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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풀이 좋다, 산 아래 동네에 산다, 주고 싶은 선물… 소제목들에서 향기가 난다. 읽고 있으면 비오는 날 혼자 화사한 꽃밭을 들여다보는 듯 마음이 차분하고 편안해 진다. 하지만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다. 가끔은 신선한 충격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도 한다. 「일 년 동안에 진심 어린 선물을 받아보지 못했다면 그 일 년은 초라하다. 일 년 동안에 진심 어린 선물을 주어보지 못했다면 그 일 년은 더욱 초라하다.」 ‘주고 싶은 선물’에 나오는 내용이다. 바로 이 구절을 읽으며 쿵, 신선한 충격과 함께 나를 돌아봤다. 새해가 되면 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이런 방식은 생각이 본적이 없다. 일이 아닌 사람 중심의 사고에서 작가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삶이 오롯이 느껴진다. 작가처럼 진심어린 선물로 지난 1년의 내 삶을 돌아보고, 다가올 1년을 계획 한다면 내 삶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은 참 따뜻하고 행복해질 거 같다. 「이제야 나는 그것을 알게 되었다. 어머님은 아주 즐거우신 날도 그렇지 못한 날을 위하여 조금씩 기쁨을 덜어내어 모으셨고, 마음이 상한 날에도 비축해 둔 기쁨을 꺼내어 나쁜 날을 어렵지 않게 헤쳐 나갈 수 있으셨던 것을. 그래서 언뜻 연약해 보이시는 몸으로 여장부답게 일을 처리하셨다는 것을. 기분 따라 쏠리거나 변하지 않으셨던 어머님의 귀한 칭찬을 기억하는 날이면, 나는 늘 가슴이 따뜻해진다 -'아끼셨기에 귀한 칭찬'중에서 「손과 손, 두 손을 따뜻하게 잡는 의미 있는 ‘손잡음’, 그것은 사랑한다는 마음의 첫 번째 표시이며, 얼굴을 보지 않고도 서로의 손을 찾아낼 수 있는 준비된 사랑의 기록이기도 하다.」-‘손과 손’중에서 편편이 참 좋았다. 잘 사는 게 별거인가 서로 손 잡고 토닥토닥 응원하며 사는 삶이지, 라고 등을 토닥여 주는 듯하다. 그래서 힘이 난다. 목차에서 마음 가는 제목을 골라 읽어도 좋고,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어도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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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인연으로 만난 이 책은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내로라하는 작가들 수필집을 읽다 보면 자신의 철학이나 가치관을 지나치게 고집하고 단정한다. 그래서 읽다보면 그 작가의 가르침 앞에 서게 된다. 차 한 잔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싶었던 자리였는데 불편해지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 수필집은 헬리오트로프 자줏빛 향기를 내게 건넨다. 참으로 풍부한 행복이다. 조곤조곤 상냥한 웃음과 친절한 인사를 안겨준다. 매력적이면서도 불편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된다. 마치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친밀한 기분이다. 언제까지나 나를 믿어줄 듯 든든해지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병원에 가면서 들고 나갔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기댈 곳이 필요했나 보다. 나는 이 작가님에게 기대 위로를 받았다. 순수한 정원에 앉아 희망을 노래하게 만들 것 같은, 이 책을 추천한다. 아주 강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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