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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클래식의 탄생은 '서양'이지만 여전히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사랑하고 있다. 클래식은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에 와닿아 계속 듣게 되는데 그 관심이 쭉 이어져 곡이나 작곡가의 이야기 또한 자연스레 궁금해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음악학과도 아닌데 클래식과 관련된 책은 꾸준히 읽게 된다.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는 분야라고 자부한다.) 이 책에서는 자주 연주되어 들을 기회가 많은 곡과 당대에 한 획을 그은 작곡가의 대표곡들을 선별해 곡의 특징과 그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 마쓰다 아유코는 아몬드주식회사 대표이사로 전 도쿄 필하모닉 홍보 섭외부 부장이었다. 갓스이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오르간 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나가오카 시 예술문화진흥재단과 도쿄 필하모닉에서 기획과 홍보를 담당했다. 이후 일본우정주식회사 등을 거쳐 2013년 도쿄 필하모닉에 복귀했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한 작곡가들이고 비발디, 노시니, 베르디는 이탈리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한 작곡가들이다. 언급한 작곡가들의 사진을 보여주면 대부분 전자는 쉽게 알아차리지만 후자는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는 이 경우를 기악(독일) 대 성악(이탈리아)의 영고성쇠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독일 작곡가들이 활동하던 시대에는 '음악가'란 당연히 '이탈리아어를 쓰는 이탈리아인'을 의미했으며 프랑스와 빈 궁정에 기용된 음악가 모두 이탈리아인이었다. 음악의 본고장은 이탈리아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기에 오페라로 성공하기를 바랐던 모차르트 또한 대부분의 오페라를 이탈리아어로 썼다. 또한 악기 연주자보다 성악가를 특급 대우했을만큼, 연주회의 주요 레퍼토리도 항상 성악이었기에 자연스레 성악가들도 주목을 받았다.
이전에는 전기가 없던 시대여서 처음과 끝은 꼭 오케스트라 단독 연주로 진행되었다. 서곡과 중곡은 각각 연주회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종소리 역할을 한 셈이다. 프랑스혁명 이후, 왕정이 붕괴되자 왕실의 후원으로 진행했던 비공개 연주회는 줄어들었고 대신 음악가가 흥행주와 손잡고 청중에게 돈 받는 공개 연주회 방식이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다. 오페라의 경우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제작비가 덜 드는 기악 작품으로 관객을 모으게 되었다. 음악을 듣는 계층이 귀족에서 시민으로 옮겨가자 기악과 오페라의 지위가 역전되기 시작했고 19세기에는 기악이 오페라에 승리를 거둘 정도였다.
Ⅰ 음악 후진국 독일의 도약
독일 출신의 바흐와 헨델은 바로크 시대를 상징하는 거장이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오페라가 탄생한 17세기초부터 바흐가 서거한 1750년경까지를 바로크 시대로 보고 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초기에는 부를 축적하는 것이 곧 국가의 부라는 믿음을 가지게 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음악을 이용했다고 한다. 음악이 영혼과 감정을 다스리는 훌륭한 도구였기 때문이다. 루이 14세의 충직한 신하였던 장 밥티스트 륄리는 왕을 찬양하는 수많은 발레와 오페라를 만들었었다. 넓은 베르사유 궁전의 홀에서 화려한 사운드를 위해 현악기에 오보에를 조합했다. 이 때, 현악기+관악기 편성은 '관현악'의 발전을 한 걸음 앞당기게 된다. 그의 음악은 느리고 당당한 곡조로 시작해 경쾌한 음악으로 이어지다 당당한 음악으로 돌아가는 완-급-완 형식이었다. '서정 비극'이라는 프랑스 오페라의 작풍을 개척하였고 오페라 공연 전에 연주되는 서곡의 형식을 새롭게 정립했으며 모든 바로크 작곡가의 교과서가 되었다. 프랑스에서 잇달아 화려한 예술 작품이 탄생하던 무렵, 30년 전쟁으로 암흑기를 보내던 독일은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게 된다. 이후 1685년, 베토벤이 진정한 천재라 칭했던 바흐와 헨델이 태어나게 된다. 결국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뒤쳐졌던 독일 음악을 그들의 활약으로 활기를 띠게 된다. (바흐와 헨델은 같은 독일 출신이긴 하지만 활동 무대가 달랐는데, 바흐는 평생 독일에 머물며 활약한 반면 헨델은 명예혁명 이후 최전방에서 시대를 이끈 런던에서 활약하게 된다.)
