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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소공자는 천하십대고수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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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령문을 공격한 적이 없다. 나는 상천의 복호채주 이하빈이다." 연이어 드러나는 엄청남 사실에 제갈무용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광룡과 무면산왕의 진실. 그리고 눈앞에는 상천의 채주가 앉아 있으니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반면 위사영은 끝까지 냉정을 잃지 않았다. 위사영이 물었다. "종령문의 멸문과 상천이 무관하다고, 그대의 목을 걸고 말할 수 있겠는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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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령문을 공격한 적이 없다. 나는 상천의 복호채주 이하빈이다." 연이어 드러나는 엄청남 사실에 제갈무용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광룡과 무면산왕의 진실. 그리고 눈앞에는 상천의 채주가 앉아 있으니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반면 위사영은 끝까지 냉정을 잃지 않았다. 위사영이 물었다. "종령문의 멸문과 상천이 무관하다고, 그대의 목을 걸고 말할 수 있겠는가?" 순간 그녀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번진다. "이 목은 내 것이 아니라 주군의 것인데 어찌 함부로 걸 수 있을까?" 이하빈은 느긋하게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믿지 않아도 좋다. 싸워서 손해 보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그대들이니까. 나는 전쟁을 막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만 내가 모시는 분이 무의미한 전쟁을 좋아하지 않으시니 그에 따를 뿐이다." 마추치는 두 사람의 눈빛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초조하게 지켜보던 진설란이 용기를 냈다. "상천의 천주는 공위맹주님의 혈육이에요. 물론 그가 공위맹주님의 핏줄이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우리 사천무림이 그를 은인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죠." 중원의 소식을 접한 사천무림은 언제든 진무립을 도울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제갈무용의 입술이 달싹거린다. [맹주. 저들의 이야기가 참인지 거짓인지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오.] 오늘 들은 내용이 전부 진실이라면 전쟁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제갈문은 사익을 탐하는 인물이 아니야. 그가 명가홍을 감시했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들의 정체를 확인할 시간도 필요하다.' 잠시 생각하던 위사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을 벌어야겠소. 원주께서는 당분간 나와 적이 되어야 할 것이고." 제갈무용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적이라니요?" 위사영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제갈문과 적모개를 사형에 처하겠소." 중원무림맹의 무인들이 속속 연무장에 집결하는 가운데 중검문주 명가홍의 숙소 앞으로 일부 수장들이 집결했다. 채비를 마치고 나온 명가홍이 물었다. "준비는 어찌 되어 가고 있소?" "일각 안에 준비가 끝날 겁니다." 그때 매부리코에 강팍한 인상의 사내가 다급하게 달려왔다. "숙부님!" 염창도를 바라보며 숙부라 부르는 사내는 승천대주 염자청이었다. 고개를 돌린 염창도가 의아한 듯 물었다. "벌써 준비가 끝났느냐?" 염자청은 빠르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게 아닙니다. 큰일 났습니다. 맹주께서 비각주와 부각주를 사형에 처하겠다고 하십니다!" 이내 수장들의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명가홍이 주먹을 불끈 쥐며 물었다. "맹주께서는 어디 계시냐?" "지금 연무장에 계십니다." "가자." 명가홍을 필두로 그 무리들이일제히 신법을 전개했다. '제갈문과 적모개의 사형?' 스산한 어둠 속, 정문의 그늘에서 번을 서던 위사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횃불이 사방을 훤히 밝히는 대연무장. 집결한 무인들이 술렁이는 가운데 젊은 사내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맹주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형이라니요?" 중천대주 선우빈에 이어 부대주 황보춘이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대체 그들이 무슨 죄를 지었단 말입니까?" 단상에 올라선 위사영은 차분하게 주변을 돌아보았다. '오는군.' 연무장의 입구로 헐레벌떡 달려오는 명가홍 무리가 보인다. 위사영은 이하빈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제갈문과 적모개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중검문주를 사찰하는 대죄를 저질렀다. 본 맹주를 능멸하고 중원의 수장들을 기만했으며 맹의 분열을 야기한 두 사람을 사형에 처해 기강을 바로잡을 것이다." 명가홍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설마 맹주가 미친 것인가?' 중립을 유지해 온 위상영에게 제갈문은 유일한 수족이나 다름없는 인물. 아무리 생각해도 위사영의 처사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위사영의 가늘어진 눈이 명가홍을 훑고 지나간다. '시간을 벌고자 한다면 중원삼가를 죽일 놈들로 만드는 게 낫다.' 복호채주 이하빈의 조언이었다. 그들을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나 양측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명가홍이 앞으로 나섰다. "맹주, 이제 곧 오대표국과 약조한 시간입니다." "본 맹의 비각주가 맹의 구성원을 사찰한 전대미문의 사태가 벌어졌소. 이 일을 수습하지 않고 전쟁에 나설 수는 없소." 위사영은 조급한 명가홍의 말을 단호하게 잘랐다. "은영대주는 운 국주에게 가서 출정을 늦출 것이라고 전하라." 단상 밑에 서 있던 은영대주 서궁이 즉시 예를 갖췄다. "에. 맹주님." 우두커니 선 명가홍은 서궁이 떠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시작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마치 뭔가에 홀린 듯한 시간이 훅 지나갔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이냐?'    

j*****1 2023.0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