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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증상. 신경증, 우울증, 조현병 따위의 경우에 나타나며 그 외에도 몸의 상태가 나쁘거나 흥분하였을 때에 생긴다.
영국 작가 마리나 벤저민의 신간도서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을 읽어봤어요 불면증을 소재로 삼은 에세이라 참신하게 다가왔어요
1장~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이 있어요 표지가 마치 미술 전시회에 온 것 같이 독특하고 신비로워서 몇 초간 바라봤어요 :-)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이 잠만보, 잠순이라고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잠이 정말 많은 학생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공부하기 싫어서 회피형으로 잠을 선택한 것 같기도 해요ㅠㅠ 잠을 자는 동안에는 공부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어느 순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불면증을 겪게 됐어요~ 남들 다 자는 시간이 되어서도 잠자리에 들질 못하고 혼자서 뒤척 뒤척거리다가 새벽 2~3시쯤 출근을 위해 꾸역꾸역 억지로 잠을 청하곤 했답니다 ㅠ_ㅠ
불면증은 현재까지도 저의 고민 중 하나에요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아로마 마사지도 해보고, 오일도 사용해 보고, 향도 피워보고.. tea도 마셔보고... 그러던 와중에 한경BP 신간도서를 좋은 기회로 읽게 됐어요 잠 못 드는 어느 밤에 불면증을 소재로 다룬 에세이로 독서를 ^.^...
불면증으로 인해 고통받는 걸 가족, 친구들에게 말하면 사실 큰 공감은 하지 못하더라고요.. 그 순간뿐이지 사실 위로도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방의 태도에 상처만 받을뿐ㅠㅠ
하지만 이 책은 너무너무 위로가 되더군요..! 공감을 불러오는 내용도 많았고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꽤 많았어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랄까요 불면증으로 매일 밤마다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웠는데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생각에 불면증 동지를 만난 것 같은 느낌♥
잠을 이룰 수 없게 되면 잠과 사랑에 빠진다. 어쩌면 결핍의 정도와 그에 돌아오는 사랑의 크기는 반비례 관계 일지도 모른다. 나는 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잠도 나를 사랑해 줄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불면증으로 쉽게 잠들지 못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는데 여유를 찾게 된 것 같아 고마워요 그리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지레 겁먹고 걱정하고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자책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마음을 가볍게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저자가 한자 한자 진심 어린 문체로 써 내려간 이 에세이가 저에겐 희망이자, 위로가 되었어요 다들 꼭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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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전 아주 어릴 때부터 밤이 되면 온 식구들의 잠든 숨소리를 듣고 난 후에도 정말 한참을 나 혼자 뒤척이다가 새벽 즈음에야 거의 지쳐 쓰러지듯이 잠들곤 했었답니다.
머리만 붙이면 잠이 드는 사람을 저는 정말 부러워하는데 현재 우리 가족들 역시도 다행스럽게 저를 닮지 않아 빠른 숙면을 아주 단시간에 달성하기 때문에 기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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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밤의 고통을 적어도 내 아이들은 평생 느끼지 않고 살아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저에게 이렇게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이 가슴 아픈 일이었을 정도였는데 그런 이유로 불면증개선 좋다는 것은 뭐든 접촉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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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가 저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불면증개선 도움을 받기 위해 도전한 것은 한경BP 출판사의 신간도서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책 독서로 잠 못드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제시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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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항상 잠들지 못하는 나의 신체와 끝도 없이 뻗어가는 생각과 걱정의 상념들 때문에 불면증을 유발하는 것은 오전히 나 자신의 문제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수없이 자책하면서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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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고요해진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것은 내가 어긋났다는 표현이라고 믿었기에 고통스러웠는데 이 책 속에는 나와 비슷한 그 모든 상념을 그대로 간직한 존재를 만날 수 있어서 매우 기묘한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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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 도서의 저자와 저는 평생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고 심지어 국적조차도 다른데 어찌 이리 공감되는 부분과 생각이 많은지 일치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 나만 이렇게 힘든 불면의 밤을 보내는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종의 동지를 텍스트로 만난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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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실질적인 도전을 했으며 그 모든 과정 속에서 매일 밤 잠들지 못하고 뻗어 나가던 수많은 생각과 연관된 지식의 확장이란 똑같은 아픔을 가진 저에겐 큰 위안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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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 내 곁에서 숙면하고 있는 존재가 있다고 믿는 저자분처럼 저도 나만의 쿨쿨이 형상을 소환하여 미래 앞으로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불면의 시간들을 특별한 교감으로 이어가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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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해서 마이너스적인 감정과 몸의 상태로 힘들었던 분들이 이 도서를 읽으면서 불면으로 지쳤던 내 마음이 조금쯤은 가벼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기에 추천하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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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대한 책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전쟁이나 옛날 일제강점기, 혹은 우리 군사독재시대의 얘기가 생각난다. 