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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죄와 벌과는 달리 결말이 비극적이다. 두 책은 그야말로 그리스도로 표상되는 주인공들의 희망적인 메시지가 가득했다면, 백치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세상 일이 다 잘 될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하다. 아름다운 사람이 성공하란 법은 없고 반대인 경우도 당연히 존재하는 법 미시킨은 그럼에도 아름답다..
나스타시아는 인간적이고, 실은 나도 인간적이고 대부분의 인간은 인간적이다. 인간적이다=결함 특히 성격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 결함으로 인해 파멸을 향해 가는 아이 같은 이를 연민, 즉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안아 주는 이를 찾기 쉽지 않다.
가까이 있는 배우자의 성격적 결함은 둘째 치고, 정작 가장 화가 날 때는 내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마주하게 될 때가 아닌가..
나스타시아처럼 결함이 두드러질수록 파멸에 이르기도 더 쉽다. 파멸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그저 신의 은혜일 뿐 누구나 파멸로 이어질 수 있는 씨앗은 지니고 있지 않은지..
온갖 종류의 갈등과 번민, 분노로 가득찬 등장인물들 중에 그래도 가장 아름다운 이들은 역시 미시킨과 나스타시야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서도(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동시에 자기보다 다른 사람을 더 아끼고 생각할 줄 안다.
결국 파멸에 이르지만, 그러나 누가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나 포함 보통의 사람이라면 대부분 손가락질할 거다. 잘~~~~하는 짓이다. 뭐 이렇게.. 이면의 진실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지 않을까.. 오직 신만이, 신적 존재인 창작물의 창작자만이 말해 줄 수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