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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서로서 이 책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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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고흐 관련 서적 중에서 시공 디스커버리 문고의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고흐의 전기와 작품을 한 권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저자는 파스칼 보나푸라는 사람인데 작가이자 미술 사학자라고 하며, 덕분에 여러 자료에서 나온 객관적인 자료에 따라 고흐의 인생을 연대 순으로 따라가며 그의 작품도 나열하고 있다. 고흐라는 화가에 대해 알게 되고 그의 그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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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고흐 관련 서적 중에서 시공 디스커버리 문고의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고흐의 전기와 작품을 한 권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저자는 파스칼 보나푸라는 사람인데 작가이자 미술 사학자라고 하며, 덕분에 여러 자료에서 나온 객관적인 자료에 따라 고흐의 인생을 연대 순으로 따라가며 그의 작품도 나열하고 있다. 고흐라는 화가에 대해 알게 되고 그의 그림에 대한 입문서로는 이 책은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그간 대충 알고 있던 고흐에 대한 것과 익숙한 그림들을 접할 수 있었다. 겨우 10 여년이 그가 작품 활동을 한 시기이며, 자살하기 마지막 순간까지 정신병에 시달리며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 그리고 충실한 동생과의 우애, 37세의 짧은 생애 등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묘사한, 그리고 고흐의 풍경화와 함께 소개된 아를, 생레미, 오베르는 너무 아름다워 프랑스의 시골로 당장이라도 떠나고픈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역시 아쉬운 점도 여러가지 있었는데, 한 권에서 전기와 그림 모두를 감상하려다 보니, 양쪽 모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고흐의 전기면에서 보면 연대순으로 그의 행적을 따라가며 여러 편지나 지방 신문 등 당시 자료 등 객관적인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글만으로 그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좀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도 그냥 넘어가기 때문에 아무리 그의 기행들이 정신병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해도 잘 설명되지 않고 그저 피상적으로만 묘사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화집면으로 보면, 물론 종이질도 좋고 인쇄 상태도 양호하며 색도 선명한 편이고 그림도 꽤 많이 들어 있긴 하다. 하지만 우선 책이 너무 작고, 실려 있는 그림의 크기도 너무 작다. '밤의 카페 테라스'같은 대표작도 명함크기의 반 정도로 실려 있을 뿐이고 '씨뿌리는 사람', '밀밭', '해바라기' 시리즈 등, 꼭 있었으면 하는 그림들도 빠져 있다. 아무튼 너무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입문서로서 충분히 훌륭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어쩡정하게 알게 된 아쉬움에 고흐에 대한 좀 더 전문적인 책과 그의 화집을 보고 싶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한 책을 몇 권 더 구해 볼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빈센트는 아를이 아름답고 맑으며 쾌활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곳은 또한 처음으로 가혹하고 슬픈 유랑 생활을 한 곳이기도 했다. "나는 내가 외롭다기보다는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내 자신이 어리석다는 생각마저 하지 않는다면 더욱 저조해질 것이다."
r*****m 2001.12.3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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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나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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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적인 삶속에서는 대부분 스쳐가는 대상들로 가득차 있다. 그러한 대상들은 나의 시선을 비켜가고 나 또한 그러한 대상을 비켜가 진정한 본질적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일상적인 삶에서 만나지는 대상들의 대부분이다. 그러나 가끔 나의 직관을 사로잡고 시선을 머무르게 하고 찰나의 순간에 대상과의 본질적인 만남의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대상들이나 인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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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적인 삶속에서는 대부분 스쳐가는 대상들로 가득차 있다. 그러한 대상들은 나의 시선을 비켜가고 나 또한 그러한 대상을 비켜가 진정한 본질적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일상적인 삶에서 만나지는 대상들의 대부분이다. 그러나 가끔 나의 직관을 사로잡고 시선을 머무르게 하고 찰나의 순간에 대상과의 본질적인 만남의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대상들이나 인물들이 있다. 이러한 만남은 순간 본질과의 마주침으로 인해 매우 강렬하며 진한 아우라를 경험하게 한다. 대부분 이러한 대상들은 매우 모순된 인물이거나 강한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뚜렷하게 자신의 삶을 산 사람들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나의 집요한 탐구의 대상이 되었을 뿐 아니라 트라우마까지도 감정이입이 가능하게 했던 인물은 빈센트 반 고흐였다. 그는 매우 모순된 인물이면서 가장 뚜렷하게 자신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였다. 그래서 더욱 흡입될 수 밖에 없는 인물이였다. 그는 열정적이였다. 그러나 그의 열정은 늘 전혀 조화될 수 없는 극과 극을 오고갔다. 신에 대한 사랑의 열정이 그를 종교인이 되게 하였지만 그 종교적인 열정은 그를 사람에게서 단절되게 하였고, 그림에 대한 열정은 곧 자기를 파멸하는 열정으로 바뀌었다. 사랑을 갈구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여인은 창녀였고 그 사랑의 열정은 가족들에게서도 비난을 받았다.

