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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박사인 김준혁씨의 산문집이다. 책의 부제에서 신박한 수식어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증폭되었다. “정의로운 건강”이란 표현.
특히 우리나라에선, 대형병원 위주 서열식 인식이 팽배하여 의학은 그저 ‘잘 고치는 병원’ 어디인가 하는 생각이 의료계 안팎을 지배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떻게’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이 의사분의 책이 무척 혁신적으로 여겨졌다.
(아직 종식된 건 아니다만) 지나간 코로나 시국에서 한국은 단연 눈부신 대응으로 찬사를 받았다. 대중문화에 붙던 알파벳이 따라와서 K-방역 이라고 언론에 오르내렸다. ‘우리들’은 충분히 지난 시기의 우리를 칭찬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허나 그것뿐이어도 과연 괜찮은 걸까. 한껏 느슨해진 이때에 본 책을 만나고 이 작가분을 알게 된 것이 참 시의적절했다.
사회학자 김경일은 “코로나가 끝났다고 거저 혁신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뜻은, 코로나에서 혹독하게 얻은 교훈을 되새기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성찰이었다. 나도 이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던 차에 본서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은 의학의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생각해보는 계기를 던져 주었다.
이 책은 정말로 철학적이다. ‘건강’이란 무엇이고 ‘질병’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기 때문이다. 건강은 질병의 부재, 그것 뿐인가? 질병이란 그저 의료기술로 발견되는 무엇인가?
이런 식의 ‘사유’는 해보지 않았다. 아니 해 볼 이유도 없었는데 김준혁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하게끔 했다.
예를 들어 “우리 할머니는 산을 타시더니 건강해지셨어” 같은 말이 얼마나 건강에 대한 왜곡을 낳을 수 있는지를 저자는 조목조목 따진다.
건강에 ‘관리’라는 말이 손쉽게 붙는 건 어떤 의미인가. 광고에 의약품이 아무렇지 않게 판매 경쟁을 하는 것의 문제점도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코로나가 격심했던 때에 특정한 ‘사람들’을 향해 혐오를 거침없이 던지던 사회의 분위기 또한 함께 반성해 보게 한다. 감염병은 ‘공동’의 과제이기에, 대다수 문제들에서 누구도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었기 때문이다.
환자에 순서가 있다는 생각은 어떤 의미인가. 급하고 중요한 순서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게 우리 시스템이 행한 의료는 어떠했나. 경제적 양극화는 결국 건강의 불평등을 낳을 것이 자명한데, 이것에 우리 사회가 얼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가.
환자의 가족들의 책임은 어디까지 인지, 백신은 인권을 침해하지는 않았는지, 노인의 건강을 어떻게 돌볼 것인지. 학교 폐쇄는 교육의 관점에서 어떠했고, 코로나로 죽은 이들에 대한 진정한 예우가 이뤄졌는지.
이렇듯이, 지난 2년 넘는 동안 벌어졌던 많은 일들을 책을 통해 돌아볼 수 있었다.
엄중한 주제들이어서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감염병이 비단 의학 관계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 국가적인 일이었다는 걸 제대로 절감하게 하였다.
우리의 회식문화, 모임 문화가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지 바뀌어야 할 것을 저자는 말한다. 그게 꼭 비대면, 기술에 의한 게 아니라 의학자의 관점에서, 건강을 함께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였다.
김준혁은 심지어 ‘기술 의존증’을 비판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런 의사도 있구나 싶어 신기하고, 자아 성찰적인 이러한 의료인의 목소리가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의료 윤리학, 생명 윤리라는 다소 낯설은 분야를 책을 통해 처음 알 수 있어 너무도 좋았다. 의학을 통해 인문학을 전개하는 새로운 시도에 격하게 박수를 보낸다.