Ⅱ 예술과 민족주의에서 비롯된 다양성
1827년 3월, 베토벤이 하늘의 별이 되었다. 그 무렵, 고전파는 막을 내린다. 그 말인즉슨, 이제 낭만파의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모차르트, 베토벤이 확립한 교향곡을 바탕으로 다채롭게 음악을 만들어간 결과, 교향시와 악극과 같은 새로운 음악 장르가 탄생하게 된다. 고전파 시대 이후 왕실 귀족의 손을 떠나 부르주아지 마니아에 의해 명맥이 유지됐으며 낭만파 시대에는 그 대상이 시민 계급까지 확대된다. 이는 자유롭게 작품을 추구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낭만파는 인간의 힘으로 헤아릴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동경을 표현했다. 시, 문학, 미술 등 영감의 근원이 매우 다양해졌다. 기존 악기가 작곡가의 구상을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하자 민족 악기 등이 새롭게 발명되면서 악기 종류가 다양해졌고 오케스트라 편성 또한 대규모로 바뀌게 되었다. 민족주의 혹은 애국주의도 낭만파의 특징 중 하나였다. 1800년 대, 나폴레옹이 실각해 추방되자 유럽 여러 국가 대표들이 모여 빈 회의가 열리게 된다. 당시 강화된 반동체제는 유럽 전역에서 민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게 되었고 왕정복고와 제국의 압정에 시달리던 민중들이 끝끝내 폭발해 유럽에서 잇달아 혁명이 일어나게 된다. 동유럽, 북유럽 그리고 러시아 출신 음악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음악에 투영하게 된다. 바로 이 음악이 민족주의 음악이다. 그 시기 음악가들은 고전파 시대에 비해 변화무쌍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낭만파 후기로 접어들면서 음악은 근대화의 물결로 더더욱 다이내믹해진다. 당시 유명했던 음악가 바그너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해볼까 한다. 바그너는 30세인 이른 나이에 드레스덴 궁정 오페라 극장 관현악단의 지휘자로 취임하여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이후 3월 혁명을 시작으로 잇달아 혁명운동이 일어나자 바그너는 직접 혁명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명수배자가 된 바그너는 십수 년을 망명자 신분으로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바그너는 예술론을 정리하여 논문을 쓰는 한편 게르만 신화에 심취하게 된다. 여기서 비롯된 작품이 바로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이다. 20년 이상을 소요한, 실로 장대한 오페라였다.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라인강의 황금 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신과 인간, 거인, 소인이 투쟁을 벌이는 이야기이다. 초연은 1876년 8월 13일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전용 공연장으로 지은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으로 연주 장소를 정했는데 이는 관객석에서 오케스트라가 보이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오케스트라 위에 뚜껑이 덮인 상태라 금관악기가 한꺼번에 포효해도 전체 음량이 억제되고 노래는 오케스트라 소리에 묻히지 않은 채 오롯이 객석으로 전달된다. 즉, 청중이 무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셈이다. 그리고 파리 부르주아지의 감상 태도를 용납하지 못해 박스석을 없앴다고 한다. 음악을 사교장의 액세서리 취급하는 태도를 예술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또 그는 자신의 작품은 자신의 극장에서 연주해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다른 극장에서는 절대로 못하게 했다고 한다.