 

사람과 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사람과 신에게서 버림받았고, 살아서는 비난과 멸시를 받았지만 죽어서는 최고의 예술가로 평가된 사람, 사랑했지만 그 사람을 떠나야 했던 모순과 히스테리와 광기로 가득찬 사람. 그렇지만 한없이 공감해주고 싶은 사람이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이다. 그를 알았을때 애정과 불쌍함과 의문과 신앙과 삶과...정말이지 풀어지지 않는 복잡한 실타래처럼 여러 가지 생각들이 얽히고 있는 것을 느꼈다. 한없이 끌리고 공감하고 싶고 또 한없이 반대하고 부정하고 싶은 묘한 모순이 더욱 그에게 애착을 가지게 하였다.

 

그를 통해 일어나는 질문들.. 그는 자신의 길에 충실하였나? 단순히 그가 자신을 잘 절제하지 못했기 때문인가? 창조성과 종교는 늘 반대의 길에 서 있는가? 사람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인가? 이어져 나오는 물음표...실타래처럼 얽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고흐를 통해서 본질적인 삶을 살아간 한 사람을 만난다. 자신의 삶을 살다간 사람을 만난다. 그의 글은 그의 그림만큼이나 강렬하고 신성하리 만큼 종교적이다. 그의 삶은 어떤 구도자보다 더 철저하게 구도자의 모습이다. 그래서 그의 삶은 본질에 근접했고 어떤 종교적인 명제보다 더 급진적이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나는 고흐를 통해서 오늘도 갈망한다. 모든 스치는 만남속에서 본질과의 마주침이 있기를, 본질에 근접한 삶을 살기를, 그리고 누구의 삶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삶을 살기를 갈망한다. 그것이 다른 어떤 기준에 의해 평가절하된다 할지라도....



YES마니아 : 골드 f****1 2010.05.05.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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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천재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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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전질 구입후 두번째 읽는 책이다. 읽은지는 한참 됐는데도 이제서야 간략하게나마 서평을 쓰는 건 순전히 필자 본인의 게으름 때문이다. 먼저 서평을 쓰기 전 좀 부끄럽지만 웃긴 일이 하나 있어서 잠깐 소개하고 넘어가자.   이 책의 원제는『Van Gogh, le soleil en face』이다(외국 번역서의 원제를 살펴보는 건 종종 필자 개인적인 기쁨이다). 처음에는 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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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전질 구입후 두번째 읽는 책이다. 읽은지는 한참 됐는데도 이제서야 간략하게나마 서평을 쓰는 건 순전히 필자 본인의 게으름 때문이다. 먼저 서평을 쓰기 전 좀 부끄럽지만 웃긴 일이 하나 있어서 잠깐 소개하고 넘어가자.

 

이 책의 원제는『Van Gogh, le soleil en face』이다(외국 번역서의 원제를 살펴보는 건 종종 필자 개인적인 기쁨이다). 처음에는 이걸 보고 '음~soleil은 태양같고, face는 얼굴일텐데, 무슨 뜻이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저자의 약력을 보니 파스칼 보나푸는 작가이자 미술사학자로서 '서양화에서의 자화상'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실시해 지금까지 초상화에 대한 여러 저작을 남겼다는 설명이 있었다. 그래서 '흠. face가 들어가는 걸 보니 초상화 혹은 자화상 어쩌구 하는 제목인가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네이버에  'le soleil en face'라고 치니 다음과 같은 번역이 검색됐다. '태양을 마주하며' ... 음 (순간 정적)... '그래! 외국어는 배워야만 해. 아는 것이 힘이다~' 라고 되뇌이면서 조용히 책장을 하나씩 열었다. -.-;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반 고흐에 대해 알고 있는 필자의 지식은 거의 밑바닥 수준이었다(T.T). 네덜란드 출신의 인상파 화가에, 정신이상으로 자기 자신의 귀를 자르기도 했고 결국 자살한 화가, 훗날 야수파(포비슴) 화가들에게 모티브를 제공했다는 정도? 그리고 반 고흐의 그림 중에서 아는 것도 몇 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반 고흐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일단 이 책은 반 고흐에 대한 작품 설명뿐만 아니라 반 고흐의 전기에 대해 나름 소상하게 정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반 고흐 평전' 정도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번 해 본다. 일단 그의 일생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참고로 네이버를 검색하면 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  클릭)

 

그럼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부분이나, 깊은 감명을 받은 점 등을 설명하는 것으로 마무리짓도록 하겠다.

