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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주제 그러나 피해 나갈 수 없는 한 번은 부딪쳐야 하는 것들
이 책<누가 선택을 강요하는가>는 11명의 여성, 엄마, 예술가로 살아가는 삶의 여정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그들의 분투를 싣고 있다. 70~80대를 바라보는 유명한 원로 작가에서 40대 초반에 이르는 젊은 작가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 엄마 작가들의 이야기다.
작가의 세계, 과거의 세대는 미술 작품세계에, 미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뚫는 자체가 기적이라는 생각이었다. 대부분 학교 졸업하고 현장으로 뛰어들기보다는 꼭 해야 하는 가족들 간의 임무를 어느 정도 하고 간신히 시작하는 이들도 많다. 50대 작가일수록 40대 작가들이 기억하는 예술가들이 많지 않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은이 고윤정은 지적한다.
또 다른 고동연은 인터뷰는 어떤 방향이나 답변이 나올지 모르기에 재미있다. 이 인터뷰는 젠더적인 시각 이외에 한국 미술계의 흐름을 교육, 시장, 관계성, 작가 공동체의 측면에서 볼 수 있다. 남성 중심시대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듯한 움직임….
1990년 말에는 사진 시장에 여성 작가가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부부예술가, 남편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자녀가 사춘기에 들어서면 성 역할에 대한 다른 차원의 교육이 필요한 시기다. 자녀와의 관계를 육아라는 특정 시기로 한정시키지 않으려고 했기에 이 인터뷰는 중요하다.
이 책의 구성은 1. 언니들은 아직도 달린다,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는 윤석남(1939년), 한국 예술 사진제 <미친년 프로젝트>를 말하는 1941년생인 박영숙 작가, 2장 여성의 연대가 시작되다. 3 동등하다는 환상, 말과 행동의 이중성을 논하는 정직성, 기도회, 조영주, 국동환 작가들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우리 안에 불평등, 동등하다는 환상, 말과 행동의 이중성- 정직성 작가
정직성 작가는 여성 미술이 특정한 소재나 방식에 함몰되는 데 반기를 들었다. 작가는 여성의 성 평등 문제가 지닌 통념을 벗어나서 일상적인 삶 속에서 열린 젠더의 관계성을 실천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가 생각하는 엄마 작가에 대한 성차별, 온전한 가족 내 젠더 관계성을 묻는다.
남편도 작가인데, 육아는 독박, 여성의 작업은 여흥이나 돈 낭비하는 취미로 여기는 게 불편했다. 남편이 나보다 더 못 벌던 시절에도 거대한 꿈을 갖는다면서 인정해주는데…. 이런 이중 잣대가 불편, 내가 애를 쓰면 남편도 알아주겠거니 생각했는데, 전혀, 오산이었다. 돌봄 노동을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품활동을 잘하는 아내,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남편, 신파극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한국 남성의 유전자 속에 단단히 틀어박힌, 가부장적 사고, “어디 감히 여자가”라는 말을 어린 손자가 의미가 알았겠는가, 그런데도 아주 자연스레 할머니에게 한다. 그저 귀여운 손자이기에 어른들이 하는 소리를 듣고 뜻도 의미도 모른 체…. 라며, 우리는 그렇게 자랐다. 거침없이…. 정직성 작가도 한계에 이르렀던 모양이다. 결국, 이혼했지만 그 과정은 한국 보통여성?- 자식들의 장래를 생각해서 그냥 참고 살자, 이혼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 부모 중 누가 문제가 있냐가 아니라 여자가 드세서…. 라는 무의식적인 편견들- 아무튼 정직성 작가는 또 이혼 재판에 관해서도 말한다. 여성판사가 배정되어 잘 된 사례라고 했는데 충격, 조정 시기에 소송 기간 중 생활비를 지급하는 부분에 대해서 함께 들어온 남성판사가 잘난 부인네를 비난했다. 남편의 잘잘못은 뒷전이 되고, 오히려 법정은 중성 공간인데 어느덧 남성을 동정하는 남성을 위한, 남성만의 공간이 돼버렸다.