☞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 줄이고 줄이느라 혼났다. 소개하고 싶은 내용은 물론이고 시대의 작곡가도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싶을 정도였으니, 책 한 권에 얼마나 많은 내용이 꽉 차 있었는지 모른다. 생각해보면 클래식에는 동서양을 초월하는 보편성이 있는 것 같다. 클래식의 탄생은 서양이라 할지라도 동양에서도 서양만큼 듬뿍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도처에서 수시로 들을 수 있을 만큼 광고, 영화에서도 흔하게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있고 무엇보다 카페, 전시회 등에서도 잔잔하게 틀어놓고 있으니깐. 요즘은 쇼팽에 푹 빠져 하루에 두 시간 정도 시간을 내 한 곡, 한 곡씩 연주하며 음미하는 중이다. 잔잔함 속에 스며든 웅장함, 웅장함 속에 스며든 잔잔함때문에 클래식은 앞으로도 못 끊을 것만 같다. 공부한다는 느낌과 동시에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책' 읽는 기분이라 술술 읽혔던 것 같다. 클래식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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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음악수업에 클래식 소품을 듣고 제목을 맞추는 시험이 있었다. 아베마리아, 타이스 명상곡, 사랑의 기쁨, G 선상의 아리아, 꿀벌의 비행... 이런 재밌고 듣기 쉬운 소품곡들이었다. 그 시험이 얼마나 싫었던지. 팝송과 가요에 빠져있을 때였으니까~
그때 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랬는지, 20대에 어디선가 들은 곡을 CD로 사서 듣기 시작했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였다. 정경화 씨의 연주로 비장하고 애절한 연주가 일품이었다.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 중에 하나이다.
클래식 음악에 스토리가 있는 것 같다. 멜로디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들이 어떤 감정을 자극하고 그 감정에 따라 내 안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듯했다. 어느 부분은 집중이 안 되다 어딘가에 확 꽂혀 그 순간 내가 생각하던 것을 투사하며 내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스토리가 만들어졌던 것 같다. 하지만 많이 들으니 그저 그 음악이 주는 감정을 느끼며 그 감정에 흠뻑 젖어 머무르게 된다.
이렇게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학교 때 배운 음악 지식이 전부였는데~
<곡 탄생과 작곡가의 삶이 생생한 스토리로 스며든다.> '클래식 칸타타' 책 소개 중에서
오! 이 책을 읽으면 음악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갈수록 배움의 재미가 크다. 살 날이 산 날보다 적으니, 내가 흥미를 갖게 된 것에 집중하고 싶고, 그것을 좀 더 알고 싶고, 알게 되면 더 이해가 되고, 그게 더 큰 만족감과 기쁨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책은 <클래식 음악의 기초 그리고 바로크-고전파-낭만파I-낭만파II-오페라> 순이다. 음악의 기초에서 알게 된 것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설명이 쉽고 재밌어서 잘 읽힌다.
드디어 작곡가편이다. 작곡가의 시대 배경과 가정환경, 약력, 특징들을 간략하게 요약하고 곡 위주로 해당곡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내가 아는 곡이 나오면 마음속에 눈이 있는 듯 어딘가가 반짝거린다ㅎ. G 선상의 아리아가 바이올린 독주곡인 줄 알았는데 오리지널은 현악 합주곡이었다고. 저자가 추천해서 찾아봤는데, 열몇 개를 듣고 합주곡을 찾는데 성공했다. 독주곡은 주로 첼로나 바이올린이 주인공으로 단조롭고 지루할 때가 있는데, 합주곡은 현악기가 어우러진 소리가 부드럽고 온화하다.
"바하의 음악세상 10"이라는 앨범에 <관현악 모음곡 3번 라장조-2번 G 선상의 아리아>가 현악 합주곡이다. 저자는 바흐가 "생각지 못한 악기를 조합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자"라고 한다. 나는 모짜르트나 베토벤처럼 딱 들으면 그 사람의 곡이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의 특징이 있는 반면, 바흐는 음색이 훨씬 다채롭다고 생각한다.
