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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알베르 카뮈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했다.
바칼로레아 준비반에서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고, 이후 평생 그와 교류를 이어갔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과 연극 활동에 집중했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학가를 넘어 사상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존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엄마, 무명인, 그리고 나의 ‘죽음’을 연달아 맞닥뜨리며 삶의 부조리를 고뇌하는 모습은 이후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를 실존주의의 세계로 이끈다. 「오해」와 「칼리굴라」라는 희곡을 쓰며 희곡 작가로도 활동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알제리 독립을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 가지만,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이때 사고 차량에 있던 가방에서 초고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인간』은 1994년에야 빛을 보게 된다.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라 평가받는 『이방인』에는 살인 동기를 '태양이 뜨거워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이가 등장한다. 그는 삶과 현실에서 소외된 철저한 이방인으로,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으며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향해 맹렬히 나아가는 인간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부조리에 대한 추론을 시작으로 철학적 자살, 부조리한 인간, 철학과 소설, 키릴로프 등 철학적 에세이를 엮은 『시지프의 신화』는 권위에 도전하였다는 벌로 큰 돌을 산 정상에 올리는 행위를 무한정 반복해야 하는 시지프의 죄를 모티브로 하여 일상생활과 예술작품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한 측면을 명쾌하게 분석한 철학 에세이다.
1947년 출간된 『페스트』는 그 해의 비평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이 작품에서 페스트는 모든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 즉 감옥 속의 인간을 상징한다. 카뮈는 주인공인 의사 리외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모순에 찬 삶 평온한 삶 위에 덮친 모순과 허망, 즉 부조리 속에서 그 상황을 직시하고, 낙관적 기대 없이 묵묵히 그 허망과 맞서서 대결하는 인간상을 그렸다.
이런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알베르 카뮈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책은 『반항하는 인간』이라고 한다. 카뮈의 철학적·윤리적·정치적 성찰을 담은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반항하는 인간』은 『시지프의 신화』와 함께 카뮈의 대표적인 시론(試論)이다. 1951년 출간 당시 프랑스 지성계를 들끓게 했던 이 책에서 카뮈는, 폭력과 테러를 역사적·철학적·정치적 맥락에서 살피며, 테러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성찰한다.
이 외에도 『여름』, 『유배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예스24 제공]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로 기념비적인 고전문학으로 손꼽히는 책을 이제야 읽게 됐다.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이 책을 만날 기회가 많았음에도 우울한 현 상황을 대면하면서 묘하게 닮아있는 이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없을 것 같아 미뤄왔었다.
지금 현 상황과 비슷하기만치 일치하는 모습이 소름이 끼쳤다.
정말 이 책이 1947년에 쓴 책이 맞는 건지..
카뮈는 타임슬립이라도 한 것인지 놀라울 정도이다.
우리가 계속 마음속에 품고 있던 공허함, 정확히 말해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 혹은 반대로 시간의 흐름을 재촉하고 싶은 어이없는 욕구, 저 불타는 화살처럼 스치는 기억, 이것이 바로 유배의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p94
인적이 없는 골목길에서 덧문이 닫힌 창문들을 지나 걸어가고 있을 때도 기쁨의 소리는 계속 들렸다. 하지만 그들은 피곤에 지쳐 덧문 뒤에서 아직도 계속되는 괴로움과 좀 더 떨어진 거리를 가득 채운 기쁨을 세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다가오는 해방은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p356
잊혀진 사람들, 이제는 동반자라고는 생생한 고통만 곁에 남은 사람들, 사라져버린 사람에 대한 추억만 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이별의 슬픔을 극도로 느끼고 있었다. 이름 없는 구덩이에 허무하게 묻힌 가족, 잿더미 속에 녹아버린 가족과 함께 모든 기쁨을 잊은 어머니들, 배우자들, 연인들에게 페스트는 아직도 끝난 게 아니었다. p384
평범한 도시에서 갑자기 죽은 쥐들이 거리에 넘쳐나기 시작하며 원인 불명의 환자들이 속출하게 된다.