이 책에 실린 인터뷰 중에는 법과 제도, 그리고 주관적인 판단 등이 강하게 투영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오히려 여성의 편견이라고 생각될만한 대목도 말이다. 하지만, 이 책 전체로서 담고 싶어 했고 담았던 것들은 전체성이다. 전체로서 젠더, 성역할이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을 놓치면 나무는 보고 숲을 못 보는 어리석음에 빠지게 된다.
남녀평등 문제는 요원하다. 법과 제도가 있다 하더라도 여성 진출을 달가워하지 않거나 군대 문제를 가지고 성별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애초부터 상정되거나 예정, 기대됐던 것들이 아닐 수도 있다. 국민의 의무에서 남성은 군대라고 정해버리는 순간, 차별함정이 생긴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균형을 잡겠다고 이상한 자세를 취하는 순간, 균형을 깨져버리니 말이다. 인터뷰라서 재밌다. 정제된 말들이 아니라서 생생하다. 감정억제나 조절을 해가면서 이른바 교양과 품위로 포장하는 그런 글이나 말보다는 훨씬 흥미롭다.
<출판사에서 보낸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누가선택을강요하는가#여성엄마예술가사이에서균형잡기#고동연_고윤정#시공사#책콩카페#책콩서평단#젠더와성역할#여성차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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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남편이 아내 김지영에게 아이를 낳자고 조르는 장면이 있었다. 아이가 있는 행복한 삶을 꿈꾸며 남편은 김지영에게 말한다. 자기가 다 도와주겠다고. 변하는 건 없다고. 그러니 "내 아이를 낳아도'라고. 남편의 말에 김지영은 혼자말로 말한다.
"그런데 왜 나는 세상이 바뀔 것만 같지?"
영화 속 김지영의 대사는 내내 마음에 머물렀다. 결혼과 출산을 하면 원하지 않아도 세상이 바뀌어버리는 현실. 그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들. 현모양처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멋진 커리어우먼을 원하는 사회. 지금이야 조금씩 나아가고 있지만 8,90년대에서는 도전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누가 선택을 강요하는가?』는 그 당시 자신의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 저항으로 받아들였던 시대. 그럼에도 끝까지 나아갔던 그 시대를 어떻게 연대하고 나아갔던 여성 미술가들의 인터뷰이다. 여성, 엄마, 예술가 사이에서 양립하기 어려웠던 시대 그들이 어떻게 선택해왔고 일을 지켜왔는지 이야기한다.
내가 여성 작가이기 때문에 인터뷰도 하는데, 거기에 한정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작가로서 끝까지 가고 싶어요. 근데 그것이 여성 작가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면 정말 고마운 거죠. 끝까지 그리고 싶어요.
여성 작가이기보다 한 명의 작가로 서고 싶다는 윤석남 작가. 늦은 나이에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일을 확장해 간다. 자신에게 맞는 선생을 고르기도 쉽지 않았던 때 윤석남 작가는 뉴욕에 가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고 그림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계기가 있지만 윤석남 작가와 달리 이 책의 인터뷰에 참여한 작가들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어떤 결혼도 여성이 작가가 되는 데에는 도움이 안 돼요. 제일 좋은 건 방해되지 않는 남편이에요. 도움은 기대하면 안 돼요. 결혼 잘못하면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반납해야 해요.
누군가는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이 굳이 여성에게 부정적인 면만 있지 않다고. 긍정적인 면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고. 하지만 결혼생활의 속에서는 여성의 희생과 배려를 전제로 유지되고 있다는 걸 남자들은 알지 못한다. 정정엽 작가는 결혼 잘못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반납해야 한다고 했지만 결혼 자체만으로도 정체성이 흔들리기 쉬운 위험을 항상 견디고 있다. 엄마이기에, 아내이기에, 며느리기에 본분에 먼저 충실하라는 압박...
