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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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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냉이? 처음 들어보는 단어이다.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찾아보니 논이나 일년내내 물이 있는 얕은 도랑, 또는 늪지에서 사는 채소하고 한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다른 나라에선 영양이 풍부하고 익숙한 식재료 인 듯 하다. 중국인 이민자 가족은 차를 타고 가다 줄지어 늘어선 옥수숫대 사이에서 물냉이를 발견한다. 가족은 그곳에서 도랑물 사이에 피어있는 물냉이를 뜯어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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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냉이? 처음 들어보는 단어이다.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찾아보니 논이나 일년내내 물이 있는 얕은 도랑, 또는 늪지에서 사는 채소하고 한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다른 나라에선 영양이 풍부하고 익숙한 식재료 인 듯 하다.

중국인 이민자 가족은 차를 타고 가다 줄지어 늘어선 옥수숫대 사이에서 물냉이를 발견한다. 가족은 그곳에서 도랑물 사이에 피어있는 물냉이를 뜯어 집으로 돌아온다. 부모님들은 물냉이 요리를 싱싱하다며, 공짜라며 먹어보라고 하지만 주인공은 단 한 입도 먹고 싶지 않다. 그런 딸에게 엄마는 자신의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한번도 말하지 않았던 외삼촌 이야기를 해주신다. 가족을 부끄러워한 주인공은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며 물냉이를 한입 먹는다.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가족들과 외식을 하던 기억은 거의 없다. 엄마는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어주셨다. 이유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 
특별한 날엔 피자를 만들어주셨는데, 두꺼운 도우에 온갖 채소들이 잔뜩 들어가 있어서 한 조각이라도 먹을라치면 모양대로 먹기가 어려웠다. 사서 먹는 피자는 가족들과 먹어본 기억이 없었다. 
라면을 먹을 땐, 엄마의 근검절약 정신이 더욱 빛을 발했다. 온 가족이 먹기 위해 라면을 5개를 끓여야 했다면 3개만 끓이고 나머지의 양은 소면을 보태 넣어서 끓여주시곤 하셨다. 라면보다 소면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이다. 짜장면 대신 짜파게티만 먹어야 했던 나는 짠돌이 같았던 엄마가 싫었다.

글을 쓴 안드레아 왕은 중국 이민자의 가정에서 자란 경험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의 부모님은 중국에서 가난하게 자라고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기억들을 굳이 들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님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이들이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한다. 

우리 엄마는 어렵게 살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셨다. 먹을 것이 없어서 늘 상 보리밥을 먹었고 감자나 고구마를 주식으로 먹을 때가 많았다고 했다. 5남매 중 둘째 딸이었던 엄마는 공부를 잘했음에도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로 인해 학업을 이어나가지 못하셨다며 그 시절의 아쉬움을 이야기하곤 하셨다. 중매쟁이의 소개로 한 결혼은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시골에서 미래를 볼 수 없음을 깨닫고 돈 한 푼 없이 서울로 올라와 아빠는 기술을 배우셨다. 엄마는 허투루 돈 쓰는 법 없이 어렵게 살아 집 한칸 장만했을 때는 세상 다 가진 것 같이 행복했다고 하셨다. 어렸을 땐 그저 엄마의 넋두리 정도로 여겼던 이야기들은 커가면서 내 가슴속으로 들어오고 찡한 울림을 주었다.

가족 간의 공감과 소통은 이야기를 통해서 단단해진다. 물냉이를 통해 들려오는 엄마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주인공처럼 말이다. 우리 엄마의 힘겹게 살던 시절 이야기를 통해 짠돌이 엄마를 이해하는 나처럼 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어 볼까? 생각에 빠져본다. 
 

YES마니아 : 로얄 w*******n 2022.05.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