독자들에게 죄송하게도 '고문'이야기다. 수사기관 등 범죄자 신문할 때, 전쟁 포로에게 군사 기밀을 알아내려 할 때 가하는 고문은 전 근대적 수사 기법이라 하여 전 세계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우리도 지금은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근절되지 않은 악행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 고문의 방법도 상상하기 어려운 기술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개발 발전(?)돼 왔다고 한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고문 중의 으뜸은 극심한 고통을 주는 각종 신체에 가하는 물리력이 아니라 '잠 안 재우기'라고 알려져 있다. 다른 어떤 극한 고문도 견뎌낸 사람도 잠 안 재우기는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왜 잠이 다른 신체에 가하는 물리력보다 더 큰 고통을 주는가? 이 책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은 불면증에 대해 연구하고 임상 시험, 그리고 치료 경험 등을 분석해 '불면증'의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법을 찾으려는 목적을 두고 쓰여졌다. 국어사전에서는 자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태를 바로 ‘불면증’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습관성 불면 또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잠이 개인의 내밀한 활동의 영역이듯, 더군다나 불면증은 티가 잘 나지 않는다. 창백한 안색, 퀭한 눈으로 간접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천근만근의 몸, 메말라가는 마음은 설명할 길이 없다. 불면증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 넓고 깊게 다뤄지지 못한 건 이 때문인지 모른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에 의한 불면증은 의학사전에서는 불면장애(primary insomnia)로 표기한다고 한다. 불면장애란 잘 수 있는 적절한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수면의 시작과 지속, 공고화, 그리고 질에 반복되는 문제가 있어 그 결과 주간 기능의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를 일컫는 용어이다. 그래서 세 가지 요소 - 적절한 수면의 기회, 지속되는 수면의 문제, 동반되는 주간기능장애가 함께 불면장애를 정의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불면장애는 수면의 시작과 수면의 유지에 문제가 있고, 자고 일어나서 원기 회복이 되지 않는다. 이의 진단을 위해서는 적어도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어야 하며, 다른 내과적, 정신건강의학과적 장애 또는 물질(남용물질, 치료물질)로 인한 불면증이 아니어야 한다. 성인에서 불면장애는 잠들기 어렵고 반복해서 깨는 것을 주 증상으로 하는 경우가 흔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생리학적, 심리학적 각성이 증가하고 수면에 대한 부정적 조건화(negative conditioning)가 뚜렷이 나타난다. 환자들은 보통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데에 몰두되어 있다. 그러나 자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잠은 달아나고 좌절감과 고통만 더 커진다. 이 증상의 원인은 흔히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불면증을 겪는 개인에서 원인을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일시적으로 겪는 불면증의 흔한 원인은 새로운 직장, 이사 등으로 규칙적인 생활리듬이 바뀌는 경우, 여행으로 인한 시차, 소음 등의 환경적인 요인 등이 있으며 이 경우는 처음의 유발 사건이 사라지면 대부분 며칠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만성적인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통증, 관절염, 두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불면증과 동반될 수 있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불안한 심리적인 문제도 불면증에 영향을 준다. 수면제 복용 기간이 너무 오래 되어도 수면 단계의 변화로 불면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각성제, 스테로이드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이나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커피나 지나친 음주도 불면증의 원인이다. 그 밖에도 코콜이(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주기적 사지운동증에도 불면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글을 써온 영국의 작가 마리나 벤저민이 썼다. 이 에세이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은 제목처럼 불면증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물론 어떻게 하면 불면증을 없앨 수 있을지 같은 병리학적 접근과는 거리가 있다. 그 반대에 가깝다. 잠들지 못한 숱한 날들이 그를 잠과 불면증에 대한 연구자로 만든 걸까? 문학, 미술, 신화학, 역사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사회학을 경계 없이 넘나들며 잠과 불면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럼에도 가장 특징적인 면을 꼽자면, 고통과 결핍을 빼어난 이야기로 승화시켰다는 점과 그것이 위로와 공감의 목소리로 다가온다는 점일 것이다. 감각적이고 유려한 문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에 대한 수많은 리뷰가 한목소리로 글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다. 즉 이 책은 불면증 환자이든 아니든 읽으면 잠이 쏟아진다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물론 어떤 책도 이런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을 테지만, 이 책만큼은 예외다. 저자가 아름답게 그려낸 밤의 세계는 우리를 편안한 잠으로 데려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원제는 ‘Insomnia’로 올리비아 랭, 대니 샤피로 등 해외의 유명 에세이스트가 추천했으며, 국내에서는 다방면으로 글을 써온 두 작가 임경선과 김겨울이 추천했다. 독립 출판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의 저자 김나연이 번역했다.