해당 지역은 페스트 선고가 내려지고 도시가 폐쇄되고 만다.
늘어나는 사망자와 감염원을 막기 위해 소통 수단들이 하나 둘 차단되고 많은 이들이 갑작스런 이별에 혼란을 겪게 된다.
봉쇄된 도시, 오랑에 남은 이들은 가까워지는 죽음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게 된다.
비참한 현실 속에서 부조리를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페스트에 저항하며 끝까지 버티고 있는 사람들.
그랑, 랑베르, 타루, 리유..
소설같은 현실에 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막막한 현실 속에서 한동안 우울했던 상황이 다시금 그려져서 마음의 피로감이 지금도 남아 있다.
고통스러운 시간과 망각의 시간. 해방된 기쁨 속에서 페스트에 승리한 기분을 맘껏 누려도 되는 걸까.
이젠 모든 것이 쉽게 변하기 힘들다는 걸 알게 된다.
더이상 이 비참한 상황을 맞고 싶지 않고 시끌벅적한 기쁨의 행복감을 다시금 만나보고 싶다.
전생같은 그리운 시간이 꿈처럼 아득해지는 기분이다.
잠재적 죽음을 대면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도 비슷하리만큼 닮은 이 책은 빛을 삼키는 듯한 어둠의 세력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당연한 것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었던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다.
불안과 두려움이 일상의 즐거움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던 기억에 신경이 곤두선다.
그럼에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되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감이 의미하는 삶의 원천이 되는 인간의 따뜻한 본성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기에 지금의 현 상황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살아남아야 할지를 다시금 고찰해 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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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지내며, 아마 많이 회자된 고전 작품 중 하나가 페스트일 것 같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격리와 폐쇄를 겪었던 사실이 알베르 카뮈의 작품 페스트 속에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심이 가던 작품 중 하나였는데, 코로나 끝에 이르러 만나게 되었다.
지금과 상황이 다르지만, 페스트 속의 사회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이 닮아있는 것 같다. 의사인 베르베르 리외는 집 계단에 죽어있는 쥐를 발견한다. 그 후 여기저기에서 죽은 쥐를 하나 둘 발견하면서 쥐의 죽음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급기야 어떤 쥐는 피를 토하고 죽기도 하고,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기저기서 죽은 쥐가 하나 둘 발견되고, 오랑은 죽은 쥐 처리에 골머리를 앓게 된다. 급기야 하루 저녁에 수천 마리의 쥐 사체를 처리하는 일이 생기면서 조금씩 이상함을 감지하는 오랑시. 그러던 중 수위인 미셸 영감이 앓기 시작한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통증에다 단단한 멍울이 잡히는 병증이었다. 그렇게 앓던 미셸 영감은 고통 속에 죽게 된다. 리외는 미셸 영감의 병이 죽은 쥐들과 관련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 의사들과의 연락을 통해 48시간 내의 이런 병증으로 악화되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결국 리샤르를 비롯한 의사들과 모여 현 상황을 논의하기 시작한다. 리외는 전염성 질병이자 과거의 페스트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대로 두었다가는 오랑시의 반 이상이 질병에 감염되어 죽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하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을 격리해야 한다고 하지만, 의회는 이 병이 페스트가 맞는지 아는지를 두고 대립할 뿐이다. 결국 리외의 말대로 질병이 번져가고, 도시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결국 도시는 폐쇄된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자신의 목숨보다 타인을 돕고자 하는 선의가 앞서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 리외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 밖에도 하급 관리인 조제프 그랑, 기자인 랑베르, 시민인 타루 등은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진 보건단체를 조직하여 페스트로부터 도시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분위기는 현재의 우리가 상당히 닮아있다. 누군가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이웃과 사회를 돕기 위해 애쓰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애를 쓰며 또 다른 피해를 만들어 낸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인간성이 드러난다고 하는 말을 작품 속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자포자기하며 쾌락을 좇아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더 좋은 사회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상황과 닮아서 더 와닿았던 작품 페스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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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코로나 걸렸어"
