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할머니와 나는 거울을 보듯 닮아 있다. 외모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 같은 삶을 사는 것마저도. 곁에 있어야 할 이들은 우리를 떠났고, 사랑했던 이들은 하늘의 별이 되었다. - 뒷표지에서
이 책은 만화다. 저자가 할머니와 살면서 겪었던 일들을 만화의 에피소드로 그려 놓았다. 할머니와 일어났던 소소한 일상들이 눈에 들어온다. 서로 마지막 남은 반찬을 서로에게 미루는 장면, 티격태격까지는 아니지만, 소박하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 때문에 약간의 다툼이 있는 것도,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애틋한 애정이 있는 이 만화는 하늘이 별이 되어 떠나간 사람들이 있어 허전한 마음까지도 담아냈다. 그 허전한 마음이 할머니와의 거울나기를 통해 극복해 나가기에 그래서 슬프고 허전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더 아름다운 만화가 되었다.
2.
나도 할머니가 계셨었다. 어느 날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 그 슬픔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같이 산 세월이 많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가끔씩은 여전히 할머니가 그립고, 할머니가 보고 싶기도 하다. 하늘 어딘가에서 할머니는 할머니의 제2의 삶을 사시고 계시겠지. 이 만화를 보면서, 나의 할머니도 이렇게 따뜻한 분이셨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귓가가 뜨겁게 붉어진다.
3.
나의 요즘은 홀로나기다. 모든 걸 등지고, 나의 요즘은 글 쓰는 것과 관련한 것을 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 붓는다. 이제는 부모님과도 연락을 잘 취하지 않는다. 아마도 부모님도 세상이 밝아졌다는 사실을 알고, 뭔가를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밝아진 세상에 한몫 보태기 위해 최선을 다해 뭔가를 하려 하고 있다. 『거울나기』의 할머니도 언젠가 져버릴 세상이 있겠지만, 그 져버리는 세상이 오기 전에 세상에 따뜻하고 소소한 마음을 전파해 주시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흐뭇한 행복이 있으랴.
오늘도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모든 사람의 밝은 미소를 향해 힘써 나아가고 있을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이 리뷰를 바친다.
- 처음북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
<거울나기>라는 제목을 보면서 혹시 '겨울나기'를 잘못 쓴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곧 왜 제목이 <거울나기>인지 알 수 있었다. '거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거울로 <거울나기>는 거울처럼 너무나 닮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살고 있다. 처음부터 두 사람만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할아버지도 계셨지만 지금은 할머니와 둘만 살고 있다. <거울나기>에는 할머니와 손자의 일상 이야기가 있지만 그 속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할머니와는 매일 아웅다웅 싸우기도 하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 챙겨주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가 너무나 감동이고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어렸을 때 손자는 밥도 잘 안 먹고 할머니와 투닥거리기도 자주한다. 그래도 할머니가 좋아하는 수박만 보면 사서 할머니랑 나눠 먹을 생각을 하고 할머니가 좋아하는 믹스 커피도 타 드린다. 할머니 생각만 나는 것은 아니다. 가끔 할아버지 기억도 생각나는데 경비일을 하시면서 밤에 야참으로 나오는 크림빵을 항상 챙겨와 손자에게 주었다. 할아버지가 가져다 준 크림빵을 너무 맛있게 먹어 할아버지가 먹지 않고 가져다주었다. 그땐 할아버지가 크림빵을 안 좋아하는 줄 알았지만 손자 먹는 모습이 예뻐 야참을 먹지 않은 것이다. 할머니 부순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났고 소학교에 다니는 것도 시험을 봐야했다. 너무나 학교가 가고 싶어 시험을 봤지만 당시 일본말을 할 줄 알아야 소학교에 갈 수 있었는데 부순은 일본말을 할 줄 몰랐다. 그래서 닭발 그림을 보고 닭발이라고 해 시험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순을 너무나 다니고 싶었던 소학교 합격 소식을 듣고 울었다. ![]() ![]() 할머니와 손자의 이야기는 네컷만화로 되어 있는데 아주 재밌는 사실은 이 짧은 네컷만화에서 두 사람은 아주 대화가 잘 통한다고 볼 수 없다. 