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랬다. 한 십여년 전에 갑자기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신세대라는 것들이 나서서 온나라가 왁자왁자하질 않나 , 지는 신세대입네 니는 아닙네하고 해대질 않나, 뭐 그러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쯤이지 않았나 싶다. 소비라는 것과, 욕망이라는 것과, 권력이라는 것과.. 이런 것에 대한 문화분석에 대한 관심도 갑작스레 높아진 때가. 강내희의 공간 문화 분석서인 이 책은 그래서 지금 읽는다면 약간은 김 빠진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착취와 권력의 주체이자 신촌을 집어 삼키는 공룡이라는 그레이스 백화점이 지금은 (아마도 착취를 덜했던지) 이름조차 희미해져 버렸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그래도 이 책은 새롭고 더 강력한 공룡인 H 백화점에 대한 일고에도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이제 우리 나라에서 강내희의 책을 추려 읽는 것은 어쩌면 우리나라 문화분석서의 길지 않은 역사의 일부분을 읽어 내려가는 것과 유사해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서울과, 백화점과, 유리성 같은 상점에 대해 뭔가 다른 생각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 이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연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특히나 , 벌써 읽지 않았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