2020년 이 말을 뱉었던 아이가 있고 이 말을 들었던 부모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혐오를 받았고 기피 대상이 되었으며 격리조치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중에는 다시는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 둘이 아니라 수백, 수천, 수만의 사람이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퍼지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처음엔 일종의 감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엔 1월 말 경에 코로나가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 반대의 생각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2105년 메르스 사건을 겪었습니다. 그때의 혼란스러움을 경험했기 때문에 코로나가 메르스처럼 확산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가 점점 확산되면서 메르스는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중국 눈치 보느라 팬데믹 선언이 늦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습니다.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지만 정황상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미국대로 중국을 비난하고, 중국은 중국대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피해를 입은 여러 나라 사람은 중국인을 혐오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코로나는 확산되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차를 타고, 배를 타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향해 퍼져갔습니다. 확진자가 없는 나라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사망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목숨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노년층이 많았습니다. 노년층이 많은 유럽, 그중에서도 이탈리아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나라였습니다. 미국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연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사망자 수도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가 정확하게 뭔지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는 세상을 잠식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의식 저 깊은 곳을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우한 감기라는 말에서부터 '대구(우리나라에서 처음 발병한 도시)'라는 이름까지 특정해 가며 일종의 혐오감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백신이 나왔습니다. 1~3차까지 접종하기도 했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거리 두기가 사라졌습니다.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그래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절대다수입니다). 확진자 수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나왔다는 뉴스는 없습니다. 좋은 치료제가 나오면 코로나는 풍토병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각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세상을 바꾼 면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코로나가 가져다준 것은 속도입니다. 코로나는 삶의 속도, 무엇보다 변화의 속도를 앞당겼습니다. 비대면 활동과 회의가 일상이 되었고, 재택근무도 생활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의 발전과 함께 메타버스를 눈앞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속도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가속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시점에서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책의 구성을 보면서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의 시대상을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1부는 오랑에서 페스트가 발병한 사건입니다. 2부에서는 행정 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와 그로 인한 페스트 확산, 오랑 시민의 공포에 가까운 불안, 결국 도시 봉쇄가 나옵니다. 3부와 4부는 페스트로 인한 걷잡을 수 없는 인명 피해를 보여줍니다. 페스트를 퇴치하고 사람을 살리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과 희생의 장면입니다. 마지막 5부는 갑작스러운 페스트의 퇴각(?)과 새로운 삶의 시작을 담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참 닮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의 발생, 당국의 미온적인 대처(이번 코로나는 메르스라는 본보기가 있어서 적극적인 대처로 유명했습니다. 오죽하면 K 방역이란 말까지 나왔으니까요. 전 세계가 주목한 K 방역을 주도한 질본 당국에 찬사를 보냅니다. 반면 세계 보건당국의 미온적 태도는 꼭 꼬집고 싶습니다). 코로나의 확산과 공포, 수많은 인명 피해, 코로나와 싸우며 사람을 살리기 위한 의료진의 눈물겨운 사투와 민초의 자발적 참여까지. 아직 5부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코로나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고, 우리는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카뮈가 예언자는 아닐 텐데, 마치 예언자와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페스트를 읽는 내내 사람의 마음과 심리를 꿰뚫어 본 카뮈에게 놀랐습니다. 가끔 코로나의 치명률이 낮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반대로 코로나 치명률이 페스트처럼 높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소름 끼쳤습니다. 코로나가 발병한 도시는 오랑처럼 봉쇄되었을 것이며, 갑작스러운 생이별을 경험한 사람이 부지기수일 것입니다. 중국이나 대구,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혐오감은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을 것이며, 인간의 이기심의 끝이 무엇일지 목격했을 것입니다.
