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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스타그램을 보고 있는 절 어깨 너머로 빼꼼 들여다보던 아이가 "어? 엄마 저 그림책 <어느 날 아침> 쓴 작가님 책인가보다!"하는 소리에 보니 인친님 피드 속에 정말 로버트 맥클로스키의 <딸기 따는 샐> 그림책이 보여요. 저 책도 읽고 싶대서 검색해보니 프뢰벨테마동화에 포함된 책이라 낱권 구매는 불가능한데 다행히 근처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어서 도서관에서 빌려오기로 하고 생각난 김에 <어느 날 아침>을 다시 한 번 만나보기로 했어요. 어느 날 아침, 로버트 맥클로스키 글 그림, 장미란 옮김, 논장
<어느 날 아침>의 표지는 이렇게 양쪽으로 쭈~욱 펼쳐서 보면 더 좋지요. 바다, 새, 아이들, 들판, 그리고 바람이 느껴지는 표지. 칼데콧 상을 두번이나 받은 로버트 맥클로스키의 책이랍니다.
어느 날 아침, 샐이 이를 닦다가 이가 막 흔들리는 걸 알고 놀라요.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걸 알게 되는 장면. 엄마가 조곤조곤 설명해주시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에요.
로버트 맥클로스키의 그림은 <아기 오리들에게 길을 비켜주세요>에서도 느꼈지만 단색으로 표현 되어 있어도 단조로운 느낌이 없이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인 느낌이에요. 다양한 색감의 그림책을 보다가 이런 그림을 만나면 아이도 조금 더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고요. 제인이 쏟은 물? 혹은 우유를 핥아먹는 고양이를 바라보는 장면, 옆 페이지 뜨거운 팬 손잡이를 감싸쥔 천까지.. 정말 세심함이 느껴지네요. 발동기가 고장나 노를 저어 가는 모습과 발동기를 고쳐 돌아오는 장면도 물살이나 아빠의 표정 등의 그림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책 속에서 엄마는 "빠진 이를 베개 밑에 넣어 두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말해주지요. 하지만 조건이 붙어요. "미리 말해 버리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샐이 바닷가에서 아빠를 돕고, 벅스항에 가는 일상 속에서도 이 소원은 계속해서 샐을 따라다녀요.
아빠를 도와 조캐를 캐러 가며 샐은 물수리, 되강오리, 바다표범을 만나 자신의 이가 흔들린다고 자랑도 하고 동물들도 이가 나는지 궁금해해요.
그리고 아빠에게 도착해 샐이 아빠에게 흔들리는 이를 보여줘요. 아빠에게 입을 벌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샐과 그런 샐을 대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이 정말 따스하게 담겨있어요.
하지만 곧 문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빠져 없어져버리는데요, 베개 밑에 넣어둘 이가 없어졌으니 소원은 이대로 날아가버리는 걸까요?
게다가 동생반 아이들까지 이를 빼기 시작하니 조바심을 내며 얼른 이가 빠지기를 손꼽아 기다리곤 했어요. "저는 이제 다 컸으니까 아빠를 도와서..." (p.12) "나 이가 흔들거려. 나도 이제 다 컸어." (p.17) "전 다 컸으니까 동생이 물에 빠지지 않도록 잘 돌보아 줄 거예요." (p.42) "제 동생은 아직 젖니도 다 안 났고 아기나 다름없거든요." (p.58) "샐은 큰 소리로 나무랐어요. 하지만 곧 자기가 다 컸다는 사실이 떠올랐죠. 그래서 꼭 엄마 아빠처럼 의젓하게 동생을 타일렀답니다." (p.61) 이 책 속 문장에서도 이가 흔들리고, 이가 빠진 아이가 훌쩍 자라는 게 느껴집니다. 아이의 성장이 느껴져 대견스럽네요.
저희 아이는 사실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에 전직 tooth fairy였답니다. 어느 순간 자신이 tooth fairy였다는걸 기억해내고, 언젠가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드는게 꿈이에요. 그래서 <어느 날 아침> 속에 이빨요정(tooth fairy)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좀 아쉬워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책을 읽고 tooth fairy를 색칠해보기로 했습니다. 구*에서 검색한 여러 그림들 중 아이의 기억 속 tooth fairy와 가장 닮은 그림을 찾아 프린트 했어요. 그리고 자신의 기억대로 색칠을 하며, 자기가 tooth fairy였을 때 이 마카롱처럼 생긴 건 없었다고 하네요.
색칠이 끝나고는 아이의 유치 보관함을 가지고 와서 젖니가 빠진 순서를 적어보았어요. 첫니도 8살이 되던 해에 뺐고, 아직 또래 친구들에 비해 이가 적게 빠졌는데.. 요즘 이 하나가 또 흔들거린다고 적었네요.