책에 따르면 가까이 다가가려 할수록 멀어지고 노력하면 할수록 달아나는 것. ‘잠’이다. 생각에서 떨쳐내야 이룰 수 있는데 그게 맘처럼 되지 않는다. 애쓸수록 끝 모를 ‘부재의 고통’만이 남는다. 자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태. ‘불면증’이다. 습관성 불면 또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잠이 개인의 내밀한 활동의 영역이듯, 더군다나 불면증은 티가 잘 나지 않는다. 창백한 안색, 퀭한 눈으로 간접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천근만근의 몸, 메말라가는 마음은 설명할 길이 없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는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기 쉽지 않다. 불면증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 넓고 깊게 다뤄지지 못한 건 이 때문인지 모른다. 하지만 수면 부족을 비롯한 잠과 관련한 문제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는 것은 굳이 통계를 빌리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불면증은 ‘현대인의 질병’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 책은 불면증에 대해 가장 사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모든 고민은 무언가의 결핍과 그로 인한 고통에서 시작된다고 규정한다. 잠도 마찬가지다. 결핍과 고통이 애초에 없다면 좋겠지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임경선 작가의 말대로 “우리의 인생에 뜻밖의 고통이 찾아오는 건 대부분 통제할 수가 없”지만 “그 문제에 내가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서만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경우 결핍과 고통은 그 문제에 대한 사유, 나아가 나에 대한 근본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결핍을 벌이자 축복이라고 말하는 건 지나치게 철없는 일일까. 어쨌든 마리나 벤저민은 잠의 결핍과 불면의 고통에서 시작된 고민을 치열한 사유로 이어갔고, 자신의 불면증을 재료 삼아 책으로 빚어냈다. 그리고 이역만리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이에게 기꺼이 ‘불면의 동지’가 되기를 자처하며 공감과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저자는 솔직하고 내밀한 고백과 잠과 불면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를 조화롭게 엮어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마치, 책에도 등장하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셰에라자드처럼. 이야기의 행로는 문학, 미술, 그리스·로마 신화, 역사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사회학 어느 한 곳에 한정되지 않는다. 르네 마그리트에서 시작해 자크 라캉과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거쳐 『로빈슨 크루소』와 칼 마르크스를 지나 샤를로트 베라트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향연이 펼쳐진다. 연관성 없어 보이는 것들이지만, 마리나 벤저민의 ‘의식의 흐름’ 안에서 하나가 된다. 200페이지 정도의 작은 책이 자신의 고통을 처절하게 읊는 회고록이었다가, 동거인과 거쳐온 사랑의 역사를 숨겨놓은 서랍 속 일기였다가, 숨겨져 있던 정보와 지식으로 가득한 비밀의 도서관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이 책의 번역자 김나연도 말했듯이 불면증과 여성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룬 것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만사 걱정이 없이 늘 순수함을 유지한 아버지와 걱정거리를 달고 산 어머니를 비교함으로써, 순진무구함이 불균형한 권력관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그러하다. 또한 낮에 짠 수의를 밤이면 다시 풀어 실타래를 감은 페넬로페의 행위를 재해석하고, 여성이 행하는 노동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특히 불면증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는 역자는 불면증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1.5배 높다는 조사결과에 주목한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휴식을 취하기 어렵고, 긴장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병원 치료에 대한 적극도 역시 여성에게서 훨씬 높게 나타나는데도 말이다.
