 인생의 때도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절정의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삶의 정원에도 여백이 꼭 필요하다..... 현진 스님이 들려 주시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던 책이다. 정원을 가꾸시는 이야기, 산사 생활을 담은 이야기를 듣는 것 그리고 예쁘게 피어난 꽃 과 나무 사진, 공감 가는 시와 좋은 글을 같이 읽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때죽나무, 황매화, 복수초, 산수유..... 내가 아는 나무이름을 들으면 반가웠고 오늘 걷다 본 풍경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봄에 꽃을 피우기 위해서 미리 꽃눈을 준비하는 나무처럼 우리 인생과 닮은 자연의 지혜, 해결되지않는 문제로 끙끙 거리고 있었던 나에게 들려주는 듯한 조언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
《수행자와 정원》은 현진 스님의 산문집이에요. 참으로 신기한 일이에요. 이 책의 내용은 실제로 청주 마야사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스님의 일상을 담고 있는데, 그 정원이 하나의 비유이자 법문처럼 느껴져요. 법정 스님이 남기신 말씀을 가슴에 간직하며 다른 어떤 일보다 정원 일에 공을 들였다고 해요. 입 다물고,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며 그렇게 한순간 머물다 가라. 그것이 좋은 말씀 듣는 것보다 몇 곱절 이롭다. (14p) 절을 세우고 꽃과 나무를 심으며 하나하나 가꾸다 보니 건물보다 정원이 더 넓어졌고, 정원 일이 스님에겐 행복한 수행이 되었다고 하네요. 어느새 십 년이 흘렀고, 스님은 마야사 정원이 꽃과 나무들이 전해 주는 법문을 들으며 위로받고 머물 수 있는 공간,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기를 원하고 있어요. 작은 화분 하나도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데, 넓은 정원은 오죽할까요. 요즘은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숲은 멀리 있고, 정원은 가질 수 없지만 화분은 얼마든지 내 방 안에 들일 수 있으니까요. 그마저도 어렵다면 꽃다발 한 아름은 어떨까요. 봄날에 꽃을 즐기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삶은 없을 거예요. 현진 스님은 '식물은 우리 영혼의 치료제'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꽃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건 식물에 대한 인간의 사랑이 고금을 관통하는 본능이기 때문이래요. 종교에서는 인간이 잃어버린 신성을 식물이 간직하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중세의 수도사들이나 수행승들이 정원과 텃밭을 가꾸었다고 해요. 순수한 노동일 수도 있지만 자연의 순리를 따르기 위한 일종의 수양으로 봤던 거죠. 또한 스님은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일은 삶의 역사와 함께'였다면서,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노년까지 삼십만 평 정원을 가꾸었던 타샤 튜더는 그의 책 『타샤의 정원』에서 "우울하게 살기에 인생은 너무 짧아요. 좋아하는 걸 해야 해요. 아름다운 정원은 기쁨을 줍니다. 무수한 데이지가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장면을 상상해 봐요. 따로 뭐가 더 필요하겠어요." (67p)라고 했고, 클로드 모네는 "정원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명작이다." (98p)라는 고백을 했다고 하네요. 이 책에는 정원의 이모저모, 예쁜 꽃들을 담아낸 사진들이 있어요. 우리는 그저 '아름다워라'라는 감탄을 하고 있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활짝 핀 꽃뿐만이 아니라 그 꽃들이 피기까지 정원사가 쏟아낸 열정과 땀 그리고 사랑도 포함되었다고 생각해요. 조선의 선비 강희맹은 "호미 들고 꽃 속에 들어가 / 김을 매다가 저물 무렵 돌아오네. / 맑은 샘물에 발 씻고 나니 / 눈 맑아지고 숲속의 삶이 더 새롭다."라는 글을 썼다고 해요. 정원과 함께 하는 기쁨은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현진 스님에게 행복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땀 흘리며 즐기는 거라고, 그러니 스님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한 삶은 정원을 가꾸다가 꽃들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정원이 곧 삶이 되어,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유유자적, 안빈낙도, 안분지족... 수행자의 정원을 통해 삶을 배웠네요. 우리에겐 저마다 마음의 정원이 있어요. 각자 그 마음의 정원사가 되어 매일 흙을 고르고 잡초를 뽑아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가꾸어내기를.
