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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말해줄 것이다. 여성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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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르테미시아최초의 여성주의 화가 초기 근대 유럽에서 여성은 끊임없이 '정숙하고 순종하며 침묵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실제로 그들은 순종적이지도 침묵하지도 않았으며, 아마도 정숙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침묵하지 않았기 때문에 침묵을 강요당했고, 침묵 당하는 상황을 문학과 시각예술이라는 언어로 맞섰지만, 그러고 나면 그언어는 다시 억압과 무시에 차단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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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르테미시아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

초기 근대 유럽에서 여성은 끊임없이 '정숙하고 순종하며 침묵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실제로 그들은 순종적이지도 침묵하지도 않았으며, 아마도 정숙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침묵하지 않았기 때문에 침묵을 강요당했고, 침묵 당하는 상황을 문학과 시각예술이라는 언어로 맞섰지만, 그러고 나면 그언어는 다시 억압과 무시에 차단되고는 했다. 여성의 목소리는 그들만의 시간에 거듭 되풀이하여 들리다 사라지는 듯 했다. P8

<홀로페르네르의 목을 치는 유디트>로 내게 다가온 아르테미시아, 처음 마주했을 때 뒤로 물러설 정도로 공포감을 안겨준 이 작품이, 아르테미시아라는 인물의 삶과 그녀가 마주한 현실과 그녀가 꿈꾸는 이상의 간극을 창작이라는 과정으로, 작품이라는 결과물로 증명해내었다.

그녀의 작품 속 여성의 모습은 참으로 강인하다. 아르테미시아 자신이 겪은 비극에 그녀는 안주 하지 않는다.
영리한 냉소(이 말이 참 마음에 든다)로 권위적인 남성을 작품을 통해 비튼다. 불공정함과 불합리함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권리를 스스로 옹호하고 나선 당찬 여성으로 그린다.

자기주도적인 삶, 힘과 용기, 도전과 성취.
르네상스로부터 수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성들이
원하고 스스로 쟁취하려는 요소들,

"예술이 스스로 말해줄 것이다.
여성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P162

결국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
나다움을 어떤 채널로 이야기 할 것이며
무엇을 증명해내고픈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책이다.
d********r 2022.07.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기, 아르테미시아 - 당차게 자신의 삶을 살았던 사람에 대하여.
"여기, 아르테미시아 - 당차게 자신의 삶을 살았던 사람에 대하여." 내용보기
<여기, 아르테미시아> 이 제목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묘비명이기도 하다. 이름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화가 아르테미시아. 미술 관련 책들을 읽다가 알게 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났다. 그가 살았던 시간대의 시대적 상황과 같이 활동했던 작가들과 아르테미시아가 남성들이 우세했던 세상에서 자신의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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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르테미시아> 이 제목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묘비명이기도 하다.

이름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화가 아르테미시아.

미술 관련 책들을 읽다가 알게 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났다.

그가 살았던 시간대의 시대적 상황과 같이 활동했던 작가들과 아르테미시아가 남성들이 우세했던 세상에서 자신의 작품을 알리고 후원을 받기 위해 한 노력들이 담겨 있다.

 

아르테미시아는 아버지 밑에서 도제로 그림을 배웠다.

아마도 아버지가 화가였다는 사실 하나만이 그녀가 가졌던 최고의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

십 대 때 강간을 당했는데 그 인물이 바로 아버지가 출입을 허가해 준 사람이었다.

타시는 젠틸레스키가 아르테미시아에게 그림을 가르쳐주라고 했던 사람이었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강간을 당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명예를 위해 딸의 사건을 재판으로 끌고 간 아버지에 의해 아르테미시아는 자신의 모든 것이 부당하게 까발려지게 되었다.

어쩜 그 모든 사건들이 그녀의 그림에 강렬하게 스며들었는지도 모른다.

 

아르테미시아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여성화가의 그림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눈에 들어왔지만 그래서 여성화가의 그림이라고 연결 짓지 못했던 거 같다.

그림 보는 눈이 없던 나에게도 아르테미시아의 그림들은 정말 생동감이 넘치는 강한 인상을 안겨주었다.

 


 


 

 

 

왕관을 쓴 이 유디트는 마리 데 메디치뿐 아니라 이름이 같은 카리아의 아르테미시아 여왕도 암시한다. 따라서 이 유디트는 고대와 당대의 영웅적인 여성 지도자에게 존경을 바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는 아르테미시아를 대표하는 그림이 되었다.

처음 이 그림을 보았던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살육의 현장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기운에는 분노를 아우르는 비장미가 있었다.