 

1. 반 고흐의 영원한 동반자, 동생 테오

 

일단 반 고흐의 인생에 있어 그의 동생 테오가 그렇게 중요한 존재였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테오는 약간 과격하며 즉흥적이며 충동적인 형을 언제나 잘 보살폈으며, 형의 병수발은 물론 형이 그림을 그리면서 예술혼을 불태우는데 있어 물적 · 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결혼하고 나서도 동생의 형에 대한 사랑과 지원은 그칠 줄 몰랐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동생이 있었기에 형은 어떻게 보면 뻔뻔하게 계속 생활비와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물품을 살 돈 등을 요구할 수 있었던 것이고, 둘 사이가 멀어져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다가도 다시금 동생에게 의지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반 고흐는 1872년 8월부터 세상을 뜰 때까지 편지를 굉장히 많이 썼는데, 네덜란드어, 영어, 프랑스어로 쓰인 편지 중 668통은 그의 친구이자 동반자였던, 그의 동생 테오에게 보낸 것들이라고 한다. 그는 편지에 자신이 그리고 있는 그림 혹은 구상 중인 그림의 스케치를 그려넣기도 하고, 자신이 직접 삽화를 그린 엽서에 편지를 쓰기도 하는 등 동생에게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얘기하고, 그와 생각을 공유하고자 노력했다. 어떻게 보면 오늘날 반 고흐가 있기까지는 그의 동생 테오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종교적 신념과 예술적 혼

 

반 고흐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목사였으며, 반 고흐 역시 어릴때부터 신앙심에 의지하는 젊은이였다.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았던 그였기에 그는 화랑에서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성직자의 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암스테르담 신학대학에 낙방하고 브뤼셀 복음학교에서도 자질이 부족하다는 결정이 내려져 평신도로서 전도활동에만 전념하게 된다. 그러다가 광부들이 모여사는 보리나주로 떠나게 되었고, 이곳에서 그는 최하층민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오두막에서 지내며 전도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그러나 계속되는 전도에도 불구하고 그의 괴팍한 성격이 종교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는 전도사의 길을 걸을 수 없게 되었고, 곧 그는 자신과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의 삶을 그림으로 그려내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그의 그림 인생은 순전히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가 만약 원하던대로 성직자의 길을 제대로 걸었다면, 과연 그가 그림을 그리는 일을 계속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가 성직자가 되지 못 했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것이 곧 그림그리기로 표출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성직자가 되기에는 부족했던 그의 성정은 고스란히 화폭에 전해지게 되었고, 그의 신앙심과 그의 성격이 그대로 스며든 것이 바로 <어깨에 삽을 메고 있는 사람>, <채탄광>, <귀가하는 광부들>과 같은 작품으로 이어진 것이다(솔직히 브뤼셀 복음학교가 반 고흐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것은 그의 그림에 대한 몰두가 아니라, 그의 지나친 자기희생 정신과 격정적인 성격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의 인습을 아랑곳하지 않는 광기어린 성격을 학교 당국은 수용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성서가 있는 정물>과 같은 그림을 지속적으로 그리면서 신앙심을 잃지 않았다. 종교계에서 이단아처럼 취급받은 그에게 고독은 곧 더 강한 신념으로 대체되었으며, 반복되는 스케치를 통해 스스로 자신을 가두었던 혼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3. 반 고흐의 다양한 스타일과 계속되는 혼란

 

그의 초기 작품은 렘브란트와 밀레, 할스와 같은 어두운 풍이었으며, 그림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 했던 그는 이후 라파르트나 안톤 모베와 같은 화가를 만났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나갔다(모베는 당시 모든 미술학교에서 사용하던 고전적인 석고상을 반 고흐에게 그리기를 권유했으나, 그는 이를 거부했고 두 사람의 관계는 결렬됐다). 그는 초창기에 색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펜을 이용하여 단순한 스케치 위주로 습작을 그려나갔다. 그러다가 점점 수채화 기법을 연습하기 시작했고, 후에는 갈대로 만든 펜을 이용해 좀 더 세부적인 선을 표현하기도 했다(실제 저자가 책에 순서대로 소개한 반 고흐의 작품을 보면, 그림 실력이나 색채, 표현기법 등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달라지는 것을 독자가 느낄 정도이다). 그러면서 그는 풍경화를 그리기도 하지만, 결국은 인물에 계속 주목하게 된다.