나의 경우 글쓰기 수업을 듣고 싶다고 했던 남편의 반응이 떠올랐다. 돈도 안 되는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차라리 직장생활에 도움 되는 학원이나 애들 반찬을 더 잘 할 수 있는 요리학원에 다니라는 핀잔. 돈 한 푼 요구하지 않았건만 나의 배움을 가로막으려는 남편의 말. 정정엽 작가의 말대로 내게 도움은 커녕 방해가 되지 않는 것만으로 고마웠다.
작가니까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 1차 성공이라고 하는 작가를 보며 당연할 수 있는 바램이 여성에게는 얼마나 큰 도전이고 모험인가를 깨닫게 한다. 계속하기가 쉽지 않기에 여성 작가들이 서로의 선례를 만들어내고 후배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는 모든 여성 작가들의 삶이 기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성들에게는 사회적 성공에 대해 이미 제도화된 무엇이 있어요. 그렇지만 여성 작가는 성공 사례, 실패담 이런 것 자체가 별로 없거든요. 비극적인 어떤 삶의 스캔들만 있죠. 여성은 전형만 있을 뿐 좋은 선례가 없어요. 작품만 창작이 아니라 삶의 방식도 여성 작가들은 모두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요.
여성에게만 유난히 좁은 선택의 굴레. 그 위기 속에서도 작품을 놓지 않았던 건 지금 놓으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빨리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흐름을 놓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인터뷰에 넘쳐난다. 책 속 밑줄이 늘어나고 나의 상황에 대입하며 공감하며 읽게 된다.
그들의 계속하는 것이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현장을 지키고 있는 미술계의 거장들을 보며 나는 내 위치를 생각해본다. 회사에서 또는 내 아이들에게 어떤 선례를 남기고 있나. 나를 보며 아이들은 어떤 길을 선택할까. 결코 쉽지 않지만 내 딸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나 자신이 먼저 내 정체성을 지키고 살아가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이 책을 모든 엄마들이 꼭 읽기를 권장한다. 특히 나와 같은 딸을 둔 엄마들이 읽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우리 딸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겨주자고. 쉽지 않겠지만 그 길을 걸어가고 지켜나간 선배들이 있다고. 그러니 우리의 정체성을 잊지 말고 끝까지 계속하자고 꼭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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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엄마, 예술가> 세 가지 "나"의 정체성 잃지 않기라는 주제로 11명 여성 예술가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들은 모두 여성을 넘어 예술가로 인정을 받고 있을 만큼 작업이 알려진 작가들이다.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들을 이미 전시에서 여러 번 봤고, 이들의 작품 이야기를 넘어 작업과정에서 마주하는 생활인으로서의, 여성으로서의 경험들을 진솔하게 마주한다.
오래전부터 "여류"라고 하는 성 정체성에 대한 구분으로부터 시작되는 차별의 흔적들. 나 또한 예술가는 아니지만 직장 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여성으로서의 사회적인 한계에 직면했던 순간들이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어서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진작부터 많은 생각들을 하곤 했다. 동등하다는 말은 여전히 많은 상황들에서 환상으로만 남아있을 뿐, 책을 읽으며 여전히 마음 한편의 담담함을 느끼게 된다.
정정엽 작가의 <집사람, 1991>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상설전시관에서 전시 중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처음 마주했을 때, 그림 속 장면이 아니라 움직이는 한 장면처럼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일하는 여성의 경력단절은 대부분 출산과 함께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산휴가와 동시에 고민하기 시작하는 경력단절에 대한 고민과 불안함.직장맘으로도, 전업주부로도 여성의 삶은 여전히 단순하지 않다. 정정엽 작가의 인터뷰 중 가사노동은 잔잔히 사라지는 노동이라는 말에 너무나고 공감을 했다. 해도 티가 나지 않고, 하지 않으면 엄청 많이 티가 난다고 하는 주부의 일. 책 속에서는 세대를 넘어 협업과 교감을 나누고, 서로 연대하며 작업을 이어가고자 하는 여성 예술가들의 진솔한 경험들을 나눈다. 그저 요번 한 번만 하자는 식으로 절박하게 작업을 이어가기도 하고, 그야말로 버티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는 작업의 끈을 잡고 고군분투하는 나름대로의 방식을 엿보며 예술가가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삶의 방향을 숙고한다.