할머니와 손자는 언제나 자신의 말만 하는 듯 대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엔 이 네컷만화가 다음 페이지에서 연결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이다. 그런데 그게 더 매력있고 일상같고 재밌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항상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잘 '옘병'이라고 한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한 할머니의 욕은 음성지원이 되는 듯 너무 정겹기도 하다. 손자는 어느 순간 할머니가 너무 작고 조그맣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할머니가 거인의 나라에 살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도 할머니가 아주아주 오래 건강하게 손자와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
|
거울나기라는 제목을 듣고 나와 닮은 사람 또는 서로 닮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았습니다. 거울처럼 닮은 할머니와 작가가 사는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야기라는 가슴 찡하게 하여 더 끌리더라구요. 나를 키워주고 돌봐주셨던 할머니, 어느 순간 부터는 나보다 작아지고 허리도 굽어진 할머니와 걷는 모습에 우리 할머니도 보고 싶어지네요. 할머니와 나랑 사는 이야기 봄, 여름, 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 할머니와 함께하는 일상을 사계절로 소소한 감동과 계절에 얽힌 에피소드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네컷 만화와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이 있는 동화로 구성되어 있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고 있습니다. 네컷 만화 아랫쪽 한 귀퉁이에 QR 코드가 보이는데요. 핸드폰을 이용해 접속하면 녹음파일이 나오구요. 만화가 그려지게 된 상황을 담은 작가와 할머니의 대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음성을 직접 들으니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게 더 와 닿았어요. 민망할 법도 하지만 쿨내 나는 할머니 뿡. 뿌부붕. 이 에피소드 너무 웃겼어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했던 겨울밤. 할아버지, 할머니의 온기를 느끼고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작가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이제 다시는 겪어보지 못할 그 따스함이 그리워졌습니다. 여기서 좀 더 독특한 것은 '다시 봄' 이라는 부분인데요. 겨울로 끝났다면 왠지 쓸쓸하고 서운했을 것 같은데 다시 봄을 맞이하면서 또 새롭게 할머니와 맞이하는 일상의 행복들이 그려져 있어 뭉클하고 코가 찡, 눈물이 차오르더라구요. 나를 예뻐해주셨고 지금은 느낄 수 없기에 더욱더 그리워지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고 싶어지는 하루 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
거울처럼 닮은, 할머니와 나랑 사는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야기 <거울나기>
여든아홉 살의 할머니와 그림 그리는 걸 싫어하는 평범한 만화가가 함께 살아갑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 연재되고 있는 이야기를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네요.
내가 어려서 그림을 그리면 할머니는 사랑을 담뿍 담아 칭찬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할머니가 예쁘게 색칠한 컬러링북을 내가 찬찬히 살펴보고 칭찬해 드립니다. 이야기 곳곳에서 퍼즐을 하거나 컬러링북을 색칠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아마도 작가님이 할머니 연세를 고려해 세심하게 준비해 주신 게 아닌가 해요.
할머니가 사는 나라는 거인나라입니다. 횡단보도는 너무 넓고 멀어서 신호가 바뀌기 전에 건너기 어렵습니다. 좋아하는 수박은 너무 크고 무거워 집으로 사서 가져올 수가 없어요. 이제 할머니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거대하고 힘겹게 느껴지는 중입니다.
할머니는 처음부터 할머니인 줄 알았는데 할머니도 어린아이였던 시절이 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분홍빛 광목 치마를 입고 뛰놀던 시절. 그런 할머니가 지금 제일 갖고 싶은 것은 어머니 아버지입니다. "아부지, 엄마가 제일 갖고 싶지."