책 중에서
건강은 우리가 삶에서 주어진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 조건이다. 그렇다면 건강은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 권리, 예컨대 자유나 인권과 같은 차원에 놓인다고 볼 수 있다. 이때 건강은 다른 권리와 같이, 공정성을 따져야 하는 인간의 기본 권리로 자리매김한다. 우리는 건강을 박탈당한 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분배할 것을 공정의 이름으로 요구할 수 있다. (47쪽)
돌봄의 부재, 무관심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자본과 권력의 힘에 끌려다니는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법이란 ‘함께 돌보는 법’임을 잊는다. 우리에게 ‘복지’는 있으나 돌봄은 없다. ‘의료’는 있으나 돌봄은 없다. (107쪽)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은 우리에게 ‘여기 죽음이 있음’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중략) 이러한 인식은 죽음을 예찬하려는 것이 아니다. 감염병을 계기로 죽음을 새롭게 바라보아야 한다는 요청이다. 우리가 살아갔던 삶은 타인에게 전해져 그의 삶을 구성하는 일부가 될 것이다. 그렇게 기억을 매개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이어갈 것이다. (147쪽)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상으로의 복귀는 우리 사회가 결국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팬데믹은 건강이 생물학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 모두에 겹쳐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이제는 ‘나의 건강’을 넘어 ‘우리의 건강’을 말해야 할 때다. (227쪽)
컬처블룸을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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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는 단어조차 서먹하고 어색하던 시절, 외국생활 중이었다. 외국에서 마주친 코로나는 그저 낯설고 두려우며 알 수 없는 공포 그 자체였다. 그 시절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그 안에서 또다시 K-방역이라는 말이 큰 파장을 일으키던,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리아'의 시절이 그때였다. 해외에 나가보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 특히나 밖에서 마주한 우리나라의 위상은 높아만 보였다. 괜히 관련 기사만 보면 뭉클하기도 했고. 그렇게 코로나 시국 1년을 보내고 귀국했다. 해외입국자가 되어 PCR검사에 2주 자가격리, 그리고 익숙하지 않았던 QR코드와 출근 전 자가진단앱 체크까지 이전과는 다른 생활 속 메뉴얼에 익숙해져야만 했다(물론 지금은 매일 아침 자가진단을 빼고는 또다시 1년만에 모두 사라졌지만). 2020년, 2021년, 그리고 2022년. 이렇게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급속도로 달라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빠르게 변했다. 때때로 바뀌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늘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었고, 특히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라는 공간은 그에 맞춰 또다시 모든 시스템이 재부팅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놓여있었다. 오늘이 되어도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 속에 원격과 대면수업을 수시로 번갈아하며, 교육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이 더 우선시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현장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방역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당연히 지켜져야한다고 생각했다.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이 생겼고, 간혹 언론에 보도되는 다른 나라의 시위 모습에 오히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곤 했다.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가와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을 늘 존경심을 가지고 지지했으며, 그들의 노력으로 우리가 안전한 사회 속에서 우리의 생활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 자부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껏 2년 넘게 가지고 있던 나의 생각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토록 믿고 의지하며 당연히 따르고 지켜야한다고 생각했던 방침들이, 어쩌면 내 개인의 생활과 자유를 담보로 내 개인정보를 기꺼이 바치면서 만들어낸, 그러면서도 효율성 면에서는 높지 않은 결과였을 수도 있는 시간들일 수 있겠다는 의심. 백신을 맞으라며 1차와 2차 그리고 3차까지 독려하는 메시지에 기꺼이 동참하고, 이를 통한 외출이나 일상생활의 제약(방역패스)을 당연시 여겼는데. 과연 이 모든 것들은 윤리적이었나? 다시, 윤리에 묻자. 어떻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인지,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옳은지, 그래서 우리 모두 다시 건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이다.(9쪽) 국가가 국민들을 제 자식처럼 돌보고 감싸며 보호하여 무결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빈틈없는 정책들을 희생적 노력으로 펼치고 있다는 믿음이 흔들리는 대목이 있다. 돌봄의 부재, 무관심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지적은 적확하다. 자본과 권력의 힘에 끌려다니는 우리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이 인간과 사회의 재생산에 필수적인 것임을 잊어버린다. 함께 살아가는 법이 곧 '함께 돌보는 법'임을 잊는다.(107쪽) 우리에게 '복지'는 있으나 돌봄은 없다. '의료'는 있으나 돌봄은 없다.