굳이 입 아프게 수면 보조제라면 모르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진 않겠다. 불면증과 나의 관계는 역사가 길다. 우리는 불가분의 관계라 설렘, 당혹감, 지루함을 거쳐 다시 설렘을 느끼는 사랑의 모든 단계를 거쳐왔다. 마치 달이 차올랐다 지는 것처럼. 불면증은 내게서 평화를 앗아간 도둑이고 악마의 숭배자다. 각성 상태에 취해 잠들 수 없을 때마다 나는 나를 악마로부터 구원해줄 수면 보조제를 찾아 나섰고 다양한 조합으로 테스트해봤다. 대부분은 잠시 효과를 보이며 나를 희망으로 부풀게 했다 이내 납작하게 찌부러뜨렸다.(p.84)
불면증에 대해 글을 쓰고 있으니 내가 불면증 전문가라도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이제는 만나는 사람마다 내게 수면 문제에 관한 조언을 건넨다. 대개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내가 들어본 적 없는 불면증 관련 팁은 없는 데다 먹어보지 않은 약이 없고 시도해보지 않은 수면 유도법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를 가장」 중에서 괴롭히는 건 불면증의 수학적 측면이다. 모든 불면증 환자는 자신의 결함에서 비롯된 자기 연민의 기록으로 머릿속에 수면 장」 중에서 부를 만들어두고 불면증이 앗아간 수면 시간과 실제로 잠들었던 시간을 끊임없이 셈해 장」 중에서 부에 기록해둔다. 결국 우리 같은 불면증 환자에게 가장」 중에서 잘 어울리는 집합명사는 적분일지도 모른다.(p.87~88)
불면증에 사로잡히면 나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몸을 뒤척이며 느끼는 육체적 불편함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그저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나 뿌리가 뽑힌 식물이 느낄 법한 존재론적 불안감도 아닌 것이, 불면증은 감정뿐 아니라 온도의 문제도 되기 때문이다.(p.29)
저자 : 마리나 벤저민
글쓰기, 가족 이야기, 회고록 등 다양한 논픽션 분야의 글과 책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작가다. 그는 지금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아왔다. 첫 번째 작품 『세상의 끝에 살다』에서는 죽음에 대한 인류의 강박을 다루었으며, 『로켓의 꿈』은 우주 여행을 독창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바빌론 최후의 날들』은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의 할머니가 살아온 삶과 그 시대를 소설화한 가족 이야기로 풀어냈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중년, 잠시 멈춤』이 있다. 이와 더불어 『이브닝 스탠다드』와 『뉴 스테이츠먼』에서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영국 유수의 매체에 다양한 주제의 글을 기고해왔으며, 현재 디지털 매거진 『이온』의 선임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은 잠 못 드는 시간에 찾아오는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기록한 에세이다. 저자는 잠들지 못하는 불면의 상태를 고통과 불안의 시간임과 동시에 우리 자신과 창의성, 사랑에 대한 이해를 고양시키는 실존적 경험으로 묘사한다. 영국의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 올리비아 랭은 이 책을 두고 “숭고한 언어로 끝을 알 수 없는 밤과 충혈된 눈으로 맞이하는 아침, 이 기이한 결핍의 해부도를 그린다”라고 평했다. [뉴요커],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 등 다수의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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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보약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이들이 불면증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때 나 또한 불면증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낸적이 있기 때문이다. 불면증의 원인은 우울증이었다. 밤에 잠들지 못하는 시간 때론 넋을 잃고 보내기도 하고 책을 무자게 읽기도 했다. 잠은 신체리듬을 깨뜨린다. 잠을 잠으로 해서 모든 기능이 제역할을 하는데 불면증은 많은 것을 빼앗아간다. 치료는 주로 수면 유도제를 쓰는데 부작용을 생각하면 먹을 수가 없다. 자살충동을 일으킨다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이 불면증으로 인해 글을 쓰게 됐고 유래 다방면에서 잠을 이루지 못한 이들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싶다. 잠들지 못하는 이들의 세계를 보통의 시선에서 볼 수 있는 면을 보여주고 있다. 잠이란 삶의 3분의 1를 찾지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으로 인해 잠과 씨름하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고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잠은 천사가 주는 선물이라고 했고 사랑과도 같다고 표현되는 부분이 흥미롭다. 모든이들이 잠을 보약이 되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책장을 덮는다. 불면증. 명사. 습관성 불면 또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 불면증이란 단어는 수면의 부재를 뜻하는 라틴어'인섬니스'에서 유래했다.P19 힙노스가 신이라는 걸 보면 잠이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은총이다. 글자 그대로, 신이 내려주는 선물이다.P21 불면증에 걸리면 나라는 섬은 밤이라는 바다 위로 떠오르고, 침대는 견고한 뗏목이 되며, 어둠은 섬의 해변에서 찰싹인다. 