아이의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그 소원은 빠진 이와 함께 없어져버렸는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저희 집에선 그 이야기로도 아이와 주제를 잡아 이야기 나눴는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글에는 생략합니다. 샐처럼 첫 유치가 빠지려고 하는 친구들, 유치가 빠진 친구들과 이야기 나눌거리가 풍성한 <어느 날 아침>. 로버트 맥클로스키의 잔잔한 그림으로 펼쳐지는 일상 속 특별한 이야기, 그림책 <어느 날 아침>으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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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은 샐이라는 아이의 이가 처음으로 빠지는 날 있었던 일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아이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어린 날의 기억을 더듬어볼 수 있었습니다. 며칠 동안 흔들리던 이를 아빠가 실을 매어 뽑아주셨죠. 무섭고 아프고도 신기했습니다. 지붕 위로 던지면 이가 가지런하게 난다고 해서 있는 힘껏 던졌던 것도 생각나네요. 처음 겪는 일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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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2차 대전이 끝난 뒤 정착한 메인주를 배경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샐의 집 주변 정경이 사실적이면서 생동감이 넘칩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연과 어울려 살던 몇십 년전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그 시대의 건물, 자동차, 의복 등을 보는 재미도 있어 책읽는 게 더욱 즐겁네요.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아이의 감정을 잘 헤아리는 주변 인물들은 작가의 이웃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메인주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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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이 빼는게 어찌나 무섭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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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셀이예요. 아침에 눈을 뜨고 아빠랑 벅스항에 가는 날이라며
셀과 아빠의 모습이 참 다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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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 표지가 연결이 되어 있는 논장 출판사 <어느 날 아침>
깊은 바다와 빛에
반짝이는 풀밭이 연상되는 그림이에요.
하늘을 나는
갈매기.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 떠오르는 그림.
손을 잡고 걷는
두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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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샐이 이를 닦는데 이가 막 흔들렸어요.
이가 흔들렸어요.
아이들 젖니가
빠찔 때가 생각나네요.
큰아이는 이가
흔들려서 내일 치과 가서 빼자 그랬는데, 그날 새벽에 이를 뺐다고 하더라고요.
둘째는 어렸을
적에 앞니 신경이 죽어 신경 치료를 했어요. 그래서 큰아이보다 이가 일찍 빠졌드랬죠.
신경 치료를 했던
이여서 치과에 가서 뺐는데, 뺀 이를 통에 넣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목걸이처럼 걸고 다녔죠.
저 어렸을 적엔
빠진 이를 지붕에 던지고, 새 이를 달라고 빌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거 같아요.
요즘은 이를 높은
곳에 던질 수 있는 여건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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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빠지면 다
컸다는 뜻이라네요. 남몰래 소원을 빌 수도 있대요.
샐은 이가
흔들리는 게 이제 자랑스럽죠.
아빠한테 가는
길, 이가 흔들린다며 자랑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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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만나 이가
흔들린다고 자랑을 하고, 아빠를 도와 조개를 캐다가
이가 없어졌어요.
없어진 이를
찾는데 찾을 수가 없었죠. "틀림없이 다른 조개가 제 이를 주웠을 거예요. 내일 다시 와 보면 제가 소원으로 빈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대합조개가 대신 먹고 있겠죠. 그 아이스크림이랑 이는 제 거니까, 도로 내놓으라고 할래요."
비밀이었던 소원을
이가 없어져 말하게 되었네요.
아이다운 순수함이
나타나는 문장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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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마을로 간 샐.
마을에서 만난
이들에게 이가 빠졌다고 자랑을 하네요.
이가 빠지면 이제
다 자란 것이라고 축하해주기도 하고, 짖궂게 놀리는 분들도 있어요.
<어느날
아침>은 검정색으로만 그려진 그림이에요.
좀 오래된
그림책이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 드는 것은, 배경과 책에 나온 인물들이 입고 있는 옷들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그림책이
평화롭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어 책을 보는 내내 편안했었답니다.
이가 빠진 샐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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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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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사랑스런 그림.
어느 날 아침,
이 그림책 안에는 가족의 모습이 잘 담겨있어요.
아빠가 대합조개를 주우러 간 바닷가로 가는 길에도
무채색의 섬세한 스케치로만 표현된 그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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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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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장 그림책은 내 친구 010 [어느 날 아침] 로버트 맥클로스키 지음 - 미국의 어린이책 작가로 처음 고향을 배경으로 글을 쓰고 그린 <렌틸>에 이어 <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로 칼데콧 상을 받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메인주에 정착하고 그곳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어느 날 아침>, <딸기 따는 샐>,<기적의 시간>등을 발표해 다시 칼데콧 상을 받아 최초로 칼데콧 상을 두번 받은 작가가 되었습니다.
<아기 오기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는 우리딸과 제가 아주 재밌게 본 책인데요. 이 책을 쓴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예요. 어느 날 아침.. 무슨 내용인지 짐작이 잘 안갑니다. 동생과 손잡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이 소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요.