 

그러면서 1882년 반 고흐는 색채감에 집중하게 된다. 밀레가 1857년에 그린 <만종>같은 작품에 깊은 감명을 받은 그는 1883년에 <토탄을 채취하는 여인들>이라는 작품을 완성했다. 양자의 모티브는 동일하지만, 보다 어둡고 거친 선으로 표현된 반 고흐의 작품은 <만종>에서 느낄 수 있는 평화롭고 성스러운 느낌이라기보다는 억척스럽고 역경을 이겨내는 의지가 엿보이는 그림이다. 뒤이어 그가 완성한 <누에넨 농촌여인의 얼굴>, <바느질하는 농촌여인> 등은 굵은 선과 거친 색채감 속에 어두움이라는 주제가 잘 반영된 작품이었다. 뒤이어 오두막 내부의 어두움을 강조하면서 사람들의 표현과 행동 하나하나에 구체화을 부여하려 했던 그의 작품 <감자를 먹는 사람들>은 라파르트에게 혹독한 비판을 받기까지 했다(동시대 문화사조와 많이 달랐던 것 같다). 물론 반 고흐는 그의 비평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던 그는 루벤스의 작품을 접하면서 '매우 단순하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 좋겠다. 그림, 특히 스케치가 보여주는 기법의 단순함은 거침없이 흐르는 손놀림에서 비롯된다.'라고 평가하고 그의 본보기로 삼았다.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거장이었던 루벤스는 타오르는 듯한 색채와 세부묘사로 생동감을 전해주는 작품을 많이 그렸다(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알고 있다. 잘못됐다면 체크 부탁! ^^;). 이는 한눈에 봐도 반 고흐의 기존 작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이라는 것을 미술작품에 문외한인 사람이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인상주의를 접하기 시작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이용한 색채와 색감을 중시한 인상주의를 접한 그의 작품은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널리 알려진 1888년작 <빈센트의 침실>이라든가, <해변가의 고기잡이배>와 같은 작품은 이전에서 볼 수 없던 화려하고 눈부신 느낌을 강렬하게 주는 작품들이었다. 그렇게 그는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또 다른 화가 고갱과 만나 동거를 시작했고, 그 와중에 <해바라기>, <우체부 롤랑>을 비롯한 몇 점의 <자화상>을 그리게 된다.

 

이후 그는 자신의 귀를 자른 후 자화상을 그리기도 하고, 점점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狂人이야말로 남들이 모르는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는 것인지, 그의 예술혼이 절정에 다다를 시점에 그는 정신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된 것이다. 이후 생레미에 있는 생폴 드 무솔 요양원에 들어간 그는 거기에서도 여전히 밝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그려낸다. 그 와중에 그린 것이 1889년 9월에 그린 <별이 빛나는 밤>인데 개인적으로 필자가 반 고흐의 그림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그가 화풍이 변화한 다음 그린 몇점 안 되는 어두운 분위기의 그림인데, 그 와중에서도 어둠 속의 불빛이 잘 표현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그가 빛의 양면성을 잘 표현하면서 뭔가 득도한 듯한 느낌이 나는 그림이기도 하고, 그의 과거 화풍과의 접점에 서는 그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정점에 선 사람이 할 일이라곤 내려오는 것 밖에 없다고, 그가 곧 죽을 운명에 처하면서 이런 그림 속에 자신의 심정을 담은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4. 지극히 인간적이어서 원초적이기까지 한 화가

 