쿨쿨이는 내 곁에 있지만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기도 하다. 내가 정체불명의 갈망이라는 우물 속에서 익사하는 것이 아닐까 두려움에 떠는 외로운 시간, 나는 가장 친밀한 공간이 가장 낯선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위협을 느낀다.P64 나의 삶에도 이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싶다. 단절과 고통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빛의 칼로 어둠에 무수한 구멍을 내고 싶다.이것이 불면의 노래이며, 나는 기꺼이 노래할 것이다.P188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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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지인들로부터 들은 조언을 떠올리고는 한다. 머릿속에 귀여운 양을 한 마리씩 그리다 보면 잠이 들 거라는 말을 실천에 옮긴 적도 있지만, 더는 양이 들어찰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양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말짱한 내 자신에 놀라기만 했을 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눕기가 무섭게 곯아떨어진다는 몇몇 이들의 이야기를 그저 부러워하는 게 내가 행할 수 있는 전부였는데, 비슷한 사정으로 고민 중인 이를 만나니 안쓰러우면서도 반가웠다. 다양한 분야에서 글쓰기를 즐겨왔다는 저자는 오래도록 자신에게 고통을 선사해온 불면증을 파헤치기로 마음먹었다. 혹여나 뉴런이 어쩌고 도파민이 어쩌고 따위의 심오한 이야기를 늘어놓을까 싶어 노심초사하였으나 이는 기우였다. 담백하게 자신의 삶을 풀어내는데, 그 목소리에 푹 빠져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러잖아도 도통 가까워지기 힘들었던 잠이 보다 멀리 달아나는 것만 같았다. 마치 홀로 고통받을 수 없다는 다부진 각오를 담아 쌓아 올린 담벼락을 만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유사한 경험을 해본 바 있어서 그런지, 잠들지 않는 밤을 서술한 대목에서 나는 내 자신이 쓴 글을 만난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세상이 고요해질수록 온갖 미세함을 감지하는 나의 능력은 하늘을 찌른다. 나의 외부에 속한 것들은 본디 나와는 이질적인 존재이므로 이해를 하겠으나, 급기야 내 안에서 생성되는 무언가에까지 과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할 때면 두려움이 솟구치기도 한다. 침을 꼴깍 삼킬 때 나는 소리부터 시작하여, 심장의 거대한 펌프질이 하나의 파동이 되어 내 몸의 모든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베개와 맞닿은 귀 부분에 이르러 쿵쾅거리는 느낌에 이르까지, 밤을 뛰어넘어 하루 종일 이토록 예민해야만 하는 삶이라면 과연 나는 온전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를 되묻게 되는 것이다. 좋게 이를 해석하여 내 자신과의 대화 혹은 살아 있음의 증거 즈음으로 여길 수도 있긴 할 테지만, 어제와 또 다른 오늘이 나의 쇠약함, 더 나아가 소멸을 증명해 보이는 것만 같은 순간에 도달한다면 마음가짐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퀭한 눈, 부스스한 머리, 누가 보아도 오락가락하는 것만 같은 상태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많은 이들이 불면증 치유에 나선다. 다양한 방법 중 저자가 적잖은 분량을 할애해 우리에게 소개한 것으로 ‘휴식 치료’라는 게 있었다. 방법은 단순했다. 모든 자극을 제거하고, 심지어 배변활동조차도 누워서 해결하게끔 함으로써 잠들도록 만들겠다는 것인데, 예상했듯(?) 결과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고통, 고통, 고통의 연속이었다”는 고백이 등장했을 때, 아무리 불면증일지라도 인위적으로 내 일부를 제거하려 들었다면 고통이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다분히 회의적인 결론에 난 도달했다. 아마도 많은 시도를 행했겠지만, 성공의 환호성은 어디에서도 들려오지 않았다. 동지를 잃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당장 오늘밤에도 잠들지 못하는 기나긴 시간이 이어질 거란 생각에 한숨이 쏟아졌다. 마냥 슬프지 않았던 건, 잠들지 않는 밤이 있어 이토록 세심한 글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다. 모든 자극을 차단하기 위해 귀마개를 필요로 하는 저자와, 그런 저자의 곁을 지니는 ‘쿨쿨이’라 불리는 인물의 묘한 조화, 그리고 영겁에 가까운 시간을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며 견디어야 했던 페넬로페. 모두의 잠들지 아니하는 시간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하나의 고전이 되어 가치를 인정 받는 그 시간들이 나에게도 주어졌으니 이는 곧 축복이 아닐지. 불면증이 부디 달리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관점을 비튼다. 보다 절실하면 얽힌 실타래로부터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날이 오리라. 모두가 잠든, 오로지 나 홀로 오롯이 느끼는 밤. 이젠 뿌리치지 않으련다. 기꺼이 끌어안고 두 뺨을 부비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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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과 거리가 먼(?)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단순히 호기심이었다. 나는 머리만 대면 잠들기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궁금해졌다. 모두가 잠들고 고요한 시간, 잠들지 못한 사람은 어떠한 밤을 보내고 있을까.