메인주의 어느 아침. 샐은 잠에서 깼어요. 작가가 살던 곳을 배경으로 했다더니 메인주에 사는 소녀 이야기 군요. 더 자려던 소녀는 아빠와 벅스항에 가는 날이라는 걸 기억하고는 벌떡 일어납니다. 잠옷도 안입고 나온 동생을 챙겨 옷을 입히고 치약을 짜주기도 합니다. 그리곤 이를 닦으려는데 기분이 아주아주 이상했어요. 아~ 세상에! 이가 흔들려요. 소녀는 너무 깜짝 놀라 엄마에게 뛰어갑니다. 엄마는 이가 빠지고 크고 멋진 새 이가 나올거라고 안심시킵니다. 소녀는 흔들리는 이를 자랑하러 아빠에게 뛰어갑니다.
가는 길에 만난 물수리와 되강오리와 바다표범에게도 큰소리로 말해요. "나 이가 흔들린다!" 하고요. 7살이 된 우리딸도 얼마전 이가 빠졌어요. 사실 아이보다 제가 더 놀랐답니다. 어느새 이가 빠질정도로 컸나 싶은게 마음이 이상해지더군요. 하지만 우리딸은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게 이가 흔들리고 빠지는 일을 받아들였어요. 사람들한테 자랑도 하고 매일 영구 흉내를 내며 저를 웃겨주기도 해요. 아이들은 새로운 변화가 두려우면서도 성장했다는 기쁨이 큰 것 같아요. 샐도 매우 기뻐하는 것 같네요.
열심히 조개를 캐고 있는 아빠를 드디어 만났어요. 아빠에게 흔들리는 이를 보여주며 자랑했어요. 그리고 이가 빠지면 무슨 소원을 빌건지는 비밀이래요.ㅋ 말하면 소원이 안이루어진다고 엄마가 그랬거든요. ㅎㅎ 아빠를 도와 조개를 캐며 조개도 이가 있는지.. 한참을 떠들던 샐은 그 자리에서 멈추고 말았어요. 어느새 이가 빠져버리고 없어졌어요. 이가 없어지면 소원을 빌 수 없다고 절망한 샐.. 어쩌면 좋아요. 샐의 소원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이제 못먹는건가요??
샐이 사는 곳은 섬인가봐요. 생필품을 사러 벅스항까지 가야해요. 이 날은 샐이 기다리는 날이예요.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항에 도착하자마자 다 아는 사람들이예요. 샐은 만나는 사람마다 이가 빠졌다고 이를 보여줘요. 아저씨들은 반가워하며 농담도 해요. "이 빠진 자리에 혀를 넣지 마라. 그러면 나처럼 번쩍이는 금니가 난단다." 하고요. 어, 벌써 넣었는데요?? 농담이라며 가게 아저씨가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주셨어요. 어머 이를 잃어버렸지만 샐의 소원은 이렇게 이루어지네요. ㅎㅎ 아기가 태어나 일년뒤쯤 첫 걸음마를 했을때 또 일년 아니 이년쯤 지나 기저귀를 떼고 대소변을 가릴때 그리고 초등학생이 되기 전 첫 이가 빠질때 아이의 성장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데요. 저에게도 우리딸 젖니가 빠진 일이 가장 크게 와닿았어요. 샐 가족의 일상과 샐에게 일어난 젖니 빠지는 사건을 잔잔하게 그려놓은 이 책. 우리네 일상이라 더 공감가고 그래서 포근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네요. 로버트 맥클로스키 작가에게는 무언가 특별함이 있다는 걸 다시한번 느낍니다. 일상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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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 로버트 맥클로스키 어느 날 아침은 1953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인 작품으로 오랜사랑을 받아온 고전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느 날 아침 아이가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특별한 하루가 담겨있기 보단 소소한 행복이 담긴 이야기 동화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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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으로만 이루어진 요 동화책은 색감은 없지만 그림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저는 좋은거 같아요!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일어나 이를 닦는데 빠지려고 하는지 많이 흔들리는 이를 보며 엄마에게 숲을 지나 만나는 동물들에게 아빠에게 자랑하는 아이, 빠진 이를 베개밑에 넣고 비밀 소원을 빌고 싶은 아이지요. 아빠와 바닷가 조개를 줍다 그 속에 빠져버린 이를 보며 속상해하지만, 아빠의 일을 도와 드리고, 동생도 잘 챙긴답니다. 마을 분들에게도 살갑게 다가가는 싹싹한 아이이기도 하고요. 어느 날 아침 소소한 행복이 담긴 이 동화책은 지금처럼 팍팍한 현실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여유로움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요. 이가 빠져본 경험이 있는 저희 아이도 예전 빠졌던 기억들이 생각났는지 소원을 빌지 못했던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어요. ^^ (아들아! 아직도 빠질 치아는 많이도 남았단다. 너의 소원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게야! ^^) 다음번엔 자신도 베개 밑에 놓고 소원을 꼭 빌겠다는 약속도 했다죠. 특별하진 않지만 소소한 행복이 담겨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어느날 아침! 만나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