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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네 쌍 중 한쌍이 이혼한다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생길 수 있는 결손가정의 아이들과 새엄마와의 갈등과 화해, 사랑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잔잔하지만 감동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아름다운 동화이다. 영미에게는 엄마가 셋이다. 영미가 아직 어릴 때 집을 나가버린 친엄마와 부잣집에 양녀로 가서 만난 자상하던 엄마. 그리고 밤티마을로 다시 돌아온 영미에게 생긴 새엄마.
큰돌이 오빠가 붙여준 팥쥐엄마라는 별명처럼 못생기고, 거기다가 머리하나도 잘 못 묶어주는 새엄마가 영미는 너무나 창피하고 싫었다. 게다가 같은 반 재광이가 삐삐같이 묶여진 영미머리와 못생긴 새엄마를 보고 놀릴 땐 새엄마가 더 밉고 싫었다. 그러나 오빠마저도 함부로 혼내주지 못하는 재광이를 새엄마가 나서서 혼내주고, 가을 운동회에서 영미를 위해서 열심히 달리다가 쓰러진 새엄마는 이제 영미에겐 더 이상 팥쥐엄마도 새엄마도 아닌 '엄마'가 되었다. [인상깊은구절] "그런데, 애기 낳아도 우리 전처럼 똑같이 예뻐할 거죠?" 갑자기 영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어요. 팥쥐 엄마가 쭈그리고 앉아 영미와 눈높이를 맞췄어요. "그럼, 큰돌이하구 영미는 애기하구 한 형제인걸. 너희들도 애기 예뻐해 줄 거지?" 팥쥐 엄마가 물었어요. "네. 엄마!" 큰돌이가 대답했어요.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른 거예요. "나두요. 엄마!" 영미가 질세라 팥쥐엄마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어요. 그 순간, 지는 햇살에 밤티 마을 영미네 식구들이 모두 황금빛으로 물드는 걸 본 사람은 다 보았을 거예요! |
|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도 그렇고 "밤티마을 영미네 집"은 엄마가 없는 큰돌이와 영미의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가 부드러운 흐름으로 그려져 있다. 결손 가정이라는 이름하에 자칫 무겁고 황량한 이야기로 흐를 수 있는데 소박한 문체로 읽는 사람에게 편안하게 다가와 어느덧 함께 동화되는 이야기이다. 큰돌이와 영미, 할아버지, 아빠, 곰보 새엄마 모두들 한 가족으로 어울려가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내 이웃의 이야기, 내 이야기인 것이다. 초등학생 아이에게 가족이란 어떤 것이라는 것을 쉽게 설명하고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동화이다. 물론 어른에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