유디트가 목을 자르려는 순간 남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고 있는 하녀의 모습은 나에게 남성의 세계 자체를 절단 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림 속에서 아르테미시아는 남자들의 세상을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것으로 단죄한 것처럼 보였다.

 

 

21세기에 와서야 페미니즘의 선봉자가 된 아르테미시아.

자신의 지참금을 직접 관리하고 빚까지도 자신이 감당했다.

남편이 있었지만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고, 예술적 능력과 더불어 사업적 재능도 있었다.

그 시대에도 당차게 자신의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 당참이 그림에도 표현되어 있다. 그녀가 그린 그림 속 여성들은 모두 '힘'이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헤쳐나갈 지혜와 용기가 있는 모습이 그림에 스며있다.

그래서인지 다부진 여성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나에게도 에너지가 채워지는 기분이다.

 

미술사학자로 르네상스.바로크 미술의 연구자이자 오랫동안 아르테미시아를 연구해 온 메리 D. 개러드에 의해 아르테미시아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젠틸레스키라는 이름만 여러번 듣고, 스치듯 그림 한 점씩만 보았던 내게 이 책은 아르테미시아를 좀 더 잘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이 책에는 아르테미시아의 그림 30점과 그녀와 함께 활동했거나 비교가 되는 화가의 작품 70점이 실려있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어떤 화가가 그리냐에 따라 그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시대의 남성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여성을 그렸다.

아르테미시아는 있는 그대로의 여성을 그렸다.

우리는 상상과 현실 중 어떤 것을 보아야 할까?

 

나는 현실을 보고자 한다.

여기, 아르테미스.

그녀는 알았을 것이다.

당장이 아니라 먼 미래에 자신이 인정받으리라는 것을.

그리고 여성들이 자기 자신을 찾아 갈 것이라는 것을...

 

 

 

w******2 2022.06.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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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주의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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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르테미시아 l 메리 D. 개러드 l 아트북스] -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   <여기, 아르테미시아>는 위대한 예술가의 한사람의 묘비명이다. 이성과 도덕성은 남성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했던 당시, 아르테미시아는 자신의 이름으로 세상에 맞섰다. 아르테미시아 젤틸레스키 아버지의 성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묘비명을 남긴 이유다.   아르테미시아, 그녀는 남성 작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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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르테미시아 l 메리 D. 개러드 l 아트북스]

-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

 

<여기, 아르테미시아>는 위대한 예술가의 한사람의 묘비명이다. 이성과 도덕성은 남성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했던 당시, 아르테미시아는 자신의 이름으로 세상에 맞섰다. 아르테미시아 젤틸레스키 아버지의 성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묘비명을 남긴 이유다.

 

아르테미시아, 그녀는 남성 작가들에게 맞섰고 용감하게 목소리를 냈다. 진정한 페미니즘을 전파한 작가이다. 그녀의 예술적 철학 통해 당시의 활동했던 많은 문학 작가들도 힘을 얻는다. 함께 활동하며 그들도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 시작한다. 아르테미시아 그녀가 창조한 세상으로부터 수많은 여성들에게 엄청난 힘과 용기를 주었다.

 

각 장의 담겨 있는 그림들은 순간을 멈추게 한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묘한 감정이 싹튼다. 그림을 본 후 글을 천천히 읽어 내려간다. 머리와 가슴이 그림을 받아들인다. 특히 더 좋은 그림이 있는가 하면, 별로인 그림, 이해가 되지 않는 그림도 있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보면 또 다른 의미를 주기도 해 다시 펼쳐 보는 재미가 있다.

 

#정말좋은책

 

 

#강민정북큐레이터

k******9 2022.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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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르테미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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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출근인데, 그냥 빨리 준비하고 7시도 되기 전에 출발해서 회사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책을 읽었다. #여기아르테미시아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이다. 페미니즘이라는 용어가 생기기 전이라고 해서 페미니즘이 없었겠는가. 아르테미시아와 동시대 여성들의 삶은 어떤 면에서 현재와 닮아있다. 자신의 재산을 가질 수 없고 지참금을 가지고 아버지의 소유에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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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출근인데, 그냥 빨리 준비하고 7시도 되기 전에 출발해서 회사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책을 읽었다.

#여기아르테미시아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이다. 페미니즘이라는 용어가 생기기 전이라고 해서 페미니즘이 없었겠는가. 아르테미시아와 동시대 여성들의 삶은 어떤 면에서 현재와 닮아있다. 자신의 재산을 가질 수 없고 지참금을 가지고 아버지의 소유에서 남편에게 소유되는 결혼을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가부장제 하에 있고 여성들의 평등해지고자 하는 움직임은 남성들이 마땅히 가져야 하는 특권을 침해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 책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카라바조의 유디트와 아르테미시아의 유디트를 연달은 페이지로 비교하며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역사적 사실보다도 명확하게 보이니까.