그 반대 국면도 있습니다. 코로나가 심각했지만 우리는 제한된 일상을 살았습니다. 비대면으로 만나고, 서로를 그리워했습니다. 이 낯설고 당혹스러운 세상에서도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페스트를 읽으며 같은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봉쇄당한 오랑 시에 사는 사람들은 페스트가 생명을 집어삼키는 와중에도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고, 술을 마셨습니다. 서로를 돌아보고 시신을 수습하고, 생명을 걸고 간호하기도 했습니다. 길고 긴 이 장면을 묘사한 대목을 읽으면서 사람이 위대한 이유를 발견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슴을 때리는 문장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 안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329p.)
인간은 희생자들을 위해 싸워야 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면 싸우는 것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333p.)
페스트균은 절대로 죽거나 사라지지 않고 수십 년간 가구와 옷가지 속에서 잠들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 방, 지하실, 트렁크, 손수건, 서류 안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가 때가 되면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고자 또다시 쥐들을 깨워서 행복한 도시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하고 그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는 사실. (402p.)
나는 페스트 환자입니다. 내 안에 페스트와 같은 죄가 늘 꿈틀거린다는 사실을 날마다 목격합니다. 때론 징그럽고 때론 숨이 턱턱 막히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살아내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오랑 시에서 페스트로 생명을 잃은 수많은 시민이 바로 나이며, 그 속에서도 살아남은 사람이 바로 나이며, 어떻게든 페스트와 싸워보려는 사람 역시 나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우리 안에는 저마다의 페스트균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워하고 시기하는 우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주듯 탐욕에 시달리는 우리, 서로 죽이려고 눈에 불을 켠 우리는 저마다의 페스트균에 시달리는 증거로 볼 수 있겠지요. 도대체 언제쯤이면 이 페스트균이 퇴조할까요? 언제쯤이며 잦아들까요? 말도 안 되는 말처럼 들리겠지만 우리 안에 페스트가 완전히 사라지는 날도 올 것입니다. 페스트에서도 보여주듯 결국 사랑이 이기니까요.
페스트를 읽으며 나를 다시금 해석하고, 이 시대를 해석하며 아쉬운 마음과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삶에 대한 소망과 사람다운 삶에 대한 지도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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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학가이자, 작가, 신문기자이기도 했던 알베르 카뮈의 책 <페스트>입니다. 알베르 카뮈는 다른 작품 <이방인>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이며,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대문호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방인>을 인상 깊게 읽은 적이 있는데, <페스트>는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코너스톤의 초판본 리커버판으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1947년 오리지널 표지 디자인을 차용해 고급스러운 리터치를 거친 책으로 작품의 소장 가치를 한결 높여주는 버전이네요. 제본이 쫙쫙 펼쳐지면서도 튼튼하게 되어 있어 410여 페이지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었습니다.
