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문득 ‘나는 가난이 일상이구나’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도 가난하지만, 한국에 막 돌아왔을 때는 더 가난했다. 그 당시에도 바닥이었지만, 지금도 바닥이다. 그럼에도 공부를 계속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남았다. 가난이 두렵고 무섭기도 했지만 부끄럽지는 않았다. 이 비어 있는 삶이 나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게 했다. p,6
마음을 내어 주는 사람이 이리도 많으니 나도 동심을 지키고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집 근처 작은 도서관 창가에 홀로 앉아 여름 소나기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거리를 바라보면서, 역시 나는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p.26
그동안 엄마는 내게 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넘치게 주었다. 고백하자면 지금부터 엄마에게 택배를 보내더라도, 엄마가 나에게 준 것만큼 줄 수 없다. p.78
‘과연 내가 사회에 제대로 편입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어떤 능력으로 가능할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고민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내일은 어떻게 살 것인가‘란 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고민이 나를 변하게 하고, 나아가게 만든다.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