무엇이 되겠다는 원대한 포부보다 절실한 작업에의 의지, 그런 열정이 있는 그녀들의 삶이 그 자체로 빛이 난다. 생각을 바꾸면 출산과 육아가 온전히 핸디캡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또 다른 시선도 반갑고 공감한다. 출산과 육아는 어쩌면 더 큰 시야를 열어준 경험이 었다는 정직성 작가의 말은 변하지 않는 진리일지도 모른다. 그저 아이 하나를 키우는 일이 단순히 밥을 먹이고, 옷을 갈아입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림"이라고 하는 것은 집안 전체를 관리하고,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공동체를 이루었을 때 나의 몫을 어떻게 감당할지 전체적인 시각에서 삶의 관점을 다루는것을 의미한다고 했던 정정엽작가의 살림에 대한 정의는 모든 여성의 노고를 한마디로 정리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젠더 갈등은 오래전부터 편가르기를 부추긴 키워드로 전락해 버린 것은 아닌지. 지금부터라도 젠더 갈등을 넘어 서로 보완하고 배려하는 방향성으로 변화되길 기대해 본다. 각자의 분야에서 여전히 분투 중인 그녀들을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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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누가선택을 강요하는가 #고동연고윤정지음 <여성, 엄마, 예술가 사이에서 균형찾기> 이 책은 오랜시간 미술계와 가정에서 겪은 차별적인 경험과 힘든 여건속에서도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온 작가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은 책인다. 여자로서 엄마로서 주부로서 살림을 하면서도 작품활동을 이어간 작가들이 이야기다. 다양한 세대의 여성작가들의 특별한 연대가 없었다면 불가능할 수도 있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다. 여성 작가들의 삶에 대하여 보다 입체적이고 복합적이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회화, 사진, 설치, 장소 특정적 작업에 이르는 다양한 예술분야에 활동중인 11명의 작가의 이야기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나는 어머미 모시고 가정주부로 사는데 생활비 중 일정부분은 월급이라 생각했어, 3분의 1은 내돈이야, 그것 가지고 그림 그렸어요" ??윤석남 작가에 이 말에 왜 그리 공감이 되는지 집안 청소하고 빨래하고 아이들 챙기고 가정주부도 직업이다. 우리집의 3분의 1은 내돈이라는 말 그 월급으로 당당하게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여성작가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별로 없다. 유명한 남자 작가들은 많고 유명한 여성 작가라고 해도 미혼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경단녀가 되고 작가들도 엄마와 예술가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여성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내가 꿈꾸던 이상과 소망이 멀어진다. 물론 임신중에도 육아중에도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해내기는 힘든 일이다. 내 경험으로도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나도 전공을 무시한 채 아이들을 위해 일을 해왔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말이다. 하루종일 얽메이는 일은 쉽지 않아 프리랜서를 선택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작가들은 여성, 엄마, 예술가 사이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힘든 상황에서도 예술가 정신을 잊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연대를 통해 지켜온 그녀들의 꿈을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여성, 엄마, 예술가 세가지 '나'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이 자리까지 지켜온 11명의 작가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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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엄마, 예술가 사이에서 균형찾기.. 많은 고민이 느껴지는 주제와 대화들 난 아직 엄마도 예술가도 아니지만 그 무게가 얼마나 될지 다 알순 없겠지만 쉽지 않은 주제를 참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집이 일터이고 화랑이며, 육아와 작업을 병행하는 공간에서 양쪽의 무게를 감당하고 조율하면서 작가로서 꾸준히 도전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작가로서의 시작점에서 임신, 육아와 병행해야 하는 결국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현실이지만 그 열정 하나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정말 존경심이 절로 들었다 1세대 작가님들부터 젊은 작가님들까지 한분한분 이야기에 빠져들어 호로록 읽어버렸는데 다시한번 작품도 찾아보면서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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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서의 삶, "누가 선택을 강요하는가" 이 책은 작가가 우리나라 성공한 여성 예술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시련이 있었는지, 성공을 할 수 있는 결정적인 배경이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한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을 담은 그런 책이다. 책은 작가의 연배에 따라 세 가지 챕터로 나뉘는데 40년대 출신의 노령 작가부터 75년 이후 출신의 신세대 작가들로 각자의 시대적 배경에 따른 그들의 각기 다른 작품 활동도 볼 수가 있었다.