손주에겐 좋은 것 다 주시고 말라붙은 찬 밥에 쉰 김치만 드시던 할머니. 하나 남은 것은 꼭 손주에게 주시고 당신이 드신 것보다 더 행복해하시는 할머니. 이제는 나도 자라서 하나 남은 좋은 것 할머니께 드릴 줄 알고 할머니께 받은 사랑도 조금씩이나마 돌려 드릴 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작가님에게 결핍은 더 큰 사랑을 받기 위한 밑거름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가슴 따뜻하고 때로는 울컥한 이야기들. 작가님의 연재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게 할머니께서 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
제목을 처음 얼핏보고선 겨울나기로 잘못보았다. 책제목이 마음에 들어 더 눈에 들어왔던거 같다. 이 책은 작가와 거울처럼 닮은 할머니와의 이야기로 비슷한 외모, 삶, 걸음걸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거울같은 두사람과 그리운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4컷 만화로 1시간 남짓이면 읽을 수있는 분량이지만 여운은 오래도록 가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책 곳곳에 작가의 따뜻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꼽자면 할머니를 거인나라에 사는것으로 표현한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어릴때와 같이 세상이 빠르고 크게 느껴지고, 자기 자신은 젊을때와는 달리 느리게 움직일수 밖에 없기때문에 세상이 더 크게 느껴질수 밖에 없는거 같다. 영원히 살것처럼 살으라는 작가의 할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손에 물묻히지 않고 고무장갑낀다는 요즘 세대같지 않은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역시 어릴때 달이 나를 따라온다는 착각에 뛰어가기도 하고 도망가는 상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옛추억도 생각나고 가족, 부모님이 생각나도 어릴적이 그리워지는 시간이었다. 할머니가 부모님을 다시 보고싶은데 흐릿하다는 말이 너무 슬프게 다가왔다. 가까이 산다면 부모님과 가족들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볼수 있을텐데... 어릴적 그소중함을 왜 몰랐는지.. 부모님이 이렇게 나이드실거라 왜 상상조차 못했는지 모르겠다. 부모님과 살때는 언제까지나 어릴줄 알았는데 어느덧 나도 중년의 나이가 오고 가끔 만나는 부모님의 주름이 늘어난것이 보여 서글퍼진다. 가족의 사랑과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싶으신분은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
김현원 작가는 아는 사람은 아는 인스타그램 카툰 에세이를 발행하시는 분이다. 거울나기라는 말처럼 거울처럼 서로 닮은 할머니와 사는 이야기다. 가족이야기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일상은 카툰형식으로 그려진 책이다. 인스타에서 봤던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표지부터가 따뜻한 마음을 들게 해주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정말 많이 났다. 나와 할머니의 대화가 그대로 재현된것 같았던 장면도 있었고 잘해주시지 못했던 것도 많이 생각나고 그래도 슬프면서 다시금 기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시면 할머니와 추억 강제 소환이다 ㅠㅠ 일상툰이여서 그런지 일상재미적 재미가 있다.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매력이라고 해야할까 4컷만으로도 충분히 많은걸 다루고 있던 책 웹툰이여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대화가 길기는 않지만 그런 점 때문에 읽기가 더 편했다. 책은 가볍게 구성되어 있고 분량도 많지가 않아서 1시간 정도면 그냥 다 읽을 수 있다. 책 분량이적다고 내용이 부실하지는 않다. 오히려 읽기 편해서 좋았다. 자극적이고 않고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화로운 소재가 주된 에피소드여서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이미 한번을 읽었지만, 책의 가벼움과 반비례한 내용의 무거움 때문에 다시한번더 읽어야 할 것 같은 책
*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
|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를 닮고 할아버지를 닮은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비슷한 얼굴과 걸음걸이 등등 마치 거울을 보는 듯이 서로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이 책은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를 거울처럼 닮은 할머니와 작가의 이야기라고 해서 돌아가신 할머니도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 너무 감동적이네요. 읽어보니 너무 따듯합니다. 별다른 이야기 없이 소소하고 일상 이야기입니다. 우리 집 이야기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입니다. 별다른 것 없이 밥 먹고 과일 먹고 시시한 농담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작가님의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할머니가 손자를 아끼는 마음이 너무나 잘 보여서 가슴이 뭉클합니다. 한번 잡으면 다 읽는데 1시간도 안 걸리는 책인데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정말 따듯하고 부모님과 할머니의 사랑을 가족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있어서 우리 어머니도 70을 넘었습니다. 저에겐 엄마라는 존재는 정말 야물딱지고 해결 못하는 게 없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런 엄마였는데 한해 한 해가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전엔 저보다 힘이 더 세서 무거운 것도 번쩍번쩍 드셨는데 이젠 제가 들어야 되고 병뚜껑 같은 것도 엄마는 못 여시고 제가 열어야 됩니다. 총기도 없어져서 뭐든 어려워하고 금방 가르쳐줘도 자꾸 잊어버리십니다. 처음엔 친절하게 설명해 주다가 엄마가 자꾸 물으니 짜증 나고 귀찮아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보니 '할머니는 거인의 나라에 산다'면서 할머니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너무나 거대해지고 길은 너무나 멀다고 표현했더라고요. 그 글을 보는 순간 머리를 진짜 누군가가 도끼로 찍어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그렇구나 엄마는 거인의 나라에 사는 작은 존재가 되었구나 모든 게 너무나 크고 무섭고 힘겨운데 딸인 나는 그런 엄마를 도와주지도 않고 외면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가 제일 갖고 싶은 게 엄마 아빠라고 하셨다는 글을 읽고도 가슴이 멍멍했습니다. 많은 걸 반성했습니다. 옆에 있을 때 소중한 걸 알고 더 많이 아끼고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는 싶었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고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보듬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정말 감동적입니다. 강추합니다.
