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08월의 첫 번째
브릿 베넷 "사라진 반쪽"
지도상에도 명시되지 않은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 맬러드. 그곳에서는 니그로로 대우받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 백인이 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검은 흑인은 아닌..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밝은 빛의 피부를 갖게 된 유색인들이.
맬러드의 빈스네 쌍둥이인 스텔라와 데지레. 그 자매는 어느 날 그 마을을 떠나 제2의 인생을 살아 보기로 결심하고 타운으로 나오지만 결국 데지레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새까만 피부의 딸 주드를 데리고 맬러드로 돌아온다. 그리고 스텔라는 사라져 버린다. 결국 그녀는 백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이 소설은 데지레와 스텔라의 싯점에서..
그리고 그녀들의 딸인 흑인 주드와 백인 케네디의 싯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번뿐인 삶, 생각하기에 따라 그 삶은 여러 번이 될 수도 있다.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그 노력 끝에 다다른 새로운 삶을 살 수도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핏줄, 태생, 생물학적인 근본은 바꿀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을 감추며 살아 온 스텔라의 삶.
남편과 딸에게도 진심을 보이지 못한 거짓의 삶. 어느 한 순간도 맘 편치 않았던 그녀의 삶을 그녀는 케네디를 통해서 극복하려 했지만 그 또한 그녀의 맘처럼 되지 않았다.
마을로 돌아와 식당에서 일하며 어머니와 함께 늙어가는 데지레와 백인들만의 부촌 마을에서 살아가지만 두 발을 땅에 굳게 딛지 못하며 살아가는 스텔라의 삶.
쌍둥이 자매의 정반대의 삶과 운명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 무엇이 행복이고 불행인가등의 이분법적인 기준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이다.
삶은 대한 선택 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스스로에 대한 몫이므로..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등을 돌리는 경우, 그 등 뒤에서 일어날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삶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면서도 흥미로운 것이다.
'이 대단하고 오래된 세상. 우리는 이곳을 단 한 번만 헤쳐 나갈 수 있을 뿐이지. 세상에서 무엇보다 슬픈 일이 있다면 바로 그거야.(p. 163)'
'자기 자신이란 어디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었다.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원하는 모습으로 창조해야 하는 것이었다.( p. 420)'
'할머니의 죽음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잠길 정도의 높은 물결 아니라, 그녀의 발목에 끊임없이 찰싹거리는 물결처럼.
사람은 2인치 깊이의 물에서도 익사할 수 있다. 아마 상실의 슬픔 또한 그와 같을 것이다.(p. 464)'
#사라진반쪽 #브릿베넷 #문학동네 #쌍둥이자매 #반대의삶 #BritBennett # TheVanishingHalf
#북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