(108쪽) 최근들어 돌봄이란 단어의 의미가 크게 느껴진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과연 옳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던져진다. 한 블록 지나면 또 보호시설이 들어서는 지금, 과연 지금 우리가 만들어나갈 수 있는 대안은 이것이 전부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우리의 돌봄을 어디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인지.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방식을 거쳐 결정을 내리고, 이행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를 요청하고, 반론을 수용해갈 것인가? 현실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옳은 해결책은 정부의 강제보다는 시민의 참여다./감염병이 우리 삶을 위협할 때마다 학교에 대한 논의를 처음부터 반복할 수는 없다.(132쪽) 늘 학교로 내려오는 지침을 따랐다. 학교의 자율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하라는대로 시키는대로 학교는 매번 계획을 수정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해 매일 다른 계획에 따라 교육활동을 축소하고 문을 닫았다. 2021년은 학생들이 1/3만 등교했다. 확진자의 수가 더 급증하고 심각했던 2022년은 오히려 학생들이 모두 등교했다. 그럼, 작년에도 학교 문을 열고 학생들이 나왔어도 되지 않았을까? 학교란 공간은 늘 지침만이 중요했지, 그 외에 이견이나 다른 행동은 있을 수 없었다. 그럴 때 학교에서 감수해야 할 몫은 너무 커지니까(가능하지도 않았지만). 분명 이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정상적으로 평온한 상태의 삶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마스크 쓴 교실 풍경(학생들의 얼굴을 알 수가 없다. 마스크 벗으면 모르는 낯선 아이가 앞에 있다) 속에서 수업을 하고, 여전히 가림막 안 지정 좌석에서 급식을 먹는다. 하지만 모든 것에 당연한 것은 없다.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질문을 우리는 던져야 한다. 코로나가 만들어 놓은 사회의 숙제들을 풀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다. 제목처럼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질문하고 생각하고 답하며 우리의 사회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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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을 겪은 후, 미래를 위해 필요한 도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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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8일(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 해제!
정부는 코로나19종식을 위한 집단면역 달성이 쉽지 않아 "소규모 유행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소장 또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우며, 개개인이 스스로 감수할 위험을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했따. 각자가 상황을 판단해나가면서도 각자도생으로 흐르지 않고, 어떻게 개인과 사회가 함께 다시 건강해질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K-방역, 건강 불평등, 환자의 우선순위, 백신과 인권, 돌봄, 장애와 노화, 가족 이데올로기, 혐오와 차별, 인간중심주의의 한계, 휴먼 챌린지라는 논쟁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첨예하고 근본적인 주제들을 의료윤리의 관점에서 아우른다.
윤리는 어떤 학문일까? 선하게 사는 것, 누가 착한 사람인지 구분하는 것, 아니면 '전통'을 따르라는 것이 윤리와 도덕이 아니냐는 질문이 떠오를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윤리는 선(善)과 정(正)에 관한 학문이다. 선택을 마주했을 때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것이며 옳은 것인지 따질 수 있도록 기준과 방향을 알려주고, 벌어진 일을 따져 이후에 더 나은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윤리다. 어릴 적부터 익숙한, 한국에서 흔히 '윤리'라고 말하는 사회적 규범체계는 여러 윤리의 체계와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윤리는 과학의 하나인 의학에 관해 따져볼 수 있는가? 그렇다. 의학은 의생명과학의 지식을 활용하여 진단, 치료,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분야로 많은 부분 사람을 대하고 사람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로 이루어져 있기에 수학, 과학과는 매우 다르다. 하지만 그런 '응용 학문의 특성'에 관한 와가왈부를 제외하더라도 의생명과학적 지식이 올바르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따져 묻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더구나 2년 넘게 이어진 팬데믹을 거치며 우리는 이 문제가 과학의 일만이 아님을 여러 사안과 쟁점을 통해 확인했다. 백신, 치료제, 방역 패스가 그랬고, 격리와 사회 제도 운용이 그랬다. 또 팬데믹은 사회구조, 경제,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후 세계를 엄청나게 바꾸어버렸다. 이 모든 것은 결코 과학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이 방역 전략은 '3T', 즉 검사/확진, 역학/추적, 격리/치료 3단계로 구성된 것으로 2020년 6월에는 국제 표준화까지 추진되었다. 3T 전략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대량의 검사를 빠르게 수행하여 확진자를 확인하고, 기존의 역학 조사에 전자 자료를 결합해 접촉자 확인을 발빠르게 진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확진자를 치료하고 접촉자는 자가 격리를 신속하게 수행한다. 이 신속함을 지원하는 것이 바로 기술이다. 실시간 역전사 종합 효소 연쇄반응(RT-PCR) 검사 키트를 대량으로 공급하여 감염 의심자 검사량을 늘리고, 확진자의 동선 추적에 스마트폰 위치 정보와 신용카드 사용 기록을 사용하는 방법은 K-방역의 속도를 뒷받침했다.