특색이라곤 없는 지루하고 조용한 항구도시 오랑. 어느 날 이 도시 거리 곳곳에는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쥐들이 속속 발견됩니다. 쥐들의 떼죽음은 날로 심해지고, 뒤이어 사람들까지 끔찍한 전염병에 휩쓸리게 됩니다.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도시는 폐쇄되고 페스트의 공포는 사람들을 위협합니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들과 통행제한, 격리, 죽음 등의 이유로 헤어지고, 물자 부족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며 유배 생활과 같은 끝이 없어 보이는 페스트와의 싸움을 계속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발적인 보건 단체를 조직해 연대의식을 발휘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영웅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페스트와의 싸움에서 쓰러지는 희생자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이어나갑니다. 의사인 리외는 때론 환자들의 병을 고치고 살리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진단하고 등록하고 격리 또는 죽음을 처리하기 위해 자신의 일을 하고 있음을 의식하고 괴로워하지만, 그 괴로움은 리외의 성실함을 무너뜨릴 수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자발적인 보건 봉사 단체의 주축인 의사 리외, 시민 타루, 시청 서기 그랑, 신문 기자 랑베르가 모두 이 책의 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작품 해설에서 좀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데, 매우 재미있는 관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성실함과 인내심을 가진 의사 리외, 신 없이도 성자가 되고자 했던 타루,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완벽한 표현의 글을 쓰기 위해 열정을 다했던 그랑, 사랑과 행복을 좇는 랑베르... 이들 모두가 알베르 카뮈의 다양한 모습 중의 일부분을 반영하고 있음을 생각해 보면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 네 사람이 연대의식을 발휘하여 페스트와의 힘겨운 사투를 이어나가는 모습은 코로나 시대를 겪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모습입니다. 1947년에 쓰인 작품이 지금의 상황과 너무 닮아있어 소름이 돋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코로나는 인류에게 전혀 새로운 존재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술술 읽히는 가벼운 책은 아닙니다. 특히, 초반부에는 어렵게 느껴져서 책을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도 찾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인물들의 캐릭터를 이해하고 페스트 상황이 절정에 달해가면서 어느새 작품 속에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억하고 싶은 주옥같은 문장들이 정말 많아서 책에 인덱스를 붙여대느라 독서의 흐름이 지체될 정도였어요. 특히, 코로나와의 전쟁을 겪어내고 점차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우리에게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하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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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들을 어렵다는 이유로 잘 읽지 못한 나는 꼭 읽어봐야지 마음을 먹고 있었던 책이 알베르카뮈의 <이방인>과 <페스트>였는데, 책을 오랫동안 책장을 꽂아둔체로 읽지를 못했다. 2020년 3월즘 tv에서 방영된 책을 읽어드립니다. 방송에서 페스트 책이 소개되고 꼭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또 한권의 책을 샀던 나는 아직도 책장에 꽂아두고 보기만 했던 찰나 코너스톤의 양장의 페스트 책이 눈에 띄어 이번에는 꼭 읽으리라 다짐을 했던 지난 날을 떠올리며 책장을 펼쳐 들었다.
전 세계는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시작되었고, 2022년 현재까지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다. 병이 시작되었을 때는 여름에는 없어지겠지, 겨울되면 없어지겠지 했지만 아직도 진행중이 코로나, 이제는 함께 살아가야하는 상황에 직면하여 그에 맞춘 기술의 변화는 물론 다양한 일상마저 변한 지금이다. 페스트를 읽으면서 코로나를 대체한 우리들의 상황을 자꾸 되돌아 보게 만들었다.
오랑시의 리외는 여느 날 아침 출근하는 계단에서 우연히 죽은 쥐를 발견하고, 만나 수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장난으로 지나쳐버린다. 그러부터 며칠뒤 하나 둘 숨어 있던 쥐들이 피를 토하면 죽은 시체들로 발견되자 오랑시는 발칵 뒤집힌다. 페스트가 온 도시에 퍼져버린 상황 정부는 도시 폐쇄를 결정하고, 그 속의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이유있는 삶을 살아낸다. 아픈 아내를 멀리 요양보내고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리외, 도시를 빠져나자고 싶어했던 기자, 병에 걸린 사람들을 돕는 페루, 신도로 넘쳐나는 교회의 신부 등의 다양한 사람들, 수 많은 혼란속에서도 이득을 남기는 사람, 사람들을 위해 희생을 하는 다양한 사람을 볼 수 있다. 죽음앞에서 모두들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다.
이 책은 1947년 출간당시 엄청난 반향을 몰고왔다고 한다. 출간된 지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읽고 있는 지금도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수 많은 생각들을 남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했을 것 같지만, 어려움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놓치 않는 도시사람들. 어려움 상황에도 자신의 이득만을 앞세운 사람들, 페스트는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마지막말은 꼭 현대 우리에게도 잊지 말라고 하고 있는 듯 하다. 꼭 전염병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전쟁이나 각종 재난의 상황에서도 잊지 않아야 함을 알려준다.
