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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에 관한 책들을 읽는 이유는 우선 창작에 유익하기를 바래서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삶의 여정에서 의미를 해석해 낼 수 있는 눈이 간절해서이다. 시나리오든 소설이든 창작 관련 저작들은 대개 삶이라는 여정에 지도 역할을 얼마간 해 주는 것 같다는 감상 때문에 종종 이런 책들을 유심히 읽고는 한다.
웨일랜드의 본서도 창작에 유익하기를 바랬지만 인생의 굴곡을 담담히 받아들일 눈을 주는 것 같았다. 인물과 이야기의 굴곡을 이야기하는 캐릭터 아크는 성장하고 성숙하며 인생의 의미를 찾는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와 몰락하며 더욱 나락으로 가는 ‘네거티브 체인지 아크’ 그리고 자신의 정신적 항상성을 유지하며 주위를 변화시키는 ‘플랫 아크’로 나뉜다. 모든 변화를 야기하는 주요인은 자신을 감싸고 있는 허위를 인식하지 못해서이고 역자는 허위를 ‘가짜’로 번역하고 있다. 그리고 극의 여정에서 인물이 깨닫는 ‘진실’을 이야기한다. 가짜, 허위, 착각, 오류 뭐라고 칭해도 좋을 이것이 지속되게 하는 요인들을 ‘유령’이라고도 명명하고 있다.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는 저자가 ‘가짜’라고 말하는 허위에 갇힌 자신을 깨닫지 못하는 정상 세계에서, 자신을 가둔 유령들을 깨고 ‘진실’을 깨닫는 과정이다. ‘네거티브 체인지 아크’는 가짜 속의 세상이 정상 세계이고 그 가짜를 깬다고 해도 실상에 좌절하며 무엇 하나 바꿀 수 없는 현실이 기다리는 ‘환멸’로 끝나기도 하고, 상황이 시작보다 더 극도로 나빠지는 ‘하강’으로 끝나거나, 인물이 이전보다 더 나쁘게 변화하는 '타락'으로 끝맺어지기도 한다. 앞서 말한 ‘플랫 아크’처럼 자신은 변화하지 않으면서 타인의 변화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진짜 삶에서 사람은 변화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변화하기도 한다.
삶에서 변화의 여정 중에 있다면 나는 어떤 변화의 과정에 있는가를 가늠해 볼 수도 있고 자신의 삶의 주기를 돌아보며 어느 시절 어떤 변화의 굴곡을 거쳤는지 헤아릴 수도 있을 저작이다.
창작을 위해 세 액트를 전체 사분할하여 삼단 구조인 서양의 이야기 구조가 동양처럼 4단 구성을 이루며 이야기의 변화에 어느 지점에서 어떤 영향이 주어져야 하는지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캐릭터 아크를 수학 공식처럼 대입하는 것도 과하다고 생각되었다. 내가 쓴 이야기들도 그렇고 [메멘토] 같은 영화를 떠올려봐도 그렇고, 이야기의 구조에서 공식을 대입하기보다 원리를 융통성있게 대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창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고 인생의 굴곡이 어떤 노선에 있는지 생각해 보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책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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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핵심은 서사이다. 서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은 주인공이다. 주인공과 독자의 공감 여부에 따라 그 이야기의 승패가 좌우된다. 그만큼 주인공, 즉 캐릭터는 서사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책은 캐릭터의 이해를 돕고, '캐릭터 아크'라는 개념을 통해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인물을 구성하는 방법과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방식을 알려준다. |
캐릭터 아크의 종류 3가지
포지티브 아크주인공은 세상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그가 믿는 것은 거짓이다. 잘못된 믿음은 주인공이 내면적으로 불완전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 거짓 때문에 주인공은 현재 아주 큰 문제를 겪고 있다. 주인공이 불완전한 내면을 극복하고,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이 포지티브 아크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이 믿는 거짓은 현재 주인공의 삶에 큰 문제를 초래한다. 주인공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낸다. 그 해결책이 바로 주인공이 원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만 하면 삶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주인공이 원하는 것은 빠른 해결책으로, 외적인 것이나 물리적인 것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겪고 있는 문제는 전부 그가 믿는 거짓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삶에서 거짓을 몰아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주인공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진짜 ‘필요한 것’은 거짓을 인지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극의 초반에서는 자신이 어떤 거짓을 믿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은 점차 진짜 문제는 자기가 믿는 거짓이었음을 깨닫고,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주인공은 원하는 것을 가질 수만 있다면 모든 게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이야기 초반부터 원하는 것을 열심히 추구하지만, 그것을 얻기까지의 여정은 녹록지 않다.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그렇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의 관계는,
주인공이 거짓을 믿는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는 것이 캐릭터의 유령이다. 유령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만한 과거의 큰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
액트 1 : 1막, 25%까지의 지점여섯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
액트2 전반부 : 극의 25~50%까지의 지점, 2막 전반정상 세계를 뒤로 하고 새로운 세계로 진입한 주인공. 액트 2는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주로 다룬다. 어떤 캐릭터는 새로운 세계에 너무 만족할 수도 있고, 다른 캐릭터는 새로운 세계에 잘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찌 됐든, 액트2 전반부에서 주인공은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액트2 전반부에는 네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중간점 : 극의 50% 지점, 2막의 중간 지점중간점에서 주인공은 마침내 진실을 보게 된다. 주인공은 액트2 전반부 내내 진실의 증거를 보아왔지만, 중간점에서야 주인공은 비로소 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 깨달음의 순간) 하지만 주인공이 거짓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거짓을 믿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는 진실에 따라 행동한다. 이 지점부터 주인공은 거짓과 진실 사이에 갇혀서 내적으로 분열하게 된다.
액트2 후반부 : 중간점 이후부터 극의 75% 지점까지, 2막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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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법은 괜찮다고 봅니다. 일반적인 캐릭터 아크를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긴 했지만 이미 완성된 인물과 파멸하는 인물의 캐릭터 아크도 다루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루는 작법서는 별로 없죠. 내용도 찬찬히 읽어보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번역이 너무 어렵게 되었어요. 그냥 번역프로그램으로 돌린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한참 생각해야 해요. 정말 별거 아닌 말인데도 이런 식이라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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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 웨일랜드 작가님께서 쓰시고 박지홍 번역가님께서 엮으신 "[도서] 캐릭터 아크 만들기" 독후감입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종종 정말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만 같은 캐릭터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끔 도와주시는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소설에 쓸 때 필요한 인물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설을 쓰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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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각론적 작법서, 언제든 환영한다. 각론이기에 어느 정도 작법에 익숙한 독자가 읽어야 흐름을 따라가며 고개를 주억거리거나 갸웃거리거나 할 수 있다. 3막 구조라든지 시퀀스 접근이라든지 그 유명한 영웅의 여정이라든지 플롯의 구조를 안다는 전제로 그 위에 캐릭터 아크를 포개 가기 때문이다. 생각할 거리를 적잖이 던져 준다. 맹신은 위험하고, 스스로의 작법을 반추하고 이 책에 충돌시키는 적극적 독서가 적절하다. |
| '스토리 아크'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캐릭터 아크'라는 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스토리를 만들 때 사건의 전개를 구성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캐릭터 즉 주인공의 성격, 태도, 관점, 마음가짐 등과 같은 내면의 변화가 훨씬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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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이야기를 진행하는 도구로 삼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가진 요소들에서 이끌어내어진 변주가 곧 이야기의 변주가 되는, 캐릭터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탄탄하게 구성해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내용은 좋았지만 다른 분도 지적하셨지만 번역이 정말 아쉬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