40대 육아로부터 해방한 뒤 뒤늦게 미술작가로 입문한 여성 작가도 있지만 차라리 그런 경우가 나은 케이스고 결혼 전 이름을 날리던 여성작가들은 대부분 육아 기간을 거치며 경력단절 기간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벌어진 감각이나 시대적 격차는 다시 다잡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한다. 당차고 자신감 넘치던 그녀들도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이 시대 모든 여성들이 고민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을 극복하고 성공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쭉 읽어 보면서 한 가지 발견한 공통점은 자신의 전문성을 놓지 않고 자신의 일을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점이다. 육아를 병행하며 틈틈이 해야 하는 자투리 일이 아닌 내 시간을 가지고 정해진 시간을 반드시 소비해가며 창작활동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어떻게든 짜냈으며 자신의 일을 그저 쉽게 포기하는 대상이 아닌 발전시켜나가야 할 가치 있는 인생의 중대사로 쳤다는 것이다. 아직도 사회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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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선택을 강요하는가?> 라는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상당히 자극적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 책을 완독하며 든 생각은 '환경에 지배받지 말자'는 메세지였다. "선택을 강요받지 말고, 당당히 선택하라! 충분히 자격이 있는 존재임을 자각하라.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라."라고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에 꿈틀거리는 용기를 대면하게 되었고, 살짝 치유를 받았다고 해야 할까? 예술가는 아니지만, 평범한 주부이지만, 나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책이다.
그녀는 마흔에 미술 분야에 입문하였다. 그리고 아이가 초등 1학년일 때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뉴욕으로 유학을 가기도 했다. 이왕 그림을 그릴 거면 알려져야 하니 유학을 다녀오라는 남편의 권유였다. 지금의 세대와 확연히 다른 세대임에도 앞서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작업하면서 막막할 때는 어떻게 극복하는지의 질문에 그녀는 "지루한 날도 있다. 그런 날은 그냥 그날을 보내면, 그다음 날은 또 다르게 힘이 생긴다"고 답한다. 긍정적인 성격의 그녀를 닮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또 생각을 멈추지 않는 예술가로서 나이들어가며 생기는 지혜인 듯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비단 작가일 필요는 없다. 뭐가 제일 잘 맞는지 보고 그걸 하라고 이야기해 주는 말씀이 잔잔한 속삭임으로 다가온다. 작가이기 이전에, 엄마이기 이전에, 여성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내 삶. 내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으면 가족들이 저항해도 나중엔 이해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윤석남 작가님이 친절하게 말씀해주신다. 읽을 때마다 만나는 작가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되어 나와 동일시하며 나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그래! 저절로 되는 건 없어.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듯, 쓴 약이 몸에 좋듯, 위기가 기회이기도 하듯, 아무리 악조건이라도 지금은 힘을 내야 할 때이고, 나를 드러내야 할 때인거야. 찌그러져 살 순 없는 거였지. 나의 존재감을 뿜뿜 드러내며, 그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 아닌, 나 자신을 챙기며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였다. 눈치보지 말고, 도움을 기대하기 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하면 된다. 어쩜 이렇게 주옥같은 이야기가 줄줄 나올까 싶을 정도로 표시한 부분이 참 많았다.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난 사실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이 책도 페미니즘의 실체는 아니라고 단언하고 싶다. 페미니즘이 아니라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회적인 불이익이 있었음을 한 번 짚고 넘어가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고 생각했다. 나역시 차별을 받았던 적이 있던가? 생각해보면, 실제로 겪어보긴 했다. 나는 과학분야에서 일했던 적이 있다. 남자가 더 롱런할 거라는 시선이 존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기회도 남자가 더 가져가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고, 그것을 따진 적도 있었다. 따지지 않으면 불편했던 시절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성차별은 어디서나 존재하긴 했다. 