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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분야를 중심으로 책을 읽다보니 평범한 역사서라고 읽던 게
전쟁사적으로 의미있는 내용이 있어서 눈을 번쩍 뜨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책도 제목을 보면 청나라 말기에 오직 중국만 알던 중국지식인이
서구에 대해서 배를 타고 한번 돌아본 여행기겠거니 하는 제목인데
읽다 보니 청말 양무 운동에 대해서 깊게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1차 대전을 일으킨 영국과 독일의 건함경쟁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동아시아에서도 이런 건함 경쟁이 있었습니다.
바로 청나라와 일본의 건함 경쟁이었습니다.
청나라의 양무운동과 일본의 메이지 유신의 핵심은 바로 해군 건설이었습니다.
청나라를 아편전쟁으로 일본은 흑선의 도래와 사츠에이 전쟁으로 영국 해군의 강력함을 절감해야 했습니다.
양국 다 산업화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해안 방어를 위하여 유럽의 함선을 경쟁적으로 도입했습니다.
한때 청나라는 일본을 앞도하는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는 당시 청나라의 관료로서 영국과 독일의 함선을 도입한 관료들의 경험을 중심으로
양무운동의 구체적인 양상을 분석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지금 우리야 그저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패배하면서 양무운동을 실패한 운동으로만 치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의미가 크면서 동시에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래야 이후 동아시아의 세력 대결과 역사적 흐름을 이해할수 있기 떄문입니다.
청나라의 관료들은 과거로 선출된 전통 사대부 출신이었지만
빠르게 유럽의 힘과 저력을 파악하고 적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군함과 무기를 단순히 도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운용할 인재를 양성하고
또한 기술 도입을 해서 국산화를 하기 위해서 인력을 키우고자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이런 청나라의 시도는 일본을 앞선 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청일전쟁에서 패배하면서 바닥을 드러내는 것도 있지만 그 시도를 폄훼할수만은 없습니다.
청조의 유럽 군함 도입 내용을 보면 영국의 암스트롱사와 독일의 불칸 조선소가 심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이러한 중국의 군함도입에서도 영국과 독일이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청조 해군력의 건설을 북양대신인 이홍장과 소수의 관료에게 의지하고 있는 점이 보입니다.
청조는 말기까지 새방(북방 방어)와 해방(해안방어)이 충돌하고 해방이 번번히 밀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북양함대의 패배가 예정된 것이라고도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중국은 산업화가 빠른 속도로 추진되기에는 너무 거대한 국가였고
청조는 왕조 사이클 상으로도 노쇠한 국가로 이런 혁신을 감당할수 없었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할것입니다.
읽다 보면 양무 운동의 해군력 건설에 대해서 더 많이 연구한 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또 아쉬운 점은 여러 청조의 전함들이 등장하는데 사진이 없어서 구체적인 모습이 궁금하다는 점과
중국쪽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일본 함선들도 일본어 발음이 아닌 한자어여서 어떤 배인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이건 우리가 일본쪽 자료에 익숙해서 인듯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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