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이야기 아홉번채 책은 이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20세기 중국을 큰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전체 6부로 구성된 글은, 1~3부에서는 청나라 멸망과 위안스카이(袁世凱)의 북양정부 출범, 군벌전쟁과 북벌, 국공합작, 항일전쟁, 국공내전에 이르는 20세기 중국의 복잡하고 굵직한 사건들의 맥을 짚어준다. 중국현대사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라 이 책을 읽는 것이 중국현대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4~6부에서는 이 책만의 장점으로 가장 부각되는 중미 관계 약 200년의 역사를 대하소설처럼 스케치해준다. 1784년 2월 뉴욕항을 떠나 광저우항에 도착한 중국황후호의 첫 출항에서부터 1970년대 냉전 시기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미국의 오랜 관계의 연원을 살펴볼 수 있다. 매우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부분이다. 18세기 말 중국 개항장 광저우 스싼항의 미국인 상단이 들어서 있고, 한가운데 화치(花旗, 성조기)가 보이는 첫 표지부터 중미 관계의 연원은 생각보다 오래됐다. 이 책의 특징인 인물로 들어가면 먼저 청말 정치인으로 마지막 만주 총독을 지낸 자오얼쉰(趙爾巽)이다. 마적 장쭤린(張作霖)의 귀순을 이끌어내 ‘이마제마’(以馬制馬, 마적을 이용해 마적을 제압하다) 통치로 동북을 안정화시켰다고 한다. 중화민국이 수립되어 위안스카이가 총통으로 취임해 요직을 제안했을 때 사양하며 남긴 말에서 그의 인성과 대인배적인 풍모를 알 수 있다. “나는 청조의 관리였다. 청나라를 위해 일하고, 밥을 먹었다. 청조의 역사를 내 손으로 편찬하게 해주기 바란다.” 물러날 때와 할 일을 아는 지도자는 결코 누추하지 않다. 마적출신으로 북양정부 마지막 군벌리 된 장쩌륀은 사람 보는 눈이 매우 좋았다. 경찰청장과 재정청장직을 맡긴 왕융장을 천거할 떄, “내가 작은 관직에 만족해 우쭐댈 때 시 한 편으로 나를 질책한 사람이다.” 도박꾼이지만 빼어난 무기 전문가인 한린춘을 동북병공창장에 임명할 때다. “도박은 흠이 아니다. 인생은 어차피 도박이다. 전쟁은 특히 그렇다.” 그의 유연하고 실리주의적인 태도가 돋보인다. “사생결단은 미련한 것들이 하는 짓이다. 정전을 논의할 때가 되었다” “일본을 적당히 이용하고, 이용당할 생각이다” 등 실리적인 면을 보여준다. 재미있게 술술 잘 읽힌다. |
| 김명호 교수의 중국인이야기 시리즈에는 현대사의 수많은 중요 사건들과 인물들 간의 복잡한 관계를 위트와 해학이 넘치게 설명하고 있다. 단순 역사서의 딱딱한 사실 서술 방식을 지양하고, 옆집 아저씨의 구수한 이야기 보따리 처럼 흡인력있는 서술로 중국 현대사의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의 활약상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흔히 우리는 한국현대사를 박정희, 전두환, 3김 등의 중요 국가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 한다. 그러나 중국 현대사를 쑨원,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제스를 중심으로만 이야기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들을 중심축으로 올려놓은 수많은 인물들에 대한 이해 없이는 중국 현대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중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중국 현대사의 흐름을 다양한 각도애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