K-방역의 빠른 검사는 바꿔 말하면 더 많은 사람을 검사 대상자로 잡는다는 뜻이다. 속도는 좋지만, 검사 대상자가 늘어나면 위양성과 위음성 수도 늘어난다. 누군가는 실제로 감염되었으나 감염되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고 안심해서 돌아다니고, 누군가는 실제 감염되지 않았음에도 감염되었다는 판정을 받고 격리 대상자가 된다. 이 숫자가 작을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숫자가 커지만 이야기는 달라진다.
상태 아닌 동사로서의 건강이란 무엇일까? 사회, 경제, 환경을 건강 자체의 구성 요소로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진정 건강하려면 ‘누구’부터 ‘무엇’까지의 건강을 고려해야 할까? 국가가 시혜적으로 지키는 국민의 건강 개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감염병을 둘러싼 14가지 주제를, 건강 개념을 재정의하는 작업이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건강해져야 할 ‘우리’는 누구일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해 기존의 건강, 의료, 돌봄,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답한다. 건강의 구성 요소에 질병의 유무나 혈압, 혈당, 체질량 지수 등의 정상 측정치보다는 손 씻기, 실내 환기, 운동 같은 건강행동(health behavior)의 수행 여부를 포함시키자고 주장한다.
건강을 그저 '질병이 없는 상태'로 정의할 것이 아니라 위협에 대응하는 힘, 적응과 극복의 능력으로 보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을 살피고, 여러 환경적 도전에 적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때 그 사람은 건강하다.
가령 헬스장에 갈 만한 경제적, 사회적 여력이 없는 사람에게 건강행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일은 ‘공정’한 것이 된다. 나아가 저자는 ‘인간’중심주의의 근대적 기획에서 배제된 비서구인, 여성과 성소수자, 장애인, 어린이와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초청”하는 탈인간중심주의를 말한다. 이런 주장은 당위로만 제시되지 않는데, 건강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이론 틀로서 내가 건강하려면 “상호연관성을 지닌” 인간, 동물, 환경 세 영역이 모두 건강해야 하고, “그 건강은 올바른 생물학적 실천을 통해 구현되어야 한다”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을 소개한다.
코로나19 확진자를 탓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혐오대상자로 공격당하고, 우리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만나게 되었지만 집단주의가 강한 한국인 성향으로 소수의 의견이 공격당한 듯하다.
이제는 이런 윤리적 문제를 고민해볼 시점이 아닐까, 아니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꼭 짚어봐야할 듯하다.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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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지나고 나면 언젠가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할 날이 올 것'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사람을 봐도 무덤덤한 세상이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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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위한 의료윤리학의 질문들"
책을 읽고 난 후에 제목을 다시 보니 ... 이 책 속에는 우리가 다시 건강해지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위한 의료윤리학의 질문들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 이런 질문들이 있지 않았을까요? 사실 의료윤리학?! 어려웠어요. ㅎㅎㅎ 근데 읽어보니 우리가 다시 건강해지려면 작가가 말하고 있는 질문은 누군가가 꼭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총14장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목차를 보는데 ... K-방역, 마스크, 백신과 인권, 공포, 학교 폐쇄 이런 단어가 눈에 쏙 들어왔어요.
찐으로 궁금했던 이야기. 내가 궁금했던 이야기.