아르테미시아가 창조해 낸 세상 속 강인한 여성들. 현재에 와서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의 필요성이 대두되듯이 아르테미시아의 시대에도 그러했다. 여성의 유혹적인 아름다움 때문에 남성이 욕망을 품고 죄를 짓는다는 생각을 증폭시키던, 여성을 관음적 위치에 놓던 17세기 미술계에 아르테미시아는 여성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그림으로 보여준 것이다.

/
페미니스트는 전투에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했으며 온전한 평등은 여전히 꿈으로 남아 있다. 페미니즘 운동이 한 세대 이상 지속하지 못했다는 것은 슬프게도 사실이다. 물결은 한 번 치고 나갔다가 그 반동으로 다시 밀려나곤 했다. 하지만 페미니즘 물결은 15세기 이후 세기마다 다시 일어났고, 매번 상당한 진전을 가져왔다. 이 비유를 확장하여,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 물결들은 꾸준히 여성 혐오 모래톱을 침식해나가고 있다.

/
아르테미시아의 [유디트]는 역시나 같은 죄목으로 고발당한다. 남성 권력을 부당하게 찬탈했다는 것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처형이 여성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에 의해 집행되었다는 것은 정치적 행위를 뜻하기 때문이다.

/
아르테미시아의 예술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우리는 당시 격렬한 페미니즘 전장에서 나오던 섬세한 신호들을 그의 작품에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아르테미시아 역시 여성에게 가해진 제약으로부터 가상의 탈출을 추구했으며, 유사한 미적 전략들을 사용해 문화적 제약에 도전했다.
b*****j 2022.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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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미술사에 등장한 여성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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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책이나 미술사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거의 ‘최초의'여성화가, 젤틸레스키로 한번씩 접해 보았던 인물이다. 물론 그 소개에 있어서 카라바조와 라파엘로와 같이 뛰어난 작품도 함께 실리지만, 그보다도 항상 같이 언급되는 것이 ‘스승에게 강간당한' 여성화가,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고군분투한 당시 드물었던 여성화가’가 아닐까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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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책이나 미술사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거의 ‘최초의'여성화가, 젤틸레스키로 한번씩 접해 보았던 인물이다. 물론 그 소개에 있어서 카라바조와 라파엘로와 같이 뛰어난 작품도 함께 실리지만, 그보다도 항상 같이 언급되는 것이 ‘스승에게 강간당한' 여성화가,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고군분투한 당시 드물었던 여성화가’가 아닐까 싶다. 나 또한 미술사 수업을 듣거나 작품을 소개한 책을 읽으며 이 여성화가의 작품에는 왜 다른 화가들_일반적으로 남성화가들_에게 하는 작품의 표현기법이나 작품 자체로의 평가가 그녀의 ‘비극적 사연' 뒤에 붙게 되는지, 혹은 아예 그 평가는 붙지 않는지 의문이 들었었다.

처음에는 나 또한 남성 중심의 사회에 여성의 사회적 진출에 제약이 있었다는 과거를 보는 일반적인 통념을 풀어놓고, ‘최초'라는 아르테미시아와 등장에 마냥 신기해 하기만 했었지, 왜 이 작품과 이 여성화가가 ‘최초'가 되어야만 했는지, 그 전에도 존재하고 있었을, 아니 존재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왜 접할 수 가 없었는지 생각해 보지 못했다.

린다 노클린의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에서 아르테미시아를 비롯한 엘리자베트 비제르브륑, 앙겔리카 카우프만, 로자 보뇌르, 베르트 모리조, 수잔 발라동, 케테 콜비츠, 바바리 햅워스 등의 존재에 대한 언급과 새로운 시각을 탐미해본 후에서야 비로소 여성화가, 작가들의 위대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발굴"해 내야지만 겨우 알 수 있는, 수백년 전의 시대와 별반 다를게 없는 것 같은 현재에 탄식 할 따름이었다.

책에서는 아르테미시아의 어린시절부터 그의 작품활동을 그냥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소개하는 작품에 늘 등장하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뿐만이 아닌, 그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과 현재는 망실된 그녀의 작품에 대한 소개까지 아주 빈틈 없이 아르테미시아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그녀의 작품이 왜 역사 속, 혹은 통념속 ‘악녀'혹은 ‘무력한 여성'으로 대표되는 여성들을 영웅으로 만들어 내었는지, 기존 남성화가들이 알레고리를 직접 자신에게 덧씌우는 것과 달리 어떻게 해서 이를 체화시켰는지를 설명한다.

