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8%
  • 리뷰 총점8 12%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9.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8)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내용보기
종일 부모의 수발을 드는 건 자신인데 환자가 다른 자식들을 더 반기고 챙길 때, 잘 차려입은 형제들이 고생 많다는 형식적인 인사나 하고 서둘러 병원을 빠져나갈 때, 다른 자식들 앞에서는 강하고 고상한 척 품위를 지키던 부모가 자기 앞에서만 엄살을 부리고 짜증을 낼 때, 그들의 입에서는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23) “죽은 부모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나도 내 부모를 그리워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내용보기

종일 부모의 수발을 드는 건 자신인데 환자가 다른 자식들을 더 반기고 챙길 때, 잘 차려입은 형제들이 고생 많다는 형식적인 인사나 하고 서둘러 병원을 빠져나갈 때, 다른 자식들 앞에서는 강하고 고상한 척 품위를 지키던 부모가 자기 앞에서만 엄살을 부리고 짜증을 낼 때, 그들의 입에서는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23)

죽은 부모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나도 내 부모를 그리워하고 싶은데, 보고 싶다고 눈물짓고 싶은데 내 부모는 살아 있고 난 그 사람들이 지긋지긋해. 지긋지긋해서 미치겠어. (41)

나한텐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게 가족이에요.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이 가족이라고요!“ (194)

 

나는 오래 전부터 나이 듦에 대해 생각이 많았었다. 울 시어머님의 어머님. 그러니까 시 외할머니께서 104, 장수하셨는데 그 과정이 3자가 봤을 때 결코, 좋아 보이지 않았다. 막내에게 재산을 주는 조건으로 함께 사셨는데 막내의 사업이 망하면서, 막내 외삼촌은 미국으로의 이민을 택했고, 그렇게 되자 시 외할머니는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되었던 거다. 재산을 받지 않은 자식들은 아무도 그 어른을 모시려 하지 않았고, (사실. 모실 수도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자식들도 모두 노인이 되었다는 사실. ㅠㅠ 노인이 노인을 모시는 구조니 모두가 힘들 수밖에.) 둘째 딸 집에 사셨는데, 딸도 힘드니 결국엔 요양원으로 가셨던 걸로 기억한다. 엄마의 사랑을 받았지만, 아무도 책임질 수 없는 상태. 결국, 104세에 돌아가셨는데 모두 호상이라며 좋아하셨다.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호상이 되는지, 호상이라는 말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위로의 말 같은 것일까?

 

이렇게 말하면 너무 개인주의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가족이라도 적당한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내 안에 들어오는 것도 싫고, 가족이라는 이유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것도 싫어한다. 각자 인생은 각자 알아서. 이게 내 생각인데, 가족은 그 묘한 경계를 아무렇지 않게 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질긴 족쇄, 지긋지긋한 족속인지도 모르겠다.

 

소설의 첫 장면은 노부모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어머니는 찹쌀떡이 목에 걸린 채 죽어가고, 아버지는 칼에 찔려 죽어가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죽는 순간까지 자식을 생각하지만 네 명이나 되는 자식 중 누가 더 불효자인지, 그리고 효자인지 답을 내릴 수 없다. 키우는 내내 자랑이었던 자식들은 어느 순간 부모의 뒤통수를 친, 자식이 되고, 부모의 늙고 병듦을 자식들에게는 짐이 되고 만다. 서로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끊을 수 없는 굴레가 끊어지는 건 결국 죽음뿐일까 

 

가족이라도 결혼하고 출가한 자식들의 삶을 일일이 다 알 수 없고 간섭할 수 없다. 하지만 부모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식에 대해 알고 싶은가 보다. 품 안의 자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품 안에 있었던 아이들이니 궁금할 수도 있겠지만, 그 궁금함이 때론 불편함이 된다는 걸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안다고 해서 부모가 다 해결해 줄 수 없으니까. 곁에 두고 싶어 안달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닐까?