페스트 오리지날의 초판본의 디자인을 리뉴얼한 진한 보라색의 황금색 문양이 흡사 태양을 떠올리는 구나 처음접했을 때는 생각을 했다. 페스트라는 전염병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의 씨앗이라 느꼈지만, 책을 덮고 난 다음 다시 황금색 문양이 화려함으로 위장한 바이러스가 아닐까 경계를 늦추지 마라는 작가의 마음이 표지속에 그대로 나타난듯 하다. 소설책이라 쉽게 읽을 거라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책을 정말 오랫동안 읽어낸 듯 하다. 아마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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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잡힐 정도로 가깝게만 느껴졌던 글로벌 세계가 페스트 소설의 첫 시작은 이야기의 화자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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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소설[페스트]를 다시 읽었다. 카뮈의 [이방인]을 읽을 때처럼 매우 허무하고, 뭔가 절망스럽기도 하여 잘 읽히지 않았다. 사실 지난 달에 다 읽었지만 이제 서야 몇 자의 감상을 남기고 있다. 7월 한달 내내 참 바쁘고 생각할 일이 많았다. 한 인간이 평생을 살면서 자주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최근에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분양 받은 집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첫 아이가 장성 해서 가정을 이루려니, 이것 저것 신경 쓸 일이 많기도 했다. 분양 받은 집은 지난 토요일에 잔금을 치고, 현관 열쇠를 인도 받았다. 아직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나가지 않아 당장 이사를 할 수 없지만 마음은 한결 홀가분하다. 큰 아이 결혼이 다소 변동이 있었지만 예정한 날짜에 진행될 것 같다. 이제야 [페스트]를 읽은 것에 대한 감상을 조금 남길 여유가 생겼다. [페스트]는 프랑스의 작은 도시 오랑에 페스트가 퍼지면서 도시와 시민이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격리되고 외부와의 연결도 단절된다. 결국 시를 폐쇄하게 된다. 취재를 하러 왔다가 오랑에 격리되고 마는 기자, 성당에 온 사람들에게 신이 페스트라는 전염병으로 신앙심이 약해진 인간을 벌 주는 것이라고 역설하는 신부, 묵묵히 환자들을 돕는 도덕적인 사람들, 전염병으로 인한 혼란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사악한 무리 등, 페스트가 창궐하는 가운데 각기 다른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나중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염병 창궐이 시민 모두가 힘을 합해야 물리칠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 사람들이 봉사대를 만들어 페스트와 맞서게 되고, 그들이 힘쓴 뒤에야 점염병이 점점 물러나게 된다. 의사 리외는 페스트가 완전히 물러간 게 아니며 잠자코 웅크리고 있다가 언젠가 사람들이 방심하게 되면 다시 도시를 죽음의 공포에 몰아 넣게 될 거라고 경고며 소설이 끝난다. 리외의 경고가 코로나로 되살아 난 게 아닐까? [페스트]를 읽는 내내 지금의 코로나 상황과 똑같다고 생각했다. 페스트는 쥐가 옮기는 병이고 코로나는 바이러스 성이라는 게 다를 뿐 전염병이라는 건 같다. 코로나가 퍼진 지난 2년 반 동안 전 세계의 엄청난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 페스트가 퍼졌던 오랑시에서 처럼 폐쇄되어 생이별하는 가족이나 연인들이 있고, 엄청난 사람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그런 가운데서도 마스크, 소독제 등 어떤 이는 돈 방석에 앉기도 했다. 시 당국이 보이는 모습도 지금과 매우 비슷했다. 코로나가 아직 물러가지 않은 중에 [페스트]를 읽게 되어 더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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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한 책이지만 제대로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책인데 이렇게 귀한 초판본 벨벳 양장본으로 만나게 되었네요. 카뮈의 다른 작품들은 여럿 접해봤지만 페스트는 유명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읽으면서 왜 이 책을 걸작이라 하는지 잘 알 것 같았고 카뮈 특유의 인간에 대한 단상들을 접할 수 있어서 역시나 괜히 걸작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코로나 시기와 자연스레 맞물리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코로나 역시 전염병으로 처음엔 정확한 원인도 알지 못했고 그저 언론에서 보도하는 정도만 우리는 접할 뿐이었으니까요. 언론에서 보도할 때에도 한 쪽에서는 언론이 상황을 숨긴다고 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오히려 국민들에게 불안을 가중시킨다고도 하고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책 속에서도 언론이 상황을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달하지 않는 모습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보면서 시대적으로 한참 된 책이지만 모든 것이 현실과도 너무나 닮아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페스트로 인해 목숨을 잃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온전히 문제를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주인공 의사와 같은 인물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다행이라고 느껴집니다. 주변에 고통받는 환자들을 외면하지 않는 인간성을 갖춘 인물이죠. 하지만 이 책 속에 보면 꼭 그런 인물들의 모습만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속에서 인간성을 드러내고야 마는 인물도 있죠.