|
|
저자는 할머니와 거울을 보듯 닮았다고 한다. 책 제목이 『거울나기』다. 저자는 할머니의 사랑으로 이만큼 컸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나이드신 할머니를 지켜드리고 싶은 마음이 하늘만큼 큰 손자다. 현재 그의 직업은 만화가다. 저자 김현원의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지켜드리고 싶은 따뜻한 혈육의 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집에서 일하는 걸 좋아하는 이유도 할머니와 함께 있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음이 예쁘고 따뜻한 손자다. 어린 손자를 헌신적인 사랑으로 반듯하게 길러내신 할머니에 대한 감사를 저자는 늘 고마워하고 은혜를 보답하기에 정성을 다한다. 그 할머니에 그 손자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눈의 생김새와 옅은 눈썹, 콧방울이 툭 튀어나온 것하며,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약간 불거진 것까지도." 할머니를 담았다고 말한다. 또 외모만 닮은 것도 아니란다. "서로 개코라고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할머니와 난 냄새를 잘 맡고, 아침에 얼굴이 퀭하면 으레 간밤에 고민이 있었다고 예민한 것도 닮았다 한다. 거울을 보듯 닮은 할머니와 손자는 누구나 그러하듯 추운 겨울을 살았고, 곁에 있어야 할 이들은 두 사람 곁을 떠났다고 한다. 사랑했던 이들은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지금은 두 사람만 남아 함께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도축』, 『메리지레드』를 그린 김현원 작가의 첫 그림 에세이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일상의 따듯함을 담은 4컷 만화는 물론, 눈물 한 가득 쏟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인 동화까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현원 작가의 『거울나기』 콘텐츠를 책으로 담았다고 한다. 『거울나기』는 가족의 사랑, 부재의 대한 슬픔 그리고 성장과 치유 등의 많은 감정과 주제를 가득 담고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선물 받은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에피소드는 물론 이에 더해 추가 컷과 미공개 에피소드 등을 다수 담아냈다.
책에는 할아버지와의 추억도 담겨 있다. 특히 할아버지는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지급되는 간식인 크림빵을 매번 아껴두었다가 저자에게 주곤 했다. 할아버지도 배가 많이 고팠을 텐데 손자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 양보했을 것이다. 할아버지도 그리운 저자다. 저자는 어릴 적 할머니도 손자에게는 갓 만든 음식을 먹이면서 당신은 찬밥에 신김치를 먹었다고 떠올린다. 저자가 어릴 때의 일이니 할머니도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젊고 힘든 일도 많이 했을 터다. 할머니도 최소한의 영양보충도 손자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을 것이다. 가난은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한다. 이런 일화들을 떠올리며 할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손자의 마음이 예쁘기만 하다. 독자로서도 옛날 외할머니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며 눈시울이 촉촉해진다.
이 책에는 할머니와의 추억도, 현재 일상도 소소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다. 저자에게는 언제나 할머니가 우선이라 감동적인 장면도 많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수박을 사서 낑낑대며 집으로 가져오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할머니와 장난도 많이 치고 서로 애정 표현도 많이 하는 장면들이 재미 있다. 할머니는 이제 건강이 안 좋아 밖에서는 '실버카'에 의지해 걸어야 한다. 이런 할머니의 실버카를 매번 확인하고 불편한 곳이 없는지 살펴보는 저자의 마음이 따듯하다. 할머니와 함께하는 이야기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돌아봤다. 마지막 장은 '할머니와 나랑 사는 이야기, 다시 봄'이다. 다시 여름, 다시 가을, 다시 겨울, 또다시 봄... 이렇게 계절이 순환하고 이어지듯이 손자와 할머니와의 건강과 행복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본다.