 

솔직히 지긋지긋한. 에 방점을 찍고 싶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나는 홀 시어머님과 살고 있다. 누군가는 모시고에 방점을 찍을 것이고, 누군가는 얹혀사는 것에 방점을 찍고 싶을 것이다. 어디에 방점을 찍든, 나는 시어머님과 살고 있기에 사람들이 내 앞에서 자신들의 시댁 이야기를 할 때, 뭐든 웃어넘길 자신이 있다. 아무리 힘들다 말해도 여태까지 같이 사는 나와는 비교도 안 될 테니까. 가족이라는 그 바운더리가 누구보다 지긋지긋한 사람은 나다. 그나마 이십 년 넘게 시어머님과 함께 살다 보니 내 나름의 비책(?)이 있어, 큰 소리 한번 난적 없고, 남편과 주말 부부임에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나에게도 이제 시작일, 부모님 돌봄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 과정에서 형제자매끼리 싸울 일이 없길 바란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아이들 고민하지 않게 내가 먼저 요양원에 들어가겠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가족끼리의 돌봄은 누구 하나 죽어 나가지 않으면 지긋지긋해질 게 뻔하니까. 너무 오래 살아 슬픈 오늘날의 늙음이 슬프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22.05.15. 신고 공감 8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류현재 -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류현재 -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내용보기
제목의 직설적인 파괴력에 놀라 궁금해졌던 소설이었다. 나이가 들어 병들고 쇠약해진 부모를 모시는 문제로 일어나는 갈등 같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책은 이상한 살인현장과 함께 시작한다. 찹쌀떡이 목에 걸린 채 죽어가는 뇌경색으로 오른쪽 몸이 굳은 어머니, 칼에 찔린 채 죽어가는 아버지. 그 중 아버지는 죽어가면서 생각한다. 4명의 자식들 중 누가 제일 불효자식이었는지, 만약
"류현재 -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내용보기

제목의 직설적인 파괴력에 놀라 궁금해졌던 소설이었다. 나이가 들어 병들고 쇠약해진 부모를 모시는 문제로 일어나는 갈등 같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책은 이상한 살인현장과 함께 시작한다. 찹쌀떡이 목에 걸린 채 죽어가는 뇌경색으로 오른쪽 몸이 굳은 어머니, 칼에 찔린 채 죽어가는 아버지. 그 중 아버지는 죽어가면서 생각한다. 4명의 자식들 중 누가 제일 불효자식이었는지, 만약 다음 생이란 게 있다면 누가 가장 효자였는지를 두고 아내와 논쟁하고 싶다고. 그렇다면 누가 두 사람을 살해했을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애증이 더해진 자식들 중 하나일까? 소설은 자식들 하나하나를 소개하며 사건의 진상을 향해 나아간다.

제목만큼이나 묘하게 부정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분명히 자식이 넷이나 되는데도 내맘대로 되는 자식이 하나도 없고, 오히려 불효자식들만 가득하며 힘들게 키워놨더니 늙은이 취급만 한다며 한탄하는 부모님. 장녀로 자라 동생들을 챙기며 애쓰다 그 일에 신물이 나서 집에서 탈출할 마음에 일찍 결혼한 교사 첫째 딸, 공부를 잘해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영 어렵고 글과 책이 더 편한 둘째 의사 아들, 결혼에 실패하고 이혼해 딱히 갈 곳이 없자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제가 모시겠다고 들어온 셋째 딸, 부모님의 기대를 따라잡기 위해 공부했지만 연이어 공무원 시험에서 불합격하고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막내 아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고민들을 떠안은 인물들에, 어딘지 신랄한 어조의 상황묘사까지 더해서일까. 분명 다 제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데도 인물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읽으면 모두 다 공감이 갔다. 그 인물들을 몽땅 모아놓으니 사건과 갈등의 연속이라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어쨌든 가족이 다 그런게 아니겠냐라고 물으면 또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았다.

세상을 살며 다들 지쳐있었던 가족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러면 안되잖아라는 심경과, 가족이니까 이해를 좀 해달라라는 심경을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았다. 회피하고 책임지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왠지 씁쓸해지기도 했다. 현실에는 더한 문제들을 끌어안은 가족들이 많으니, 그래도 이만하면 잘 봉합된 게 아닌가싶어서. 셋째 딸, 둘째 아들, 첫째 딸, 막내 아들, 그리고 부모님 순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며 사건의 진상이 무엇인지도 궁금했지만 이 가족에게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궁금했던 소설이었다. 가족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추억의 산물을 보며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건드렸던 마지막 결말도 인상깊었다. 소설을 보는 동안 왠지 찡해지기도 했고, 지나버린 부모님의 시간 생각이 나서 그리운 마음도 들었다.