책을 읽는 내내 앞으로 또 우리 인류에게 페스트와 같은 병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종류만 다를 뿐 언제든지 인류에 또 나타날 수도 있는 각종 전염병들. 하지만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함께 헤쳐나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그마저도 정치적 이념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것들을 떠나서 연대감으로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려는 노력이 없다면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도 잘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너무 늦게 읽게 된 책이지만 지금이라도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의 시기와도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지는 책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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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 19가 최근 우리의 삶과 우리의 사회모습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코로나 19가 발생한 뒤로 카뮈의 페스트가 여러 사람에 의해 많이 회자되어 줄곧 읽고 싶었으나 워낙에 어려운 책이라 선뜻 손이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초반본 리커버리가 출판된 것을 보고 꼭 한번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번 기회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초반본 리커버리로 출판된 이 책은 커버가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예쁜 양장본입니다.
이 소설의 배경은 1940년대 알제리 해안의 오랑이라는 평범한 도시입니다. 책의 제일 처음에 묘사된 오랑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모습으로 기술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소설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베르나르 리외'는 어느 날 진료실에서 나오다가 죽어있는 쥐 한마리를 보게 됩니다. 쥐 한마리가 죽어있는 사건을 별다른 큰 의미가 없었지만 그 이후 매일 죽은 쥐의 수가 수백마리 대로 증가하고 집안이며 지하실이며 지하창고며 하수구에서 쥐떼가 줄지어 비틀거리며 기어나와 죽어가는 일이 발생하며 도시의 불안은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뒤 매장할 곳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죽기 시작하면서 도시의 불안은 새로운 국면에 처하게 됩니다.
심각성을 알아차린 의사들은 이를 '페스트'라고 진단내립니다. 사태 초기에서부터 냉정하게 상황을 인식하여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은 주인공인 의사 리외였습니다. 하지만 사태를 보고받은 후에도 시청의 실무담당자나 의사협회의 협회장은 모두 본인들은 권한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여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결국 오랑시는 폐쇄되고 맙니다. 패쇄된 도시에서는 여러 인간군상의 모습이 보입니다. 파리에서 취재를 위해 잠깐 왔다가 발이 묶인 기자 랑베르가 필사적으로 탈출을 모색하는 모습, 페스트는 신이 내린 형벌이니 회개하라고 설교하는 파늘루 신부, 암거래로 이익을 챙기는 코타르.. 그리고 시간이 흘러가도 페스트는 잡히지 않아 도시는 점점 체념에 휩싸이며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는 사람이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일으키는 사람도 발생합니다. 그 와중에 리외는 묵묵히 의사의 직분을 수행하고 오랑에 여행을 온 타루는 자원봉사대를 구성하자고 앞장서서 나서고 있었습니다. 또한 아들을 페스트로 잃고 자신 또한 간신히 살아난 오통 판사도 환자들을 돌보는 데 힘썼고 기도만이 최선이라고 얘기하던 파늘루 신부도 봉사대에 합류하여 도시를 위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탈출만을 도모하던 랑베르도 마음을 바꿔 페스트와 싸우기 시작합니다.