특히 공포에 관련된 8장 감염병의 공포에서 카뮈의 문학작품 '페스트'가 나와요. 제가 읽었던 책이기도 하고, 페스트를 읽었을 때 코로나19 우리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많이 느꼈거든요.
공포가 낳은 폭력은 어마무시하죠. 페스트 소설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까요?? 느껴야 했을까요?? 깨달아야 할까요?
작가가 하는 이 이야기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겠어요. 페스트를 다 읽고 제가 느꼈던 느낌적인 바로 그 느낌이 이랬어요. 연대!!!!
제가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받았던 "어렵네~" 느낌이요. 읽으면서 어렵지만 꼭 알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좋았어요. 왜 그래서 책 제목에 "정의로운 건강을 위한 의료윤리학의 질문들"이 붙었는지 알겠더라구요.
이 책은 코로나19를 겪은 누구라도 공감이 될 이야기입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누가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 만한 질문들이 작가를 통해 대리만족이 된다고 해야 할까요. ㅎㅎㅎ
책에서 말하고 있어요. - "코로나19를 완전히 내 삶에서 분리해낸다고 해도 그 자리를 다른 미생물, 다른 바이러스가 채우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 19의 경험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반대로 이해해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경계가 지닌 취약성을 인정하고, 우리가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깨닫고, 취약성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이다." - "현실적으로도 윤리저긍로도 옳은 해결책은 정부의 강제보다는 시민의 참여다." "감염병이 우리 삶을 위협할 때마다 논의를 하고 처음부터 반복할 수는 없다. 시민의 참여 기반을 둔 지속 가능한 정책의 틀을 만들어 상황에 따라 대쳐할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저는 이렇게 이해를 했어요. 나만의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코로나19가 없어져도 또 다른 감염병이 올 것이고, 그러니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해결책은 아마도 강제보다는 시민의 참여가 될 것이다! 시민의 참여 기분을 둔 지속 가능한 정책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늦지 않는다.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세요. 나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알고 있는 책이에요. 빡빡 긁어주지 않고 살짝 건드려주네요. 그러니까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구요. 두고두고 읽어봐요. 코로나19가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코로나19가 끝났을 때도 이 책을 다시 읽어본다면 우리에게 무언가를 알려줄꺼 같아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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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팬데믹,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백신 ,코로나19 델타 감염, 오미크론, 질병관리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화이자 모더나, 노바 백신 등등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맨 처음에는 마스크 파동으로 마스크를 사기 위해 동네 약국에 줄을 서야 할 정도로 힘들게 구해서 쓰고 외출을 해야 했고, 그 시기가 지나고서는 거리 두기 4인 이상 집합 금지 2인 이상 집합 금지... 그러다가 백신을 2차까지 다시 3차까지 지금은 4차까지 추가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진행형이며 완전히 팬데믹 시대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백신의 효과는 아예 없는 것인지? 건강한 상태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신생아 노인층 청소년층 등등 백신에 대한 이야기부터 건강하게 사는 삶을 내가 선택하는 것이라면 의학윤리는 어떤 이론인지 정의로운 건강을 위한 의료윤리학의 질문들에 대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생명윤리 석사 그리고 의료인 문학 박사를 마친 의료윤리학자 김준혁 저자의 도서입니다 환자와 의료인이 각자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게끔 하고 질환으로 삶이 깨어진 이들을 다시 하나로 불러 모으는 일은 의료윤리만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책의 앞부분에 22년 초 딸아이가 학교에 막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어 다른 날과 달리 크게 투정을 부리다가 열이 급격하게 올라서 자가 키트 검사를 해보니 코로나19였다고 부인분께서도 걸리셔서 더 심한 증상을 보였고 어떻게 재택 치료와 격리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르는 이 이상한 사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윤리로 과학의 하나인 의학에 관해 따져볼 수 있는지? 