"묻고 따질 것도 없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절은 '친절'이다. 이런 절로 유지하고픈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20p)
"세상을 배운다는 것은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기술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라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삶을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다. 결국 죽음의 문제도 이해하고 성찰하면서 받아들여야 할 대상이다. 그럴 때 비로소 지금의 삶이 훨씬 더 가치 있고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다." (250-251p)
|
|
자연 속 초록의 예쁨을 가득 느껴볼 수 있는 요즘. [수행자와 정원]은 정원을 좋아하는 나에게 '정원'이라는 단어로 작은 호기심과 관심이 생겨나게 하였습니다. 자연 속 여러 꽃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고, 가만히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것에 작은 재미가 느껴지는 만큼 [수행자와 정원] 속 이야기를 즐겁게 만나보게 합니다. [수행자와 정원]는 산사의 뜰을 가꾸며 수행하는 현진 스님이 들려주는 꽃의 법문 이야기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빠져들게 하는 꽃과 나무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게 합니다. 사계절 속 정원의 꽃들에 관한 이야기는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감성을 느껴보게 하며 우리를 사색의 세계로 데려가며 삶 속 깨달음도 함께 줍니다. 에세이 [수행자와 정원]은 봄- 꽃의 법문을 들어라, 여름- 바람에게 물어라, 가을- 꽃이 그냥 피지 않는다, 겨울- 무욕의 숲에서 배워라로 구성되어 각 계절에만 볼 수 있는 꽃과 자연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게 합니다. 현진 스님이 마야사 정원을 가꾸어가는 일상 속 에피소드들과 여러 인용된 글들은 우리를 감동의 세계로 데려가며 새로운 시선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꽃이 피는 계절이 모두 다르듯 우리 인생 정원 속 개개인의 삶 속 꽃들이 피는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 보게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바람에게 물어보면 바람처럼 가볍게 살라는 이야기는 우리가 삶 속에서 진정으로 놓지 못하는 욕심과 미련들을 생각해 보게 하였습니다. 정말 바람처럼 가볍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현진 스님이 들려주는 담백하면서도 삶의 지혜가 느껴지는 글들을 모두 모아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 음미해 보게 합니다. 행복의 길은 지금의 마음속에 있으며, 봄의 꽃을 보기 위해 가을부터 준비하며 우리 인생도 미리 준비하는 자에게 절정의 순간이 온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정원이 완성되기까지 정원사의 노력과 애정 없이는 정원이 완성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인생 정원을 어떤 노력과 애정으로 가꾸어 가야 할지 고민해 보게 합니다. 담앤북스 [수행자와 정원]은 책을 읽는 내내 고요하며 편안한 따뜻함을 느끼며, 개인적인 고민거리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수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꽃과 나무의 이야기들은 우리 삶과 연결되어 우리들이 행복하기 위해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지혜를 얻어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참아가며, 어느새 익숙한 일상이 되어,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잊고 있었던 것이 있다. 진리는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말이다.
이 책의 표지에 '꽃의 법문을 듣다'라는 글을 보며 나는 무언가 번뜩이는 깨달음을 얻은 듯이 마음이 요동쳤다. 이미 내 주변에는 사시사철 꽃이 피고 지고 나무가 계절 따라 변화하고 있는데, 나는 무얼 하고 있었나. 내 눈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나, 생각에 잠겼다.
그런 생각들이 이어지며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마음이 복작복작하다. 그리고 이 책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이 책은 수행자의 안식처, 정원에서 보낸 사계절의 기록을 담았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수행자와 정원』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진 스님. 십 년째 산사의 뜰을 가꾸며 수행하고 있는 현진 스님은, 오천여 평의 부지에 꽃과 나무를 심어 농사를 지으며 정원 생활의 고요와 기쁨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꽃과 바람이 전하는 깨달음이 가득한 그의 정원에는 삶의 진리와 감사의 향기가 넘친다. (책날개 발췌)
산사에서 꽃 가꾸고 나무 키우며 자연의 섭리에 기대어 살다 보니 대부분 정원에서의 일을 글감으로 삼았다. 억지로 짜낸 이야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이야기다. 빼거나 덧붙일 것 없이 평소의 일상을 소소하게 풀어낸 것이다. (책을 내면서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수행자의 정원'을 시작으로, '봄 - 꽃의 법문을 들어라', '여름 - 바람에게 물어라', '가을 - 꽃이 그냥 피지 않는다', '겨울 - 무욕의 숲에서 배워라'로 이어진다.