반 고흐의 꿈은 애초에 성직자였다. 가족의 전통이기도 했지만, 그 자신의 신앙적 정열의 표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는 당시 사회의 관습에 어울리지 못 하고 그의 꿈을 접었다. 그리고 그가 새롭게 뛰어든 미술계에서도 당대의 그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후하지 못 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그의 성격에 기인한, 그가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매일 생필품을 구할 걱정을 하는 무직자였으며, 자신의 그림을 비판하는 사람과 결렬하는 옹고집을 가진 사람이기도 했으며, 자신이 싫어하는 화풍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배격을 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매일 자기를 위해 헌신하는 테오의 고마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끊임없이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친하게 지낸 고갱에 대한 불만을 테오에게 편지를 써서 뒷담화를 하기도 한 인물이었다. 자신의 정신착란과 예술적 정신 등이 뒤엉켜 자신의 귀를 자르고 자화상을 그리는가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와 미술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캔버스에 옮기기도 했다(마치 최근에 방영한 미드 <프린지>에 나오는 월터 비숍 박사와 같은 인물이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자신의 복부에 총을 쏘고 자결하기까지...그는 분명 남들이 알지 못 하는 말 못할 고민도 많았을 것이며, 무수한 고뇌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생활관을 만들어냈던 것 같다.

 

그런 인간적인 면은, 그를 더 원초적이게끔 보이게 했고, 그런 점은 그가 사회와 동떨어지게 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반대로 사회와 격리된 듯한 그의 이러한 생활 속에서 그는 오히려 캔버스 위에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작품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것들이 오늘날 우리가 보는 879점의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해 몇마디 더 하자면, 책 맨 뒤에(늘 그렇듯이 올칼라 화보가 실린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의 맨 뒤에는 흑백으로 따로 챕터를 마련한 공간이 있다) 그가 동생 테오와 나눈 편지 몇편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어 반 고흐의 인간성(?)에 대해 더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생활했던 공간을 사진으로 실은 것도 좀 신선했다. 왜냐하면 본문 중에 그가 자신이 머물렀던 숙소나 몇몇 건축물(건물이나 다리 등)을 스케치든, 수채화든 화폭에 담은 것들이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실물과 그림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고,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이 지나치는 공간에 과거 반 고흐의 숨결도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니 묘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직접 가서 보고 느끼면야 더 좋겠지만, 지금은 일단 책으로라도 감상할 수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s*****m 2011.02.1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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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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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여름. 유럽여행을 떠나는 길.. 미술관 박물관이 넘치는 유럽을 가는것이니 미술 관련 책을 사보자며 서점을 배회했지. 시공디스커버리.. 두껍지도 않으며 많은 면을 칼라로 할애하여 보기 좋았던...시공디스커버리를 5권 정도 샀었는데 그중에 한권...반 고흐.. 사실 자기 귀를 자른 그런 미친 화가는 별로 내 취향이 아니었어. 왜 샀을까?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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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여름.

유럽여행을 떠나는 길..

미술관 박물관이 넘치는 유럽을 가는것이니

미술 관련 책을 사보자며 서점을 배회했지.

시공디스커버리..

두껍지도 않으며 많은 면을 칼라로 할애하여

보기 좋았던...시공디스커버리를 5권 정도 샀었는데

그중에 한권...반 고흐..

사실 자기 귀를 자른 그런 미친 화가는 별로 내 취향이

아니었어. 왜 샀을까?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책을 샀다는 이유만으로 암스테르담에서 고흐 미술관을

들렀어.. (뭐..사실 암스테르담에는 박물관 미술관이 별로

없다는 것도 이유이긴 했고)

그리고 '별이 빛나는 밤에'앞에서 삼십분..

다른 사람은 미술관 다 돌고 나왔을때

'별이 빛나는 밤에' 하나만 딸랑 보고

툴루즈 로트렉 그림 몇점만 보고 나와버렸다.

그림 아무것도 모르지만 정말 귀를 왜 잘랐는지

이해가 되더라.