여성인 나 조차도 늘상 ‘페미니즘'이라는 수식어는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또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나누는데 있어 일종의 피해의식적 구분인 것 같은 이 주제를 언급하는것이 조심스러웠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페미니즘적 사고라는게 꼭 여성의 차별받는 현상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약과 제한의 시대에 살았던 아르테미시아는 남의 것을 마냥 따라하는 것이 아닌, 능동적으로 자신의 작품의 주인공을 발굴하고, 창조해내며, 적극적으로 ‘차별받는 여성'으로서가 아닌 남성과 다를 바 없는 ‘진짜 화가'로서의 삶을 살아나간 대단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한 주체적인 사람으로서의 ‘화가', 그렇기에 책에서도 젠틸레스키보다 그녀의 이름인 ‘아르테미시아'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않았을까.

옮긴이의 말에서 <우리의 이름을 기억하라>를 쓴 브리짓 퀸이 미술사 학생시절 H.W.젠신의 <서양미술사>의 800페이지 중 500쪽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여성 미술가인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가 등장했으며, 그 방대한 미술사에 실린 여성미술사는 고작 열 여섯명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기술하고 있는데 나 또한 같은 느낌이었다. 비단 서양미술사 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이나 리움미술관을 가 보더라도 그 방대한 한국의 작품들 중 여성화가의 작품은 신사임당의 조충도나 화조화를 제외하고는 ‘신원미상' 혹은 ‘00로 추정됨'정도의 작품만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작품들을 보면서도 ‘왜 다른 여성 화가들의 작품은 없을까’에 대한 질문을 해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 시대면 당연하지 라는 어리석은 사고가 머릿속에 지배적이었기 떄문이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당당하고 때론 대범하기까지한 행보에 마냥 찬사를 보내는 것만이 아닌, 이를 계기로 그 이전과 이후에 존재하는, 혹은 존재했을 여성 화가들의 작품을 일부러 찾아보고 살펴보는 눈을 항상 뜨고 있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YES마니아 : 로얄 d*******6 2022.06.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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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르테미시아 :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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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주의 화가]   여기, 아르테미시아   메리 D. 개러드 지음 박찬원 옮김 | 아트북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카라바조를 뛰어넘는 '21세기 슈퍼스타', 이런 호칭을 받고 있는 예술가가 있다. 바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아르테미시아를 안다는 것은 미술에 새롭게 눈뜨는 것이다." -> 아르테미시아에게 어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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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주의 화가]

 

여기, 아르테미시아

 

메리 D. 개러드 지음

박찬원 옮김 | 아트북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카라바조를 뛰어넘는 '21세기 슈퍼스타', 이런 호칭을 받고 있는 예술가가 있다. 바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아르테미시아를 안다는 것은 미술에 새롭게 눈뜨는 것이다."

-> 아르테미시아에게 어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작년부터 꾸준히 여성예술가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 - <완전한 이름> -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

 

이 세 권의 책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이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라는 이름은 (아마도) 여러 번 들어봤을 것이다. 이름 보다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나 '회화의 알고리즘' 같은 제목은 잘 기억이 안날 수도 있지만 작품을 보는 순간 아! 탄성이 나오는) 한 작품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들도 많을 것 같다. 듣고 읽고 잊어버리고를 반복하던 어느 날,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이라는 책을 통해 조금 더 각인이 되었던 그녀. 멋있어요 언니!!!! (멋있으면 다 언니 =ㅁ= v)

 

전체적으로 여성주의 예술사와 여성 예술가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위 세 권의 책이라면 <여기, 아르테미시아>는 아르테미시아의 삶과 작품을 통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당대의 여성주의 예술가와 그 풍토를 알 수 있다. 흥미로운 부분이 상당하고, 놀랍고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너무 재미있게 집중해서 읽었고 '아하, 모멘트'가 많았었기에 완전 좋다고, 꼭 읽어보라고 가볍게 쓰고 싶지만, 내용이 과히 가볍지는 않다. 작가가 미술사가이고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연구자이기도 해서 쉽게 설명하려고 했겠지만 전문적이고 이해가 다소 어렵거나 그 시대를 다루는 너무 방대한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1장. 아르테미시아와 작가들 - 초기 근대 유럽의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는 전투에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했으며 온전한 평등은 여전히 꿈으로 남아 있다. 페미니즘 운동이 한 세대 이상 지속하지 못했다는 것은 슬프게도 사실이다. 물결은 한 번 치고 나갔다가 그 반동으로 다시 밀려나곤 했다. 하지만 페미니즘 물결은 15세기 이후 세기마다 다시 일어났고, 매번 상당한 진전을 가져왔다. _p.70-71_