사실 책을 받자마자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제일 먼저 봤다. 내가 좋아하는 곡이라 얼마나 궁금했던지~ 예상보다 짧은 설명이 좀 아쉬웠지만 내용은 임팩트가 있었다. 이 곡은 멘델스존이 35세에 썼는데, 친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보낸 편지에 E단조 악상이 떠올랐는데 시작 부분에서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의 말대로 이 곡의 시작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처럼 우리를 확 사로잡는다. 운명이 놀래키는 거라면 이 협주곡은 가슴을 후벼판다고 해야 하나, 그런 아림이 있는 아픔이 느껴지는 시작이다. 재밌는 점은 베토벤 시대에 감동받은 관객들이 악장 사이사이에 박수갈채를 보내는 걸 멘델스존은 싫어해서 30분 동안 박수 칠 틈이 없도록 썼다고 한다. ㅎㅎㅎ
마음에 쏙 드는 책이다. 쉽고 재미있게 쓰여서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음악을 찾아듣고 저자의 설명을 음미하고 내 감상도 비교해 보며 음악을 더 많이 알게 되고 듣는다. 끝으로 앞부분을 읽으며 알게 된 정보를 좀 요약해 봤다.
** 본 리뷰는 올댓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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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칸타
클래식음악은 서양에서 기원한 음악이지만, 전 세계적인 문화가 되었습니다. 언어, 행동양식, 문화등이 다른 각기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동일한 클래식음악에 감동받으며 즐거워 합니다. 이처럼 클래식음악이라고 불리우는 고전음악의 영역에서는 국가와 문화, 인종을 가르는 경계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음악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보편적인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류의 보편적인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전음악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 받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클래식에서 즐거움을 얻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즐겨듣던 클래식음악을 아버지도, 아들도 즐겨 듣습니다. 이런 식으로 클래식 음악은 싫증나지 않고 후대로 계속하여 사랑받는 음악이 됩니다.
올댓북스에서 출간된 ‘클래식 칸타타’는 음악대학에서 피아노와 오르간을 전공하고 졸업후 나오카 시 예술문화진흥재단과 도쿄필하모닉에서 기획과 홍보를 담당한 마쓰다 아유코가 저술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클래식음악의 기초와 함께 클래식음악을 바로크, 고전파, 낭만파1, 낭만파2로 나누어 클래식음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클래식음악의 기초에서는 클래식음악의 장르, 곡의 출처, 악기편성의 변화, 여러 가지 악기, 클래식음악의 시작과 발전을 설명합니다. 이어서 클래식음악의 역사를 4시기로 나누어 각각의 시기 마다 중요한 음악가를 소개하고 그 음악가의 대표곡을 소개합니다.
클래식음악이라고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의 작곡가는 베토벤과 모차르트일 것입니다. 이 책에서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 작곡가를 보면 1위가 베토벤, 2위가 모차르트인데, 이것을 보면 클래식음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곡가는 역시 베토벤과 모차르트라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1685년에 태어나 고전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독일의 음악가 바흐에서부터 시작하여 1838년에 태어난 조르주비제까지 약 26명의 음악가를 소개하면서 각 음악가의 대표곡을 알려줍니다. 이 책을 통해, 한번 쯤은 들어 보았지만 누구의 작품인지 알지 못했던 작품을 아는 즐거움과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명곡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었던 것 같습니다. 시기별로 음악가를 선별하였고, 마지막 장에서 오페라에 대한 설명과 작품까지 소개했던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고전음악이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음악이 만국공용어인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본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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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친구 덕분에 음악회를 다녀왔는데, 라벨의 대표곡인 '볼레로'를 감상할 수 있었다. 연주에 앞서 지휘자의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번만 들어도 기억하는 곡이지만 실제로 공연장에서 들어본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 기억에 남았다. 문득 한번만 들어도 기억에 남는 명곡을 작곡한 라벨은 어떤 작곡가였는지 알고 있는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클래식 음악은 즐겨들어도 작곡가 이름 외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클래식 칸타타>는 우리에게 친숙한 클래식 명곡을 작곡한 작곡가와 그의 대표곡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음악은 음악 자체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작곡가와 대표곡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알고 들으면 더 즐거울 수 있다. 