그러고 보니 절에 보면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는데, 누가 가꾸는지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따로 정원사가 가꾸고 스님들은 염불만 하시는 건 아닐 텐데, 직접 정원을 가꾸리란 생각을 하지는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현진 스님이 절을 세우고 정원을 가꾸는 이야기를 들려주니 곧바로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계절별로 꽃과 나무들을 기반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느낌이 들었다.
조곤조곤 잔잔하게 풀어가는 글을 보며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나가는 시간을 보낸다.
원예에 몰두하는 시간이 '최고의 명상'이라는 말이 있다. 꽃과 나무를 가까이하는 분들은 이 말에 선뜻 동의할 것이다. 흙을 만지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일에 전념하게 된다. '꽃멍'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정원 가꾸기를 통해 순수한 집중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한번쯤 호미질 하다가 꽃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명상을 해 보시길. (125쪽)
이 책을 읽다 보니 자꾸 설득이 된다고 할까. 나도 꽃멍에 빠져들어볼까, 꽃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명상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하루는 짧고 할 일은 많고, 그런데 꽃까지? 삶의 우선순위와 명상에 관한 마음을 재정비해야 할까 보다.
이 책에 담긴 각종 문장과 시, 책 속 이야기 등의 소재가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현진 스님의 이야기와 함께 적재적소에 심어둔 글의 소재가 이 책 정원을 잘 가꾸어주었다. 천천히 곱씹으며 읽게 되는 책이다. 다른 계절에 또다시 꺼내어 읽고 싶은 책이다.
헤르만 헤세의 『정원 일의 즐거움』을 읽다가 오래 기억하고 싶은 글귀를 메모해 놓았는데 한 줄 소개하면 이런 것이다. "정원을 꾸리면서 느끼는 창조의 기쁨과 창조자로서의 우월감이 그것이다. 사람들은 한 뙈기 땅을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바꾸어 놓는다. 여름을 기대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과 색과 향기를 창조해 낼 수 있다. 작은 꽃밭, 몇 평 안 되는 땅을 갖가지 색채의 물결이 넘쳐나는 천국의 작은 정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편지 쓰는 일을 제외하고, 다른 글쓰기는 저녁 시간에 하고 싶어 했다. 그만큼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했다는 것인데, 말년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정원에서 보냈을 정도다. 헤세는 정원에서 쉬고 관찰하며 인생에 대해 깊이 사색했던 셈이다. 흙, 꽃, 풀, 채소, 나무 등 자연이 가르쳐 주는 교훈을 삶으로 수용할 수 있다면 따로 경전을 읽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자연보다 더 위대한 교사는 없기 때문이다. (159~160쪽)
고대 그리스 로마의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일이 그대가 원하는 대로 되기를 원하지 말라. 일이 되어 가는 대로 되기를 원하라."는 말을 남겼다. 무턱대고 욕심만 부리지 말고 천천히 순리에 따르라는 잠언 아니겠는가. (174쪽) 책 속의 이 글을 보며 '아, 이 책이야말로 그렇다'라는 생각을 했다. 수행자의 정원이, 수행자의 책이, 그냥 욕심대로 다 심어 놓은 것이 아니라, 차곡차곡 순리대로 적절하게 심어져서 독자에게 전달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적당히 가지치기가 되어 있으면서도 핵심적인 것은 잊지 않고 전달해주는 그런 책이다. 뭉클한 감동이 마음을 적신다. 비록 정원을 가꾸거나 꽃멍에 빠져들지 않을지라도,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나도 꽃과 나무의 법문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그것만으로도 깨달음을 얻은 듯한 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