이와 같이 페스트와 싸우는 사람들 덕에 페스트는 점차 사라지고 오랑시는 폐쇄에서 풀려났으며 다시 삶은 시작됩니다. 책의 말미에 리외는 군중들은 모르지만 페스트큔은 절대로 죽거나 사라지지 않고 수십 년간 가구와 옷가지 속에서 잠들어 있다가 때가되면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고자 또다시 쥐들을 깨워 행복한 도시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하고 그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의 우리 사회의 모습과 오랑시가 겹쳐졌고 페스트를 접한 인간들의 갖가지 모습에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1947년에 발표한 이 소설이 현재 코로나19 상황과 너무도 흡사하게 묘사되어 있는 점에서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이 서늘해 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기술된 리외의 생각에서는 불안함이 느껴지며 뒷목이 뻣뻣해지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페스트라는 커다란 사건을 맞닥뜨린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인간성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 앞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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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만났다. 발표하자마자 비평가의 극찬을 받고 최연소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데 기여를 한 작품이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태어나 『이방인』을 발표하며 유명해졌다.
이전부터도 완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책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찾아읽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번에 만난 책은 코너스톤의 초판본 리커버 버전이다. 표지가 벨벗에다 얇은 금박으로 새겨져 있어 강렬하고 눈길을 끄는 것이라 오래 소장하리라 마음 먹어본다. 새로운 번역본이라니 기대가 된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페스트의 배경은 1940년대 프랑스 항구도시 '오랑'에 대한 묘사로 시작한다. 프랑스의 평범한 도시 중 하나인 오랑은 알제리 해안과 마주한 프랑스의 어느 도청 소재지일 뿐이다. 어느 날 의사 베르베르 르외가 피를 토하며 죽은 쥐를 발견한다. 죽은 쥐를 계속 치우던 수위 노인은 체온이 39.5도 였고 목의 멍울과 팔다리가 부풀어 올랐고 옆구리에는 거무스름한 반점이 번지고 있었다. 그의 증상을 보면서 서서히 페스트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많은 쥐가 죽어나가고 이내 사람들에게도 증상이 나타난다. 시에서는 시민의 불안을 야기하게 될까봐 발표를 망설이게 된다. 이런 사태는 전염을 더 키우게 되어 더 많은 사망자가 나타난다. 페스트는 그 이전의 균이 아니라 변이종으로 다시 살아난 것이다. 드디어 도시는 폐쇄에 들어간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서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큰 고통이다. 감영 위험때문에 편지 교환도 금지되고 통화 폭주로 긴급 사항이 아닌 경우 전화도 할 수 없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전보로 타지에 자신의 소식을 전하게 된다. 이것은 카뮈의 개인 경험이 반영되었다. 단절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식량 부족과 직장 폐쇄 등으로 많은 사람이 방황하는 삶을 살아간다. 기자 랑베르는 자기 애인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노력한다. 또한 파늘루 신부는 사람들에게 사악한 인간들에 대한 신의 징벌이라고한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인간의 길을 제시한다고 역설한다. 르외는 페스트를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오랜 투쟁 끝에 오랑 시의 페스트는 조금씩 잠잠해진다. 그러나 파늘루 신부, 리샤르, 오통판사, 타루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책을 읽어가면서 우리가 겪었던 코로나19의 상황과 비교하게 된다. 과학과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생활은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현대는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를 연결할 수 있고 많은 주변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몸은 갇힌 공간에 있더라도 세상으로 통하는 여러 수단으로 소통한다. 그래도 확진자는 힘겨워하면서 병을 이겨내려 노력하게 되고, 의료진은 도움을 주고자 한다. 단절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았다.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나 늘 불안한 생활이 힘겹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는 이 시련을 견뎌내고 나아갈 것이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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