이 책은 마리나 벤저민이라는 저자의 잠 못 드는 시간에 찾아오는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기록한 에세이다. 밤에 쓴 글이라 그런지 약간 몽롱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책의 감성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새벽에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을 다 읽은 느낌은 몽환적이며 각성 상태에 있는 느낌이다.
"뜬눈으로 보내는 밤, 세상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밤의 세상은 더 좋고 고요하며 나는 그 세계 속에서 보이는 어둠의 결에 조금씩 집중하기 시작한다. 깊은 밤하늘에 드리운 먹구름처럼 부드럽게 내려앉은 어둠은 점점 짙어지며 감각을 마비시킨다. 습기로 가득한 공기에서는 짙은 녹색 팅크 냄새가 풍긴다. 그리고 부드럽게 다가오며 새벽을 알리는 반영의 빛의 흔적이라기보다는 인지의 모서리가 희미해지는 광경에 더 가깝다." - p66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지새운 밤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새벽감성과 참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진 잠을 억지로 이으려고 하지 않고 그 밤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 인상깊은 책이었다.
밤, 잠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도 나오는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를 뽑을 수 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재미있게 읽었던 나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만을 기억했는데, 저자는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에 대해 포커스를 두었다. 실종된 남편이 언젠가 돌아오리라 믿으며 쉬이 잠들지 못하는 밤을 보냈던 페넬로페. 그녀에게 밤은 남편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불씨를 다시지피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이러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잠들지 못한 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최근 인지행동 치료를 받으며 잠을 잘 자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래서인지 불면이라는 것이 마냥 불행하다고만 느껴지진 않았다. 불면이라는 시간을 괴로움으로 지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풀어냄으로 이런 책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새벽 감성으로 읽으면 좀 더 빠져드는 책이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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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게. 지난밤과 앞선 두 밤처럼, 잠이여, 나 그처럼 누워 은밀히 애써도 너를 얻지 못하였노라. *윌리엄 워즈워스*
이 시처럼 애쓴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복종할 때 비로소 찾아오고, 유혹하듯 손짓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잠이다. 그 잠을 2주 이상 부르지 못한 것을 불면증이라고 한다. 2주 이상 잠을 못잤다면, 그 피폐함은 사람을 마치 좀비와 같이 만들어버릴 것이다. 불규칙한 불면증으로 이따금씩 곤욕을 치루곤 하는 내게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이라는 잠에 관한 책은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이라는 책은 불면증에 대한 처방이나 치료법에 관한 글이 아니었고, 불면증을 겪는 저자 마리나 벤저민이 잠 못드는 시간에 찾아오는 감정과 생각들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불면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불면에 관한 문학, 철학, 정신분석학적인 다양한 지식들과 잠과 인연한 옛 이야기들로 엮어낸다. 저자 마리나 벤저민은 다양한 글과 책을 꾸준히 발표하는 작가다. 