집에서도,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도 어쩔 수 없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은 내가 배척한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추구하는 것이 있다면 주변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내면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만의 길을 걷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관심갖고 그 꿈을 펼치려고 노력하는 것은 내가 나 스스로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였던 거다. 흐름은 늘 존재했다. 모계중심, 여성중심의 사회도 분명 있었다. 지금은 큰 흐름이 여전히 남성중심이지만, 또다시 여성중심의 시대가 오지는 않을까 상상도 해본다. 이 책의 장점 중에 하나는 여성작가들의 삶을 들여다 보며, 여성작가들의 작품 감상을 덤으로 얻는다. 작품의 배경에 대해 알게 되어 더 풍성하기도 하다. 여성 작가만의 섬세함과 따뜻함을 느끼며,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 감상이라 더 의미있고 좋기도 했다. 솔직히, 리뷰라는 틀 안에 내가 느낀 감흥을 다 담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에겐 너무 좋았던 책이다. 여성 예술가의 삶만을 다룬 것이 아니다. 여성이라면 고민할 만한 것들이 가득 들어있고, 다시 깊게 생각해 볼만한 것들을 화두로 던지며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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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대해 사실상 아는 것이 많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소수자에 대한 생각의 스펙트럼이 넒어진 것이 전부라고 어색하게 말하곤 했다. 만약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젠더가 아니라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젠더가 아니라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다면 어떨지 글 벗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러나, 솔직히 나는 그 뒤로 더 깊숙히 들어가진 못했다. 때마침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를 읽었다. 소설 속 심시선 할머니의 예술세계와 글 세계, 그리고 모계중심의 연대를 보며 "우와. 진짜 신박하고 아름답다."라고 느끼던 차, 이 책을 만났다. <누가 선택을 강요하는가?> 라는 강한 제목의 이 책은 인터뷰를 기반으로 쓰여진 여성 예술가(작가)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여성, 엄마, 예술가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 고군분투한 이야기들 안에서 젠더와 성역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은 크게 세 세대로 11명의 인터뷰이들을 나눈다. 70-80대 예술가 선생님들의 이야기에서 지나간 이야기를, 50-60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젊은 40대 작가들에게서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듣는다. 개인적인 경험을 현재에 맞추어 유의미한 일로 해석하고 이야기로 풀어내는 전 과정을 이 책은 해냈다. 여성의 연대가 가지는 중요성과 실제 우리네 삶을 기록할 필요라는 측면에서 이 책이 주는 의미가 크다. 실존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어간 인터뷰이기에. 또한 여성예술가들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위한 환경을 다른 시선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음이 감격스러웠다. 비록 예술과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나같은 일반인 경력단절 주부에게도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현재 상황에서 발전하여 나아가기위해 다양한 관점을 고민해보게 한다. "여성들은 늘 선택을 강요당한다. 직업인과 엄마가 양립 가능한 역할인가에 대해서는 오늘까지도 물음표가 붙는다. " <누가 선택을 강요하는가>, 책뒷면에서. *이는 미자모 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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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늘 선택을 강요당한다. 직업인과 엄마가 양립 가능한 역할인가에 대해서 오늘날까지도 물음표가 붙는다. 여성이면서 엄마이고, 동시에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열한 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생각보다 심오한 느낌의 책이었다. 이 책은 여성이자 엄마이고, 예술가인 사람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책이다. 세대별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나누어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많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예술계에 존재하는 젠더 갈등. 결혼과 출산으로 여성이 짊어져야 하는 선택의 강요. 