특히 <클래식 칸타타>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들이나 학생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펼치면, 서장에서 교향곡, 관현악곡, 협주곡, 실내악곡 등과 같은 클래식음악의 장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클래식음악의 개별곡에 대한 정보를 읽는 방법은 무엇인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악기들에 대한 설명 등 클래식 음악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클래식 음악역사의 시대별로 대표적인 작곡가와 그의 대표곡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회 덕분에 관심을 가지가 된 작곡가 라벨과 그의 대표작 볼레로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소개되어 있다보니 반가웠다. 볼레로는 3박자의 스페인 전통 춤인데, 1차 세계대전 중에 어머니와 동료를 잃고 한동안 실의에 빠져있었던 라벨에게 어느 발레 미용수가 작곡을 요청하여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불안정했던 시대상황이 음악에 표현된 것으로 느껴진다는 저자의 평을 읽으니, 단순 반복되는 멜로디와 리듬이 악기가 하나씩 추가되어 음악의 볼륨이 커져가다가 갑자기 끝나버리는 곡의 구성이 라벨이 느꼈을 당시의 시대적인 분위기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이혁이 쇼팽 콩쿠르 결선에 올랐고, 내일 새벽이면 결선 결과가 발표된다고 한다. 지난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이어 새로운 클래식 스타가 탄생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올 때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 특히, 우승자가 연주했던 음악에 대해서도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되곤 하는데, 쇼팽 콩쿠르 소식에 쇼팽과 그의 대표곡에 대한 이야기를 <클래식 칸타타>에서 다시 한번 찾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제든지 갑자기 궁금해진 작곡가나 그의 음악에 대해 찾아볼 수 있는 책이 있으니 괜히 든든한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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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클래식을 찾아서 즐겨 듣는 편은 아니어서 친숙하진 않은데 사실 유명한 곡들은 나도 모르게 저절로 들었던 경우가 많다.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 각종 매체나 방송에서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작곡자와 곡 제목으로는 모르는 곡이라 생각해도 직접 들어보면 '아. 이 곡. 어디서 들었는데'라는 반응을 보이기 쉽다. 그래서 '오늘도 클래식 1',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등 최근 1년 사이에 클래식 관련한 책들을 네 권이나 읽었지만 책을 통해 알게 된 작품들을 꾸준히 들어야 내 곡이 되는데 책 읽을 당시에만 반짝 관심을 갖다보니 다시 처음 상태로 돌아가곤 해서 이번에는 이 책으로 클래식과의 옅어진 관계를 회복해보려 했다.
그동안 다양한 스타일의 클래식 관련한 책들을 읽었는데 이 책은 좀 더 전통적인 접근법을 선보인다. 서장에서 클래식 음악의 기초를 설명한 후 1장부터 4장까지 바로크 시대로부터 고전파 시대를 거쳐 낭만파 시대까지 주요 음악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다룬 후 마지막 장에서 오페라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한다. 각 음악가들의 전반적인 삶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도 그들의 대표곡에 대한 충실한 설명에 중점을 두었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해선 음악의 부모(?)인 바흐와 헨델이 당연히 등장하는데,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마테 수난곡' 등과 헨델의 '수상 음악',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등이 소개된다. 아쉬운 점은 다른 책에선 QR코드를 넣어놔서 바로 음악을 들어볼 수 있게 해줘 나같이 게으른 사람들이 따로 안 찾아볼 수 있게 해주었는데 이 책에선 이런 배려(?)가 없다는 점이다. 결국 이 책에 소개된 음악들을 일부러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는데 생각처럼 잘 되진 않았다.
고전파로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등장하는데 역시 천재 음악가인 모차르트는 무려 7곡이나 소개하고 있어 다른 음악가들의 질투를 받을 것 같았다. 교향곡만 세 곡 달랑(?) 소개된 베토벤과도 비교가 되었는데 전반적으로 교향곡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었다. 인원수로는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소개된 낭만파는 가곡의 왕 슈베르트를 필두로 멘델스존, 슈만, 쇼팽, 리스트, 브람스 등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낭만파는 워낙 인원이 많아 두 시기로 나눴는데 앞서 소개한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엔 바그너, 브루크너, 말러,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드뷔시 등이 한 두 곡씩들을 들려준다. 오페라는 마지막에 별도로 다루는데 솔직히 오페라를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베르디, 푸치니, 비제 등 너무 익숙한 인물들의 친근한 제목의 작품들을 소개해줘 기회가 되면 꼭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사그라들었던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되살아났는데 음악을 글로 알게 되는 건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보니 이 책에 소개된 곡들을 직접 찾아들으면서 설명을 되새김질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