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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옴니버스식 코스믹 호러. 귀경잡록 시리즈 신간 외눈고개 비화 와 우상숭배로 다가온 여름의 더위를 오싹함으로 식혀줄 것이다.
본 편은 조선 우주 공포의 존재 원린자와 그 세계관을 더 확장하여 감상할 수 있으며, 정신이 혼미해지는 이세계적 공간의 부각에 초점을 맞추었다.
외눈고개 비화 역시 조선시대 모순적, 차별적인 사회 질서로 억압받고 불이익 받는 이(세상에 불만에 있는 이)들이 원린자의 교활한 속임수에 넘어가 결탁하고 위험한 음모를 꾸민다는 내용이나, 그것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고 예나 지금이나 있었던 강력한 외계인의 존재와 그에 맞서 싸운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500년 전, 조선이라는 지구 시공간에 외계인을 묘사해놓은 것인데 지금보다 발달이 덜 됐는지 우주선의 동력을 수동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외계인 저들도 종족들이 있는데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처럼 종류가 다양하다. 그러나 원린자의 종류가 어떻든 공통점은 이 외계 생명체 원린자가 선의보다는 악의가 더 많다는 점. 호시탐탐 조선을 정복하고 군림하려는 이것들은 무시무시한 신병기뿐만 아니라 앞서 말한 억압받는 조선인들의 마음을 노려 그 교활한 술수로 조선인들을 세뇌시키고 이용한다.
평범한 조선의 산골에 또 다른 이계 공간이 나옴으로써 환상과 혼미함을 자아내는 설정과 그 곳에 얽힌 스토리, 선악의 구분이 모호한 인물들간의 대립, 원린자의 의도는 무엇인지 독자는 감히 예측할 수 없다고 할 수 있겠다. 박고헌의 활약과 자만은 상당히 양가감정을 일으키게 할 정도의 존재임이 틀림없으나 인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았다.
외눈고개의 음산하고 원초적 분위기가 압도적으로 오싹해서 주인공만큼 필자 또한 빨리 탈출하고 싶었다.
우상숭배편은 그야말로 현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사이비 종교를 조선시대와 원린자를 통해 어떻게 자리잡을 수 있는가라는 것을 현실론적 반영 관점에서 알게 되었다. 사람의 심신이 지쳤을 때, 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소망이 있을 때 사람은 그야말로 아주 취약한 상태에 놓인다. 누군가가 그럴듯한 달콤한 약속으로 흉계에 명명백백 이용당하지만 본인은 그것이 올바른 신념하에 보증, 보장된 약속이라 믿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광신적으로 돌변한다.
귀경잡록에 서술된 초월적 우주 존재 육십오능음양군자의 하수인 12지신 원린자의 존재도 과연 무섭지만, 광신적이고 탐욕적인 등장인물들이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 이 사회에 얼마든지 내 옆에 존재할 수 있는 인간들이기에 더욱 끔찍하고 그 공포가 체감이 된다.
이미 이 세상 존재가 아니거나, 멀리 떠나간 보고 싶은 자로 둔갑해 계속 속삭이는가 하면, 권력과 같은 타인을 무참히 짓밟는 사리사욕에 눈이 먼 인간들을 쉽게 현혹시키는 존재는 따지고보면 원린자나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다.
이야기를 거듭하고 있는 특색있는 귀경잡록 시리즈. 그 세계관의 종편은 어디까지이며, 외눈고개 비화를 읽어보면 색다른 코스믹 호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다가온 무더운 여름의 더위를 오싹함으로 싹 날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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