그냥 그 그림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

s******m 2008.0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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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를 이해하기 좋았던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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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빈센트라는 이름은 잘 모를지라도… 고흐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이름이 아닐까 싶네요. 시공 디스커버리는 그런 친숙한 고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해주었고, 그의 내면에 관해 이해하게 된 책입니다. 미술에 천재였던 그가 부끄럽게도 저는 20대 이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줄 알았는데, 그가 원래 목사 지망생이었다는 것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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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빈센트라는 이름은 잘 모를지라도… 고흐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이름이 아닐까 싶네요. 시공 디스커버리는 그런 친숙한 고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해주었고, 그의 내면에 관해 이해하게 된 책입니다. 미술에 천재였던 그가 부끄럽게도 저는 20대 이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줄 알았는데, 그가 원래 목사 지망생이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안 사실이었어요. 그림에 관심은 많았지만 정작 자신은 화가가 될 줄 몰랐고, 다른 길을 선택했던 그가 여러 방황 동안 자신의 길을 찾게 되었을 때 그런 그를 가장 이해하고 사랑해주었던 테오는 형제애를 넘어서는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고흐와 테오의 주고 받는 668통의 편지들은 고흐에 관해 좀 더 이해할수 있는 표본이 되어주었고, 그가 너무 순수했기 때문에 그래서 상처 받기 쉬운 영혼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그림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의 그림은 살아 생전 경멸당하고 조롱받았지만 그가 죽은 후 100년 후에 그의 그림은 경이적인 경매 기록을 하게 될줄은 아무도 몰랐을거예요. 그가 바라던 대로 <화가는 비록 죽어서 땅에 묻힐지라도 작품을 통해서 후에 오는 여러 세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정말 그는 그렇게 해내었습니다. 책 속의 그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무척 마음이 동요되고 울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 그림을 직접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암튼, 시공 디스커버리를 통해 그에 관해 좀 더 알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게 싶네요.
b*****e 2005.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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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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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반 고흐는 대부분 알고 있다. 그리고 이제 막 그림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중의 많은 이들은 다른 어떤 화가들보다 고흐를 좋아하게 된다.. 그것도 많이.. 누군가는 그랬다. 첼로음율을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클래식에 입문하게 되고, 마찬가지로 그림에서는 고흐부터 좋아하게 된다고.. 그의 그림이 왜 사람들에게 이토록 쉽게(?) 빠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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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반 고흐는 대부분 알고 있다. 그리고 이제 막 그림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중의 많은 이들은 다른 어떤 화가들보다 고흐를 좋아하게 된다.. 그것도 많이.. 누군가는 그랬다. 첼로음율을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클래식에 입문하게 되고, 마찬가지로 그림에서는 고흐부터 좋아하게 된다고.. 그의 그림이 왜 사람들에게 이토록 쉽게(?) 빠지게 되는지 사실 난 잘 모르겠다. 나 또한 그림에 대해서 어떤 평을 할만큼의 지식이나 깊이는 없지만 그저 보고 있음 좋은 그림이 좋다. 그래서 처음 그림에 관련되서 산 책이 고흐의 책이다. 그림을 뺀 고흐의 일생은 그야말로 ‘처절’ 그 자체이다.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가난했었고 마땅한 친구도 없었다. 오직 세상에 단 한사람. 그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 동생 테오뿐.. 하지만 그는 그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죽어갔기에 설사 사후에 이토록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생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난 고흐에 대해서보다는 이 책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고흐에 대해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테니깐..- 시공디스커버리 총서라는 아주 작은(?) 문고판의 책 시리즈 중 내가 선택한 고흐의 책은 정말이지 책의 두께나 크기가 믿기지 않게 내용이나 삽화가 알차다. 거의 매 페이지마다 있는 삽화는 색채나 선명도에서 빠지지 않고 내용또한 고흐의 일대기와 잘 알려지지 않은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 기록들이 성실하게 들어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문고판 특히 시공디스커버리의 팬이 됐다. 이렇게 말하면 시공사와 무슨 관련이 있겠거니 오해도 사겠지만… 그건 절대 아닌데.. 어쨌든 이렇게 맘에 든 이 책은 지금 너덜너덜해졌다. 너무 많이 읽어서는 아니고, 책 중의 고흐의 그림들을 오려내서 책상 위 벽에 몽땅 붙여놨기 때문이다. ^.^ 그래도 난 많이 행복하다
