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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대부분 사회의 주류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자신의 삶 역시 그러한 범주에 포함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래서 전화기에 입력된 전화번호의 개수를 따져 ‘인맥’을 자랑하기도 하고, ‘SNS’를 활용하여 자신의 일상을 시시콜콜 노출하면서까지 관심을 받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아웃사이더’가 아닌, 대중들의 관심과 뉴스의 중심에 서는 ‘인사이더’가 되고자 욕망한다.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많은 이들이 바라는 바이겠지만, 그러한 관심이 경제적 이익으로 귀결되는 연예인이나 일부 인플루언서들에게는 절실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이들에게 사회에서 ‘인싸’로서 부각되는 것이 항상 긍정적이기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때로는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원치 않는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될 수도 있고, 때로는 대중들에게 악플의 대상으로 지목되어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인싸’에 대한 욕망을 표출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적지 않은 이들이 대중들의 관심은 그러한 부정적 요인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에 반해 사회의 주류적 가치에 맞서면서 자신의 신념과 개성적인 면모로 살아가는 이를 일컬어 ‘이단아’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이 책은 신문에 ‘박홍규의 이단아 읽기’라는 제목으로 약 3년간 연재를 했던 내용이고, 연재 당시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2주 만에 연재되는 글들을 따로 스크랩하여 모아두었을 정도로 관심이 있었는데, 책으로 출간하여 구입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대상 인물들이 왜 이단아인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시대와 세상 또는 나라의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 대세에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간 사람들을 이단아’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런 인물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아웃사이더, 소수자, 반항인, 저항인, 예외자 등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기존의 질서와 주류적 가치에 어긋나지 않게 사는 것을 권장했다고 하겠다. 하지만 그렇게 산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다 주류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현대에는 오히려 그러한 삶의 태도는 몰개성적이라고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개성적인 삶을 추구하는 자세는 적극 권장되어야 하며, 그들의 생각과 삶도 충분히 존중받아야만 할 것이다.
저자가 신문 연재에서 다뤘던 57명의 ‘이단아’들을 두 개의 범주로 나누어, 각각 ‘사상과 행동의 이단아들’과 ‘문학과 예술의 이단아들’이라는 항목으로 이 책에 수록하였다. 해당 인물의 생년을 따져 연대순으로 배치하였는데, 먼저 제1부 ‘사상과 행동의 이단아들’에는 30명의 이단아들이 수록되었다. ‘마스트맨에 저항한 아나코 페미니즘’이라고 규정한 루이즈 미셀(1830~1905) 등 19세기의 인물들로부터 환경운동가로 잘 알려진 나오미 클라인(1970~)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사상과 행동을 과감하게 밀고 나갔던 인물들의 삶과 업적들이 소개되고 있다.
신문에 연재될 당시에도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인물들의 존재나 삶의 모습들을 인상적으로 여겼지만, 다시 그들의 삶의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내용들을 보면서 ‘이단아들’의 사상과 행동이 세상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새삼 확인할 수가 있었다. 적어도 이들이 기존의 질서와 주류적 가치에 맞서면서 행동을 했기에, 불합리한 제도와 규범들이 하나씩 바뀌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문학과 예술의 이단아들’에는 모두 27명이 소개되고 있는데, 문학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상대적으로 낯익은 이름들이 더 많았다. 18세기에 태어난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로부터 ‘힙합으로 이란의 신정정치를 흔들’었다고 평가되는 히치카스(1984~)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다뤄지고 있다. 특히 경매 현장에서 거액에 낙찰된 자신의 그림을 미리 설치했던 기계장치로 파쇄했던 미지의 화가 뱅크시(1973~)에 대한 소개가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간혹 이름만을 알고 그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세세히 아는 이들도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각종 매체에 이단아들의 ‘특이한 삶’이 간략하게 언급되었던 정도라서, 이 글을 통해서 비로소 조금은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하겠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고 주류적 가치만을 추구하고자 욕망하지만, 어쩌면 세상의 변화는 개인의 개성과 독창성을 발휘하는 이들에 의해 선도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세를 추종하는 자세가 아닌, 나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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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는 이 책의 제목은 이 책의 첫 장에서 다루고 있는 소피야 코발렙스카야에게서 가져온 것이다. 러시아의 수학자였던 그녀는 편견에 당당히 맞섰던 인물이다. 19세기에도 러시아에선 여성이 대학에 입학할 수 없었고 외국 유학도 불가능했다. 그런 그녀가 프랑스 아카데미에서 '보르뎅상' 수상자가 되기까지의 인생 여정은 세상의 고정관념과 싸워가는 과정이었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사상과 행동의 이단아들을 다루고, 2부에서는 문학과 예술의 이단아들을 다룬다. 상대적으로 2부에서 다루는 인물들이 좀더 익숙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피야 코발렙스카야를 비롯해 1부에서 다루고 있는 사상과 행동의 이단아들이 좀더 와닿았다. '이단아'가 전통이나 권위에 맞서 혁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주류와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할 때, 이들을 아웃사이더, 소수자, 반항인, 저항인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같은 맥락에서 선구자나 선각자로도 볼 수 있을텐데, 지성인이자 사상가로서 시대를 앞서 자본주의와 국가, 기득권과 맞서 싸우고, 엘리트주의를 거부하고,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반전운동을 벌이고, 여성해방을 부르짖고, 전쟁을 반대하며 평화를 외치고,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고, 환경운동의 선봉을 섰던 사람들의 삶이 심금과 경종을 울렸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쉬흔 일곱 명의 인물들이 모두 위대하고 존경스러웠고, 중년 이후 내가 도모해야 할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