작품으로는 ‘세상의 끝에 살다’ ‘로켓의 꿈’ ‘바빌론 최후의 날들’ 이 있으며, 국내에 번역된 작품으로는 ‘중년, 잠시 멈춤’ 이 있으며, 영국의 유수 매체에 다양한 주제의 글을 기고해왔으며 현재 디지털 매거진 ‘이온’의 선임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욕망이란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잠을 이률 수 없게 되면 잠과 사랑에 빠진다. 나는 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잠도 나를 사랑해줄까? (본문 중에서) 저자의 황금 시간 새벽 4시 15분. 아침도 밤도 아닌 경계의 시간, 어둠이 항복하고 퇴각하려는 그 시간 잠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 몸은 그야말로 물 먹은 솜과 같을 것이다. 그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온갖 자세로 뒤척이다 나머지 시간이라도 잠을 이루어 보려고 ‘몸이 무거워진다’ 주문을 외워 보지만 오히려 잠이 달아나 버린다. 저자는 불면이 걸렸을 때 뇌가 불이 불타오르는 것 같고, 배출구로 끈적이는 주스를 질질 흘리며 제멋대로 방 안을 휘젓고 다니는 진공청소기 같을 때가 많으며, 머리 속에 있는 모든 전등이 일제히 켜지면서 엔진이 가동되고 메시지가 날아들며 꽃을 피우고 스냅스가 뇌 전체로 전기신호를 쏘는 것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또 집이 살아 있는 것 같다는 확신과 함께 수백 개의 눈이 달린 건물의 모든 벽이 자신을 들이 쉬었다 내뱉으며 팽창하고 수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한다. 잠을 자지 못한 것으로 인한 고통이 얼마만큼일 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밤이면 저자는 애꿏은 곤충 대학살 작업에 착수한다고 한다. 슬리퍼를 들고 윙윙 소리를 내며 꼼지락거리거나 기어 다니는 것은 모조리 내려쳐서 잡는다. 그런 밤들이 계속되면, 피부가 불쾌한 정도로 쪼그라들고 자신 안에 숨어 있던 늑대가 살결을 찢고 뛰쳐나올 것 같다. 이에 남편은 유령이 되는 것보다는 좀비가 낫다며 병원에 갈 것을 종용한다. 수면 보조제라면 모르는 것이 없을뿐더러 그 약들은 잠시 효과를 보이는 듯 하지만, 이내 저자를 납작하게 찌부러뜨리곤 했다.
붙잡으려 애쓰면 애쓸수록 더 멀리 달아나 버리는 잠. 애쓰면 달아나 버리고 마는 잠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문학에서 지독한 불면증환자로 등장하는 길가메시 왕이 불면증을 타파하게 된 이야기는 불면증의 속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불면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수면을 제한하는 방법은 꽤 설득력이 있는 방법임은 길가메시 왕이 불면증을 타파하게 된 계기와 맞닿는다. 또 수면 시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실제 수면 시간을 침대에 머무른 사간의 총합으로 나누어 계산한다는 수면효율성지수로 수면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려보는 건 어떨까.
(p142) 렘수면의 이런 모순마저도 우리가 우리의 뇌가 어떻게 무의식 속에 저장된 이미지들을 훑고 등장인물과 소품과 완벽하게 억압된 기억과 동기를 찾아내 자연스러운 스토리 라인을 짜서 주마등처럼 흐르는 환등쇼를 펼칠 수 있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는 반만 잠든 상태인 렘수면 속에서 꿈을 꾸게 되는데, 우리의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기억이 스토리를 만들어 꿈을 꾸게 하는 것은 정말 신기하고 계속 연구되어야 할 과제가 아닌가 한다.
(p144) 불면증에 걸렸을 때 잠 이외에 또 무엇이 사라지는지다. 내면의 평화나 휴식, 일관된 자의식일까? 아니면 당신의 존엄성이 사라지는 것일까
연이어 이틀을 잠을 못잤을때는 생각하면, 불면증에 걸렸을 때는 잠과 함께 영혼이 휘발되는 느낌이다.
(p188) 나의 삶에도 이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싶다. 단절과 고통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빛의 칼로 어둠에 무수한 구멍을 내고 싶다. 이것이 불면의 노래이며, 나는 기꺼이 노래할 것이다.
잠을 못 자는 이유는 생각이 많아서이고, 무언가 편하지 않아서 일 것이다. 결국 잠을 자기 위해서는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싶다.
책의 첫 페이지는 작가들과 비평가들의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책에 대한 찬사의 글들로 채워져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느낌은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들은 불면증의 이해도를 높이고 불면증으로 인한 공감대가 형성된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