이 문제가 과학의 문제만이 아닌 여러 사안과 쟁점을 통해 확인했다고 합니다 백신 치료제 방역 패스가 그러했고 격리와 사회제도 운용이 그러했습니다 사회구조 경제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이후 세계도 바뀌게 되었는데 과학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2015년도에 메르스가 발병하고 그 대처방안을 모델로 삼아 코로나 대책을 세웠다고 합니다 2020년 초 K 방역에는 마스크 쓰기라는 건강행동이 있었으나 마스크가 완전히 코로나 감염을 100프로 막아주지는 못하고, 건강은 직급이 낮을수록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행동이 건강을 말해주는데 질병의 부재나 정상 측정치보다 그 구성요소에 건강행동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포함하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건강은 상태가 아니라 행동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마스크에 대한 )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역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는 삶에 대해 눈을 할기며 힐난하고 이런 압력이 사람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압력을 통한 행동 변화에 실제적인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는 한 감정적인 대응은 거둬야 한다고 합니다 혐오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법이 없고 상처만 남깁니다 환자에도 순서가 있는지 의료 서비스를 어떻게 분배해야 할 것인지
코로나 초기에 신천지 1차 대유행 때 병원을 찾다가 고열로 사망한 고등학생의 예를 들어 병명도 알지 못한 채 죽어갔다고 합니다 호스피스 병동, 코로나19환자 치료시설 둘 중에 어떤 걸 더 중요시해야 하나 해서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이 이동하기도 했고요 건강불평등 건강을 잃으면서 개인의 가치 추구가 어떻게 박탈되는지 환자를 다 살리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될 때 최선책은 무엇인지 유럽 국가에서는 2020년도 초 인공호흡기가 부족한 상황에 75세 연령 제한을 두었었다고 하는데, 위중증 상태에 75세 이상인 사람보다 이하인 사람에게 인공호흡기를 배정했다고 합니다 이는 차별적 태도로 누구를 먼저 치료할 것인가? 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백신과 인권에서는 청소년 아이들에게 백신을 맞지 않으면 학원 출입을 못하도록 한다고 해서 논쟁이 있었는데 팬데믹 하 최소한의 보건 의료 서비스는 첫째 상태가 심각해졌을 때 필요한 입원치료 둘째 백신 접종입니다 모든 국가는 전 세계인이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중하위 소득 국가에도 분배하는 코벡스 의 전략도 있었지만 공평하게 백신을 나누지 못했다는 현실 고소득 국가는 1차 백신을 80퍼센트 완료 저소득 국가의 경우는 20퍼센트 국민만이 맞았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데서 벗어나 세계적인 차원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하네요 북한이 코로나로 힘들다는 뉴스를 봤는데 가까운 북한부터 도움을 줘야 하는 걸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전에는 왜 북한에 백신을 우리가 도와야 하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코로나 와 페스트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감염병의 공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공포가 낳은 혐오와 폭력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함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학교폐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짚어보았습니다 학교 문을 열기 위해서는 백신이 답이지만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으나. 강제는 비윤리적인 정책이라는 사실 현실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강제보다는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제일 중요한 시기에 한주는 학교에 한주는 온라인 수업에 너무 힘든 2020~2022를 보내고 지금 고3인 우리 아이 너무 안타깝고 힘들게 학교생활을 해왔으니 올해 좋은 결과를 이뤄내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면 좋겠습니다 페스트 때의 시신 처리 방법 그리고 팬데믹 시대의 시신에 관한 이야기는 실로 끔찍했습니다 내 가족이 저렇게 되었다면 정말 너무 눈물 나서 평생 원한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되더라고요 제가 2021년 10월 델타 한참 유행할 때 아이가 먼저 걸리고 제가 걸려서 거의 20일 넘게 저만 폐렴으로 큰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는데 잘못된다면 그냥 그렇게 가족들과 못 보고 이별이겠구나 싶어서 너무 힘들더라고요 산소포화도가 안 올라와서 산소치료를 고압 치료했었거든요 더 안 좋아지면 인공호흡기에 중환자실로 간다고 집중치료하고 치료 약도 링거로 맞고 매일 엑스레이 촬영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차도가 보여 퇴원은 했지만 한 달간은 거실서 화장실 가는 것도 숨이 찼었고요 바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의료윤리에 대해 휴먼챌린지 그리고 함께 돌본다는 것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준비 팬데믹 극복과 나의 건강을 넘어 우리의 건강을 말해야 할 때라고 합니다 생각해 볼 여러 방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도서입니다