저자 : 김현원
그림 그리는 걸 싫어하는 평범한 만화가.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줄곧 만화를 그리고 있다. 집에서 일하는 걸 가장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할머니와 떨어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도축〉 〈메리지레드〉 등을 연재했고 현재는 할머니와의 이야기를 담은 〈거울나기〉를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고 있다. 작가의 단상과 할머니와의 일상 그리고 작가와 할머니의 어린 시절들을 담은 〈거울나기〉는 작가 스스로를 보듬는 쓰다듬이자 소중한 이들에게 건네는 조그만 편지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_ @GEOULNAGI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
<거울나기> 김현원 / 처음북스 세대가 바뀌며 자라온 환경이 달라지듯이 할머니에 대한 이미지도 상당 부분 다를 것으로 예상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할머니라고 하면 공통된 특유의 안정감이 느껴진다. 나에게도 할머니 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오래된 시골집에 반가움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늘 그곳에 계셨던 할머니. 늘 뭐가 그리 부족한지 더 먹으라며 밥을 포개주고, 감기들까 두꺼운 이불에 새벽 내내 모기를 쫓으셨던 그런 이미지. 이 책은 저자 김현원 작가가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일상의 따듯함을 담은 책이다. 4컷 만화는 물론, 에세이 형식의 글귀들로 가슴이 촉촉해지는 그런 책이다. 누구나 하나쯤 간직하고 있을 할머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 것이고, 어떤 이는 어머니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정감있는 그림체와 현실감 있는 할머니의 대사들은 귀에 들리는 것처럼 가깝게 다가오고, 뭉클함과 함께 스르륵 미소가 번지는 효과를 주었다. 어쩐지 나의 할머니와도 같았고, 이야기에서 번져 나오는 할머니의 마음은 나의 할머니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4컷 만화가 주는 일상의 재미, 그리고 할머니의 툭툭 내 뱉는 말들이 정겹다. 어쩐지 이런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각기 다 다른 감정을 느낄 것이다. 누군가는 그저 웃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눈물로 읽을 수도 있다. 반가움이 결국 그리움이 되는 것처럼 나의 상황에 맞게 이야기에 푹 빠져 읽을 만하다. 나는 이 책에서 정겨움으로 시작해 그리움을 느꼈다. 할머니를 떠올렸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했다. 가족이며 부모의 정이라는 게 함께 살며 가깝게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떠나보면 그것이 사랑이며 헌신인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회를 하게 되고, 그리움과 회한의 세월을 맞이한다. 책장을 덮고 고향집에 전화 한 통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오래 전 할머니의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래도 마냥 슬프거나 가슴 아픈 이야기는 절대 아니니 보는 독자마다 다른 감정이 느껴질 것이다. 그저 웃을 수도 피식하며 이렇게도 되나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모두의 가슴에 가족의 정과 사랑이 남아있을 것은 분명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거울처럼 닮은, 할머니와 나랑 사는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야기
거울나기는 김현원 작가의 첫 그림에세이로 만화를 그리며 집에서 일하는 걸 가장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할머니와 떨어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는 말에서 얼마나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큰지 그 깊은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어 마음에 와 닿네요.
겨울나기는 인스타그램에 연재하고 있다고 하는데 작가와 할머니의 어린시절을 담은 일상을 4컷 만화와 스토리텔링으로 만나볼 수 있고 그에 더해 미공개 에피소드까지 만나볼 수 있다니 할머니와의 일상과 그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같이 느껴볼 수 있을것 같아요.
어깃장 내가 어렸을 적 부터 할머니의 것은 항상 쓸만했다. 할머니는 왜 찬밥먹어? 할머니는 열이 많아서 찬 밥 먹어야 돼~ 손주를 위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알면서도 투정부리고 심술부리며 화를 내는 손주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네요. 엄마의 마음과 같이 그 깊은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는 에피소드들.
할아버지가 가지고 오시는 크림빵에 설레여 하는 손주 알고보니 아파트 경비원에게 나오는 밤참으로 사랑하는 손주를 주기 위해 새벽 허기를 참으시고 가져오신 크림빵이라는 사실에 너무 가슴 뭉클하고 먹먹함이 느껴지네요. 지금 제일 가지고 싶은 것이 뭐냐는 질문에 할머니는 '아부지, 엄마가 제일 갖고 싶지."란 말에서 부모를 향한 그리움이 느껴지고 항상 함께 할것 같은 부모님과 조부모님께도 좀 더 자주 안부전화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울고 웃고 때로는 가슴 먹먹함이 느껴지는등 할머니와 사는 일상의 따스함이 느껴지면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슬픔과 기쁨, 성장과 치유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되는이야기들을 만나보면서 마음이 따듯해 지는것 같아요. 사계절이 지나고 다시 봄. 할머니와의 현재진행형인 일상의 에피소드들이 계속해서 오래도록 만나보고 싶네요.
"처음북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