l******2 2001.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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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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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에 대해 알고싶다면 이 책 정도는 한번 읽어보는게 좋지않을듯 싶다. 나는 처음에 소설로써 고흐를 만나보았다. 소설도 무척재미있고 감동적이었지만 글로써의 그 보다는 그가 그린 그림으로 고흐라는 사람을 더 느끼고 싶었던 맘에 이 책을 사게되었다. 얼핏보면 책도 작고 장수도 그리많지 않아 가격이 비싼거같지만 안의 내용을 보고나면 절대 그런생각은 하지 않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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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에 대해 알고싶다면 이 책 정도는 한번 읽어보는게 좋지않을듯 싶다. 나는 처음에 소설로써 고흐를 만나보았다. 소설도 무척재미있고 감동적이었지만 글로써의 그 보다는 그가 그린 그림으로 고흐라는 사람을 더 느끼고 싶었던 맘에 이 책을 사게되었다. 얼핏보면 책도 작고 장수도 그리많지 않아 가격이 비싼거같지만 안의 내용을 보고나면 절대 그런생각은 하지 않게 될것이다. 먼저 고흐가 태어났을때부터 마지막 죽음을 맞게되기까지의 삶을 간단한 설명으로 이해하기 쉽게 적혀있으며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올칼라로된 그의 그림이 책속에 빼곡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그가 그림을 그리며 지낸 노란집, 그가 입원했던 레미병원 등의 실제 사진이 들어있으며 그가 쓴 편지등 그에 관한 모든것이 사진으로 들어있다. 막연히 상상만 하던 모습들을 실제로 보게되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고흐라는 인물에 더 가까이 다가갈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인듯 싶다.
i*****o 2001.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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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상처가 투영된 빛과 그림자의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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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관에 많이 가보지는 못했다. 우리나라 사람의 본성이 그래서일까? 잘사는 것도 아닌데 왠지 미술관이나 음악회에 가는 것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벌여서 저축하려는 습성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의 부모였고, 우리들이였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들을 고등학교 미술책에서만 몇 번 봤을뿐,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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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관에 많이 가보지는 못했다. 우리나라 사람의 본성이 그래서일까? 잘사는 것도 아닌데 왠지 미술관이나 음악회에 가는 것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벌여서 저축하려는 습성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의 부모였고, 우리들이였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들을 고등학교 미술책에서만 몇 번 봤을뿐,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대학에 와서 미술개론 수업에서 그를 다룬 이후에 이 책을 사게 되었고, 나는 감동했다. 미술의 이론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고흐의 그림은 텃치가 강렬하다. 힘과 집중력이 느껴진다. 그가 그린 일련의 자화상들이 그랬듯이 인상이 강렬하다. 고흐는 말 수 없는 조용한 학생으로서의 청년기와 유능하고 세심한 직원으로서 20대를 보낸 후 뒤늦게 화가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그의 재능은 남달랐다. 비록 살아 생전에는 그 재능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는 지금 가장 인기있는 화가 중의 하나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물론 앞서 지적한 강렬함이다. 이 책의 작가인 파스칼 포나푸 선생도 그것을 지적하듯이 부제를 '태양의 화가'로 썼다. 그런데, 나는 그의 강렬함이 그렇게 인상적일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전기 작품들에 있다고 생각한다. 성직자의 길을 열망했던만큼 광산촌의 가난한 사람들을 소재로 그림을 많이 그렸던 반 고흐는 일련의 그림에서 사람들의 내면에 담긴 상처와 아픔들을 그렸다. 그들의 내면에 끊임없이 치유의 대화를 걸었던 반 고흐. 나는 적어도 그의 그림을 그렇게 감상했다. 그렇기 때문에 고흐의 그림에서 자유롭게 소용돌이치는 빛과 그림자는 그가 그린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흐의 내면에 있다고 생각한다. 삶에 대한 애착이 그림에 그대로 투여된 것이다. 이 소시민들의 슬픔에 대한 안타까움이 붓 끝을 통해서, 팔레트의 색채들을 통해서 화폭에 그대로 옮겨진 것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화가로서 이들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하는 고뇌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런 고흐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나의 주변에도 누군가가 고흐처럼 나를 생각하고 세상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에서이다. 그러나 그가 누구일까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고흐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강렬한 시선을 가져야하기 때문이다. 그의 따뜻함과 강렬함. 나는 그것을 배우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그의 내면에 말을 걸어 본다. 그의 상처가 묻어있는 그림을 읽어본다.
e****l 2001.08.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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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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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으로 장식한 인생 - 반 고흐   한국사람에게 잘 알려진 반 고흐. 얼마전에는 전시회 고흐전이 열렸다.   딸도 고흐전시회를 보고 싶어했다.   미술가하면 아는 사람이 별루없다.   이름과 작품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리고 그 세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 고흐는 한국사람에게 많이 드러   난 사람이다. 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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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으로 장식한 인생 - 반 고흐

