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를 핀 순간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소름끼치도록(?) 예쁜 그림체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그림체를 무지 좋아한다.) 두번째는 캐릭터의 의외성. 저승사자라고 하면 대부분 음침하고 무뚝뚝한 그런 어둠의 자식들같은 분위기를 연상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만화의 주인공 츠즈키는 처음에 나올 때만 멋있었고 뒤로 갈수록 아방해지고 멍청해지는 게 옷만 음침하게 입었을 뿐 속은 영 아니올시다이다. 단것을 좋아하고 말썽만 일으키는 바보가 되어버린 듯. 게다가 눈도 처음엔 전형적인 쿨한 성격을 가진 일본만화 남자주인공이 가지는 가는(?) 눈이었다가 뒤로 갈수록 땡글땡글해져버리는 게 캐릭터의 성격의 변화를 아주 잘 나타내버리고 말았다. 거기다가 최고의 주술실력을 가졌다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큰 활약을 못하는 듯. 기껏해야 백호불러다가 쇼부려서 돈벌고 나중에 테라즈마와 싸우는 통에 지난번에 부셨던 서고를 지은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박살을 내버리는 가하면 도무지 멍청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성격이다. 차라리 그런 점에서 파트너 히소카가 낫다. 저승사자의 선입견을 와장창 깨뜨려버린다고 할까.
주인공 츠즈키가 근무하는 곳은 저승에서 죽은자의 죄업을 심판하는 기관인 '십왕청'. 그중에서도 염마청 소환과로 이 부서는 꽤 높은 지위에 있다. 이 부서내에는 미남들이 우글우글하다. 돈을 밝히는(예산관리?) 과장 비서이자 숨은 실력자인 타츠미, 캡 예쁘게 생긴 미소년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독설가에다가 시니컬한 그리고, 불행하게도 츠즈키와 파트너가 되어버리고 만 히소카. 일단은 츠즈키의 친구인 듯(?)하고 기계공학박사지만 이상한 걸 만들어내기 일쑤인 와타리. 여자를 무지 싫어해서 여자가 만지기만 해도 괴물이 되어버리고 마는 테라즈마까지.
예쁜 그림체임에도 불구하고 직업이 직업인 만큼 스토리가 어두워지는 걸 막을 수는 없는 모양. 그나마 5권은 좀 밝은 내용이다. 5권에서는 츠즈키, 타츠미, 히소카, 와타리 이 4인방은 촛불 저택-여기서 촛불은 인간의 생명이다.-의 주인 투명인간 백작에게 초대를 받아서 꽃구경하러 간다. 그러다 츠즈키가 실수로 백작이 쓰던 책속에 빨려들어가고 나머지 일행들은 츠즈키를 구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 와중에 타츠미가 예전의 파트너였던 츠즈키를 버린 이유도 등장한다. 미소년(?미할아버지?)를 좋아한다면 한번쯤은 봐야할 만화다. 비록 동성애같은 수상쩍은 냄새가 폴폴 풍기고 있긴 해도...
[인상깊은구절] 백작의 저택은 무진장 넓으니까 금방 길을 잃어버린다니까. 아름다운 불빛 인간의- 생명의 불. 백작은 매일 이 빛이 사라져가는 걸 어떤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몇 십년, 아니 몇 백년 동안-
"난 아마 견딜 수 없을 거야..."
줄곧 혼자 살면서 살아 생전에 못했던 일들 그 미련을 털어버리기 위해 저승사자가 됐다- 새로운 육체를 손에 넣고 이승을 오가는 특권을 얻어 언젠가 내 소원이 이뤄지는 순간을 꿈꾸면서 사람을 죽이는... 어쩌면 내일 이 불빛 중 하나를 내가 끄게 될 지도 몰라. '내'가 - 죽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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