 

2,3,4장이 특히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신화나 성경에 나오는 여성 인물들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이 대다수이고, 당대 다른 여성 작가들과 남성 작가들의 작품들과도 비교하면서 설명이 되어 있다. 인물, 표정, 시선, 주름, 소품 등 어느 것 하나 빼놓고 지나갈 수 없다. (성경은 쬐콤 알고 있지만 신화는 잘 몰라서 그 부분이 쏙쏙 떠오르지 않아서 아쉬웠고, 나의 부족함에 통탄스러웠다. 엉엉)

 



 

2장. 섹슈얼리티와 성폭력 - 수산나와 루크레티아

3장. 허구적 자아 - 뮤지션과 막달라 마리아

4장. 여성과 정치적 힘 - 유디트

 

아르테미시아는 단 하나의 이미지를 통해서 성적으로 피해를 당하기 쉬운 여성의 딜레마에 나타난 인간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었다. 수산나가 장로들의 성적 괴롭힘에 고통받는 모습이 확연히 보이는 한편, 장로들이 수산나의 자연적 성 정체성을 조종하고 왜곡하는 것에 괴로워하는 그의 심정도 섬세하게 암시하고 있다. _p.80-81_

 

보통 미술작품을 볼 때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보기 보다는 그 작품이 풍기는 이미지와 내가 느끼는 감정을 나는 중시하는 편이다. 평소대로 아르테미시아의 이 작품들을 감상했다면 깊게 다가가지 못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것이 더 좋았던 이유다. 다행이다싶었다. 아르테미시아의 작품전을 보고싶다. 오래오래 가까이 다가가서 내가 읽은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싶다. 그 누구도 아닌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수잔나와 막달라 마리아와 유디트를.

 


 

 

아르테미시아의 기교는 전통적인 미술사 관행에서 보면 당황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의 미술에서 스타일 차이는 진화적 미술 정체성의 결과가 아니라 주제의 표현적 도전에 따른 적용이기 때문이다. (...) 아르테미시아의 급진적 페미니즘 표현은 우리의 규칙을 깨뜨렸고 작품의 감정 작업에 젠더라는 차원을 하나 추가했다. _p.129_

 

5장. 젠더 간 대결 - 여성 우위

6장. 분열된 자아 - 알레고리와 실제

7장. 모계 승계 - 그리니치 천장

 

악명 높은 여성의 이미지는 잠재적으로 당대 여성들도 공범이라는, 그들 모두 이브의 후손이라는 암시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돈네 인파네'(오명을 입은 여성)라는 이미지는 당대에 드물기에 아르테미시아의 그림들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이다. _p.199_

 

실제 삶에서, 어머니로서의 위험 부담과 책임감 때문에 많은 여성이 지적 능력을 완전히 발전시키는 일이 어려웠지만, 그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르네상스 페미니스트들은 더 높은 위치를 얻기 위해 싸웠다. 교육 기회에 대한 그들의 열정적인 요구가 명백한 예이며, 그보다는 덜 명백하지만, 여성작가와 예술가는 창작 능력을 이용해 남성주의 담화를 무력화했다. _p.216_

 


 

 

아르테미시아 젠틀레스키는 카라바조의 제자였지만 스승을 뛰어넘는 도전을 서슴지 않고 했다. 미술사나 여성주의에 관련된 책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생각해야할 많은 내용들이 들어가 있다. 남성들은 남성 자신들만이 일구어냈다고 생각하는 이 세상에 여성들이 어떻게 작용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 깨닫고 기억해야할 것이며, 여성들은 뒤로 숨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삶에서 깨어나 조금더 세상을 일구어 나가면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이것이 페미니즘이 아닐까싶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 불편하지만 알아야하는 것이다.

 

덧.

1. <바로 보는 여성 미술사>라는 책. 여성주의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입문으로 큰 흐름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못 읽었음)

2. 책을 다 읽고나서 알게 된 책 <우리의 이름을 기억하라 - 미술사가 놓친 위대한 여성 예술가 15인>. 이 책을 <여기, 아르테미시아>를 읽기 전에 먼저 읽으면 아르테미시아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넓게 알고서 깊게 들어갈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읽어봐야할 것 듯! (두근두근. 읽을 책이 또 늘어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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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 2022.06.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