 

한국사람에게 잘 알려진 반 고흐. 얼마전에는 전시회 고흐전이 열렸다.

 

딸도 고흐전시회를 보고 싶어했다.

 

미술가하면 아는 사람이 별루없다.

 

이름과 작품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리고 그 세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 고흐는 한국사람에게 많이 드러

 

난 사람이다. 작년에는 에니메이션으로 고흐의 작품세계를 어린아이들에게

 

설명하는 프로그램도 보았다.

 

거기서 많이 배운 것은 그가 노란색을 좋아하는 데 그 노란색이 가지고 있는

 

열정을 좋아한다는 그런 설명이었다. 그것이 그의 혼이라고 했던가..............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그의 삶을 다시 조명한다.

 

복음전도자가 되고 싶었던 고흐, 그것을 이루고 싶었던 그의 광기는 미술에도

 

묻어나오는 것 같다. 또 복음을 가난한 사람에게 전했던 그의 삶도 역시 가난

 

으로 장식되고 있다.

 

참 아이러니 하다.

 

가난 때문에 평생을 돈에 쫓겨 살던 고흐가 그의 작품이 팔려 나가는 액수를

 

알았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이 책은 고흐의 삶을 이야기 한다.

 

그 삶을 배우다 보니 그의 작품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죽음으로 결말을 맺은 어두운 그의 삶이 해바라기 처럼 밝은 곳을 지향하려했

 

던 그의 삶, 외로움을 벗으려고 했던 그의 삶이 고흐의 그림에 노란색으로

 

표현된 것 같다.

 

또 동생 네오를 생각한다. 형을 위해 헌신했던 동생,,,,,

 

그가 없었다면 고흐가 있을까?

 

부록에 나오는 고흐와 동생 네오의 편지를 읽어보는 것도 고흐의 삶을 이해하

 

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m****0 2008.04.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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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자유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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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Mclean의 'Stary stary night'을 좋아했었다. 지금 다시 들어도 좋아질 노래다.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된 '별이 빛나는 밤'이란 그림을 보고 만든 곡이라기에 나도 괜히 그 그림이 좋아졌었다. '당신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이제는 이해할 것 같아요. 예전에 사람들은 당신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지만, 이젠 아마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잠시 편견을 접어두고 고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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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Mclean의 'Stary stary night'을 좋아했었다. 지금 다시 들어도 좋아질 노래다.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된 '별이 빛나는 밤'이란 그림을 보고 만든 곡이라기에 나도 괜히 그 그림이 좋아졌었다. '당신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이제는 이해할 것 같아요. 예전에 사람들은 당신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지만, 이젠 아마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잠시 편견을 접어두고 고흐의 삶을 따라가 봤다. 실패한 인생이었다. 사랑, 일, 가정, 그리고 신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성취된 것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의 삶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의 지독한 외로움과 절망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정신병 환자였다. 반 고흐는 영혼의 자유를 갈구했다. 언제든 훌훌 털고 떠날 수 있길 염원했다. 허나 가난에 찌들어 가던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림을 통해 꿈꾸는 것밖에 없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빛의 세계는 반 고흐의 꿈 속 세계였다. 그는 죽음을 통해서 영혼이 자유로울 수 있는 빛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반 고흐의 그림에서 빛과 어둠의 세계는 죽음과 절망을 상징한다. 죽음이 희망이고 절망은 죽음이다. 반 고흐의 의식 속에서 희망도, 절망도 결국은 죽음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다. 권총 자살 시도 끝에 어느 새벽 숨을 거둔다. 유일하게 그의 정신세계을 이해해준 동생 테오의 품에서 숨진다. 고흐가 죽고 1987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해바라기'가 3천 6백만 달러에 낙찰된다. 처음엔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수많은 작품 가운데 왜 하필 해바라기 그림이 최고가로 낙찰된 것일까? 상대적으로 작품성도 낮고, 정신세계에 대한 대표성도 없다. 경매회사의 홍보 덕분인지도 모른다. 헌데 해바라기 그림을 오래 들여다 보고 있으면 참 묘하다. 노란색이 전혀 희망을 주지 못한다. 혼돈과 죽음의 기운이 느껴진다. 그것은 광기의 다른 이름이다. 반 고흐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광기는 반 고흐 자신의 것이기도 하지만 내 속에 도사리고 있던 것이기도 하다. 결국 반 고흐는 자신의 그림을 통해 타인의 영혼을 비춰주고 있다. 반 고흐가 세상을 떠난지 111년. 인간 반 고흐를 만나면, 내가 이제야 당신의 영혼을 이해하겠노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미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미친 것이라고, 절망해야 할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영혼의 자유를 꿈꾸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h****e 2001.1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