이 시대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일이다. 누가 그렇게 살라고 그랬냐? 라고 물어올 수도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누가 선택을 강요하지 않았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강요받아 오고 있다. 여전히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들이 넘쳐나고, 어찌어찌 출근을 하면서도 육아로 인해 그 생활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일테니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구나, 싶으면서도 아직도 갈 길이 멀었구나, 생각도 되었다. 지금보다 더 어려웠을 그 시절부터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며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예술가로서의 삶에서 균형을 찾고, 그들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가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고 멋있게 생각되었다. 아 그리고! 중간중간의 작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정말 작가님들의 삶도, 그 삶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들도. 멋지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나도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는 당당하고 멋진 여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고 되새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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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한 여자가 머리도 단정하고 얼굴도 참 잘생겼어요. 머리가 좋아 보였어요. 엘리트적인 얼굴상이에요.그러데 정신이 나간 거예요. 이 여자가 세수수건으로 머리를 말아서 절대 안 뺏기겠다는 식으로 들고 우리를 구경하는 거예요.나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저한테는 금방 탁 읽혔어요. 세수수건을 말아서 어린아이처럼 들고서 말을하는 것처럼요.병원장한테 그 사람이 왜 미쳤냐고 물었더니 모른다는 거예요. 담당 의사에게 물으니까 약은 뭐를 주고 있다고만 이야기하는 거죠. 약으로만 치료하는 거예요. 심리적으로, 인터뷰로 치료하는 게 아니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미친년 프로젝트>를 시작한 거예요. (-95-)
나와 윤석남과의 관계가 있어요. 윤석남과 컬래버레이션을 처음 했던 작품이 <박영숙의 잘려 나간 젖의 자리에 전구를 단다>예요. 그림마당에서 강성원 씨가 큐레이터일 때 그 전시를 했죠. 1992년이에요. 당시 남자들이 작품 앞으로 못 지나갔어요. 부끄러워서 못 봐요. 그다음 두 번째 전시를 또 협업했는데, 그때는 '엘리트주의에 대항한다'였어요. 그래서 작가의 개인이름 없이 나갔어요. (-113-)
어떤 직업에 대해서, 여성, 엄마라는 단어가 붙으면, 선입견,편견,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때로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원칙과 금기과 금지, 관행에 전면적으로 도전하는 모양새를 그동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은 다른 여타 직업군과 다른 자유로운 예술가에게도 적용될 수 있고,그들 또한 금기와 금지, 족쇄에 자유롭지 못하며, 자연스럽게 실험작을 전면 내세울 때가 있다.
이 책에서는 11명의 엄마 예술가가 등장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사회의 뜨거운 이슈인 젠더와 페미니즘에 대해서, 여성예술가의 시선으로 봐라 보아야 하는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고 있었으며, 그중에 <미친년 프로젝트>가 눈에 확들어오게 된다. 원인도 알 수 없고, 아주 멀쩡하게 보이는 어떤 여성에 대해서, 미친년이라는 표현이 적혀 있다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 있다. 의사도 그 원인이 불분명한 정신병력적인 증세, 그것을 보고,관찰하며, 염감으로 전면 개조하기, 예술의 소재로 바꿔 나간다는 것은 스스로 우리사회가 만들어 놓은 금기에 전면 도전한다는 것이며,시대적 변화와 연대의 출발점일 때도 있다. 우리 사회가 여성에 대해서, 잘못된 시선으로, 사회적 불합리함과 부조리에 맞서 싸우게 될 때,우리 스스로 움츠러들 때가 있다. 특히 여성 문제의 겨우 더 그런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금기에 전면 도전하고, 수치와 부끄러움, 사회적 전통과 함께 하고 있었다.즉 이 책에는 11명의 각기 다른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으면서,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에 대해 전면 도전하고 있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에 따라서 변화를 꿈꾸고 있다. 혼자가 아닌 연대, 협력을 통해서,새로운 근거를 제시하고,그 근거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는 것, 그것이 우리 사회가 꿈꾸는 새로운 사회가치이며, 사회적 의미 구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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