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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26권의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않고 야심차게 출발한 미유키와 그 일동들의 카구야 탈환작전. 그 첫단추를 끼우기위한 목적으로 미유키가 방문한 곳은 시노미야 그룹 총수이자 카구야의 아버지이기도한 간안이 입원해있는 병원이었습니다. 운요의 소개를 받아 갔던 곳이기도하니 이번에도 그 쇼와의 괴물이 잠들어있는 병실로 향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않은 일이었으나 첫방문때만해도 다죽어가던 노인에 불과했던 간안은 마치 미유키가 오기를 기다렸다는듯이 침착하게 그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맞이하고 있었죠. 몸은 여전히 움직일수없지만 모처럼 돌아온 그 맑은 정신을 쥐어짜내 딸의 남자친구를 매서운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는 간안.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대치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언가를 결심한듯한 미유키가 품안에서 꺼낸 카구야 탈환을 위한 그 첫번째 비밀무기는 바로 혼인신고서였습니다. 카구야가 정략결혼에 끌려갈 위기라면 그 카구야를 유부녀로 만들면 그만. 뭐 눈앞에서 두 가문의 친선이 꼬여버린 높으신 재벌가 도련님들이 나중에 무슨 짓을 해올지 그 후폭풍을 장담할수는 없겠지만 이 혼인신고서는 그만큼 결코 카구야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미유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기도 했죠. 물론 끝내 간안은 미유키가 들이댄 혼인신고서의 증인란에 서명하지 않은 모양이지만 애초에 그 비밀무기는 그가 준비한 모든 계획이 다 틀어졌을 경우에 사용할 최후의 수단에 불과했고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카구야를 정략결혼으로 몰고간 이 일련의 사태의 원인은 바로 간안 사후의 후계구도가 불안정하기 때문. 그렇기때문에 그 많은 지분을 보장받았으면서도 그룹 안과 바깥의 위기관리에 실패한 장남과 차남 일파는 약점을 아프게 찔러온 적을 돌려세우고 그룹 내의 경쟁자를 제거할 목적으로 막내 여동생 카구야를 그 구시대적인 계략의 희생양으로 삼은 모양이지만 그들이 이 모든 음모를 차질없이 진행할수있는 원동력은 바로 간안이 그들의 몫으로 남겨둔 남대한 양의 유산이었고 만일 지금 간안이 마음을 바꿔 이전에 작성했던 유서를 무효로 돌린다면 적어도 카구야가 지금의 사태로부터 자신을 보호할수있는 지위를 얻어낼 여지가 있겠죠. 이 미유키의 제안에 처음엔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던 간안이지만 카구야가 이 불합리한 정략결혼을 자포자기하며 받아들인 계기가 다름아닌 자신의 사랑과 인정을 받기를 원한 딸의 책무가 아닐까하는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였는지 자신의 유서가 보관되어있는 금고의 비밀번호를 말하기 시작합니다. 카구야의 어머니가 사망한 날짜임과 동시에 카구야가 태어난 날이기도한 그 날의 모든 것이 담긴 비밀번호. 간안이 유서를 무효로 돌릴 비밀번호를 내뱉었다는 소식은 미유키를 넘어 시노미야 그룹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고 곧 이 유서를 먼저 차지하기위한 살벌한 쟁탈전이 시노미야 저택을 뒤집어놓았지만 먼저 유서를 손에 넣은 사람은 바로 저택에 감금되어있던 카구야 본인이었죠. 역시나 슈치인 부회장의 명성에 걸맞은 담력과 두뇌의 결과라고 할수있겠지만 뭐 따지고보면 이 결과에는 여러 행운들과 조력자들덕분에 가능한 것이고 할수도 있었습니다. 또다른 구출계획을 세웠지만 깔끔하게 자신의 카구야를 향한 감정을 포기하고 미유키의 계획에 협력한 미카도부터 시노미야 저택의 철통같은 보안을 손쉽게 허물어버린 하야사카까지. 하지만 이런 요소들을 단순히 행운과 조력이라는 말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일이 순조롭게 잘 풀렸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마치 카구야가 이 모든 상황이 다가올 것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놓은게 아닐까 여겨질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그녀가 모든 것을 내다보고 이 모든 사전 작업을 해놓았을지라도 정작 그녀의 뜻대로 움직여줄 실행자가 없었다면 그녀는 영원히 시노미야의 감옥에 갇혀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사용인에서 친구가 된 하야사카와 학생회의 모두들, 그리고 이들 모두를 진두진휘하고 마침내 카구야를 맞이하기위해 헬기까지 빌려 날라온 '그'가 있었기에 카구야는 이제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꿀 기회를 쟁취할수 있게 되었죠. 장남 오코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던 정략결혼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였지만 시노미야가를 둘러싼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행복한 미래를 위해선 여전히 할일은 많았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은 작은 승리를 쟁취하고 돌아가는 이 낭만적인 헬기 줄사다리에 매달려 서로의 사랑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미유키와 카구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