j*******9 2023.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내용보기
2018년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님이 생각났다. 중증치매를 앓던 어머니와 매순간 간병을 들어야 했던 아내의 입장을 잘 알고 있기에 이 책에 더욱 공감이 갔다. 신문에서 소개해서 알게 된 이 책을 굳이 산 이유는 회사 직원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이 상황을 경험해보게끔 하고 싶었다. 나의 표현력으로는 그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못할 거 같기에... 살면서 가장 큰 고통을 겪은 3년이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내용보기

2018년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님이 생각났다. 중증치매를 앓던 어머니와 매순간 간병을 들어야 했던 아내의 입장을 잘 알고 있기에 이 책에 더욱 공감이 갔다.

신문에서 소개해서 알게 된 이 책을 굳이 산 이유는 회사 직원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이 상황을 경험해보게끔 하고 싶었다.

나의 표현력으로는 그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못할 거 같기에...

살면서 가장 큰 고통을 겪은 3년이라는 세월, 지금은 아련하게 느껴지지만 그때는 왜그리 힘들었는지...

b******1 2022.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북클러버]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북클러버]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내용보기
유독 제목이 눈길이 가지는 책이다. 가족 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보통 나는 세상에서 가장 믿을 만한 나의 안식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목을 곱씹고 곱씹어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떠올려 지는 나를 발견했다.늙고 병든 노부부와 네 명의 자식.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를 돌보기 위해 희생을 자처한 셋째 딸. 노부부의 자랑거리 교사 첫째 딸과 의사 둘째 아들. 하지만
"[북클러버]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내용보기
유독 제목이 눈길이 가지는 책이다. 
가족 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보통 나는 세상에서 가장 믿을 만한 나의 안식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목을 곱씹고 곱씹어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떠올려 지는 나를 발견했다.
늙고 병든 노부부와 네 명의 자식.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를 돌보기 위해 희생을 자처한 셋째 딸. 
노부부의 자랑거리 교사 첫째 딸과 의사 둘째 아들. 하지만 이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노부부를 피한다.
노부부의 기대에 맞는 취업을 하기 위해 몇 년 째 공부하고 있는 취준생 막내아들.

우리들의 부모 이전에 나의 부모라는 생각으로 노부부의 돌봄을 자처한 셋째 딸 은희는 처음 마음과는 달리 점점 힘들어진다. 그 이유에는 아버지의 태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권위적이고 고지식한 아버지와의 생활이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래도 자식인데 그러면 되나? 싶었지만 네 명의 자녀들이 느끼는 상황과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리 이해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저자가 극작가여서 그런지 막장 직전까지 가는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없다 라는 보장은 할 수 없는 이야기 뿐이었다. 그런 부분에 씁쓸함을 느꼈다. 어쩌면 가족은 끊어낼 수 없는 족쇄이며, 때로는 지긋지긋한 족속들의 집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끊어낼 수 없는 울타리며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족속들이다. 

p*****8 2024.10.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모순적인 가족의 모순적인 사랑을 다룬 소설
"모순적인 가족의 모순적인 사랑을 다룬 소설" 내용보기
P.119 누군가 그런 말을 했던 것도 생각났다. 자식은 선불이고 부모는 후불이라고. 자식은 태어날 때 이미 기쁨과 행복을 다 줘서 자식한테는 베풀기만 해도 억울하지 않는데, 부모한테는 이미 받아먹은 건 기억나지 않고, 내가 내야 할 비용만 남은 것 같아 늘 부담스러운 거라고.
"모순적인 가족의 모순적인 사랑을 다룬 소설" 내용보기
P.119 누군가 그런 말을 했던 것도 생각났다. 자식은 선불이고 부모는 후불이라고. 자식은 태어날 때 이미 기쁨과 행복을 다 줘서 자식한테는 베풀기만 해도 억울하지 않는데, 부모한테는 이미 받아먹은 건 기억나지 않고, 내가 내야 할 비용만 남은 것 같아 늘 부담스러운 거라고.
YES마니아 : 골드 r*******1 2024.10.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