반비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다시건강해지려면#김준혁#반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위한 의료윤리학의 질문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떻게 다시 건강해질 것인가? 마치 미래 사회를 다룬 SF영화에서 나올 것 같은 의사와 로봇이 표지에 나와 있는 이 책은 윤리의 눈으로 펜데믹 그 이후를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모두를 위한 의료윤리> 를 집필하신 김준혁선생님은 질환으로 삶이 깨진 이들을 다시 하나로 불러모으는 일은 의료윤리만이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K방역에 질문하고 환자에도 순서가 있는지 가족의 책임은 과연 어디까지인지 노인을 위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백신과 인권은 어떻게 다루어져야 하는지 의료는 있으나 돌봄은 없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에 대하여 감염병의 공포로 가득한 세상에서 코로나 시대의 죽음은 어떠하며 코로나19 감염에 자원하는 분들에 대한 생각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료에서 인간중심중의를 넘어선다는 것 데이터보호보다 더 중요한 것 등에 대해서 너무나 중요하고도 꼭 필요한 의료윤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인간, 환경, 동물 세 영역이 상호연관성을 지닌다는 원헬쓰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습니다. 인간이 잘 살기 위해서 동물, 미생물, 환경 등이 모두 통합적으로 관리되어야만 인간과 동물 생태계가 모두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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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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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부제는 정의로운 건강을 위한 의료윤리학의 질문들. 말 그대로 코로나19라는 강력한 팬데믹이 제기한 여러 가지 이슈를 하나씩 제시하고 답하는 책이다. 건강 불평등, 백신과 인권, 가족 이데올로기, 혐오와 차별 등 감염병을 둘러싼 14가지 주제를 의료윤리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2020년 초 발병한 코로나19는 그 해 여름이면 끝날거라는 주장과는 달리 꼬박 2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전세계를 괴롭히다, 최근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접어들었다. 초기에 K-방역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던 한국은 2022년 들어 일일 60만명 확진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최다 확진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가 지금은 거의 수그러들어 차차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우리는 2년 동안 팬데믹을 겪으며 코로나19가 일으킨 수많은 사회문제와 직면해 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본 몇 가지를 다뤄보려고 한다. 첫 번째 개인과 국가(사회),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개인에 무게가 실리겠지만, 세계적인 팬데믹이라는 위급 상황에서는 말이 달라진다. 국가는 전염병이 퍼지지 않기 위해 개인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백신패스를 도입해 국민들이 반강제적으로 백신을 맞게 했다. ‘남을 보호하여 나를 보호한다’는 상보성의 원칙에 의해 마스크 착용은 비교적 잘 지켜졌다.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 이전에 나 그리고 내 가족이 살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열심히 착용해야 했다. 하지만 백신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다. 백신은 단기간에 개발되어 임상실험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우려와 같이,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은 모든 케이스를 포함해 수많은 억울한 목숨을 앗아갔다. 물론 접종 당시 잠깐 앓고 무탈하게 지나간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실제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부작용 사례도 만만치 않게 나타났다. 설령 백만분의 일 확률이라 하더라도 그 불운이 나와 내 가족에게 찾아온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공공의 안전이라는 명목 하에 국가는 어디까지 개인의 자유를 강제할 수 있는가 두 번째는 팬데믹으로 인해 드러난 우리 모두의 무한이기주의다. 넓게는 국가 차원에서, 좁게는 개개인의 행동까지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이기적으로 굴었다. 한창 그 높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으로 백신 수급 문제가 빚어졌을 때, 저소득 국가는 1차도 제대로 접종하지 못한 상황에서 강대국은 부스터샷을 실시하는 자국민중심주의를 보였다. 현대사회의 종교라고 일컬어지는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연대와 협력이 중요한 시기였던지라 씁쓸함은 어쩔 수 없다. 팬데믹에 대한 불안으로 점점 더 심해지는 서로 간의 경계와 갈등 그리고 저소득층,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감 또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이기주의라고 볼 수는 없지만, 딱 한 명만 치료할 수 있는 상황에서 노인보다는 더 가능성이 높은 젊은 사람을 선택하는 상황 또한 슬프다.