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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소공자는 천하십대고수 13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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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교영과 지여령의 눈동자가 화등잔만 해진다. 임교영은 이미 체념하고 있었다. 그가 돌아올 거란 기대를 버렸음에도 질긴 목숨을 이어 가는 것은 모두 배 속의 아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진무립의 입에서 그를 만나러 간다는 말이 나오니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진무립이 말했다. "아직 할 일이 있어서 당장 출발할 수는 없습니다. 이틀 뒤 나는 운화결을 찾으러 갈 겁니다.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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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교영과 지여령의 눈동자가 화등잔만 해진다. 임교영은 이미 체념하고 있었다. 그가 돌아올 거란 기대를 버렸음에도 질긴 목숨을 이어 가는 것은 모두 배 속의 아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진무립의 입에서 그를 만나러 간다는 말이 나오니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진무립이 말했다. "아직 할 일이 있어서 당장 출발할 수는 없습니다. 이틀 뒤 나는 운화결을 찾으러 갈 겁니다. 함께 가시겠습니까?" 떨리던 임교영의 눈동자가 차분히 가라앉는다. "상공이 정말 살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나는 그렇다고 봅니다." 진무립이 지여령에게 말했다. "당장은 할 일이 있으니 이틀 뒤에 출발할 것이오. 그때까지 잘 모시고 계시오." "예. 공자." 돌아서는 진무립을 향해 임교영이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겨울의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변. 죽립을 눌러쓴 두 사내가 도도하게 흐르는 장강의 물결을 따라 분주히 걸음을 옮긴다. '느낌이 점점  강렬해진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게 분명해.' 선두에서 슬며시 죽립을 들어 올리며 주변을 둘러보는 사내는 바로 당우였다. 잔뜩 긴장한 당우가 발을 멈추자 뒤따르던 검산채주 대중경이 어깨를 잡았다. "저 곳인가?" 진무립의 연락을 받고 만일에 대비해 대중경이 그를 따라온 것이다. 대략 스무 가구의 작은 마을. 이른 저녁을 짓는 듯 곳곳의 굴뚝에서 뽀얀 연기가 피어 올랐다. 운화결을 구한 노인이 말했다. "강에서 낚시를 하다가 발견했다오. 처음에는 죽었나 싶어서 묻어 주려 했는데 미약하게나마 숨을 쉬어서 데려왔지. 이리 오시오." 마른 짚단으로 얼기설기 만든 침상 위엔 공허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깡마른 사내가 있었다. 대중경이 몇 가지 질문을 했음에도 사내는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당우가 곁으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임교영이라는 소저를 모르십니까?" 여전히 대꾸가 없다. 그러나 그 순간 사내의 눈빛이 묘하게 일렁인 것을 대중경은 놓치지 않았다. "아이를 가진 몸으로 그대를 기다리는 소저의 이름이 바로 임교영이다. 기억하지 못하는가?" 마치 시간의 흐름이 멎은 듯, 무거운 침묵 속에 처음으로 사내의 눈동자가 대중경을 향해 움직였다. "임...교영." 희뿌연 빛으로 가득하던 사내의 세상이 현실의 빛을 머금기 시작했다. 혼돈으로 가득한 머릿속이 점차 예전의 기억을 되찾아간다. 그렇게 일각이 지날 무렵, 공허한 눈빛에 정광이 떠오르며 사내의 고개가 천천히 움직였다. "여긴 어디인가?" 대중경이 그와 눈을 맞추며 물었다. "당신의 이름은?" 무거운 침묵 속. 대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사내가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운화결이다." 그날 밤 뜬구름처럼 찾아왔던 이름 모를 사내가 두 사내와 함께 마을을 떠났다. 사천의 한적한 곳에서 임교영과 여생을 보내는 것이 꿈이라는 운화결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진무립의 약속이 지켜지려는 순간이었다.    

j*****1 2023.0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