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고귀한 의료가 왜 사람의 목숨에 경중을 따지게 되었는지 통탄스러울 일이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코로나19가 바꾼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팬데믹은 정말로 많은 것을 바꿨다. 재택 근무 시행으로 인한 근무 환경과 조직 체계의 변화, 여행 관광업의 쇠퇴와 반비례하는 배달업의 성행, 학교 등 다양한 시설 폐쇄로 인한 돌봄노동의 중요성, 개인의 위생 수준 향상과 더불어 환자의 급감을 겪은 소아과의 위기, 학교 교육과정 변화까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리코더, 단소 등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관악기 대신 실로폰, 우쿨렐레 등을 배우는 초등학교가 많다고 한다. 학생들은 작게는 소풍이나 수학여행 등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외부활동이 취소되고, 크게는 학교나 학원에 가지 못하여 교육수준에 격차가 생기는 등의 피해를 겪었다. 장차 나라의 미래가 될 소중한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해 가장 직접적으로, 또 많이 피해 본 계층이라 무엇보다 안타까웠다. 코로나19는 기존 사회의 많은 모습을 바꿈과 동시에 새로운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기후 위기 등 앞으로 다른 팬데믹이 계속 이어질텐데, 우리는 지난 경험으로부터 끊임없이 학습하고 노력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1. 인문학, 특히 사회 분야에 관심이 많다. 2.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낱낱이 알고 싶다. 3. 코로나 관련해서 얻을 유익한 정보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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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윤리학이라는 처음 접해보는 분야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여러가지 담론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의료윤리학자이기 한 저자는 이 책에서 최근 첨예하게 불거졌던 코로나와 관련된 여러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힌트들을 제공한다.
최근들어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 된 것처럼 엔데믹시대란 단어까지 들리는데 한편으론 다른 변이의 창궐과 원숭이두창 같은 또다른 위협도 부상하고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저자는 혼란 속에서 각자도생이 아닌 개인과 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다시 건강해질 것인가를 모색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책의 구성은 코로나19와 관련된 14가지 주제를 14개의 챕터에 배정해 함께 생각해보고 최선의 해답을 도출해보는 과정을 담고 있다. K-방역부터 건강 불평등, 환자의 우선순위, 백신과 인권, 돌봄, 장애와 노화, 가족 이데올로기, 혐오와 차별, 인간중심주의의 한계, 휴먼 챌린지 등의 평소 뭐가 정답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던 화두들과 잘못 알고 있었고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에 대한 개념을 정립할 수 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의학이란 분야가 발전만 추구해야할 과학이 아닌 사회학과 윤리학, 인문학적적 통찰이 필수적인 분야란걸 새롭게 알게 되었고 인류의 더 나은 선택과 미래는 사회적으로 합의된 윤리가 바로 서야 보장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의료윤리는 한정된 의료 서비스를 누구에게 먼저 분배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를 논의하고 가부장적, 후견주의적 보건의료 정책의 문제점을 짚는 동시에,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실행되는 정책의 강제성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장애인과 노인의 탈시설화에 대한 대목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격리시설은 고질적인 인권 침해 문제를 안고 있을뿐더러, 시설 내 코로나19 집담감염 사태처럼 안전과 보호라는 명분이 지켜지지도 않는 방식이다. 장애와 노화를 몰아내거나 배제하지 않고, 삶의 당연한 조건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과 노인을 어떻게 사회 안에서 돌볼 것인가를 묻는 일이다. 탈시설화는 단지 지역 바깥의 시설에서 지역 내 돌봄시설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장애인, 노인과 함께 살 수 있는 장소로 바뀌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최근 백신을 세번이나 접종하고도 결국 코로나 확진을 받고 회의감까지 들었던 백신 접종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었는데 저자는 백신접종이 남을 보호해 결국 나를 보호하기 위한 상보성의 원칙이라고 말한다. 백신에 대한 평등한 접근권 보장은 그저 ‘당위적’인 사안이 아니다. 더 큰 위험에 노출된 사람에게, 백신이 더 시급한 나라에 백신을 나눠주는 행위는 결국 ‘나’를, 우리를 지키는 결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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